소설리스트

두려워 하지마-133화 (133/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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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일은 자신이 그동안 건방이 들어 손님이 입은 옷만 가지고 평을 하는 바람에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하필이면 그 손님이 그룹의 회장님과 아는 사이라는 것이 강 팀장을 이런 꼴로 만들고 있었다.

    ‘제기랄 내가 회장님과 아는 사이인지 어떻게 알겠어? 그런 위치에 있는 놈이 옷을 그따위로 입고 다니는 것은 왜 그런 거야?’

    강 팀장은 지금 속으로 성호에 대한 욕을 있는 대로 다 퍼붓고 있었다.

    자신의 잘못은 없고 오로지 모든 일이 성호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날 백화점의 간부들은 장 상무의 특별 교육을 몸으로 직접 들을 수가 있었다.

    무려 열시간의 교육을 말이다.

    그리고 강 팀장은 그날부로 바로 창고관리를 하는 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말이다.

    강 팀장이 새로 발령을 받은 창고에서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으아아아, 내가 그 개자식이 회장님과 알고 지내는 사이인지 어떻게 알아? 그 빌어먹을 새끼 때문에 내 인생을 망치게 되었으니 정말 죽여 버리고 싶다. 이 시발새끼 나중에 두고 보자.”

    이렇게 성호는 생각지도 못하게 한 사람과 좋지 않은 인연이 생기고 말았다.

    성호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마지막으로 차를 새로 구입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자신이 타고 있는 차가 고급이기는 하지만 재벌들이 타고 다니는 차와는 수준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 이왕 지르기로 했으니 제대로 질러 보자.”

    성호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는 바로 차를 파는 곳으로 갔다.

    수입차 중에 생각하는 차는 바로 람보르기니였다.

    성호는 자신의 차량도 부족하지 않지만 그래도 파티에서는 조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대한 신경을 쓰기로 했다.

    그렇게 정 회장의 초대에 대해서는 확실한 준비를 하는 성호였다.

    결국 수입차 매장으로 가는 성호였다.

    “어서 오십시오.”

    매장 안으로 들어가자 홀에 앉아 있던 남자가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남자는 성호가 차를 주차시키는 것을 보고는 차를 보러 왔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차 좀 구경할 수 있을까요?”

    “예, 얼마든지 보십시오. 마음에 드시는 것이 있으면 말씀만 하시면 바로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남자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성호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성호는 차량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한 차량과 비교를 하였지만 역시 자신에 생각한 차가 제일인 것 같았다.

    결국 성호는 마음에 드는 차를 골랐고 이도 블랙카드로 바로 결재를 하게 되었다.

    물론 블랙 카드로 계산을 할 때 남자는 그런 성호를 거의 존경의 시선으로 보게 만들었지만 말이다.

    차량까지 준비를 마친 성호는 이제 가는 날만 기다렸다.

    성호가 기대하는 날이 되었고 병원도 오늘은 비번이라 쉬는 날이었기에 성호는 아침부터 부지런히 미장원에 다녀오고 하였다.

    성호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고 있었다.

    새로 산 차는 기품을 들어내고 있었는데 성호가 사는 빌라에서 타고 다니기에는 너무 고급스러운 차였는지 주변에 다른 차가 없었다.

    성호는 차를 보자 입가에 자신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흐흐흐, 역시 차가 멋지니 우선 있어 보이네.”

    사실 성호가 이렇게 무리를 하며 자신을 가꾼 것에는 이유가 있었는데 바로 오늘 만날 사람들이 모두 대기업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인맥을 만들라고 만들어준 자리였기에 성호도 정 회장의 마음을 알기에 이렇게 그들의 수준에 맞게 차려입은 것이다.

    그리고 재벌가의 인물들을 만나게 되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입고 있는 옷이었고 그 다음에 차량이었기 때문에 저들에게 눈치를 보이지 않기 위해 나름 신경을 쓰고 장만을 하게 되었다.

    말로는 정 회장에 대한 예의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성호도 상류층의 인물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필요하였기 때문에 구입을 하게 되었다.

    차문을 열고 안에 탄 성호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차를 출발시키고 있었다.

    “역시 비싸니 그 값을 하네. 아주 출발부터 부드러움의 극치를 느끼게 해주네.”

    성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정 회장님이 초대를 한 장소로 가고 있었다.

    파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오라는 정 상무의 말 때문에 성호는 지금 가고 있는 중이었다.

    장소에 도착한 성호는 경비가 와서 인사를 했다.

    “오늘은 여기 모임이 있는 곳이라 초대장이 없이는 출입을 할 수가 없습니다.”

    경비는 차를 보고 초대를 받아 온 손님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최대한 정중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저도 초대를 받아 왔습니다.”

    성호는 그러면서 품에서 초대장을 꺼내주었다.

    경비는 초대장을 보고는 바로 비껴주었다.

    “초대 손님이셨군요. 안으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성호는 차를 주차를 시키기 위해 주차장으로 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주차장에 갈 필요도 없는 것이 그냥 파티를 하는 입구에 도착을 하면 알아서 주차를 시켜준다는 사실은 모르고 하는 행동이었다.

    경비는 차가 가는 방향을 보고는 급히 차를 막았다.

    “저기 손님 파티장으로 가시면 입구에서 주차를 해주는 사람이 따로 대기를 하고 있으니 그냥 파티장으로 가시면 됩니다.”

    성호는 경비의 말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바로 파티장으로 차를 몰았다.

    입구에는 경비의 말대로 다른 인물들이 나와 차를 세운 성호의 도어를 열어주었다.

    성호는 키를 그대로 두고 차에서 내리니 바로 차를 주차시키고 있었다.

    성호는 속으로 그런 상황을 보며 돈이 있어야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한국에서는 돈이 있어야 어디를 가도 대접이 다르네. 내가 만약에 다른 차를 가지고 왔으면 아마도 저렇게 해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성호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도 초대장을 검사하기는 했지만 성호가 받은 초대장은 금박으로 되어 있는 특급이었기에 저지를 당하지는 않았다.

    안에는 성호를 기다리고 있는 정 상무가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상무님 저 왔습니다.”

    성호는 정 상무에게 다가가서 자신이 왔음을 알렸다.

    정 상무는 성호를 보고는 아주 반가운 얼굴을 하였다.

    “어서 오게. 길이 막히지는 않았나?”

    “하하하, 아직 시간이 이른지 별로 막히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김 선생을 조금 일찍 오라고 한 이유는 오늘 오시는 분들 중에 한분을 소개해 주기 위해서네. 지금 이미 여기에 와 계시는데 김 선생이 힘들겠지만 진맥을 좀 해주었으면 해서네.”

    정 상무가 진맥을 해달라고 하자 성호는 약간 의문스러운 ㄴ눈빛을 하며 정 상무를 보았다.

    “아니 초대를 하고는 진맥을 하라고요?”

    “미안하네.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분이라 김 선생에게 부탁을 하는 거라네.”

    정 상무가 중요한 분이라는 소리를 하자 성호도 더 이상 거부를 하지 못하였다.

    정 회장이 자신에게 주는 도움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었고 말이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어디에 계시는 겁니까?”

    “아, 내가 안내를 하지 가세나.”

    정 상무는 자신이 직접 안내를 하며 성호를 데리고 갔다.

    파티장을 벗어나 뒤로 나가니 그곳에는 작은 가옥이 있었다.

    가옥이 있는 주변에는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담하게 정원이 있고 연못도 있는 제법 운치가 있는 곳이었다.

    성호는 정 상무를 따라 그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따로 경호를 하는 인물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정 상무를 아는지 막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눈초는 성호를 보며 약간 경계의 눈빛을 하고 있었다.

    정 상무는 방문 앞에 도착을 하자 입구에 서 있는 경호원을 보며 말했다.

    “여기 이 친구는 한의사이고 내가 신분을 보장할 사람이네.”

    “알겠습니다.”

    정 상무의 말에 남자는 바로 입구의 문을 열어 주었다.

    성호는 누구이기에 저렇게 경호를 철저하게 하는지 궁금했다.

    방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간 성호는 그 안에 한 노인이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노인의 눈에는 진중함이 있었고 그 안에 정기가 가득해 보이는 것이 상당히 정의로운 인물로 보였다.

    “허허허, 같이 오신 분이 전에 이야기를 하던 한의사인가?”

    노인이 정 상무를 보며 물었다.

    “예, 제가 정말 아끼고 있지만 그 실력은 국내에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어르신.”

    “허허허, 자네가 그 정도로 칭찬을 하는 것을 보니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군 그래.”

    정 상무는 노인의 말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성호를 보며 말했다.

    “김 선생 인사드리게. 한 태봉 어른이시네.”

    성호는 노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지만 정 상무가 지극히 공격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노인의 신분이 범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의사 김성호라고 합니다. 어르신.”

    성호는 호칭이 마땅찮아 정 상무가 부르는 대로 어르신이라고 했다.

    “허허허, 이거 실력이 있는 한의사를 보게 반갑소.”

    노인은 정말 반가운 눈빛을 하며 성호를 보았다.

    그런 노인의 말투와 자연스러운 행동을 보니 주변의 친화력이 상당해 보였다.

    정 상무는 그런 성호를 보며 다시 말을 했다.

    “오늘 진맥을 부탁한 분이시네. 자네의 실력을 한 번 보여주게.”

    정 상무의 말과 눈빛을 보니 진심이라는 것을 성호는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노인의 눈빛에 정기가 가득하기 때문에 저런 분이라면 병이 있어도 고쳐주고 싶을 정도였다.

    사람의 눈에는 정기와 사기가 있는데 노인은 곧은 정신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 눈에는 정기가 가득있었다.

    저런 눈을 가진 사람은 절대 사악한 짓을 하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상무님.”

    성호는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노인에게 다가갔다.

    “어르신 진맥을 하겠습니다. 그저 편안히 계시기만 하면 됩니다.”

    “허허허, 고맙소.”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노인의 손을 잡으면서 눈을 감았다.

    성호는 치료의 힘을 이용하여 노인의 몸속으로 기운을 투입하였는데 노인의 몸에는 약간이기는 하지만 무인들이 익힌 다는 내기가 있었다.

    ‘응? 무인이었던가?’

    성호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기에 조금 더 세밀하게 관찰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노인의 있는 내기는 무술을 익혀서 생긴 것이 아니라 영약을 먹어 저절로 생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몸이 약한 노인에게는 그 약 때문에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지금 노인은 약기운이 너무 강해 몸에 이상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성호는 한참을 진맥을 하고는 조용히 눈을 떴다.

    “어르신 최근에 몸에 좋다고 하는 영약을 드셨지요?”

    성호의 질문에 노인은 흠칫하는 얼굴을 하였으나 이내 놀랍다는 얼굴을 하며 물었다.

    “아니 그것을 어떻게 알았나?”

    “지금 어르신의 몸이 정상이 아닌 이유가 바로 그 영약 때문이니 아는 거지요.”

    성호의 담담한 말에 노인은 진심으로 놀라고 있었다.

    영약이라는 것이 진맥을 한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맥을 잡고 그런 사실을 알아낼 정도면 정말 성호는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렇네. 얼마 전에 몸에 좋다는 약을 먹었네. 그런데 그 후로 몸이 좋지 않아 고생을 하고 있는 중이라네.”

    “어르신 몸에 좋은 영약이 좋기는 하지만 지금 어르신의 몸은 그런 강한 약기운을 견디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렇게 약한 몸에 강한 영약을 주입하였으니 몸이 버티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여기까지는 이해가 가십니까?”

    “무슨 말인지 이해는 했네.”

    성호는 그런 노인을 보며 빙그레 웃어 주며 다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어르신은 영약을 드시기 전에 몸이 약해지셨을 겁니다. 그래서 다른 보신을 하셨지만 그 약들도 아마도 몸에 듣지를 않았을 겁니다. 그 이유는 몸이 약해지면 약도 마찬가지로 조금씩 강하게 해서 드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르신은 강하게 약기운이 도는 것을 드셨기 때문에 몸에서는 거부감을 느끼게 되었고 오히려 몸을 해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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