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려워 하지마-90화 (90/290)
  • 0090 / 0290 ----------------------------------------------

    .

    성호는 그런 일을 알게 되자 자신에게 알려주기 위해 왔다는 것을 알기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그만큼 자신을 챙겨주려는 마음이 있으니 이런 말도 하는 것이다.

    아무튼 성호와 협회와의 일은 정 상수와 한 태민이 움직이는 바람에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이 되었고 부정한 것을 타도하자는 뜻으로 협회의 회장도 전 재성과 같이 좋지 않았던 일에 개입이 된 사람들은 일괄적으로 사퇴를 하게 만들었다.

    성호의 새로운 침술은 성호가 직접 가르침을 주기로 확정이 되었는데 이는 세기 한의원을 조금 더 크게 확장을 하기로 하였다.

    정 상수가 개입이 되니 한의원을 키우는 문제는 자신이 직접 해결을 하겠다고 하여 성호가 더 미안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말이다.

    불과 일주일만에 모든 일이 해결이 되는 것을 알게 되자 성호는 역시 대단한 인물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모든 일이 처리가 되고 협회의 새로운 인물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성호도 참석을 하게 되었다.

    성호는 가장 먼저 정 상수를 보고 인사를 하였다.

    “상무님 정말 고맙습니다.”

    “하하하, 고맙기는 자네의 일이니 당연히 내가 나서야지. 앞으로도 이런 일로 곤란하게 되면 언제든지 연락을 해주게. 내가 이런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해주겠네.”

    정 상수는 성호의 어깨를 토닥이며 힘을 보태겠다고 하였다.

    정 상수의 그런 말은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었다.

    한국 그룹의 상무가 무엇이 부족하여 성호를 저렇게 애지중지하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성호에게는 상당한 힘을 가진 상수가 뒤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등을 기댈 수 있는 언덕이 생겼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 때 한 노년의 신사가 성호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반갑소. 나는 이번에 새로 협회의 회장이 된 사람이라오.”

    노년의 신사는 자신의 명함을 성호에게 주며 가볍게 인사를 하였다.

    성호는 어떨결에 자신도 인사를 하였다.

    “아, 예, 저는 김성호라고 합니다.”

    “허허허, 내가 나이가 있으니 이제 편하게 말을 하려고 하는데 오해가 없었으면 하오.”

    노년의 신사는 성호의 아버지와 비슷한 동년배의 나이를 드신 분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는 성호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상관없습니다. 연세를 드신 분이시니 편하게 말씀을 하십시오.”

    성호가 동의를 하자 노년의 신사는 그런 성호를 보며 빙그레 웃어 주었다.

    “지난 일에 대해서는 협회의 회장으로 진심으로 사과를 하겠네. 새로운 침술을 다른 한의사들에게 무료로 알려주고 있다고 들었지만 협회에서 이런 장난을 치고 있는지는 몰랐었네.”

    “아닙니다. 이미 지난 일을 가지고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협회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부당한 일로 협조를 하라면 저는 가부를 할 것입니다.”

    “허허허, 당연한 일이네. 부당하게 협조를 하라는 지시를 한다면 바로 나에게 연락을 해주게 내가 바로 조치를 취해 주겠네.”

    회장은 진심으로 그렇게 말을 했다.

    그리고 지금의 성호는 전과는 다르게 엄청난 인물들이 뒤에 버티고 있었기에 감히 이들이 다른 짓을 하지는 못하게 되었다.

    짱짱한 거물들이 있는데 그런 이들과 척을 지고 살수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협회의 회장이 그렇게 말을 해주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게 해주신다고 하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회장님.”

    성호의 인사에 회장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성호는 회장을 비롯하여 많은 이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나름 탄탄한 인맥을 새롭게 만들게 되었다.

    세기 한의원은 정 상수의 재력에 도움을 받아 새로운 건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봉천동의 작은 건물이 아닌 이번에는 서초동에 있는 건물이었는데 두 개 층을 사용할 수가 있게 되었다.

    한층만 해도 전 보다는 네배 정도의 크기였기에 성호는 처음에는 거절을 하였지만 상수의 몰아붙이는 바람에 한의원을 이쪽으로 옮기게 되었다.

    건물은 이미 비어 있었지만 안에 새롭게 공새를 해야 해서 당장은 이사를 가지 못하지만 한달 정도만 지나면 세기 한의원을 서초동으로 이사를 갈 수가 있게 되었다.

    “하하하, 김 선생 덕분에 결국 한의원을 옮기게 되었으니 이거 앞으로 더 힘들어 지겠어.”

    “저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다른 한의사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이사를 가기 전에 한의사들을 모집하고 있었기에 묻는 것이다.

    성호는 일차적으로 소개로 한의사들을 고용하려고 하였다.

    만약에 소개로 온 한의사들이 수가 적으면 그때는 공개적으로 모집을 할 생각이었다.

    박 원장의 인맥이 상당하여 한의사들을 모집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 보였다.

    “한의사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게. 우리 세기 한의원에 대한 명성이 날로 높아지는데 오지 않을 사람이 없으니 말이야.”

    박 원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어깨를 으쓱하고 있었다.

    실지로 이번 일로 인해 전국의 한의사들에게 성호의 이름이 알려졌고 세기 한의원에 대한 명성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새로운 침술이었지만 말이다.

    성호는 한의원을 옮기면 바로 새로운 침술을 배울 한의사들을 대거 오도록 하였기에 당장은 인력이 딸리는 일은 없겠지만 이들이 가고 나서는 곤란한 일이 생길 수도 있기에 최소한의 인력을 고용하려고 하였다.

    아직은 자신이 여력이 없어 가지고 있는 꿈을 그대로 재현을 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성호는 한의원과 병원을 동시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종의 종합 병원으로 많은 환자들이 오면 바로 진료를 받아 치료를 할 수 있는 그런 병원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성호의 작은 꿈이었다.

    성호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기에 조급해 하지는 않았다.

    ‘원장님에게는 아직 말을 하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말을 해야겠지.’

    성호는 그렇게 생각을 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꿈에 한발 다가선 것 같아서였다.

    드드드

    “여보세요?”

    “자네 시간이 좀 되나?”

    지연의 아버지인 철중이었다.

    전에 전화가 왔을 때는 자신이 지금 상당히 곤란한 사정이 있다고 하여 시간을 벌어 두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았다.

    아마도 철중도 아는 인맥을 이용하여 성호의 일에 대해 알아 보았다면 금방 알 수가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예, 저녁에 시간이 됩니다.”

    “그러면 저녁에 시간을 좀 내주게. 자네와 할 이야기가 있으니 말일세.”

    “알겠습니다. 이따가 퇴근을 하면 바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성호는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잠시 생각이 잠겼다.

    지연의 문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를 말이다.

    ‘그냥 갑자기 마음에 들지 않게 되었다고 말을 하면 나만 미친놈이 되겠고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성호는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머릿속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흘러 퇴근 시간이 되었다.

    성호는 오늘은 약속이 있다고 하여 바로 퇴근을 하게 되었다.

    침술에 대한 교육은 오늘만 박 원장이 해주기로 하였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가 있었다.

    성호는 차에 타고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이제 퇴근인가?”

    “예, 어디로 가면 되겠습니까?”

    “우리 회사 근처로 오면 될 것 같네. 거기 괜찮은 갈비집이 있으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도착하면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성호는 그렇게 전화를 마치고는 바로 차를 몰았다.

    철중이 있는 회사가 눈에 보이자 성호는 속도를 줄였고 천천히 회사가 있는 곳으로 갔다.

    성호는 회사 앞에 도착을 하여 전화를 걸려고 하였는데 이미 철중은 나와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성호는 차를 철중의 앞에 세웠다.

    “어, 빨리 왔네. 저기에 차를 세우면 되네.”

    “예, 잠시만요.”

    성호는 차를 주차시키고 철중이 가는 길을 따라 갔다.

    철중이 가는 집은 허름한 집이었는데 문을 여니 그 안에는 상당한 사람들이 있었다.

    흔히 말하는 맛집이라고 알려져 있는 집이었다.

    철중은 익숙하게 주문을 하고 성호를 보았다.

    “어려운 일을 당했으면 연락이라도 하지 그랬나?”

    철중의 말속에는 섭섭함이 담겨있었다,

    성호는 철중이 자신의 사정을 모두 알게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닙니다. 지인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잘 처리가 되었습니다.”

    “그래, 어찌 되었던 고생을 했네. 그리고 오늘 자네를 만나자고 한 이유는 바로 지연의 문제 때문이네. 나는 자네가 솔직하게 말을 해주기를 바라네. 도대체 둘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러는 것인가?”

    철중은 직선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바로 성호에게 직구를 던졌다.

    이런 이야기는 질질 끄는 것이 아니라 바로 돌직구로 던지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였다.

    성호는 철중의 질문에 잠시 생각하는 얼굴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제가 입국을 하고 그날 저녁에 지연이에게 내일은 일이 바빠 시간을 낼 수가 없다고 미리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정말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진료를 할 때는 전화가 와도 받지 못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진룔르 마치고 지연에게 전화를 하였는데 갑자기 좋지 않은 소리를 하였습니다.”

    성호는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절대 거짓이 없이 모두 이야기를 해주었다.

    철중은 성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연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았다.

    자신의 딸은 일종의 공주병이 있다는 사실을 철중은 이미 예전에 알고 있었다.

    그런 지연이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았으니 당연히 열불이 났을 것이고 그로 인해 성호가 전화를 받자 좋지 않은 소리를 하였을 것은 보지 않아도 알 수가 있었다.

    성호는 일방적으로 그런 일을 당하게 되니 지연에 대한 환상이 깨졌을 것이고 그동안 지연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였던 모든 것들이 아니라고 부정을 하게 되니 지연과 급속하게 사이가 벌어지게 되었을 것이다.

    철중의 추리를 여기까지였다.

    “그래서 앞으로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철중은 우선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고 성호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다.

    “저는 지연이 그런 성격인지는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남자라면 누구나 현모양처를 원하게 됩니다. 저는 지연이 그런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지연에게 당분간은 조금 떨어져서 서로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자고 하였고 저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말을 하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철중은 자신의 예상과 틀리지 않는 대답에 잠시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남녀사이에 싸움이 생길 수도 있는데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저도 아직은 확실한 것이 없어서 당장 말씀을 드리기가 곤란합니다. 우선은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철중은 성호의 말을 들으면서 가슴이 철렁하는 기분이었다.

    지연과 틀어지면 자신의 사업에 지장이 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철중은 지연과는 어차피 시간을 가져야 하니 이야기를 계속 해봐야 서로에게 상처만 줄 것 같아 그만 두기로 했다.

    아내와 딸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은 솔직히 사업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철중은 사업을 하는 동안 야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중국 진출이 바로 자신의 야망을 성취할 수 있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남자치고 사업을 크게 하고 싶지 않은 남자가 누가 있겠는가 말이다.

    철중도 그런 남자들 중에 한명이었기에 지연의 문제는 별개로 성호와 이야기를 하려고 하였다.

    “좋네. 지연이의 문제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하니 내가 개입을 한다고 좋아지지 않을 것 같으니 당분간 서로가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해보도록 하게. 하지만 이번 중국의 일은 어찌 할 생각인가?”

    철중의 말에 성호는 지연이 문제만 아니었으면 철중과는 개인적으로 친해지고 싶을 정도로 철중은 성격이 확실한 남자였다.

    그런 철중이 이번 중국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사실을 성호도 알고 있었고 그런 철중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것도 사실이었다.

    “중국의 일은 지금처럼 진행이 될 겁니다. 공은 공이고 사적인 감정을 이번 일에 개입을 시키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중국의 일은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혹여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을 하시면 바로 조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은 아니지만 사우나 화 대인에게 도움을 청하면 되기 때문에 성호는 그 문제는 크게 생각지 않고 있었다.

    철중은 성호가 아주 명쾌하게 해답을 주니 기분이 좋아졌지만 겉으로는 그런 표시를 할 수는 없었다.

    “아무튼 중국의 문제는 그렇게 해준다고 하니 고맙게 생각하네. 그리고 우리 지연이를 좋게 생각해주기를 바라네.”

    철중은 중국의 일을 마치자 바로 딸의 문제를 가지고 좋게 봐주기를 원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