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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97화 (97/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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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호는 친절하게 환자의 상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었다.

    환자에 대해서는 성호는 절대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었기에 세기 한의원에 근무를 하는 한의사들도 그런 성호를 보며 모두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성호에게 걸리게 되면 상당히 호되게 당하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한의사들이 이렇게 변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반항을 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결국 그런 자들은 성호 때문에 전부 나가게 되었고 인성이 어느 정도 되는 이들만 남아있게 되었다.

    덕분에 세기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은 한의사들의 친절한 진료를 받을 수가 있어 아주 좋아 하게 되었다.

    드드드

    성호는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다행이도 지금은 휴식을 하는 시간이라 받을 수가 있었다.

    “여보세요.”

    “김 선생 산삼을 구했네.”

    정 상무의 전화였다.

    성호는 속으로 대그룹이라 산삼도 쉽게 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의 사람은 저렇게 쉽게 구하지 못했다.

    “산삼을 잘 보관해야 합니다. 오늘 일을 마치고 원장님과 이야기를 하고 가겠습니다.”

    삼일이라는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박 원장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알겠네. 보관은 가지고 온 그대로이니 걱정 않아도 되네.”

    아마도 산삼을 살 때 그대로 유지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한국그룹에서 구입을 하는 것이라 감정도 확실하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성호였다.

    그만큼 상당한 정보력을 가지고 있기도 했지만 힘이 있는 그룹이었기에 사기를 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이번 일은 그룹의 회장이 직접 내린 지시였기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문제였기에 불가능했다.

    성호는 삼일의 시간을 비워야 해서 박 원장과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원장님 한국그룹의 일로 삼일간은 시간을 비워야 할 것 같습니다.”

    “삼일이나 걸리는 일인가?”

    박 원장도 삼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치료에 조금은 놀란 얼굴을 하였다.

    성호의 실력으로 삼일이라면 상당히 중한 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 이번 환자는 어쩔 수없이 그 정도의 시간이 필요 합니다.”

    “흠,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알겠네. 삼일이라면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게.”

    이제 박 원장도 제법 침술에는 상당한 실력을 보이고 있어서 다른 한의사들에게 알려주는 것에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는 되었다.

    성호도 알고 있기 때문에 박 원장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고 말이다.

    “항상 고맙고 미안합니다. 원장님.”

    “하하하, 김 선생이 어디 놀러 가는 것인가? 다 우리 세기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래도 김 선생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네.”

    박 원장의 성품이 이렇게 변할 수가 있게 된 원인이 바로 성호 때문이었다.

    성호가 박 원장의 거품을 빼버리고 나니 원래의 착한 마음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이제는 환자들도 그런 박 원장을 존경하는 눈으로 보고 있었다.

    세기 한의원에는 성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박 원장도 그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성호는 박 원장과 이야기를 마치고 바로 산삼과 함께 달일 약재를 준비하였다.

    다른 약재는 자신이 직접 준비를 한다고 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필요한 약재를 구해 두었다.

    성호는 차를 타고 바로 이동을 하였다.

    “오늘 바로 약재를 달여야겠다. 산삼을 달이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하니 말이야.”

    산삼은 그냥 평범하게 달이면 그 약효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산삼은 보통 2일동안 불에 달이는데 이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불의 조정이었다.

    성호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동을 하니 금방 저택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입구에는 경호원들이 차를 세웠다가 성호를 확인하고는 바로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성호는 차에서 준비한 가바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연락을 받았는지 정 회장과 정 상무가 모두 나와 있었다.

    “어서 오게 김 선생.”

    정 회장은 아들이 돌아온 것처럼 반갑게 성호를 반겨주었다.

    옆에 있는 정 상무가 삐질 정도로 반갑게 말이다.

    “회장님 저녁에 드실 약은 가지고 오셨죠?”

    성호는 인사 보다는 약을 챙겨 왔는지 먼저 물었다.

    그런 성호의 말에 정 회장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허허허, 당연하지 만약에 약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면 자네가 우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할 것 같은데 어찌 가지고 오지 않겠는가?”

    “어? 회장님 어떻게 아셨지요? 진짜로 그렇게 말을 하려고 하였는데요?”

    성호는 정 회장을 보며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표정이 성호의 진심이라는 것을 정 회장은 느낄 수가 있었다.

    ‘허허, 한국에서 나에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나를 대하는 인물을 보니 정말 새로운 경험을 느끼게 해주는 구나. 정말 보면 볼수록 탐이 나는 구나.’

    정 회장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성호가 진심으로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옆에 있던 정 상무는 이러고 있다가는 하루 종일 있어야 할 것 같아 성호를 보았다.

    “김 선생, 여기서 날을 샐 건가? 그만 하고 안으로 들어가세.”

    정 상무의 말에 성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상무님 지금 제가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삐지신 거죠? 안 그래도 들어갈 생각이었습니다.”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정 회장을 보았다.

    정 회장은 성호가 자신을 보는 이유가 먼저 앞장을 서라는 뜻으로 보여 바로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성호는 정 회장과 안으로 들어갔다.

    정 회장은 안으로 들어가서 바로 삼이 있는 곳으로 갔다.

    “자, 여기 이번에 구한 산삼이 담겨 있는 상자이네. 자네가 확인을 해주게.”

    안에서 이번에 구한 산삼이 담긴 상자를 볼 수가 있었다.

    알싸한 향이 나는 것이 아주 실한 놈으로 구한 것을 알게 되었다.

    성호는 대답을 하지 않고 우선은 상자를 열어보았다.

    상자 안에는 산삼이 이끼들과 함께 잘 보관이 되어 있었다.

    성호는 삼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구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도 용하게 구하셨네요.”

    성호는 삼을 감정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대한민국을 모조리 뒤집어 구한 삼일세. 정보를 모으는데 걸린 시간도 제법 되지만 이런 귀한 물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더 힘들었지.”

    정 회장은 이번에 정말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그들의 도움으로 인해 삼을 구하게 되었다.

    정 회장의 인맥을 총 동원하였다는 이야기였다.

    그만큼 정 회장은 다급하게 움직였다.

    성호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얼마나 힘들게 구한 것인지를 느낄 수가 있었다.

    성호는 자신이 들고 있는 가방을 열어 그 안에 있는 약재들을 꺼냈다.

    “삼이 준비 되었으니 바로 탕약을 준비하겠습니다. 날짜는 이틀 반 정도 걸리게 될 겁니다. 회장님이 해주셔야 하는 것이 있는데 제가 약을 달이는 동안 정신을 집중할 수 있게 주변에 소란스러움만 없게 해주시면 됩니다.”

    정 회장은 소란스럽게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하자 바로 허락을 했다.

    “그렇게 해주겠네. 약은 어디서 달일 생각인가?”

    “그거야 회장님이 알려주셔야지요. 저는 여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한가지 군불로 약을 달여야 합니다. 그러니 내부 보다는 외부로 장소를 준비해 주십시오.”

    성호는 저택의 거실을 보았고 그 안에 벽난로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벽난로를 피려면 장작이 있어야 했는데 주변에 장작이 있는 것을 보고는 나무는 걱정을 하지 않았다.

    정 회장은 성호의 말에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한군데 장소가 생각이 났다.

    “좋은 곳이 있으니 거기서 약을 달이게.”

    정 회장은 그러면서 정 상무를 보며 무언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정 상무는 회장의 지시를 듣고는 눈빛이 빛났다.

    “알았습니다. 안내는 제가 하지요.”

    정 상무는 아버지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는 성호를 데리고 갔다.

    “김 선생 나를 따라오게.”

    성호는 정 상무를 따라 이동을 하였는데 도착을 한 곳이 아주 조용하고 주변에 정원이 있는 곳이었다.

    “여기면 되겠는가?”

    “아주 조용하고 좋군요. 주변에 돌도 있어 불 때기도 좋고 말입니다. 그런데 저기 있는 돌을 사용해도 되는 거지요?”

    군불을 때려면 올려둘 곳을 만들어야 해서 하는 말이었다.

    “걱정 말고 모두 사용하게.”

    정 상무는 그렇게 말을 했다.

    성호는 빠르게 약을 달일 수 있는 준비를 하였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성호는 바로 약을 달일 수가 있게 만들었다.

    “자, 이제 약탕기를 가지고 오세요. 물은 정수기의 물이면 됩니다. 대신 다른 물은 안됩니다.”

    탕약의 가장 중요한 것이 물이었기 때문에 하는 말이었다.

    물이 좋아야 불의 조정을 받았고 그로 인해 약의 성분이 더욱 좋아지기 때문이었다.

    “알겠네, 잠시만 기다려 주게.”

    정 상무는 성호가 산삼이 준비가 되면 준비를 하라고 미리 이야기를 해주었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 상무가 탕약기를 가지고 왔고 성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약재들을 넣었다.

    그리고 불을 때기 시작했다.

    성호는 약을 달이면서 그 앞에서 바로 앉아서 운기를 하기 시작했다.

    성호는 마치 명상을 하는 것처럼 조용히 눈을 감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정 상무는 처음에는 그냥 피해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자리를 지켜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고는 성호가 하는 짓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성호는 불을 조절 할 때는 빼고는 눈을 감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렇게 무려 하루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성호의 움직임은 변함이 없이 불을 조절할 때는 빼고는 눈을 감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정 상무는 몸이 피곤하여 더 이상은 있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성호는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그 정성이 눈으로 보고 있는데도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대단하였다.

    ‘허어, 저런 정성으로 약을 달인다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실지로 눈으로 확인을 하니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구나. 저런 것을 어떻게 배웠을까?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말이 나오지 않는 구나.’

    정 상무는 그렇게 생각을 하여 조용히 자리를 떠나고 있었다.

    성호는 정 상무가 떠나는 것을 보고는 본격적으로 운기를 시작했다.

    그러자 성호의 몸에서는 산삼의 기운을 느꼈는지 산삼의 기운을 흡수하려고 하기 시작했다.

    ‘헉! 이런 산삼의 기운이 강하니 끌어당기려 하는 구나.’

    성호는 마음이 급해졌고 몸속의 치료의 힘을 달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탐욕을 부리기 시작한 치료의 힘은 산삼의 기운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성호는 그런 치료의 힘을 다시 탕약기 안으로 보내기 사작했다.

    결국 산삼의 기운과 치료의 힘은 계속해서 서로의 기운을 섞기 시작했다.

    치료의 힘은 산삼의 강력한 자연의 힘을 흡수하기 시작했고 성호는 그런 치료의 힘을 다시 산삼에게 주고 있었기 때문에 원래 성호가 생각하는 이상의 기운을 산삼이 가지게 되고 있었다.

    성호는 아직 산삼의 기운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성호는 산삼의 기운을 몸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몸의 기운을 산삼에게 도로 주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치료의 힘은 더 이상 산삼의 기운을 흡수하지 않았고 성호는 안심이 되어 운기를 멈추게 되었다.

    “휴우, 망할놈이 아무리 욕심이 나도 그렇지 환자를 치료할 약을 흡수할 생각을 하다니 말이야.”

    성호는 얼른 산삼이 있는 약재기를 보았다.

    안에는 약의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고 성호는 냄새만으로도 약의 효능을 짐작할 수가 있을 정도였다.

    “응? 이상한데? 이거 산삼의 기운이 아니라 내 기운과 흡사한데?”

    산삼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운이 아니라 성호의 몸속에 있는 기운과 약간은 다르지만 흡사한 기운이 산삼에게서 느껴지고 있었다.

    성호는 운기를 하는 동안 일어난 일들을 다시 생각했고 치료의 힘은 산삼의 기운을 흡수하고 자신은 다시 기운을 산삼에게 주는 반복된 일로 인해 산삼의 기운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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