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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89화 (89/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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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중은 아내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솔직히 자신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우선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말을 아꼈다.

    성호를 만나보았기에 그 성격이 진중하다고 느꼈고 지연에게 그런 말을 할 정도면 실수를 해도 대단히 큰 실수를 했다고 보였기 때문이다.

    자신이 키운 딸보다도 더 믿음이 가는 성호였기에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중국 진출에 사활을 걸었는데 그 중심에 성호가 있었다.

    성호 덕분에 중국진출도 무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기에 철중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내가 한번 만나야겠다. 지연이가 잘못을 했다면 사과를 하여 둘을 화해하게 만들어줘야지.’

    철중은 성호를 만나 직접 해결을 보려고 하였다.

    자신의 딸이지만 아직은 철부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믿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내일 김 선생을 만나 보는 것이 좋겠네.”

    철중의 대답에 서 여사는 얼굴이 환해졌다.

    “그렇게 하세요. 지연이는 믿을 수가 없으니 당신이 대신 만나 보세요. 그리고 저러는 사정을 확실하게 알아보고요.”

    “알았어. 그렇게 하지.”

    철중은 아내의 말에 대답을 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자신이 더 궁금해 했다.

    지금은 지연이와 이야기를 해봐야 자세한 말을 듣지 못할 것 같아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되었다.

    성호가 있는 한의원에는 협회의 새로운 공문이 도착을 하였다.

    “김 선생님 여기 새로운 공문이 왔는데요?”

    “이리 줘보세요.”

    성호는 공문을 보았고 그 안의 내용을 보면서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 되어 버렸다.

    자신에게 전체 회의에 참석을 하여 설명을 하라는 내용 때문이었다.

    “아니 가만히 있는 나를 가지고 왜 이러는 거야?”

    성호가 짜증이 난 음성으로 화를 냈다.

    전체회의라는 것은 한의사가 비리가 있거나 의사 자격이 미달이라고 할 때 하는 것인데 자신이 왜 그런 곳에 가서 설명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성호였다.

    새로운 침술은 한의사들이 배우면 도움이 되는 것이고 자신이 그런 침술을 공짜로 알려주겠다고 하는데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방해를 하고 있으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성호는 우선 박 원장에게 조언을 얻기 위해 갔다.

    똑똑

    “들어 오세요.”

    성호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서는 공문을 박 원장에게 주었다.

    박 원장은 아무런 말도 없이 공문을 주는 성호를 보다가 공문을 받아 안의 내용을 읽었다.

    “아니 이거 미친 거 아냐? 무슨 이런 공문을 보내는 거야?”

    박 원장은 화가 났는지 공문을 보고는 그대로 잡어 던져버렸다.

    “이대로 그냥 있어야 합니까?”

    성호는 아주 차분하면서도 냉정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박 원장은 그런 성호의 눈빛을 보며 저런 눈빛을 하고 있을 때가 가장 무섭게 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선배들에게 직접 연락을 해보고 이야기를 하세.”

    박 원장도 나름 인맥이라는 것들이 있어서 하는 소리였다.

    성호는 모든 것을 박 원장에게만 맡기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이 알고 인맥들을 동원하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성호는 그렇게 결정을 하자 빠르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김 한의사가 어쩐 일로 연락을 한 건가?”

    정 상수는 성호가 전화를 하였기에 놀라고 반가움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저기 상무님 죄송하지만 제가 도움이 좀 필요할 것 같아 연락을 드렸습니다.”

    “아니 무슨 도움을 말인가?”

    정 상수는 성호가 갑자기 연락을 해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성호는 자신과 협회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정 상수는 성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성호가 지금 곤란한 입장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고 협회의 횡포를 알게 되자 화를 내고 있었다.

    “아니 그놈들 미친 것이 아닌가? 침술을 공짜로 알려주겠다고 하는 사람을 그렇게 일방적으로 몰려고 하는 놈들이 사람 새끼가 맡는가?”

    정 상수가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을 하자 성호는 마음이 시원해지고 있었다.

    “저기 죄송하지만 제가 아는 인맥이 상무님과 일부 사람 밖에 없어 이렇게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호의 말에 상수는 이번에 확실하게 성호에게 도움을 주기로 마음을 정했다.

    성호와 같은 사람은 도움을 받으면 그 이상의 가치를 주는 인물이었기에 이런 부당한 경우를 당하게 둘 수가 없었다.

    “걱정하지 말게. 내가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이번 일에 대한 부당함을 세상에 알려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해주겠네.”

    “감사합니다. 상무님. 그리고 정말 죄송합니다.”

    성호는 미안하고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지금 하는 말이 모두였다.

    “하하하, 김 선생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하면 아마도 나 보다는 태민이 그 친구가 그냥 있지 않을 거네.”

    한 태민이라는 국정원에 근무하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실 성호는 그분에게도 연락을 할 생각이었는데 상수가 하는 말을 들으니 자신이 전화를 하지 않아도 상수가 연락을 할 것 같아 보였다.

    “그분에게 폐가 되지는 않을까요?”

    “그런 일은 나에게 맡기고 자네는 환자들만 열심히 살피게.”

    정 상수는 그렇게 말을 하고 성호와 통화를 마쳤다.

    성호는 정 상수의 확신을 가진 대화에 마음이 편해졌다.

    한국그룹의 상무인 정 상수는 한국에서도 엄청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런 인물이 직접 해결을 하기 위해 움직이면 성호가 한 이야기가 모두 진실이라는 것을 금방 파악을 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협회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성호는 지금의 협회와 같다면 차라리 없는 것이 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 상무님이 움직이면 협회도 견디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파워가 있는 분이시니 말이야.’

    성호의 생각대로 정 상수는 우선 사람을 써서 성호의 말이 진실인지를 먼저 조사를 하게 하였고 자신의 친구인 한 태민에게도 연락을 하여 성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찾으라고 말해 주었다.

    한 태민과 정 상수는 성호의 침술에 완전히 빠져 있는 인물들이었기에 그런 성호에게 해를 끼치려는 협회를 그냥 둘 생각이 없었다.

    거물들이 움직이자 상황은 갑자기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꽝!

    “자네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고 다닌 건가?”

    협회의 회장은 지금 총무인 남자를 불러 화를 내고 있었다.

    전 재성은 회장이 화를 내는 이유에 대해 알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회장님 무슨 일로 그러십니까?”

    “자네가 말한 세기 한의원의 김 성호 한의사 때문에 지금 내가 박살이 나게 생겼는데 그렇게 태평하게 말을 하는 건가?”

    회장의 말에 전 재성은 깜짝 놀랐다.

    “아니 그놈이 무슨 힘이 있다고 그런 짓을 합니까?”

    회장은 전 재성이 아직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이 미친놈아 그놈이 세기 한의원의 실질적인 주인이고 지금 한국그룹의 정 상수 상무와 국정원의 한 태민이 움직여 협회를 그냥 두지 않겠다고 하고 다니는데 너는 그런 사실도 모르고 있는 거냐?”

    정 상수가 움직여 협회와 관계가 있는 인물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이번 일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 있었고 정 상수를 아는 이들은 정 상수의 말과 자료를 보고는 정 상수의 말이 진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협회에 믿음이 깨지고 있었다.

    그런 사실들이 점점 커지자 회장의 직속 라인에게 알려졌고 이는 바로 회장에게 보고가 되었던 것이다.

    박 문수 회장은 오랜 시간을 협회의 회장직을 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인맥을 모두 동원을 하여도 힘들 정도의 인물들이 자신을 처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어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모든 일들이 바로 전 재성이 잘못된 보고를 하는 바람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전 재성은 성호가 세기 한의원의 실질적인 주인이라는 소리를 듣고는 완전히 얼이 빠진 얼굴이 되고 말았다.

    자신은 그냥 일반 한의사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런 인물이 실질적인 오너였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리고 한국 그룹의 정 상수 상무를 움직일 힘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가 없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절망적인 얼굴이 되어 버렸다.

    “호...회장님 무슨 방법이 없겠습니까?”

    전 재성의 말에 회장은 책상위에 있던 책을 집어 던졌다.

    휘익!

    퍽!

    “당장 가서 살려달라고 무릎을 꿇고 빌던지 알아서 해라. 만약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너를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전 재성은 회장의 유일한 친척인 여 동생의 아들이었기에 어지간하면 용서를 해주면서 데리고 있었는데 이번 일은 그렇게 해서 해결이 될 성질의 일이 아니었다.

    이번 일로 인해 자신도 그만 두게 되었으니 회장이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회장의 말에 전 재성은 사무실을 나와 공황상태에 빠져 들었다.

    나름 자존심을 세운다고 큰 소리까지 치고 나왔는데 그런 자신이 찾아가서 죽을 죄를 지었다고 빌면 자신은 앞으로 어떻게 되겠는가 말이다.

    화가 난 전 재성은 옆에 있는 탁자를 주먹으로 내려쳤다.

    꽝!

    “아이고 아파! 그래도 절대 가서 빌고 싶지는 않아!”

    전 재성은 진짜로 자존심 때문이라도 성호에게 가서 빌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전 재성의 머릿속에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가만 그 친구에게 부탁을 하면 놈을 없애버릴 수 있지 않을까?”

    전 재성이 생각한 것은 바로 청부 일을 하는 친구였다.

    사람을 죽이는 일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소름이 돋았지만 지금은 서로 친하게 지내고 있는 중이었다.

    성호를 죽일 생각은 없지만 그 놈으로 인해 자신이 힘들게 되었으니 그냥 가만히 나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성호를 불구자로 만들면 비록 자신이 잘못 되어도 복수는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렇게 하자. 나이도 어린놈이 그렇게 싸가지가 없이 말을 하니 이런 일을 당하는 거야.”

    전 재성은 품에서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박 원장은 자신이 알고 있는 인맥들을 동원하여 협회의 부당한을 알리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번 일은 자네가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거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거물이라니 무슨 소리야?”

    박 원장은 거물들이 움직인다는 소리에 놀라서 물었다.

    “그 친구의 인맥이 제법인지 한국그룹의 상무와 국정원이 직접 움직이고 있어.”

    박 원장은 그 말을 듣고는 한의원 개업식에 온 사람들이 생각이 났다.

    성호가 가지고 있는 인맥을 동원한 모양이었다.

    성호는 아는 이들에게 부탁을 잘 하지 않았지만 이번 일은 어쩔 수없이 연락을 하게 되어 이번 일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하고는 성호가 지금 부당하게 당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움직이게 되었다.

    박 원장은 그 말을 듣고는 일단 안심이 되었다.

    “아무튼 좋은 소식을 전해주어 고맙다. 다음에 술이나 한잔 하자.”

    “그래,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해결이 될 거다.”

    친구의 말에 박 원장은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었다.

    박 원장은 전화를 마치고 바로 성호에게 갔다.

    “김 선생 잠시 시간이 되나?”

    “예, 원장님.”

    성호는 박 원장을 따라가니 박 원장이 병원 안에 있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주는 바람에 받게 되었다.

    “김 선생도 인맥을 동원하였다는 소리 들었네. 그런 거물들이 있으면 말을 하지 그랬나.”

    박 원장의 말에 성호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죄송합니다. 미리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는 그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모르니 말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성호의 입장에서는 그런 거물이 움직여 준다는 것 자체가 알 수 없는 일이었기에 미리 말을 했다가 잘못되면 이는 말을 하지 않는 것만 못하게 되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네. 그러니 그런 표정 짓지 말게.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 거물들이 움직이는 바람에 지금 협회가 아주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고 하네. 아마도 자네의 일은 바로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이니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보게.”

    “감사합니다.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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