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려워 하지마-103화 (103/290)

0103 / 0290 ----------------------------------------------

.

성호는 오늘 입원환자들 중에 한명을 보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선생님 이 진충 환자는 조금 꽤병이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왜 그런 생각을 하세요?”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아프지도 않은 것 같은데 계속 아프다고 고함을 질러서요. 그런데 웃으면서 아프다고 하는 모습을 가끔 보이니 간호사들 중에 그 환자는 엄살이라고 생각하는 간호사들이 많아서 그래요.”

김 간호사는 들은 이야기를 성호에게 전해주었다.

오늘 진료를 보러 가는 환자가 그 환자라 성호도 관심을 보였다.

“우선 가서 만나보면 알겠지요.”

입원실에는 네 명의 환자들이 있었다.

김 간호사는 이 진충이 있는 침대의 앞에 섰다.

성호는 이 진충의 얼굴을 보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 환자가 처음 입원을 하게 된 이유는 바로 장에 문제가 있어서였는데 지금은 달라보여서였다.

“이 진충 환자분 잠시 진료를 하겠습니다.”

성호는 그렇게 말하고 맥을 잡으려고 하였는데 갑자기 환자가 손을 치우는 것이 아닌가?

“맥을 잡고 치료를 해도 고통이 사라지지도 않는데 매일 같은 짓을 왜 하는 겁니까?”

환자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 진충 환자는 성호의 환자가 아니고 이번에 새로온 한의사의 환자였는데 이 환자가 하도 짜증을 자주 내는 바람에 성호가 진료를 하기로 하였던 것이다.

성호는 그런 진충을 보며 강한 눈빛을 하며 보았다.

“환자분이 진료를 거부하면 결국 퇴원을 하셔야 하는데 그렇게 해드릴까요?”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하는 것은 집에 가겠다는 의사표시였기에 병원에서도 아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었다.

환자가 싫다고 하는데 억지로 할 수는 없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성호의 말에 이 진충은 대번에 얼굴이 변하고 있었다.

“당신이 뭐데 나가라 마라야?”

환자가 바로 반말을 하자 옆에 있던 김 간호사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보세요, 우리 병원에 입원을 했으면 병원방침에 따라야 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기 싫으면 퇴원을 하면 되잖아요.”

김 간호사의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자기가 싫으면 나가면 그만이다.

성호는 환자가 무엇 때문에 저러는 것인지는 몰라도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보아도 자신 보다 어렸고 조용히 해결을 하기에는 힘들 것 같아 보였다.

“오늘 진료를 거부하면 바로 퇴원조치를 하겠습니다. 가서 고소를 해도 좋고 신문이나 방송에 떠들어도 좋습니다. 진료를 거부하시겠습니까?”

성호는 단호하게 말을 했다.

그런 성호의 모습에 이 진충은 마음이 흔들리는지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 진충의 내면은 불안감이 쌓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성호가 환자의 내부적인 고충까지 해결을 해줄 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우선은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결국 이 진충은 성호를 보며 백기를 들고 말았다.

“진료를 받으면 되잖아요.”

성호는 그런 환자를 보며 담담한 얼굴로 맥을 잡아 보았다.

그런데 장에 문제가 생겨 입원을 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환자의 몸에서는 용종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김 간호사 이 환자분 차트 좀 주세요.”

김 간호사는 성호의 말에 얼른 들고 있는 기록을 성호에게 주었다.

성호는 빠르게 기록을 읽었고 그 안에 내용을 보았다.

이 진충이 입원을 한지 오늘이 삼일이었고 치료를 하기 위해 사용한 약들을 확인하였다.

한참을 보고 있던 성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용종을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처방은 희한하게도 용종을 치료하는 약들이었기 때문이다.

용종은 대장 내부의 위쪽 점막표면에 있는 세포가 증식되어 커지게 된 것을 말하는데 크게 두가지로 나누었다.

바로 암이 될 수 있는 것과 그 확률이 적은 것으로 분류를 하고 있었다.

지금 진료를 받은 이 진충 환자는 암이 될 확률이 적은 것에 해당했다.

“이 진충 환자분은 오전에 다시 정밀 검사를 받도록 조치를 취하세요. 지금 환자의 몸에는 용종이 자라고 있으니 제거를 할 것인지 아니면 약으로 치료를 할 것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예, 선생님.”

성호의 말에 이 진충은 궁금한 얼굴을 하며 물었다.

“저기 선생님 용종이라는 것이 무언가요?”

성호는 갑자기 질문을 하는 진충을 보았다.

조금 전에만 해도 짜증을 내던 얼굴이 순식간에 궁금증으로 바뀌어 있어서였다.

“용종이라는 것은 암이 되기 직전의 혹을 말하는 겁니다.”

성호의 대답에 진충은 놀란 얼굴을 하였다.

“그...그러면 제가 암이라는 말인가요?”

진충의 얼굴에는 두려운 빛을 하고 물었다.

“아직 암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우선 검사를 하려고 하는 겁니다. 우선 검사를 해야 하니 준비를 하고 계세요.”

성호는 정밀 검사 때문에 나가려고 하니 진충은 그런 성호의 손을 잡으면 불안한 음성으로 다시 물었다.

“선생님 저 정말 암이 아니지요?”

“예, 용종이라고 해서 모두 암이 되는 것은 아니니 안심하세요. 제가 진맥을 해보니 양성은 아닌 것 같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모르는 일이니 정밀검사를 해보려고 하는 겁니다. 요즘은 의학이 발달하여 용종은 수술로 바로 제거를 할 수가 있으니 말입니다.”

성호의 대답에 환자의 얼굴이 조금은 안심이 되는 것 같았다.

성호는 그런 환자를 보며 신기한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아까까지만 해도 오날 인상을 다 쓰더니 지금은 저언 불쌍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거야?’

성호는 순식간에 바뀌는 인상을 보며 세상은 확실히 오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환자의 개인적인 사정에 대해서는 성호도 알려고 하지 않았지만 지금 이 환자는 수시로 표정이 바뀌는 것이 아무래도 가정적인 문제가 있던지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어 그런 것으로 보였다.

성호가 정밀검사를 지시하여 김 간호사는 바로 검사실로 가서 성호의 지시를 전달하였다.

성호는 원장실로 가고 있었다.

만약에 수술을 해야 한다면 이곳에서는 수술을 할 수가 없으니 다른 병원으로 알아 보아야했기 때문이다.

똑똑

“들어 오세요.”

문이 열리며 성호가 들어오자 원장은 밝은 얼굴로 성호를 반겨주었다.

“김 선생 어서 오게. 아침부터 어쩐 일인가?”

“저기 원장님 우리 입원 환자 중에 이 진충이라는 환자 말입니다. 아무래도 용종 같습니다. 방금 정밀 검사를 하라는 말을 전했는데 만약에 수술을 해야 한다면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박 원장은 성호의 말에 흠칫하는 표정을 지었다.

“흠, 수술을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해야지 우선 검사를 하고 나서 이야기를 하세.”

“예, 검사가 확실하면 원장님이 다른 병원을 좀 알아봐 주세요. 제가 맥을 잡아 보니 제법 크기가 커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주세요.”

“알겠네. 부근에 친구가 그쪽으로는 제법 이름이 있는 의사라 검사 후에 확인이 되면 바로 보내도록 하겠네.”

박 원장은 친구들이 많았는데 한의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병원의 의사들도 많이 알고 있었다.

이는 박 원장이 한의사이면서 의사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어 그랬다.

성호는 박 원장과 대화를 마치고 진료실로 돌아오면서 정 회장과 짓기로 한 병원을 최대한 빨리 완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종합 병원을 운영하면 간단한 수술 정도는 바로 처리를 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응급실도 운영을 할 수가 있기에 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할 수가 있었고 성호가 최종적으로 바라고 있는 것이 바로 한의와 양의를 합쳐 최고의 병원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 때는 암환자도 성호는 전문적으로 치료를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신이 암환자의 암을 작게 만들고 그 다음에 수술을 하여 치료를 하는 수순으로 할 생각이었다.

다만 아직은 남들의 이목을 생각하여 참고 있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대로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암을 치료하면 그 소문은 전 세계로 퍼지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병원은 엄청난 명성을 얻을 것이니 그를 감당한 능력이 되어 있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정 회장과 짓기로 한 병원이 빨리 완성이 되어야 했다.

“그래, 아직은 내가 부족하니 병원이 완공이 될 때까지 참자.”

성호가 진료를 마치고 점심시간이 되었을 때 김 간호사가 와서 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김 선생님 그 환자분 용종이 맞데요. 원장님이 바로 다른 병원으로 보내서 수술을 한다고 하세요. 그런데 용종인 것을 어떻게 아신거예요?”

사실 진맥을 잡아 병명을 알아낸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성호는 치료의 힘을 이용하여 환자의 몸속으로 확인을 할 수가 있어 금방 알아내고 있지만 다른 한의사들은 진맥을 하고는 아무래도 이상하니 정밀검사를 해보자는 말을 하지 성호처럼 용종이니 바로 검사를 하자는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다.

그러니 김 간호사는 성호가 진맥만 하고 바로 용종을 알았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한 것이다.

물론 이 소문은 한의원에 벌써 퍼져 있었다.

이는 다른 입원 환자들이 그 광경을 보았기 때문에 입소문이 장난아니게 빨리 퍼지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이 소문이라는 것이 정말인 모양이었다.

세기 한의원에는 성호만 근무를 하는 것이 아니었고 다른 한의사들도 그 소문을 듣고는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김 선생님이 진맥만 하고도 용종을 바로 알아냈다고 하는데 들었어?”

“나도 들었는데 입원실 환자들이 직접 보았다고 하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아.”

“진맥으로 그렇게 확신을 할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맥을 잡아보아야 가능한 거야?”

“많이 해서 그런 것 보다는 맥을 잡으며 병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그만큼 세심하게 관찰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드라.”

하기는 맥으로 모든 병을 알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실지로 그런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특히 통증이 있는 병명 같으면 몰라도 은밀히 진행이 되는 병 같은 경우에는 한의사도 잡아내기 힘들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성호는 그런 병을 순식간에 잡아냈으니 다른 한의사들이 그런 성호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성호에게 침술을 배우고 있는 한의사들은 더욱 그랬다.

그날 저녁에 침술에 대한 강의를 하는데 한의사들의 질문이 빗발치듯이 나오는 것을 보고 성호는 앞으로 더욱 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지만 말이다.

성호는 그렇게 세기 한의원에 명의로 소문이 나고 있었다.

한편 중국에서는 성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신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얼마 전에 병원을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어르신.”

“그냥 우리가 크게 하나 지어주어도 되지 않나?”

“어르신 그렇게 하면 분명히 신의님이 반발을 하게 될 겁니다. 아직은 천천이 접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려운 문제도 없으니 말입니다.”

“흠, 마음에 안들어서 그렇지.”

황 노인은 성호에게 무언가 크게 해주고 싶은데 성호가 바라지 않으니 어쩔 수없이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자신이 보기에는 성호는 이대로 지낼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실력을 보아도 대단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황 노인이 그렇게 판단을 할 정도로 성호의 실력은 대단하기는 했다.

“어르신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조만간에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그래, 알았고 그 한국인의 문제는 어찌 되었나?”

황 노인이 묻는 것은 바로 철중의 이야기였다.

“저희가 도움을 주기로 하여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조만간에 중국에 공장을 짓게 될 겁니다.”

“도움을 주기로 했으면 제대로 해줘 그래야 나중에 신의에게 우리가 할 말이 있지.”

“예, 어르신.”

사우도 성호가 부탁한 것이라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 덕분에 철중이 중국에서 해야 하는 일들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고 있었다.

“그나저나 그놈들은 어떻게 니내고 있더냐?”

황노인이 말하는 그 놈들이라는 것은 바로 황 노인에게 독을 살포한 놈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사우는 이미 독을 살포한 놈들에게 대해 알아보았고 놈들의 정체를 모두 알게 되었다.

하지만 바로 응징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모두 황 노인이 대기를 하라고 하여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은 놈들이 움직임에 다른 것은 없습니다.”

“놈들을 조정하는 놈들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고?”

“죄송합니다. 어르신.”

사우가 독을 살포한 놈들에 대해서는 알아냈지만 문제는 그 뒤에 조정을 하는 놈들에 대해서는 아직 정보를 얻은 것이 없었다.

“숨어 있는 놈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 하지만 한시도 놈들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 하지 마라. 언젠가는 나타나게 될 것이니 말이다. 꼬리를 살려두면 반드시 놈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꼬리에 대한 감시를 철저하게 하면서 기다리면 언젠가는 놈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알겠느냐?”

“예, 어르신.”

사우는 자신이 이런 소리를 듣고 있는 것에 화가 났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제가 손님이 오시는 바람에 12시에 올리지를 못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오늘 한편을 더 올리고 남은 것은 내일 오전 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밤에 오는 손님이라 술을 마실 것 같은데 어찌 될지는 저도 장담 못합니다 ㅎㅎ

아무튼 여러분들도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좋은 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