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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30화 (130/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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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눈 속에는 공포가 가득 담겨 있어 형사는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고 판단을 하게 되었다.

    지금 남자는 공포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공포에 정신이 저당 잡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런 젠장, 천하의 망치가 완전히 맛이 갔네. 갔어, 그런데 망치가 이런 상태이니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하는 거야?”

    형사의 보고로 인해 남자는 바로 정신과 치료가 시작되었는데 검찰의 특별지시로 가장 실력이 있는 정신과 의사가 남자의 담당 의사가 되어버렸다.

    강북의 신세기파가 무너지고 나자 강북에 있는 모든 조직들이 정보를 모으기 위해 움직이게 되었다.

    아직은 검경의 눈초리 때문에 이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강북의 패자가 사라졌으니 이제 강북은 무주공산과 같은 장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세기파의 힘에 밀려 있던 중소조직들이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형님 신세기파는 진짜로 개작살이 났습니다. 조직원들 중에 성한 인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박살이 났습니다.”

    “그런데 누가 그런 것인지는 모르냐?”

    “검찰과 경찰도 조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 밝혀내지 못한 모양입니다. 신세기파 애들도 입을 다물고 있고요.”

    “누군지는 모르지만 일시에 신세기파의 간부들을 모두 처리를 할 정도면 대단한 조직이라는 이야기인데 앞으로 우리 강북은 어찌 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형님 지금 강북은 아무도 없는 무주공산입니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에 애들을 불러 올리지요. 저희도 힘을 보이면 전체는 아니라도 일부는 장악할 수가 있습니다.”

    강북에도 각 지방에서 올라온 조직들이 많았기에 이런 결정들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조직은 우선 힘이 강해야 했고 그런 힘으로 세력을 크게 확장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소조직들은 지금 눈에 불을 키고 세력을 키우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었다.

    아직은 움직임은 없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엄청난 전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강북의 신세기파가 박살이 나자 서울의 거대 조직들이 술렁이게 되었다.

    이는 자신들의 조직도 결코 신세기파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누가 신세기파를 하룻밤만에 작살을 낸 것일까요?”

    “그걸 내가 알면 여기 이러고 있지도 않았다. 애들에게 들은 정보는 없는 거냐?”

    “조직적으로 습격을 한 것 같습니다. 각 간부들이 있는 곳으로는 세 명의 엄청난 실력자들이 습격을 하였다고 하고 본부에는 조금 많은 인원이 공격을 한 것 같습니다. 간부들이 있던 곳에서는 정보를 얻은 것이 있는데 본부에 대해서는 솔직히 대충 짐작으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곳에 대해서는 아직 검경도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검경이 정보를 얻지 못할 정도라면 상대는 정말 치밀하게 이번 작전을 짜고 움직였다는 말이었다.

    그런 유령같은 조직이 있다는 사실에 거대 조직들이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신세기파 때문에 이거 일제단속이 떨어질 수도 있겠는데 말이야.”

    한국은 조폭의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조직폭력배 일제단속기간을 정하여 시민들의 시선을 우선 돌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걸리는 놈들은 일부분에 해당하지만 말이다.

    이런 보고는 강남의 정 회장에게도 보고가 되고 있었다.

    “회장님 신세기파가 하루만에 박살이 났다고 합니다.”

    “아니 신세기가 그렇게 힘이 없는 조직도 아닌데 하루만에 박살이 날 수가 있는 거냐?”

    “저도 아직 정확한 정보를 얻지는 못했지만 신세기가 박살이 난 것은 사실인 모양입니다. 그리고 지금 다른 조직들도 잔득 긴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피신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는 신세기파 때문에 단속으로 조심하자는 말이었다.

    “검거를 할 것 같은가?”

    “아마도 내일이면 떨어질 겁니다. 그러니 시간이 없습니다. 회장님.”

    정 회장이 아무리 사업가로 변신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조폭들을 데리고 있는 이상 피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얼마나 걸릴 것 같은가?”

    “대략 한달 정도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선 신세기파를 박살낸 놈들의 실체를 아직도 검경에서 찾지를 못하고 있으니 조금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검경이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가 치밀하다는 이야기네. 우리도 은밀히 사람을 풀어 조사를 하라고 하게. 절대 망에 걸려 있는 인물들을 내세우지 말고 무슨 소리인지 알겠지?”

    “알겠습니다. 바로 조사를 해보겠습니다.”

    전국의 조폭들이 강북의 신세기파 때문에 잔득 긴장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한편 강북의 중소조직들은 은밀히 힘을 키우고 있었다.

    이들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지 최대한 많은 힘을 비축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번 기회를 잘만 이용하면 강북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가 있을 것 이라는 희망이 생겨서였다.

    조직들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때 검찰에서는 연일 상부의 호통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자네 나에게 불만 있나?”

    “아닙니다. 없습니다.”

    “그런데 왜 조사가 이 모양이야? 내가 오늘 아침에 가서 얼마나 깨지고 왔는지 알면서 이러는 이유가 도대체 뭐야?”

    신세기파의 사건으로 북부 지검의 검사들에게는 비상이 걸려 있었다.

    자신들이 담당하는 구역에서 사건이 발생하였지만 너무 대형 사건이었기에 연일 매스컴에서 떠들어 대고 있는데도 아무런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에게 실망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희도 최대한 조사를 하고 있지만 상대가 말을 하지 않으니 답답할 뿐입니다. 그리고 신세기파의 간부 중에 한명만 살아남았는데 그 자는 이미 정신이 출장을 간 상태라 더 이상 정보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저희가 알아낸 정보는 각 간부들이 있는 곳에는 세명의 인물들이 습격을 하여 순식간에 간부들을 정리하였고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본부는 제법 인원이 되는 놈들이 습격을 하였다고 합니다. 놈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벌렸는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잔인한 놈들이라는 것이 본부의 조직원들 중에 멀쩡한 놈은 거의 없고 죄다 병신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나마 하부층에 있던 놈들은 조금 났지만 상층에 있었던 놈들은 사지 중에 하나는 잘려 나가 정말 병신이 되었다는 겁니다. 문제는 놈들의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여기서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검사들도 이번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밤에 잠도 자지 못하고

    열심히 뛰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와 답답했다.

    이 동혁 부장 검사는 지금 검사들이 얼마나 열심히 뛰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자신도 상부에서 쪼이고 있으니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자네들이 수고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무언가 대책을 찾아야 할 것이 아닌가?”

    “부장 검사님, 이번 사건은 너무 이상합니다. 아무리 조사를 해도 나오는 것이 없으니 마치 미궁에 빠진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이럴 때 조직들을 건들려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조직들을 건드려? 어떻게?”

    “놈들도 나름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전국의 조직들을 일제단속으로 하는 것으로 포장을 하고 놈들에게 정보를 얻는 겁니다.”

    이 동혁은 그 말을 들으면서 가만히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대로는 아무런 성과를 보일 수가 없는 것은 자신이 보아도 사실이었고 도무지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조포들도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말에 솔직히 귀가 번쩍인 것도 사실이었다.

    저들은 검사들도 모르는 정보들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자신들도 조직이기 때문에 다른 조직이 이번 일처럼 하룻밤만에 박살이 났으니 모든 정보라인을 가동하여 누가 그런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좋아, 내가 상부에 건의를 해보겠네. 어차피 이대로 있어도 놈들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것은 같은 것이니 말이야.”

    이 동혁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빠르게 나갔다.

    이 동혁이 나가자 다른 검사들은 맥이 빠지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놈들이 이런 짓을 한 거야?”

    “나도 좀 알았으면 좋겠다. 이거는 정보를 얻을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데 습격을 한 놈들의 몽따주는 나왔냐?”

    “오늘 나온다고 했는데 조금 있으면 도착하겠지.”

    이들이 한 일은 범인들의 얼굴을 그리는 일이 전부였다.

    문제는 그 범인들이 과연 누구인지를 알아낼 수가 있을지 장담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조사를 하면 할수록 미궁에 빠지는 기분이 들고 있으니 검사들도 맥이 빠지고 있었다.

    아무런 증거가 없으니 말이다.

    이는 검찰만 그런 것이 아니라 경찰도 마찬가지였다.

    “박 반장 조사는 어떻게 되는 거야?”

    “아이고 과장님 저 좀 그만 볶으세요. 저도 방법이 없는 것을 어떻게 합니까?”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야, 상부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아주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으니 문제지. 잘못하면 자네나 나나 여기서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모르는 것을 어떻게 합니까? 그리고 조사를 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놈들에 대해서는 더욱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간부들을 습격한 놈들에 대한 것 말고는 나오는 것이 없으니 말입니다.”

    “그 살아남은 간부 놈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거야?”

    “예, 아직도 멍때리고 있다고 합니다. 뭐가 있어야 조사를 하는데 이거는 아무 것도 없이 조사를 하라고 하니 미칠 것만 같습니다.”

    과장은 박 반장이 하는 말에 속으로는 충분히 이해를 하였다.

    하지만 이해는 이해고 경찰이라는 것이 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부에 보고할 것이 있어야 하는데 없으니 과장도 박 반장을 이렇게 닦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사건에 가장 중요한 피의자인 신세기파의 간부인 망치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런 망치를 찾아온 이가 있었다.

    “망치형님, 정신 차리세요. 형님이 이러고 있으니 정말 답답합니다. 신세기파는 무너졌지만 형님이 정신을 차리면 놈들에게 복수를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남자의 말에 망치는 무언가에 충격을 먹은 눈빛을 하고는 갑자기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으으으,,,,,으아아...”

    망치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을 치기 시작하자 망치를 지키고 있던 경찰들이 급하게 들어왔다.

    꽝!

    “무슨 일입니까?”

    세 명의 경찰이 급하게 망치를 제지하기 위해 망치에게 접근을 하였고 아무리 덩치가 좋은 망치라도 세 명의 힘에는 당할 수가 없는지 잠시 후에는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남자는 망치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는 것을 보고는 이제 조금 정신을 차렸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남자가 복수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바람에 더 큰 충격을 받게 되어 정신을 차리게 되는 것인지는 몰라도 망치의 눈빛이 조금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병원에서는 망치로 인해 잠시 소란이 있었지만 이내 전처럼 평온을 찾았다.

    한편 성호는 진룡과 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신의님 이번에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신의님의 행적을 알아보려고 할 것입니다. 그에 대비를 하셔야 합니다.”

    “방법이 있나?”

    “제가 신의님의 알리바이를 조작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경찰이라고 해도 신의님을 의심할 수는 없을 겁니다.”

    성호는 자신이 생각해도 좋은 생각이라 느끼고는 바로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좋은 생각이니 바로 준비를 해주고 나도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예, 제가 준비를 하고 바로 통보를 해드리겠습니다.”

    성호는 진룡의 말대로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할 수 있게 증거를 만들어 두고 있었다.

    그날 저녁에 자신은 움직이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집으로 가지 않고 사우의 수하인 다른 이와 만나는 것으로 말이다.

    사우의 수하는 지금 중국 대사관에 근무를 하는 남자였기에 문제는 없었다.

    남자와 한 이야기는 바로 철중의 중국 진출에 관한 이야기였고 잘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는 말을 하였다는 것까지 철저하게 포장을 해두고 있었다.

    그리고 놈들이 만약에 성호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성호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성호는 오리발을 내밀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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