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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80화 (80/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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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엄마이기에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었고 평소에는 아주 다정하게 지연을 대해 주고 있었다.

    그 때 벨리 울렸다.

    띵똥

    “어서 문을 열어 드려라.”

    “알았어.”

    지연은 아빠가 왔다는 것을 알기에 문을 열기 위해 갔다.

    문이 열리자 철중이 들어왔다.

    철중은 지금 오로지 성호만 보였는지 들어오자 바로 성호가 있는 곳으로 왔다.

    “잘 갔다왔는가?”

    철중에게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성호가 중국에서 처리한 것들에 대한 것이었다.

    서 여사는 지금 철중이 조금 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런 철중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여보! 우선 옷은 갈아입고 이야기를 하세요.”

    철중은 서 여사의 말에 정신을 차렸는지 조금 민망한 얼굴을 하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하하하, 이거 미안하네. 마음이 급하다 보니 실례를 하였네.”

    철중은 그렇게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였다.

    “아닙니다. 마음이 급하면 누구나 그럴 것입니다. 그러니 그냥 편하게 생각하십시오.”

    “그렇게 이해를 해주니 고맙네. 우선 옷을 갈아입고 이야기를 하세.”

    “예, 그렇게 하세요.”

    철중이 방으로 들어가자 서 여사는 그런 남편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확실히 서 여사는 눈치가 빠른 분이었고 남편이 실수를 바로 수정해주고 있었다.

    지연은 성호를 보며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빠 미안해요.”

    “하하하, 지연이가 왜 미안해 그럴 수도 있으니 신경쓰지마.”

    성호는 지연에게 아주 시원하게 웃으며 대답을 해주었다.

    그리고 실지로 성호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사람의 마음은 다급하면 어쩔 수없다는 것을 성호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철중과 할 이야기를 천천히 생각했다.

    지연은 성호가 무언가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는 조심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성호는 화 대인이 직접 만나기를 원했지만 사실 철중을 화 대인과 만나게 해주고 싶지는 않았다.

    이는 소미의 문제가 있어 화 대인에게 도움을 받게 되면 철중이 누구인지를 알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의 입장이 상당히 곤란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내내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였고 해결책을 마련해 두었다.

    그 해결책은 바로 사우였다.

    화 대인이 인사를 할 정도면 사우도 그만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였고 사우가 모시고 있는 노인은 그 보다도 엄청난 사람이었기에 성호가 부탁을 하면 철중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사우와 헤어질 때 성호에게 사우는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을 하라고 하며 번호를 주었기에 성호는 사우의 인맥을 이용하여 철중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였다.

    생각을 정리한 성호는 지연을 보았다.

    “왜 그런 눈빛을 하고 있는 거야?”

    지연이 지금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며 보고 있어서였다.

    “우리 아빠 때문에 오빠가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그래요.”

    “하하하, 그런 것이 아니고 생각을 잠시 정리 좀 하느라 그랬어.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를 아직 생각하지 못했기에 조리 있게 말을 하려면 생각을 정리해야 해서말이야.”

    성호의 대답에 지연은 다시 얼굴이 밝아졌다.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성호는 그렇게 생각지를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오빠가 고민할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나에게 말을 먼저 해줘요. 그래야 나도 도움을 줄 수 있으니 말이에요.”

    “알았어. 고민이 생기면 언제든지 우리 지연이에게 말을 먼저 할게.”

    성호는 지연에게 확답을 주었고 지연은 그런 말에 아주 기분 좋은 얼굴이 되었다.

    둘이 다정하게 있을 때 철중과 서 여사가 나왔다.

    “오늘 급한 일이 없으면 나하고 술이나 한잔 하는 것이 어떤가?”

    어차피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조금 길어질 것이기 때문에 하는 소리였다.

    “상관없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성호가 수락을 하자 철중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단신이 안주 좀 마련해 주고.”

    서 여사는 철중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알았어요. 우리 예비 사위에게 점수 좀 따게 푸짐하게 준비를 할게요.”

    서 여사의 대답에 철중도 방에서 들은 이야기가 있는지 다르게 생각지는 않았다.

    그리고 솔직하게 지연과 성호가 결혼을 한다면 반대를 할 이유도 없었다.

    그만큼 성호는 철중이 보기에도 인재였고 그런 인재와 만나고 있는 지연이 행운이었기 때문이다.

    “하하하, 예비 사위라 아주 마음에 드는 호칭이네.”

    철중의 말에 지연은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아빠는....”

    성호는 그저 담담하게 그 말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사실 지연과 결혼을 생각하였고 실지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비록 고아로 남았지만 무엇을 해도 지연은 먹여 살릴 능력이 있었다.

    그리고 한의사라면 지연의 부모가 반대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가지고 있었기에 당당했고 말이다.

    철중도 성호의 그런 당당함이 마음에 들어 했다.

    남자라면 최소한 저런 모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철중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지연아 요리 좀 만들게 여기로 와서 좀 도와줘.”

    지연은 엄마의 말에 얼른 일어났다.

    “알았어, 엄마.”

    지연은 아빠 때문에 지금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기에 빠르게 주방으로 달려갔다.

    그런 지연을 보는 철중의 눈에는 한없이 따스한 사랑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철중과 서 여사에게는 지연이 외동딸이었기에 항상 애지중지하게 키웠다.

    지연도 부모의 사랑에 배신하지 않고 장 성장을 하였기에 지금의 이런 멋진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철중이었다.

    “우리 지연이 이쁘지 않나?”

    “예, 저도 지연이가 이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허허, 그렇지 우리 지연이 정도면 어디가서 빠지지 않지.”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는 소리를 듣지만 오늘 철중은 그런 딸이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지고 있었다.

    지연이 아니었으면 성호와 만나게 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중국으로 진출도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철중은 얼굴을 진중하게 하고는 성호를 보며 물었다.

    “내가 솔직히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어서 그런데 중국에 가서 일은 어찌 되었는가?”

    성호는 철중이 이렇게 안달하는 것을 보며 아마도 중국에서 하는 사업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중국에 가서 제가 한 일은 사람을 치료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치료를 받은 분이 상당히 대단한 분이라 그분의 도움을 받으면 중국으로 진출하시는 것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도움을 받을 수가 있고 말입니다.”

    성호는 그러면서 자신이 중국에 가서 만난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다.

    철중은 성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금 엄청난 인낵을 가지고 있는 성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성호가 말하는 인물은 철중은 솔직히 끔에도 만날 수 없는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철중이 비록 사업을 하기는 하지만 겨우 중소기업이었고 그런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철중에게 인맥이 얼마나 있겠는가 말이다.

    성호에게 그래서 도움을 요청한 것인데 그런 철중의 생각과는 다르게 성호는 엄청난 인맥을 가지고 있었기에 철중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 정말 그런 분과 연결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철중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성호는 그런 철중을 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우선 그분의 총 집사로 있는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호가 없는 사실을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은 철중도 알고 있었지만 지금 듣고 있는 이야기는 사실 철중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이야기로 들리기만 하였다.

    “세상에 자네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한의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 실력이 좋을지는 몰랐네. 그리고 그 실력으로 그런 인맥을 만들었으니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네.”

    철중은 지금 성호의 말대로라면 이는 중국에서 바로 성공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대단한 인맥을 가지고 성공을 하지 못하면 사업을 접어야 했다.

    “그런데 언제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겁니까? 시기를 알아야 저도 연락을 하지요.”

    철중은 성호의 말에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사실 거의 준비는 마쳤지만 아직 하나의 문제가 남아 있어서였다.

    “준비를 거의 끝나가고 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어서 한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네.”

    “그러면 한달 뒤에는 중국으로 바로 갈 수가 있는 겁니까?”

    “그렇네. 한달의 시간만 지나면 우리 회사도 중국으로 진출을 할 수가 있네.”

    성호는 철중의 말을 들으면서 한가지 생각지 못한 것이 떠올랐다.

    성호는 철중이 무엇을 하는 회사를 운영하는지를 아직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이 났다.

    성호는 그 생각이 나자 갑자기 황당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아니 도대체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거지? 어떻게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도움을 받을 생각을 한거지?’

    성호는 자신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사회의 경험도 부족하지만 생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자 성호는 앞으로 더욱 많은 생각을 하며 행동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철중을 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하시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있습니까?”

    “잉? 아직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있었나?”

    철중은 성호의 질문에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하는 일도 모르면서 중국의 인맥에 도움을 받게 되었다는 것을 알자 철중도 어이가 없었다.

    “죄송합니다. 사실 미리 물었어야 하는데 제가 실수를 하였습니다.”

    성호는 정중하게 사과를 했다.

    잘못은 잘못이었기에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성호의 사과에 철중은 성호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자네가 사과를 할 정도는 아니지 나도 실수를 한 것이니 말이야. 내가 먼저 말을 해주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니 말일세. 내가 하는 일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섬유고 다른 하나는 바로 무역이네. 우리가 중국으로 진출을 하려는 것은 바로 섬유네. 그쪽은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그런 것이네. 국내의 섬유시장은 지금 엄청난 인건비 때문에 적자를 보고 있으니 결국 해외로 나가서 공장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네.”

    성호는 철중의 이야기를 듣고야 철중이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철중의 설명을 들은 성호는 중국으로 진출이 얼마나 간절한지를 느낄 수가 있었다.

    “중국의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그곳에 공장을 하려고 하시는 거군요?”

    “그렇지 공장을 만들어 거기서 섬유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네 시장은 가지고 있으니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는 인건비를 감당할 수가 없으니 문제이지.”

    사업을 하면 아마도 이런 고민들이 제일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성호였다.

    성호는 공장을 만드는 정도는 사우에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우의 힘이라면 충분히 해결을 해줄 수가 있다고 보였기 때문이다.

    “제가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문제는 도움을 드릴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이 바로 그거라네. 중국은 사업을 하려면 본토의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네. 현지인의 이름으로 사업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대부분은 사기를 당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알고 있는 인맥이 필요한 것이네.”

    ============================ 작품 후기 ============================

    오늘도 두편을 올립니다.

    여러분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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