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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85화 (85/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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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호가 냉정하게 말을 하자 진한과 혜영은 놀라는 눈빛으로 성호를 보았다

    성호에게 저런 모습을 보게 될지는 이들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성호는 그런 두 사람의 반응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않는지 혼자 자작술을 따라 마셨다.

    “크윽! 갑자기 술이 쓰네.”

    성호는 한잔 술을 마시고는 입술을 훔치며 쓰다는 표정을 지었다.

    “성호야 진정하고 내가 너희들 좋으라고 하는 말이지 나쁘게 되라고 하는 소리겠냐?”

    진한은 성호가 급하게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지연과의 문제가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으니 걱정마라. 이 정도 술을 마시고는 아직 체력을 유지하니 말이다. 그리고 지연의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하니 더 이상은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호는 술을 마시기는 하지만 솔직히 술에 취하지는 않았다.

    이는 내기를 가지고 나서는 운기만 하면 해독이 되었고 몸에 있는 치료의 힘도 몸속으로 들어오는 독소를 바로 해독을 해버리고 있어서였다.

    알콜이라고 모두 독으로 인정을 하지는 않는지 치료의 힘이 해독하는 것은 일부분의 술기운들이었기에 어느 정도 마시면 성호도 적당하게 취할 수는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양이 남들이 말하는 말술의 두배를 마셔야 하는 문제가 남았지만 말이다.

    성호는 진한과 혜영이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연의 문제는 자신이 직접 해결을 하고 싶었기에 이들에게 더 이상 관여를 하지 못하게 하려고 냉정하게 말을 하였다.

    하지만 성호도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이 바로 중국에 가서 익힌 요상법으로 인해 성호는 점점 성격이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요상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요상법과 성호의 몸속에 있는 기운들이 합일을 하면서 생기는 일종의 부작용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상황이라도 성호는 냉정하게 판단을 할 수가 있게 되었으니 이는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 지연과의 문제는 너희들이 알아서 해결을 해라.”

    진한은 성호의 말에 조금 기분이 상했는지 약간 언성이 높아지고 있었다.

    혜영은 자신이 괜히 지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성호와 진한이 이상하게 되자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유 내가 미친년이지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되는데 괜히 지연이 이야기를 해서는 분위기를 이렇게 망치고 말았네.’

    혜영은 친구인 지연에게 온 전화가 신경이 쓰여 좋게 해결을 보았으면 해서 말을 꺼낸 것인데 오히려 성호와 진한의 사이를 좋지 않게 만들어 버리는 결과가 나오게 되자 속이 상한 것이다.

    “그만 하자. 이러다가 너하고 싸우겠다. 그냥 기분이 좋지 않아 편하게 술이나 마시려고 온 것이 이상하게 되었다. 오늘은 그만 가야겠다.”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한은 성호가 일어서자 그냥 보고만 있었다.

    혜영은 성호가 일어서자 급히 입을 열었다.

    “성호 오빠 그렇게 하고 가면 어떻게 해요?”

    혜영은 자신 때문에 그런 것으로 생각이 들어 마음이 불편했다.

    “그냥 가라고 해.”

    진한도 기분이 상했는지 성호를 그냥 가라고 하였다.

    성호는 그런 두 사람을 보며 한마디를 해주고는 나갔다.

    “이대로 있으면 더 좋지 않으니 그냥 가려고 하는 거다. 나중에 기분이 풀리면 그때 이야기를 하자. 나 간다.”

    성호가 가버리자 진한은 남아 있는 술을 따라 마셨다.

    혜영은 그런 진한에게 미안해 하고 있었다.

    “오빠 미안해요. 내가 괜한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혜영이가 무슨 잘못이 있어? 문제는 성호가 전과는 다른 것이 문제지. 전에는 안 그랬는데 지금 보니 엄청나게 냉정해진 것 같네.”

    진한은 성호의 성격을 어린 시절부터 보았기에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어 저렇게 변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혜영도 성호를 알게 된지 얼마 되지는 않지만 성호에게 저런 냉정한 일면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동안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한편 성호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진한과의 일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왜 그렇게 반응을 한 거지?”

    성호는 자신이 지연에 대한 사랑이 불과 하루 만에 이렇게 변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았지만 그런 이유는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면 자신이 이상하게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성호 자신은 그런 것을 알지 못하니 마음이 답답하기만 했다.

    집에 도착을 하니 집 앞에는 지연이 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성호의 차를 보고 지연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지연은 성호의 차가 있는 곳에 도착을 하자 가만히 차를 보고만 있었다.

    성호는 지연이 와 있는 것을 보고는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언제 온 거야?”

    “온지 좀 되었어요. 오빠하고 대화를 하려고 와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지연은 조금 화가 풀렸는지 차분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지연도 성호와 통화를 마치고 열불이 나서 발광을 하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마음이 진정이 되었고 그러자 자신이 한 행동을 생각하게 되었다.

    성호가 전화를 받지 않았기에 자신이 그렇게 화를 내게 되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성호는 일방적으로 당하자 화가 나게 되어 지금의 상황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연은 자신이 실수를 한 것이라는 판단이 들자 우선은 사과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성호의 집에 오게 되었다.

    물론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지만 말이다.

    “우선 들어가자.”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집으로 걸어갔다.

    지연은 성호의 말에 어제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기에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어제만 해도 아주 달콤한 말을 들었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연과 성호는 집으로 들어갔고 성호는 지연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지연은 그런 성호의 행동을 보며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행동에 지금도 반성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호가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지연을 보았다.

    “이쪽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자.”

    “예, 오빠.”

    지연과 성호는 거실에 있는 쇼파에 앉았다.

    지연은 자리에 앉자 바로 말을 하였다.

    “오빠에게 듣고 싶은 말과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왔어요. 그리고 먼저 오늘 일에 대해서는 저의 잘못이니 먼저 사과부터 할게요.”

    지연이 갑자기 사과를 하자 성호는 그런 지연을 가만히 보기만 했다.

    그런데 그 눈빛이 어제와는 다르게 조금은 차갑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연은 그런 성호의 눈빛을 보자 가슴이 철렁했다.

    자신의 그런 성격 때문에 마음이 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너의 사과는 받아 줄게. 그리고 나는 결혼을 할 여자는 차분하고 남자에게 내조를 잘하는 그런 여자를 원했고 지연이 그런 여자인지 알고 있었어. 그런데 오늘 일을 보니 지연의 성격에 대해 조금을 알 수가 있게 되었는데 내가 원하는 이상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당분간은 서로 더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하였어.”

    성호가 지연을 보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였다.

    지연에 대한 마음이 하루아침에 변한 것을 자신도 모르겠지만 소미와 지연이 자꾸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지연은 지금 성호가 갑자기 이별과 마찬가지의 통보를 하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흑흑흑,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있어요.”

    지연이 울기 시작하였지만 성호는 그런 지연을 그냥 보고만 있었다.

    전이라면 바로 안아주어 달랬겠지만 지금은 그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을 보는 지연은 지금 성호가 확실하게 변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어제만 해도 진심으로 서로가 사랑을 한다는 말을 하였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렇게 변할 수가 있다는 말인지 지연은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혹시 오빠가 결혼을 하기 전에 길들이고 싶어서 저러는 것일까?’

    남녀가 결혼을 하면 서로의 힘 겨루기를 하는데 지연은 그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어 지금 성호가 자신을 길들이기 위해 저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연은 울고 있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정도로 아주 여시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성호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진실이었기에 그런 성호를 속이거나 하자는 않았다.

    단지 성호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싶어 그런 것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성호는 지금 지연에 대한 생각이 어제와는 다르게 점점 마음이 멀어지는 기분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은 것 같아 그래서 나는 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성호의 말에 지연은 지금 성호가 자신을 길들이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연의 마음은 성호의 말에 그대로 상처로 남을 정도로 아파했지만 지연도 자존심이 강한 여성이었다.

    “흑흑, 잘못을 했다고 하는데도 용서가 되지 않았나요? 알았어요. 오빠 말대로 그렇게 해요. 저 그만 갈게요.”

    지연은 눈물을 흘리며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서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지연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마지막으로 성호가 자신을 잡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였다.

    하지만 성호는 그런 지연을 그냥 보고만 있었다.

    지연이 문을 열고 나가도 잡지 않는 성호였다.

    집을 나와 차가 있는 곳으로 가서 차에 탄 지연은 갑자기 정말 서러움이 밀려왔고 슬픔에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으아앙, 이 말미잘 같은 놈 바보 같은 놈 멍청한 놈.”

    지연은 정말 서럽다는 듯이 울고 있었다.

    성호는 지연이 나가고 나자 조용히 운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마음을 아직 자신도 모르는 것 같아서였다.

    운기를 시작한 성호의 몸에는 요상한 기운들이 나타나고 있었는데 이거는 치료의 힘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기도 아닌 이상한 기운이었다.

    성호의 몸은 점점 그 이상한 기운이 몸을 감싸기 시작했고 스스로 색깔을 내기 시작하고 있었다.

    점차적으로 푸른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는데 아주 진하게 변했다가 다시 투명한 색상으로 변해갔다.

    성호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오로지 운기에만 연중하고 있었다.

    투명한 색으로 변한 기운은 서서히 성호의 몸으로 스며들고 있었고 성호도 운기를 마쳤는지 눈을 뜨고 있었다.

    성호가 눈을 뜨는 그 순간에 기운들은 모두 성호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음,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드는데? 다른 변화가 일어난 것인가?”

    성호는 운기를 하고 나자 몸에 전과는 다르게 몸에 기운이 넘쳤고 이상하게 몸이 아주 상쾌하게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성호는 자신의 몸에 새로운 변화에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결코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설사 나쁜 일이라고 해도 이제는 방법이 없는 성호였고 말이다.

    성호는 반지의 힘과 내기 덕분에 지금의 명성을 가질 수 있었기에 결코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믿음 덕분인지는 모르지만 성호의 몸에 스며든 기운들은 절대 성호에게 해를 입히지는 않고 성호에게 도움이 되고 있었다.

    “그런데 지연을 보면 전에는 가슴이 떨렸는데 지금은 그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 것이 이상하네?”

    성호는 지연이 왔는데도 가슴에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에 사실 조금 이상했다.

    그리고 더욱 이상한 것은 자신의 태도였는데 어제와는 다르게 어째서 그런 행동을 하였는지를 성호는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히 어제는 지연을 만나서 가슴도 떨렸고 흥분도 되었는데 오늘 지연이 화를내는 순간부터는 그런 증상이 모두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나에게 무언가 잘못이 있는 건가? 정신은 멀쩡한데 어째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거지? 이성을 잃었다면 문제지만 그것도 아니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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