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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10화 (110/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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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는 성호를 이용하여 학교의 이름을 알리게 하려는 의도와는 조금 달랐지만 학생들이 성호를 기억하게 하는 것은 성공하였기에 학생들도 나름 학교에 자부심을 가지게 하였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

성호는 자신도 모르게 학교에서는 가장 유명한 인물로 선정이 되어 있었고 후배들은 그런 성호의 사진을 핸드폰에 가지고 다닐 정도로 성호는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아직 성호는 모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선배님 학교에 연락을 하신 적은 없으시지요?”

“그동안 내가 바빠서 연락을 할 시간이 없어서 그랬지.”

대환은 자기가 보기에도 성호에게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루 중에 시간을 날 때가 별로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진료를 마치면 바로 침술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었고 그 시간을 마치면 거의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호가 침술에 대한 강의를 할 때는 정말로 열정적이라는 사실을 대환도 느낄 수가 있을 정도로 대단한 강의였다.

대환은 그런 강의를 학교에 가서 후배들에게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말을 꺼낸 것이다.

“사실은 학교에서 선배님에 대한 소문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후배들을 생각해서 한 번만 가서 강의를 해주셨으면 해서 왔습니다. 후배들에게 선배님은 정말 유명한 분이십니다.”

“내가 유명하다고? 어떻게 후배들이 나를 알지?”

성호는 후배들이 자신을 알고 있다고 하니 놀라고 있었다.

아직 학생들이 자신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이 성호에게는 아주 신선한 느낌을 주었다.

“선배님이 새로운 침술로 인해 지금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분으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실지로 침술을 배운 한의사들도 그렇게 말을 하고 있고 말입니다. 그러니 학생들도 그런 소문을 접하고는 사실인지 조사를 하였던 모양입니다. 덕분에 선배님의 명성이 학교에서는 가장 유명하게 되었습니다.”

대환의 자세한 설명에 성호는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웃기기도 했다.

성호가 보기에는 학교에서 교수들이 장난을 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자신이 제법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니 이를 이용할 수단을 찾았을 것이고 교수들이 그런 성호를 학생들에게 은근히 말을 하여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게 하였던 것으로 보였다.

성호는 전과는 달리 머리가 상당히 좋아졌기 때문에 대환이 설명만 하여도 대강 사건을 알 수가 있었다.

“하하하,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 지기는 하지만 아직 학교에 가서 강의를 할 시간이 되지 못하니 당분간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대환도 성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실지로 성호를 옆에서 보면서 정말 바쁘게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매일 놀라는 것이 성호의 체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무슨 철인도 아니고 연일 강행군을 하는 성호를 보니 자신도 많이 반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기는 선배님이 요즘 고생이 많으시지요. 그런데 그렇게 하시고도 건강하신 것을 보면 정말 체력관리를 열심히 하시는 것 같네요.”

“체력은 평소에 잘 관리를 해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나도 버티지 못하니 말이야.”

성호는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말하지 않았다.

자신이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바로 운기를 하는 것이라 남에게 이야기를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시간이 되시면 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좀 내주시기 바랍니다.”

대환의 부탁에 성호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러지 나도 학교의 후배들이 보고 싶기는 하니 말이야.”

성호의 대답에 대환은 밝은 얼굴이 되었다.

성호는 그런 대환을 보며 한 가지 느끼는 것이 있었는데 한의사라도 인맥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만 잘 본다고 해서 명망이 있는 한의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한국에서는 인맥이 중요하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확실히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겠지, 학교 선후배라는 인맥을 그동안 무시를 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지 나도 철저하게 인맥을 이용하고 살아야겠다. 좋은 인맥을 두고 개고생을 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성호는 학교의 선후배를 두고 지금까지 연락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학교 동창들 중에 별로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은 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에 다닐 때도 별로 친하지 않으면서 잘난 척을 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아 거리를 두었던 놈들이었기에 한의사가 되고도 학교와 관계가 있는 놈들에게는 스스로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졌으니 자신도 나름 인맥을 만들려면 학교가 가장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이 한의사를 하고 있으니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세상은 도움을 받으면 그만큼 줘야 더 돈독해질 수가 있는 거지 나만 받으려고 하면 상대는 그만큼 멀어지게 되니 말이야.”

성호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이제 천천히 자신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성호는 침술을 교육을 마치고는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앞으로의 일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했다.

이제 이년이 지나면 병원이 완성이 될 것이고 그러면 많은 한의사들과 의사들이 있어야 병원을 움직일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양의학의 의사들은 정 선생님을 만나 도움을 요청해야겠다. 그분이 알고 있는 실력있는 의사들이 많으니 말이야.”

성호는 정 철호를 생각하며 의사들은 그리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만큼 철호가 의사들 사이에는 실력과 인성이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을 개업할 때 찾아온 선후배의 관계를 보고 성호도 놀랐을 정도로 철호의 인맥이 상당하였던 기억이 났다.

한의사야 자신과 박 원장의 인맥이면 충분히 섭외를 할 수 있을 것이니 문제는 없었다.

다만 성호가 지금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학교의 선후배를 자신의 병원에 데리고 올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병원을 처음 시작하는 것이지만 이미 자신의 명성도 적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명성이 있는 병원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려면 그만큼 실력이 있어야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학교 선후배들이 그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곤란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학교에 가서 상담을 해보고 결정을 하는 것이 좋 겠다. 나 혼자 모는 것을 결정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학교에 가서 교수들도 있으니 우선은 그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결정을 하려고 하였다.

성호도 이제는 서서히 나름 인맥을 이용할 준비를 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년이라는 시간이 많은 시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족한 시간이이기도 했다.

얼마나 노력을 하고 발품을 팔아야 실력이 있는 사람을 섭외할 수 있는지가 달려있기 때문에 성호도 지금부터 부지런히 움직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번 일에는 성호의 미래가 걸려있는 문제였기에 절대 소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직접 만남을 가지고 그 사람을 평가 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성호였다.

다음 날 성호는 만사를 제치고 박원장에게 달려갔다.

“아침부터 무슨 일인가?”

“원장님 사실은요.”

성호는 박 원장에게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모두 말해주었다.

대영건설의 이 재필 회장이 지금 병원을 짓고 있으며 앞으로 이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병원이 완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자신은 병원이 완공을 하면 거기서 일을 할 의사들과 한의사들을 모아야 한다는 말을 하였다. 물론 명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실력이 있는 의사들과 한의사들을 데리고 와야 한다는 것을 먼저 조건으로 달았다.

한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박 원장은 잠시 생각이 들었다.

자신도 성호가 바라고 있는 병원 같은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지금 성호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심하게 요동을 치는 바람에 진정을 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면 나를 찾은 이유가 한의사들을 섭외 해달라는 문제 때문인가?”

“그 문제도 있지만 우선 제가 움직여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당분간은 침술 교육을 원장님이 해주셔야겠습니다. 저는 사람들을 만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모으는 사람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직접 만나고 인성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이는 우리 병원의 미래가 걸려 있으니 반드시 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저는 인성이 좋지 않은 사람은 우리 병원에 근무를 하지 못하게 할 생각입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인성이 좋지 않으면 좋지 않은 소문이 돌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성호의 말에 박 원장도 그 말에는 인정을 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인성을 보는 것에는 찬성이네. 하지만 사람의 내면을 모두 확인을 할 수는 없는 문제가 아닌가?”

“그거야 그렇지요. 하지만 저도 관상을 조금 볼 줄은 아니 우선은 만나서 최대한 고르고 골라 병원에 근무를 하게 하려고 하는 겁니다.”

박 원장은 성호가 관상을 볼 줄 안다는 소리에 조금 놀랐지만 자신을 만났을 때가 생각이 나서 사람을 볼 줄은 아는 것 같아 그냥 넘어 가기로 했다.

“이년이면 적은 시간이 아니지만 길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시간이니 지금부터 움직여야겠군 그래.”

“예, 그래서 원장님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알겠네. 병원을 위해 노력을 하겠다는데 거절을 할 수는 없지 않나. 침술교육은 내가 당분간 해결을 해주겠네.”

“감사합니다. 원장님.”

성호는 박 원장이 있어 사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진심으로 고마웠다.

성호는 병원의 문제는 박 원장에게 일임을 하고 자신은 이제 병원을 설립에 대한 문제와 의사들의 처리를 하게 되었다.

병원허가야 정 회장이 해결을 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사람은 아니었기에 성호는 가장 먼저 철호를 만나기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과거 세기 한의원이 있는 건물로 간 성호는 3층에 있는 병원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어머나, 김 선생님이 어쩐 일로 오셨어요?”

간호사는 예전에 근무를 하고 있었던 사람이라 성호를 보고는 금방 알아 보았다.

“하하하, 잘 있었지요? 오늘 정 선생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안에 계신가요?”

“예, 안에 계세요. 제가 연락을 해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간호사는 아주 상냥하게 말을 해주었다.

성호는 정 선생이 알고 있던 간호사라고 하였던 기억이 났다.

저런 간호사가 많아야 병원이 이득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성호였다.

환자를 대하는 모습에도 진실이 보였고 언제나 저렇게 화사하게 웃어 주는 간호사라면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를 방금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의사들만 생각했는데 간호사들도 구해야 하잖아?’

성호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생각지 못한 자신을 보며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간호사라고 모두 같은 사람은 아니었기에 저렇게 항상 밝은 표정으로 환자들을 진심으로 대해 주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를 생각해 보니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야 환자를 진료를 하지만 그 다음에는 간호사들이 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간호사들도 실력이 있어야 했다.

성호는 간호사를 보는 순간에 그런 생각이 들자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아니, 요즘 유명하신 김 선생님이 여기는 어쩐 일이십니까?”

정 철호도 요즘 성호가 가장 잘 나가는 한의사들 중에 한명이라는 소문을 들었기에 그런 성호가 오자 조금은 놀랍기도 하고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했다.

철호의 인사에 성호는 정신을 차렸고 황급히 인사를 했다.

“하하하, 오늘 정 선생님과 좋은 이야기를 하였으면 하고 찾아왔습니다. 시간 좀 되세요?”

“저야 한가하니 시간이야 되지요.”

정 철호는 병원을 개업한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그 실력이 소문이 나서 제법 많은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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