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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13화 (113/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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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은 아니지 않나?”

    “모두가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는 환자들이 더 많으니 문제가 되는 거지 저들이 우리에게 먼저 들르면 괜찮은데 큰 병원이라고 해도 사실은 우리하고 그리 차이가 없지만 그 병원에 가면 여러 가지로 진료를 바로 받을 수가 있으니 문제가 되더라. 한번 가면 그 안에서 모두 처리가 되잖아.”

    민성의 말에 의하면 주변에 생긴 큰 병원에서는 내과, 외과, 정형외과등 일반 병원이지만 종합 병원의 수준으로 개업을 해서 민성의 한의원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요즘 병원도 대형화가 되면서 개업을 할 때 처음부터 크게 시작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성호였다.

    하기는 자신도 지금 종합병원을 하려고 하지 않는가 말이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이해를 했고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냐? 이대로 손을 놓고 있지는 않을 것 아냐?”

    “휴우, 모르겠다. 병원을 개업할 때 사실 처가의 돈을 많이 가져다 사용했는데 막상 망한다고 하니 지금 냉전 중이다. 돈 때문에 마누라하고는 매일 전쟁을 벌이고 있으니 답답해 미치겠다.”

    민성의 입장을 생각하니 성호도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한의원도 처음 시작을 할 때 지역을 잘 선택을 해야 하는데 하필이면 민성이 개업을 한 동네가 개발이 되면서 거대 병원들이 생기게 되었고 그 피해는 민성과 같은 작은 병원들이 입고 있었다.

    성호는 그런 민성에게 자신의 병원으로 오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있었다.

    “와이프네 식구들도 뭐라 하는 거야?”

    “말도 마라. 요즘은 매일 찾아와서 생난리를 치고 있다. 그러니 술을 마시지 않으면 집에도 들어가기 힘들 정도이니 말이다.”

    민성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말이었다.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지 그러냐?”

    성호의 말에 민성은 고개를 들어 성호를 보았다.

    “너 나를 만나지 얼마나 되었는지 기억 하냐? 우리 아버지 부도나서 지금 집도 없는 신세가 된지 오래 되었다.”

    민성이 대답에 성호는 진심으로 민성에게 미안했다.

    “미안하다. 내가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같다.”

    성호가 진심으로 사과를 하자 민성은 이미 만성이 되었는지 아무렇지도 않는 표정을 하며 대답을 했다.

    “그런 소리 하지마라. 그런 이야기를 듣자고 한 말이 아니니 말이다. 아무튼 우리 집에서 받을 도움은 없고 처가의 식구들도 투자를 한 자금을 회수는 해야 하니 저러고 있는 거다.”

    병원을 개업할 때 들어가는 돈이 한두푼도 아니기 때문에 민성도 상당한 자금을 빌렸는데 지금 그런 병원이 망하게 생겼으니 처가의 식구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고 매일 그들의 시달림에 민성은 죽을 지경이었다.

    민성은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성호는 그런 민성을 보니 남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자신도 조만간에 거대 병원을 개업하게 되는데 그 인근에 민성과 같은 작은 병원들이 있으면 그들도 민성과 같은 입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결국 자신도 그런 상황이 되면 악덕 업주가 된다는 생각이 들어 솔직히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우선 기분이나 풀게 한잔해라.”

    성호는 민성의 잔에 술을 따라 주며 민성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였다.

    그런 성호를 보며 민성은 입가에 미소를 지어 주었다.

    “고맙다. 어설픈 동정을 하면 그냥 가라고 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아 역시 내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성호야.”

    민성도 친구들이 많았고 아마도 그런 친구들에게도 이야기를 하였겠지만 자신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을 것이고 그 일로 민성의 마음이 많이 상해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자식이, 너하고는 친구잖아. 그리고 기분 나쁘게 듣지 말고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을 해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내가 해줄 수 있으면 도움을 줄게.”

    민성의 성호의 말을 들으며 성호가 학교를 다닐 때 얼마나 힘들게 생활을 하였는지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성호가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법 명성을 얻고는 있지만 자신에게 도움을 줄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민성도 그렇고 성호를 알고 있는 이들은 성호가 실질적인 병원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 내 친구 중에 잘 나가는 놈이 있다는 것만 해도 위안이 된다. 자식아.”

    민성은 성호에게 그리 말하며 잔을 들었다.

    둘이는 그렇게 술을 마시며 과거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지금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때 민성의 핸드폰이 울렸다.

    드드드

    민성은 핸드폰을 보며 인상을 쓰고 있었다.

    “누군데 그래?”

    “우리 왕비마마다.”

    민성이 아내에게 온 전화를 보며 그리 좋은 얼굴이 아니라는 것을 보고 성호는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성은 한참 보다가 결국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당신 병원에서 나갔다고 하던데 지금 어디에요?”

    핸드폰의 안에서는 상당히 날카로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 지금 옛 친구와 술한잔하고 있어. 조금 있다가 들어갈게.”

    “당신이 지금 제정신이에요? 병원이 망해가는데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요? 오빠가 온다고 하니 빨리 집으로 들어와요.”

    “알았어. 들어갈게.”

    민성은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성호는 이미 통화를 모두 들었지만 민성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기 위해 의문스러운 눈빛을 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냐?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데 말이야.”

    “아니다. 집에 빛쟁이가 온다고 빨리 오라고 하네.”

    민성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잔을 들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

    성호는 그런 민성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민성아 오늘은 그만 마시고 집에 들어가, 그리고 이번 주 안에 다시 만나서 진하게 한잔 하자.”

    민성도 전화를 받고 나서는 그리 좋은 얼굴이 아니었기에 성호의 말에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래, 오늘은 그만 마시자. 지금 내 사정이 좋지 않으니 미안하다. 오래간만에 본 친구에게 이런 꼴만 보이고 말이다.”

    “그런 소리 하지 마라. 그래도 너는 내 친구이니 말이다.”

    성호는 민성의 손을 잡아 주며 그렇게 말을 했다.

    그런 성호를 보는 민성의 눈에는 흐릿한 눈물이 보이고 있었다.

    민성은 급하게 고개를 돌리며 손을 흔들었다.

    “나 그만 간다. 나중에 보자.”

    민성이 그러고 가는 모습을 보며 성호는 자신이 그동안 자신만 생각하고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주변을 둘러 볼 여유가 없었기도 했지만 민성에게는 연락이라도 하며 지낼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아무래도 민성의 일을 개인적으로 조금 더 알아보아야겠다.’

    성호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는 조용히 자리를 벗어났다.

    차량이 있는 곳으로 가서 성호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만 나와 주세요. 부탁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성호는 아무도 없는 곳을 향해 그렇게 말을 하였다.

    사실 성호는 자신의 주변을 항상 감시를 하는 눈길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해를 입히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모르고 지내는 것처럼 넘어 가주었는데 오늘 만나 민성의 문제 때문에 이들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부른 것이다.

    하지만 성호가 말을 했는데도 아무도 나오지를 않았고 성호는 재차 다시 입을 열었다.

    “제 주변에 항상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중국의 화 대인이거나 아니면 사우님의 부탁으로 있는 것 같은데 잠시만 나와 주세요. 부탁을 드릴 것이 있어 찾는 겁니다.”

    성호의 말에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한 정장을 입은 남자가 조용히 나타나고 있었다.

    남자는 성호가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아시고 계셨다니 죄송합니다. 하기는 신의님이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계신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남자는 삼십대 정도의 나이를 가지고 있었고 인물도 남자다움을 물씬 풍기는 그런 인물이었고 사전에 성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성호는 상대가 이미 자신에 대해 알고 있다고 판단이 되었고 그런 자신을 감시하는 것을 알지만 다르게 표현을 하였다.

    “저를 보호하기 위해 고생을 하시고 계시니 우선 고맙다는 인사를 먼저 드립니다.”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며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그런 성호의 인사로 남자는 순간 당황하여 말을 더듬으며 대답을 했다.

    “아...아니 신의님 저는 그저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니 그런 인사는 과합니다.”

    성호는 남자가 아직 순진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색을 하지 않고 자신의 볼일을 먼저 이야기 해주었다.

    “제가 이렇게 찾은 이유는 오늘 만난 친구의 조사를 부탁하고 싶어서입니다. 힘들지 않으시면 그 친구의 오년 전의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조사해 주었으면 해서입니다.”

    남자는 성호의 말을 듣고 그 정도는 충분히 해줄 수 있는 것이라 바로 수락을 했다.

    “알겠습니다. 원래 다른 분이 그런 부탁을 하였다면 들어드리지 않았겠지만 신의님의 부탁은 모두 들어 드리라고 지시가 내려와 있으니 바로 조사를 하여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아직 성함을 모르고 있네요?”

    “아, 저는 사우님의 지시를 받고 있는 강진용이라고 합니다.”

    “강 진용씨 군요. 수고스럽지만 부탁을 최대한 빨리 받아 보았으면 하는데 가능 하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삼일 안에 보고서를 받아 보실 수 있도록 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탁을 드려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신의님.”

    진용은 성호가 정말 정중하게 자신을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감시를 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우가 내린 지시는 성호에게 위협이 되는 이들이 있으면 먼저 찾아서 정리를 하라는 것이었다.

    결국 보호도 하고 감시도 하라는 것이다.

    성호는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그냥 방치를 하는 이유는 아직 이들이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호가 차를 타고 가자 남자는 그런 성호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아직 나이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데 실력은 상당하다는 말이 사실이었네. 내가 덤벼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으니 말이야. 도대체 저런 실력을 어떻게 키웠을까?”

    남자는 성호의 실력에 대해 듣기만 했는데 실지로 만나서 보니 자신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실력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원래 고수는 하수의 실력을 어느 정도 감이 오지만 더 강한 상대에 대해서는 감도 잡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는 그러면서 바로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성호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성호는 차를 타고 가면서 저들에게 이런 부탁을 하니 자신이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감시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부탁도 들어주고 생각 보다는 괜찮네.”

    성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성호도 저들이 자신을 감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를 하기 위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저렇게 근거리에서 따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아마도 자신의 실력은 알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이에 대비를 하기 위해 사람을 붙인 것으로 보였다.

    중국의 사우나 화 대인은 자신의 가치를 상당히 크게 보고 있으니 그렇게 하고도 남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에 가야 하는데 이거 일이 점점 꼬이는 바람에 갈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하지?”

    성호는 중국에 대한 생각을 하자 바로 소미가 생각이 나서 하는 소리였다.

    소미가 보고 싶기도 하지만 지금의 일을 버리고 갈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이동을 하면서 소미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되었다.

    중국의 여자라고 결혼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지만 이상하게 소미를 사랑은 하는데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였다.

    성호는 그런 소미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자신이 바람둥이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에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되었다.

    연애를 할 때는 소미가 아주 좋은 여자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막상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하니 무언가 이상하게 느낌이 달라서였다.

    그 무엇이 어떤 것인지는 성호도 아직은 모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에이, 안 그래도 복잡한데 이렇게 복잡한 생각은 나중에 하자. 지금 바빠서 죽을 지경이니 말이다.”

    성호는 그렇게 판단을 하고는 빠르게 이동을 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한편 더 올립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시고요.

    선추코 아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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