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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106화 (106/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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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기 한의원에서 서 간호사가 가장 성격이 괄괄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성호는 절대 비밀로 할 것을 속으로 다짐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명상실인데 그곳을 가기가 조금 겁이 나는 성호였다.

문이 열리면 또 냄새가 진동을 할 것이 걱정이 되어서였다.

‘오늘은 절대 명상실을 가지 말자. 거기서 냄새가 나는 것을 알면 나라고 다들 알게 되니 말이야.’

성호는 그렇게 완벽하게 계획을 짜고 완전범죄를 꾸몄다.

그런데 그 계획은 바로 들통이 나고 말았다.

오늘 냄새가 하도 지독하다고 하여 김 간호사가 성호가 사용하는 명상실에도 냄새가 날 것을 염려하여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아악!”

김 간호사는 명상실의 문을 여는 순간에 엄청나고 지독한 냄새를 맡게 되었고 바로 비명을 지르며 문을 닫게 되었다.

김 간호사의 비명소리에 병원은 발칵 뒤집어 졌고 이내 김 간호사가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김 간호사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에요?”

간호사들과 한의사들은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서 달려오게 되었다.

성호는 김 간호사의 비명소리가 명상실에서 들리는 것을 알고는 속으로 깜짝놀라고 말았다,

‘크...큰일났다. 아이고, 김 간호사는 왜 명상실의 문을 열어가지고는 나를 곤란하게 만드는 거야?’

성호는 김 간호사 때문에 자신의 죄가 발각이 났다고 생각이 들자 서 간호사의 표독스러운 얼굴이 떠올랐다.

아마도 자신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하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성호가 그렇게 안절부절하고 있을 때 명상실의 문은 개봉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코를 막게 되었다.

“어서 선풍기를 가지고 오세요. 여기 냄새 때문에 그냥 두면 병원에 썩는 냄새가 진동할 것 같아요.”

서 간호사는 재빨리 선풍기를 틀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그렇지 말을 했다.

간호사들과 원무과 직원들은 빠르게 움직였고 모두 세대의 선풍기가 도착을 하여 강하게 돌려지고 있었다.

“방향제 남은 것으로는 부족하니 가서 한 열 개 정도는 다시 사와요. 여기는 두세개로는 부족할 것 같으니 말이에요.”

“예, 제가 갔다올게요. 언니.”

방향제도 새로 사오고 해서 명상실의 냄새를 제거를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세기 한의원이었다.

한참의 실랑이를 마치고 나자 어느 정도 냄새를 제거하게 되었고 명상실은 아직도 문이 열려져 있었다.

서 간호사는 아까 성호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얼굴이 아주 차가워지고 있었다.

“으드득 김 선생님이 냄새의 원인이면서 그렇게 거짓말을 했다는 말이지요.”

서 간호사의 냉기를 품는 그 모습에 다른 간호사들도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다.

“어...언니 너무 무서워요.”

간호사들은 서 간호사의 표정을 보고 겁이 나서 하는 소리였다.

한의사들도 그런 서 간호사를 보고는 조용히 물러서고 있었다.

‘오늘 김 선생님 장례식을 치루는 것 아냐?’

이들이 가지는 생각이 공통적으로 바로 이 생각이었다.

그만큼 서 간호사의 얼굴을 보면 그런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들고 있었다.

서 간호사는 바로 성호에게 달려 갈 것처럼 말을 하였지만 성호에게 가지는 않았다.

서 간호사도 성호가 실질적인 주인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다,

그런 성호에게 가서 대들 정도로 서 간호사의 간이 크지는 않았다.

단지 그런 서 간호를 생각하는 성호는 지금도 마음을 졸이고 있었지만 말이다.

성호는 허루 종일 선 간호를 만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오늘 하루는 제발 서 간호사를 보지 않게 해주세요. 앞으로는 정말 열심히 믿을 게요.’

성호는 평생 한번도 하지 않았던 기도를 하며 내심 간절히 빌고 있었다.

세기 한의원의 아침 소동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박 원장은 출근을 해서 담당 간호사를 통해 아침의 사건에 대해 듣고는 크게 웃었다.

“하하하, 김 선생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지네. 하하하.”

박 원장도 서 간호사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하는 소리였다.

“원장님 그래도 저는 김 선생님이 불쌍해요. 서 간호사 언니가 지은 표정을 보지 않아서 그렇지 원장님이 보셨다면 아마도 다르게 생각하셨을 거에요.”

서 간호사의 표정은 그만큼 모두에게 무섭게 보였던 모양이다.

원장은 그런 간호사를 보며 더욱 크게 웃었다.

“하하하, 오늘 정말 재미있는 날이 되겠어요. 한 간호사.”

박 원장의 기대에 찬 하루는 시작이 되었고 성호는 하루 종일 진료실에서 나가지 않고 있었다.

김 간호사는 성호가 나가지 않으려는 이유를 알기에 그런 성호를 보며 내심 웃고 있었다.

‘호호호, 우리 선생님 참 겁도 많으시네요.’

성호가 나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서 간호사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에 김 간호사는 속으로 성호를 보며 웃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김 간호사는 성호를 보며 물었다.

“김 선생님 식사는요?”

“식사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김 간호사의 눈치를 살폈다.

김 간호사는 성호의 대답을 듣고는 웃으면서 나갔다.

“호호호, 그렇게 하세요. 저는 이만 식사하러 가요.”

김 간호사가 나가자 성호는 한숨을 쉬었다.

“에효, 이게 무슨 꼴이냐? 그놈이 냄새 때문에 이런 꼴을 당해야 하나?”

성호는 아침에 선 간호사를 만났을 때 거짓말만 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숨만 나왔다.

한의원에서 얻은 명성이 하루아침에 이상하게 되었으니 성호가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선 간호사가 찾아오지 않는 것만도 성호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으니 말이다.

성호는 점심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병원의 입구로 가니 서 간호사가 아주 매서운 눈빛을 하며 성호를 보았다.

성호는 내심 찔끔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을 어쩌겠는가 말이다.

성호는 그런 서 간호사의 눈을 피해 고개를 숙이고 나갔다.

서 간호사의 눈초리를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식당에서 식사를 내내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식사를 하였다.

‘제기랄 내가 냄새를 피우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닌데 왜 나만 가지고 그래.’

하기는 성호가 하고 싶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었다.

결국 하루 종일 성호는 죄인 같은 마음으로 진료를 마치게 되었다.

성호가 진료를 마칠 시간이 되자 핸드폰이 울렸다.

드드드

“회장님 어쩐 일이세요?”

“김 선생 오늘 시간이 되면 잠시 집에 좀 올 수 있겠나?”

“오늘이요? 잠시만요.”

성호는 오늘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침술을 알려주는 말고는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는 말을 했다.

“오늘은 가능합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와서 이야기를 하세. 중요한 이야기이니 말일세.”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따 집으로 찾아가겠습니다. 회장님.”

“그렇게 하게.”

정 회장과 통화를 마친 성호는 빠르게 박 원장에게 갔다.

오늘 침술은 박 원장에게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그러게 성호는 병원의 일을 정리하고 차를 타고 이동을 하고 있었다.

정 회장의 집에 도착을 하자 안에서는 이미 기다리고 있었는지 성호의 차를 보고는 바로 주차장의 문을 열어주고 있었다.

성호는 일사천리로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입구에 도착을 하니 정 회장의 집을 관리하시는 분이 나와 계셨다.

“어서 오세요. 김 선생님.”

“예, 그동안 잘 계셨지요?”

“그럼요. 안에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드시지요.”

“예, 언제나 감사합니다.”

성호는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정 회장이 있는 거실로 가니 거기에는 정 회장과 다른 분들이 계셨다.

그런데 세분의 나이가 모두 비슷해 보여 친구분들이라는 생각을 하는 성호였다.

‘응? 오늘은 친구분들과 함께 계시네?’

성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정 회장에게 인사를 하였다.

“회장님 저 왔습니다.”

성호의 인사에 정 회장은 담소를 나누다가 성호를 보며 반갑게 인사를 해주었다.

“허허허, 어서 오게. 김 선생.”

“항상 그렇게 반갑게 맞이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회장님.”

성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허허허, 내가 김 선생을 보는 낙으로 사는데 당연히 반갑게 인사를 해야지 오늘 오라고 한 이유는 여기 이분들을 소개해 주기 위햐서라네.”

정 회장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두 명의 노인들을 소개해주었다,

그런데 소개를 받으면서 성호는 놀라고 있었다.

한분은 우리나라 건설계의 신화를 이룩한 분으로 대영건설이라는 회사의 회장님이셨고 다른 한분은 대한 그룹의 회장님이셨다.

“허허허, 정 회장이 그렇게 칭찬을 하는 사람을 보게 되어 영광이오. 나는 대영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이 재필이라고 하오.”

“허허허, 자네가 먼저 선수를 치면 어쩌나? 나는 대한 그룹의 회장인 손 재남이라고 하네. 내가 말을 내려서 기분 나쁘게 생각지 말게.”

손자 같은 성호였기에 그냥 편하게 대하고 싶어 그렇게 말을 한 것이다.

“아닙니다. 기분 나쁠 이유가 없습니다. 회장님.”

“이런 자네가 그렇게 하면 나만 이상하게 되지 않나? 김 선생 이제부터 나도 편하게 말을 하겠네. 괜찮겠지?”

“예, 그렇게 하십시오. 회장님.”

성호는 갑자기 소개를 받은 두 사람 때문에 잠시 정신이 없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차분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두 회장님들은 그런 성호를 보며 묘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성호는 그런 눈빛을 하는 이유를 몰랐지만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 회장은 인사를 마치자 성호를 보았다.

“저기 대영의 늙은이가 자네 병원을 지을 것이네. 그래서 자네를 오라고 한 것이네.”

대영건설이라면 충분히 믿을 수 있는 건설 회사였기에 성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영이 건설을 한다면 확실히 튼튼하게 지을 것 같습니다.”

성호의 발언에 이 회장은 눈에 보이게 환해지는 얼굴을 하였다.

“허허, 이 늙은이가 자기네 회사 좋다고 하니 아주 좋아 죽는군 그래.”

“자네도 그러면서 왜 나만 가지고 그러나? 허허허.”

성호는 노인들이 아주 재밌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오랜 세월을 살면서 마음이 통하는 친구로 남아 있는 것이 성호의 눈에는 신기하게 보였다.

하기는 성호에게도 친구가 있지만 지금은 잘 만나지 않고 있었다.

성호는 갑자기 진한이 생각이 났지만 얼른 머릿속에서 지웠다.

지금 이 자리는 진한의 생각으로 망칠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 선생이 짓고자 하는 병원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듣고 싶어 오라고 한 것이네.”

성호는 그 말에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빠졌다.

자신이 원하는 병원이 생각만 하는 것이라 설명을 하려면 조금 정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성호는 눈을 떴다.

“제가 짓고 싶은 병원은 한의학과 양의학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의학으로 치료를 못하는 수술 같은 경우 때문입니다.”

이 회장은 성호가 하는 말을 들으며 병원이 생각 보다는 더 커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같은 병원이면서 다른 건물이 있어야겠네?”

“예, 응급실이 있는 건물은 양의학이 그리고 다른 건물은 한의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였으면 합니다. 물론 그 중간에 서로 통할 수 있는 통로도 만들어야겠지요.”

성호의 설명에 이 회장은 대충 짐작을 할 수가 있었다.

대영은 병원도 지었기 때문에 금방 이해를 하고 있었다.

“음, 대강 알 수 있는 구조로군. 자네가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겠네.”

정 회장은 듣고만 있다가 이 회장을 보고 물었다.

“공사를 시작하면 얼마나 걸리겠나?”

“아직 시작을 하지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이년은 걸리는 공사라는 생각이 드네.”

대영이 부실 공사를 하지 않는 회사라고 소문이 나 있는 이유가 바로 공사를 계획적으로 하고 있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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