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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16화 (116/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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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성은 성호를 만났기 때문에 간호사들을 성호의 병원에 소개를 해주려고 하였다.

    성호가 운영하는 병원은 여기와는 달리 상당히 크기 때문에 세명 정도는 충분히 감당을 할 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물론 병원이라는 곳이 인력이; 부족하면 바로 충당을 하는 곳이기는 하지만 약간의 시간만 있다면 성호의 힘으로 이들은 충분히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자식이 만약에 안된다고 하면 그 때는 정말 피터지게 싸우는 거다.’

    민성은 아직 말도 하지 않았으면서 미리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 부터는 민성이 달라졌는데 바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원래 성격이 밝은 민성이었지만 현숙 덕분에 그동안 기를 피지 못해 조금은 어두운 성격으로 보였을지는 몰라도 지금은 예전의 성격으로 돌아와 있었다.

    “선생님 그러면 우리 병원은 이제 완전히 문을 닫는 건가요?”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민성은 간호사들을 보며 정중하게 사과를 하였다.

    사실 민성이 이렇게 말을 하고는 있지만 이미 간호사들도 병원이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조만간에 결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였다.

    단지 민성이 있는 병원이 모두에게는 편했기 때문에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 소개를 해주겠다고 하는 병원은 어디인가요?”

    “서초동에 있는 세기 한의원입니다. 제 친구가 근무를 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민성은 말을 하면서도 은근히 자부심이 들은 목소리로 대답을 하였다.

    사실 요즘 최고로 인기가 있는 한의원이 바로 세기 한의원이었기 때문이다.

    단지 민성은 성호가 실질적인 주인이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지만 말이다.

    “어머 세기 한의원이라면 요즘 유명한 곳이잖아요?”

    “맞아 요즘 한방 병원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야.”

    간호사들도 소문을 듣고 알고 있는지 세기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그 한의원에 여러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비록 우리 병원이 문을 닫게 되었지만 저는 여러분이 더욱 좋은 곳으로 가서 여건이 좋은 대접을 받았으면 해서 말을 한 겁니다.”

    민성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고 간호사들도 그런 민성의 진심을 알았다.

    하기는 그런 것 때문에 떠나지 않고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이기는 했다.

    간호사들도 생활이 있는데 병원의 수입이 줄면서 월급도 줄었지만 이들이 떠나지 않은 이유가 바로 민성이 이들을 편하게 대해주고 있었고 마음이 따뜻했기 때문에 차마 외면을 하지 못하고 남게 되었던 것이다.

    “저희만 가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도 함께 가면 좋지 않나요?”

    “그래요, 선생님. 저도 선생님과 같이 근무를 하고 싶어요.”

    간호사들은 민성이 이미 장가를 간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민성에게 남자로서의 호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한의사로서 그 실력과 진심을 알기에 민성을 존경하고 있어서 하는 말이었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항상 밝은 미소로 친절하게 대하는 그 모습에 간호사들도 그런 민성의 진정성이 느껴졌고 그 후로는 자신들도 환자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게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만큼 민성이 병원을 운영하면서 간호사들에게는 실력과 인품을 인정받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민성은 간호사들의 말을 들으니 갑자기 성호가 보고 싶어졌다.

    성호의 실력이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한의사라고 소문이 날 정도로 대단하게 소문이 나 있어서 자신 정도는 충분히 같이 근무를 할 수 있게 해줄 수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식에게 이런 부탁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우리 간호사들 때문에 어쩔 수없이 해야겠다.’

    민성은 간호사들의 눈에 진심을 보고는 성호를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은 어려운 부탁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물론 저도 함께 가는 조건으로 부탁을 하는 거니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빌어 주세요.”

    민성의 말에 간호사들의 얼굴이 갑자기 환해졌다.

    “와아, 우리 선생님 너무 멋지세요.”

    “저도 같이 근무를 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놓이네요.”

    한 간호사는 민성과 처음으로 간호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처음부터 좋은 이미지를 보고 근무를 하여서 그런지 다른 병원에 대한 좋지 않은 말을 듣고는 그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어서였다.

    병원이라고 모두가 같은 곳은 아니었는데 근무여건이 좋은 병원이 있는 반면에 힘들고 좋지 않은 곳도 많았다.

    그런 곳에는 서로가 정보를 공유하고 가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거야 본인들이 결정을 해야 하는 문제였다.

    민성은 간호사들의 얼굴이 밝아지는 것에 아주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아, 그리고 오늘은 미안하지만 제가 급한 일이 있어 오후 진료를 하지 못하니 그렇게 알고 조치를 해주세요.”

    병원에 환자가 많이 없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예, 알겠어요. 선생님.”

    간호사들은 처음에 민성을 보고 원장님이라고 불렀다가 민성에 그렇게 부르면 자신이 늙어 보인다고 하며 그냥 편하게 선생님이라고 불러 달라고 하여 지금은 모두 편하게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민성은 오늘 오후에 법정에 가야 하기 때문에 간호사들에게 미리 그렇게 말을 해두었다.

    서울 가정법원의 앞에는 민성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민성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는데 약속 시간이 되었는데도 오지 않는 것에 짜증을 내려고 할 때 눈에 익숙한 차가보였다.

    “왔네. 확실히 돈을 받고는 싶은 모양이네.”

    민성은 그렇게 말을 하며 현숙을 만나게 되었고 결국 결혼의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사실 민성이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면 이렇게 하지 않아도 바로 이혼을 할 수가 있었다.

    바람을 피운 여자랑 이혼하겠다고 하면 법정에서는 바로 이혼이 성립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민성이 법정을 나오면서 바로 주기로 한 금액의 절반을 통장으로 이체를 해주었다.

    “확인해 보면 절반이 입금이 되었을 거야. 그리고 완전히 서류가 정리가 되면 바로 나머지 돈도 입금이 될 거야.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부부가 아니니 가서 잘 살아.”

    민성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돌아서려고 하였다.

    “그래, 이제 속이 시원하겠네. 결국 원하는 이혼도 하고 말이야.”

    민성은 그런 현숙의 독설에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이혼을 원한 것은 내가 아니고 당신이 먼저였지 다른 남자와 한 침대에서 누워있으면서 나와 이혼을 하려고 하지 않았나?”

    민성이 처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자 현숙은 입술을 깨물었다.

    현숙이 바람을 필 때 민성이 뒤를 미행한 적이 있었는데 호텔에 들어가서 관계를 가지고 나서 누워있는 것을 정통으로 걸렸기 때문이었다.

    그 후로 둘의 사이는 급격하게 좋지 않게 변하였고 결국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 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이유가 바로 너처럼 거지같은 놈과는 살고 싶지 않아 그런 거야. 아주 시원하게 해결이 되었으니 다행이야. 서류가 정리되면 남은 돈은 확실하게 보내줘.”

    현숙은 앙칼진 목소리로 대답을 해주었다.

    사실 현숙은 법정을 나오면서 사정을 해보고 싶기는 했지만 민성이 다른 남자와 한 침대에 누운 이야기를 하자 그만 기분이 상해버렸고 그에 욱하는 기분이 들어 이렇게 말을 하고 말았다.

    민성은 이제야 현숙의 본모습이 나온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지. 서류가 정리 되면 그날 바로 입금을 해주지. 우리는 이제 남이니 말이야.”

    민성은 그 말을 끝으로 냉정하게 돌아서서 걸어갔다.

    그런 민성의 모습에 미련이 없어 보였고 현숙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고 말았다.

    하지만 울지는 않으려고 하는지 주먹을 꼬옥 쥐고 있었다.

    민성은 차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시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하는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도 오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살아온 시간이 있어 이런 기분이 드는 건가?”

    민성은 그렇게 생각을 하며 씁쓸한 미소를 입가에 지었다.

    성호는 지금 민성에 대한 보고서를 보고 있는 중이었는데 안의 내용을 보면서 조금 놀라고 있었다.

    “여기 이거는 누가 한 짓입니까?”

    성호가 보고 있는 내용들 중에 김 대영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오억이라는 자금이 들어간 사실을 보고 하는 말이었다.

    진룡은 처음에는 이 사실을 감추려고 하였지만 이내 그냥 보고를 하기로 하였다.

    어차피 나중에 모두 알게 되기 때문에 감추게 되면 오히려 신용을 잃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서였다.

    “그 부분은 사우님의 지시였습니다. 그러면서 신의님에게 전하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성호는 전하라는 말이 있다고 하자 의문스러운 눈빛을 하며 진룡을 보았다.

    “무슨 말이지요?”

    “신의님의 주변에 있는 지인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어 한 일이니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는 말과 중국으로 도망을 간 최 지성을 수배하고 있으니 조만간에 잡을 수가 있어 자금을 회수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성호도 민성의 아버지가 부도가 난 이유를 보고서를 보고 알게 되었다.

    평생 친구라고 생각한 친구에게 배신을 당해서 부도가 났기 때문에 민성의 아버지도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우가 도망을 산 그 친구를 잡을 수 있다고 하니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직접 입금을 해주면 오해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성호의 말에는 사우의 친절도 중요하지만 상대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을 생각지 않은 것 같아 하는 말이었다.

    “신의님 제가 주제넘지만 한마디만 드리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급한 상황이 되면 다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 김 대영이라는 분이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오해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성호도 진룡이 하는 말을 들으니 인정이 되었다.

    민성의 병원 문제를 아시고 계시는 부모님이 당장 돈이 급한 상황이었는데 오억이라는 자금이 입금을 해주겠다고 하니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친구놈이 배신하고 훔쳐 가지고 간 돈을 받는 것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이는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이 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좋습니다. 어차피 도움을 주었다고 하니 더 이상은 거론을 하지 않겠지만 이왕이면 확실하게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그 친구라는 사람을 확실하게 잡아서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전하세요. 그리고 민성이 오늘 이혼법정이 갔다고요?”

    “예, 오늘 2시에 법정에서 정 현숙과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우님의 힘이라면 최 지성을 잡는 것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의님이 생각하시는 그 이상으로 사우님의 영향력이 상당하시니 말입니다.”

    성호는 두 가지의 질문에 대답을 듣고는 조금은 아쉬움이 들었다.

    자신이 생각한 방법을 이들이 사용을 하여서였다.

    바다를 보며 민성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찾았는데 바로 아버지인 김 대영을 돕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름 사람을 동원하여 주변을 살피고 있을 때 진룡이 나타나서 지금의 서류를 보여주었다.

    서류를 보며 성호는 자신이 일을 처리하는 것 보다는 이들이 처리를 하는 것이 오히려 탈이 없다고 판단이 들었기에 더 이상은 말을 하지 않기로 하였다.

    ‘황 노인의 저력이 생각 보다는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네. 그 밑의 수하인 사우가 그런 대단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야.’

    성호는 사우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황 노인이 생각이 나서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성호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 황 노인의 힘이 절대적인 이유는 바로 사우가 그의 밑에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런 사우가 없었다면 황 노인도 지금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수도 있을 만큼 사우는 대단한 존재였다.

    사우가 혼자 세력을 키웠다면 아마도 지금의 위치보다는 더 높은 자리에 있었을 것이지만 황 노인의 은혜를 입는 바람에 황 노인의 밑에서 이인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배신을 모르는 사우의 성격상 떠나지도 않았겠지만 은혜를 저버리는 짓은 죽어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 작품 후기 ============================

    오늘부터는 설 연휴라 명절 기념으로 한편 올립니다.

    여러분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고 만사형통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부터 선추코 아주 좋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설명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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