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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32화 (13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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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상무는 손 회장의 목소리가 상당히 좋지 않다는 것을 느껴졌기에 최대한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하고 있었다.

    성호는 그런 장 상무를 보며 저것이 직장인들의 비애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아무리 높은 직급이면 뭐해? 회장님의 한마디면 바로 모가지인데 말이야.’

    성호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에게 자격 이야기를 한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지금 얼굴이 완전히 탈색이 되어 다리를 떨고 있었는데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해보였다.

    남자는 최근에 백화점으로 새로 발령을 받은 팀장으로 나름 열심히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오늘 사람을 하나 잘 못 보는 바람에 완전히 찍히게 되었다.

    장 상무는 회장과 통화를 마치고는 성호를 보며 최고로 정중하게 사과를 하였다.

    “저희 직원이 아직 경험이 없어 이런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은 저희의 잘못이니 정중하게 사과를 드립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고객님.”

    장 상무가 다른 이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렇게 사과를 하자 성호도 조금은 기분이 전환이 되었고 또 자신에게 자격을 말하던 남자를 보니 불쌍한 생각이 들어 더 이상은 문제를 삼고 싶지는 않았다.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최소한 백화점에 와 있는 사람이라면 손님인데 그런 손님을 무시하는 처사는 제가 생각하기로는 아니라고 봅니다. 앞으로 자신의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손님은 모두 평등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저기 저분은 오늘 일로 고생을 하였으니 따로 질책이 없었으면 합니다.”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직원들 교육을 더욱 철저하게 시키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일은 저희의 책임이 크니 모든 물건을 전부 무료로 보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회장님이 직접 내린 지시이니 허락해 주십시오.”

    장 상무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손 회장과 통화를 하면서 손 회장이 직접 그렇게 하라고 지시를 하였고 그 친구의 허락을 받아 사는 모든 물건을 보상차원에서 무료로 주라고 하는 뉴앙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만약에 성호가 거절을 하면 장 상무도 오늘의 일로 곤란하게 될지 모르니 이처럼 거의 애원을 하는 것이었다.

    막말로 밥줄이 걸려있는데 무엇이 창피하고 부끄럽겠는가 말이다.

    백화점과 같이 서비스업종의 직장생활을 하려면 가장 먼저 버려야 하는 것이 바로 자존심이었기 때문에 장 상무가 이렇게 사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손 회장님은 내가 무슨 거지인지 아시나? 무슨 무료야?’

    성호는 손 회장의 지시라고 하며 하는 말에 솔직히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노인이 주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달랬다.

    그리고 선물이라는 소리 때문에 팀장에 대한 이야기를 성호도 잊어버리고 말았다.

    “더 이상 문제를 삼고 싶지 않으니 그만하시기를 바랍니다. 나이도 있는 분이 이렇게 행동을 하시니 저도 불편하네요. 또 저도 돈이 있는데 그냥 가지고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성호는 그러면서 지갑에서 오늘 받은 블랙 카드를 꺼내 보였다.

    장 상무는 성호가 블랙 카드를 꺼내자 놀라는 눈빛을 하였다.

    눈으로 보기에는 그리 잘나가는 사람이 아니라고 보였는데 회장님과 아는 사이고 블랙 카드를 가지고 있을 정도라면 이는 다른 의미로 보게 만들었다.

    상당한 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설사 저 카드를 빌렸다고 해도 저런 카드를 빌릴 수 있을 정도의 믿음을 주고 있다는 것이고 그런 엄청난 손님에게 실수를 하였으니 장 상무는 지금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그러나 겉으로는 정중하면서도 거의 애원을 하는 얼굴을 하며 성호에게 부탁을 하고 있었다.

    “고객님 오늘은 회장님의 지시가 아니라도 저희가 크게 실례를 범했으니 선물이라고 생각하시고 쇼핑을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제가 안내를 하겠습니다. 가시지요.”

    장 상무는 주변에 있는 이들을 보며 눈치를 주었다.

    이들도 백화점에 근무를 하며 눈치로 먹고 살았기에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를 금방 눈치를 채고 있었다.

    “오늘 새로운 물건들이 들어와 있으니 지금 가시면 아주 마음에 드는 물건들이 있을 겁니다. 고객님.”

    주변의 남자들도 성호가 가기를 권하는 바람에 성호는 장 상무를 따라 가게 되었다.

    “그렇게까지 말씀을 하시니 일단 구경을 해보도록 하지요.”

    성호는 마지못해 가는 것처럼 장 상무를 따라 이동을 하였다.

    장 상무는 성호를 데리고 최고의 고객들이 이용하는 장소로 갔는데 성호는 그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눈으로 보아도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주는 물건들이 많이 있었다.성호는 물건을 보는 순간 아주 흡족한 얼굴이 되었고 그런 성호의 얼굴을 보는 장 상무는 한숨을 쉬며 안심을 하고 있었다.

    “고객님 물건이 마음에 드십니까?”

    “예, 아주 좋네요.”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사기 시작했다.

    그런데 성호가 사는 물건들의 가격을 보고 있는 장 상무는 기절을 하기 일보직전까지 가고 있었다.

    한두 가지를 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심을 한 사람처럼 물건들을 사고 있었기 때문이다.

    ‘헉! 저 물건들을 모두 무료로 드렸다가는 우리 백화점 문 닫아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회장님의 지시가 있었지만 성호가 고르고 있는 것들은 최고의 가격을 자랑하는 물건들이었고 성호는 이번에 확실하게 물건들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으로 같은 물건을 최소 두 개 또는 세 개를 고르고 있었다.

    물론 성호는 자신이 계산을 할 생각을 하고 고른 것이다.

    한참을 그렇게 쇼핑을 하고 나니 성호가 고른 물건만 해도 엄청나게 많았다.

    “이거 배달되지요?”

    이렇게 고가의 금액을 사주었는데 배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냥 망하라고 고사를 지내는 것보다 빠를 것이다.

    “예, 당연히 배달이 됩니다. 고객님.”

    종업원은 브이아이피 고객이니 당연히 주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 대답이었다.

    성호는 아주 기분 좋은 얼굴을 하고는 모든 계산을 일시불로 하기 위해 카드를 꺼내 계산을 해달라고 하였다.

    “여기 계산을 해주세요.”

    성호가 있는 브이아이피 실은 물건마다 계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고르고 난 다음에 한 번에 계산을 하는 곳이었다.

    이는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해 백화점측에서 고개들의 편의를 생각하여 하게 되었다.

    돈이 있는 사람들이니 돈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아서였다.

    성호가 카드로 계산을 하려고 하자 장 상무는 빠르게 다가와서는 그런 성호를 말렸다.

    “오늘 사신 물건에 대한 계산은 저희가 하겠습니다. 고객님.”

    장 상무가 정중하게 부탁을 하는 목소리로 말하자 성호는 그런 장 상무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는 했다.

    하지만 오늘 자신이 산 물건 값만 해도 상당했기 때문에 장 상무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상무님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오늘은 제가 계산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서비스를 해주고 싶으시면 다음에 왔을 때 해주세요. 그 때는 친구와 함께 오려고 하니 제가 폼 좀 내게 말입니다.”

    성호의 대답에 장 상무는 무슨 말인지를 금방 이해를 했다.

    마음속으로야 무조건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싶지만 오늘은 회장님의 특별한 지시였기에 성호의 말을 따를 수가 없었다.

    “저기 고객님 무슨 말인지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좀 생각해 주십시오. 오늘은 회장님의 특별 지시가 내려와 있는데 제가 그 지시를 어기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장 상무는 정말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성호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 제가 손회장님께 전화를 할까요?”

    “아이고 고객님 한번만 살려주십시오. 그렇게 했다가는 저는 내일부터 바로 모가지를 당할 겁니다.”

    성호는 장 상무의 입장은 이해를 하겠지만 이런 선물은 은근히 부담이 갔기 때문에 받을 수가 없었다.

    그 때 핸드폰이 울렸다.

    드드드

    성호는 핸드폰의 액정을 보니 손회장이었다.

    “여보세요? 회장님 이런 선물은 부담스러우니 오늘은 제가 계산을 하겠습니다. 정 주시고 싶으시면 다음에 받도록 하겠습니다.”

    “허허허, 안 그래도 자네가 그럴 것 같아 전화를 한 것이네. 내가 지시를 하여 그런 것이니 오해는 하지 말게.”

    손 회장의 말에 성호는 처음부터 오해는 하지 않고 있었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상급자의 지시는 절대 명령이었고 그 지시를 내린 사람이 회장이라면 이는 반드시 지켜야 하기 때문이었다.

    “오해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과도한 선물은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성호는 손 회장에게 최대한 예의를 가지고 대하고 있었다.

    나이가 많은 분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거지도 아니고 이런 대우를 받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은 아무리 손 회장이라고 해도 동등한 입장에서 대하고 싶지 이런 선물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알았네. 그 문제는 내가 알아서 처리를 하겠네. 그거는 그거고 자네 오늘 나에게 빚을 지었다는 것은 잊지 말게.”

    성호도 손 회장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하하하, 알겠습니다. 오늘 손 회장님에게 빚을 진 것은 사실이니 인정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오면 갚도록 하겠습니다.”

    성호는 아주 쿨하게 인정을 하였다.

    장 상무는 성호가 손 회장과 저렇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에 아직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 성호가 장 상무를 보며 핸드폰을 주었다.

    “여기 회장님이 잠시 바꿔달라고 하시네요.”

    “아, 예.”

    장 상무는 성호가 주는 핸드폰을 아주 정중하게 받아 통화를 하였다.

    손 회장의 지시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장 상무는 다른 말은 없고 오로지 예, 라는 단어만 사용하고 있었다.

    “여기 잘 사용하였습니다. 고객님.”

    장 상무는 핸드폰을 돌려주고는 아주 정중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성호는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냥 속으로 웃고만 말았다.

    성호는 오늘 선물로 받은 블랙카드로 일사천리로 계산을 하고 고른 물건들은 모두 배달을 해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장 상무의 간곡한 부탁으로 인해 성호도 결국 백화점의 특별회원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배달사고가 생기지 않게 되었지만 말이다.

    성호가 만약에 특별회원에 가입을 하지 않았다면 성호가 산 물건들을 주소를 몰라 배달을 할 수가 없었을 것이고 장 상무는 그런 사실을 알게 되면 아마도 손 회장에게 벼락같은 호통을 먹게 될 것이다.

    장 상무는 단순하게 성호를 그냥 보내기 싫어 한 부탁이 그런 일을 예방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백화점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 성호는 완전한 최고의 고객이 되기는 했지만 다시 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성호가 있는 동안은 아주 정중하고 예의바른 사람이었지만 송호를 마중까지 해서 보내고 나자 장 상무는 바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여 도끼눈을 하고 직원들을 모두 집합을 시키고 있었다.

    “오늘 현장 사원들을 빼고 간부급은 모두 모이라고 해.”

    “예, 상무님.”

    장 상무의 음성이 차가운 북풍한설 보다 더 더 차갑게 느껴지자 오늘의 주인공인 팀장은 사시나무 떨 듯이 다리를 떨고 있었다.

    장 상무는 오늘의 주인공인 남자를 보았다.

    “강 팀장이 오늘 주인공이라며?”

    장 상무의 목소리는 지옥의 수문장과 같이 차갑고 공포스러운 그런 음성이었다.

    장 상무의 음성에 강 팀장은 지금 정말 죽고만 싶은 그런 심정이었다.

    “조....죄송합니다. 상무님.”

    “자네가 죄송하다고 하면 다 해결이 되는 건가? 오늘 내가 저 많은 손님들이 자리에서 얼마나 창피하고 비굴하게 굴었는지 자네는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하지 않았나? 그런데 자네의 입에서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이 전부인가? 내가 자네를 우리 쪽으로 데리고 온 이유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인데 오늘 내가 정말 크게 실수를 하였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는 것을 자네는 아는가?”

    장 상무의 말에 강 팀장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설문조사를 하루 하였는데 길게 가는 것이 좋다는 분이 더 많으네요.

    이거 고민이 되네요.

    길게 연재를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그만큼 재미를 느끼게 해야 하니 말입니다.

    그냥 지금처럼만 가면 좋을 것 같은데...

    아 그리고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요?

    다른 작품들은 추천이 많은데 저는 왜 추천이 적을까요?

    재미가 없어서 그런가요?

    흠,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그래야 저도 발전을 하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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