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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79화 (79/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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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이 활달한 것은 성호도 나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아서였다.

성호가 성격이 차분한 반면 지연은 그런 성호와는 달랐기에 성호가 지연을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지연은 성호를 데리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오늘 성호가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빠가 집으로 데리고 오라는 말을 하였기 때문이다.

지연의 집에 도착한 성호는 지연을 보며 말했다.

“운전 수고했어.”

“호호호, 어서 들어가요.”

지연은 성호가 수고했다는 말에 아주 유쾌하게 웃었다.

무언가 성호를 위해 도움을 주었다는 생각이 지연을 즐겁게 해주었다.

지연은 성호에게 항상 도움만 받는 존재였기에 항상 자신도 성호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했는데 이렇게 차를 가지고 성호를 태워주는 것으로 도움을 주었다는 것에 아주 만족을 하게 되었다.

성호가 들어가자 지연의 어머니가 아주 반가운 얼굴을 하며 반겨주었다.

“호호호, 어서 와요.”

서 여사는 성호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성호만 오면 이상하면 즐거워하고 있었다.

사위로는 성호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솔직히 지연이 성호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어 성호에게 더욱 잘하려고 하는 것이다.

“예, 이렇게 반겨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어머니.”

성호가 어머니라는 말을 하자 서 여사는 놀란 얼굴을 했다.

“어머? 지금 어머니라고 했나요?”

성호는 놀라는 서여사를 보며 빙그레 웃어 주었다.

“이제부터는 호칭을 정리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연이와는 결혼을 하려고 만나고 있으니 당연히 호칭을 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성호의 대답에 서 여사는 눈에 환희에 젖어 들었다.

사실 성호는 사위로 생각은 하고 있지만 혹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항상 불안했는데 오늘 그 불안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불러주니 정말 좋네요.”

서 여사는 진심으로 성호에게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지연은 자신의 엄마에게 하는 호칭을 듣고는 놀라기도 했지만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성호는 그런 지연을 보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연이는 나하고 결혼을 할 생각이 없는 거야? 왜 그렇게 놀라는 거야?”

지연은 성호의 말에 정신을 차렸지만 아직 몽롱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그게 아니고요.”

지연이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자 서 여사는 지금 지연이 정신이 없다는 것을 금방 알았다.

“호호호, 지연이도 지금 정신이 없어 그런 것이니 오해는 하지 말아요.”

서 여사는 눈치가 빠르게 때문에 성호가 오해를 하지 않게 빠르게 분위기를 돌렸다.

지연은 엄마의 도움으로 간신히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오....빠 지금 나하고 결혼을 한다고 한 거야?”

성호는 지연의 얼굴이 지금 놀라 있는 것을 보고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중국에서 가서 많은 생각을 했지만 지연이를 사랑하는 것은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어. 그래서 결혼은 지연이와 하고 싶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지. 나와 결혼해 줄래?”

성호는 묘한 상황에서 청혼을 하고 있었다.

여자의 집에 와서 청혼을 하는 사람은 아마도 전 세계에서 성호가 처음일 것이다.

서 여사는 그런 성호가 정말 멋진 남자로 보였다.

여자의 집에 와서 청혼을 한다는 것은 보통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용기를 내야 가능한 일이었는데 지금 성호가 그런 용기를 내서 청혼을 하고 있으니 서 여사는 그런 성호가 좋게 보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성호가 결혼을 결심하였기에 솔직히 이제 조금 안심이 되기도 했다.

서 여사는 성호의 실력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인맥도 엄청나다는 것을 들었기에 그런 남자가 지연을 만나 결혼까지 갈지가 솔직히 걱정이 되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서 여사는 얼굴에 절로 웃음이 걸쳐지고 있었다.

“호호호, 이거 오늘 우리 집에 경사가 났네요. 우선 저기 앉아요. 내가 마실 것이라도 가지고 올게요.”

서 여사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주방으로 사라졌다.

지금은 자신이 빠져 주어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지연은 성호의 대답에 눈물을 글썽이며 성호에게 안겨버렸다.

“오빠... 흑.”

지연이 결혼을 하자는 말에 너무 기뻐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성호는 지연이 지금 기뻐서 우는 것을 알기에 가만히 지연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비록 지금은 이렇게 청혼을 하지만 나중에는 정말 멋지게 다시 청혼을 해줄게. 그리고 사랑한다. 지연아.”

성호의 마지막 말에 지연은 너무도 행복한 얼굴이 되고 말았다.

결혼을 하자는 말보다는 사랑한다는 말이 지연에게는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고마워요. 그리고 저도 사랑해요 오빠.”

지연은 나지막하지만 성호가 충분히 들을 수 있게 속삭였다.

여기가 집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성호에게 들렸기에 성호는 상관이 없었다.

“그래, 우리 정말 행복하게 살도록 하자. 내가 지연이를 행복하게 해줄게.”

“네, 오빠.”

둘은 그렇게 포옹을 하며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서 여사는 주방에서 나오다가 지연이 성호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들어 가버렸다.

‘호호호, 내딸이지만 저렇게 여시인지는 몰랐네. 아주 잘하고 있는 거야 지연아.’

서 여사는 지연이 성호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보니 아주 만족한 얼굴을 하였다.

여자는 남자에게 사랑을 받는 방법을 알아야 이쁨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서 여사였기에 가지는 생각이었다.

서 여사의 예상대로 지연과 성호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고 성호는 그런 지연의 입술을 훔치게 되었다.

이미 키스는 해보았기에 그렇게 거부를 하지 않는 지연이었다.

둘은 아주 부드럽고 달콤하게 키스를 하였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지금 자신들이 있는 장소가 집이라는 것을 깨달은 지연이 먼저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지연은 키스를 하다 정신이 들자 얼른 성호의 입술을 피하며 고개를 돌려 엄마가 있는 방향을 보게 되었다.

키스를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그런 모습을 보았을 것에 걱정이 되어서였다.

성호도 지연의 행동을 보고 약간 쑥스러운 표정이 되고 말았다.

‘내가 정신이 없었네. 여기가 지연이네 집이라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으니 말이야.’

여자의 집에서 그것도 방도 아닌 거실에서 키스를 했으니 솔직히 문제가 되기는 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딸이었기 때문이다.

지연은 얼른 성호의 품에서 벗어났다.

“오빠 나 잠시만요.”

지연이 지금 어디를 가려고 하는지를 알기에 성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연은 바로 주방으로 달려갔고 그 안에 엄마가 있는 것을 보았다.

서 여사는 지금 주방의 식탁에 앉아 과일을 깍고 있었다.

지연은 엄마가 과일을 준비하는 것을 보고는 속으로 안심을 했다.

‘휴우 다행이다. 엄마가 보지 않았으니 말이야.’

지연은 엄마에게 다가갔다.

“엄마 내가 도와줄 일은 없어?”

“다 했으니 그냥 가서 말벗이나 해줘라.”

“응, 알았어.”

지연은 대답을 하고는 다시 성호가 있는 곳으로 갔다.

지연이 가자 서 여사는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지었다.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행동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딸인 지연이 왜 이곳에 왔는지를 서 여사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기에 지연이 부담을 가지 않게 하려고 그런 것이기도 했다.

“이제 나가야겠다.”

서 여사는 준비한 과일과 음료수를 들고 거실로 나갔다.

성호는 거실의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지연이 찰떡처럼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여기 이거라도 먹어요. 그이는 조금 있으면 도착하게 될 거에요.”

철중은 성호가 왔다는 소리에 만사를 제치고 집으로 오고 있는 중이었다.

회사의 사활이 성호에게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으로 진출은 철중에게는 사실 모험이었는데 마침 성호에게 좋은 인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 모험을 감행하려고 하였기에 성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미 많은 준비를 하였기에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서 여사는 이미 철중에게 그런 이야기를 모두 들었기에 더욱 성호가 마음에 들었고 성호로 인해 철중이 크게 성공을 할 수도 있었기에 더욱 성호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감사합니다. 아주 잘 먹겠습니다. 어머니.”

성호가 어머니라고 하자 서 여사는 그냥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호호호, 그 어머니라는 소리 정말 듣기 좋네요.”

서 여사의 대답에 지연은 창피한지 얼굴이 붉어졌다.

사실 성호가 엄마를 부르는 호칭을 들으니 이거는 마치 결혼을 한 신혼부부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기는 했는데 엄마의 반응이 지연은 창피해서였다.

저렇게 좋아 하는 모습을 보니 창피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하게 보였다.

‘아니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이 저렇게 좋을까? 그리고 저런 모습을 오빠에게 보이고 있으니 창피해 죽겠네. 정말.’

지연은 아직 엄마가 저런 모습을 보여준 기억이 없었고 저런 모습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서 여사는 지연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점점 더 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서 여사가 이러는 이유는 성호가 그만큼 마음에 들어서였지만 딸인 지연의 눈에는 다르게 보여지고 있었다.

성호는 서 여사와 대화를 하는 것이 즐겁기는 했지만 지연의 눈치를 보니 그렇게 할 수도 없었다.

지금 지연의 얼굴에는 무언가 불만이 가득해 보였기 때문이다.

“어머니 저기 지연이가 삐져 있는 것 같은데요?”

“어머? 그래요?”

서 여사는 지연이 옆에 있는 것도 잊고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지연을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지연을 보고는 크게 웃고 말았다.

“호호호, 지연이도 삐져 있을 때가 있네. 저 볼을 보니 단단히 골이 나 있네.”

서 여사가 지연을 놀리자 지연은 소리를 질렀다.

“삐지기는 누기 삐졌다고 그래. 나 안 삐졌거든.”

지연은 자신이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있는 모양이었다.

지연에게는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것이 가슴속을 차지하고 있어서 지금 자신이 왜 이런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것인지를 몰랐다.

엄마인 서 여사가 성호와 아주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사실 조금 속이 상하기도 했지만 그것 보다는 엄마가 성호의 말 한마디에 저렇게 좋아 하는 모습을 보고 창피하다고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바로 그만큼 성호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내가 보기에는 삐진 것 같은데.”

“아냐. 안 삐졌어.”

“호호호, 그래 안 삐졌으니 그만 하자.”

서 여사는 지연을 놀려 먹는 재미가 있었지만 성호에게 지연의 저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바로 휴전을 청했다.

성호는 모녀지간에 하는 말을 들으며 웃고만 있었다.

장모가 될 서 여사는 눈치가 빠른 분이라는 것을 성호는 바로 알 수가 있었다.

‘장모님이 참 대단하신 분이시네. 지연이 장모님에게는 당하지 못하겠네.’

성호는 내심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지연은 엄마에게는 절대 반항을 하지 않았고 말이다.

서 여사가 이렇게 웃고는 있지만 막상 화가 나면 지연이 감히 대항을 할 수 없는 그런 존재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 작품 후기 ============================

오늘부터는 건드리지마도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두려워 하지마와 건드리지마를 이제 동시 연재를 하게 되어 많은 양을 올리지는 못할 것 같네요.

그래도 여러분의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매일 성실히 연재를 할 것을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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