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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71화 (7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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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의 일상은 변하지 않고 다음날도 탕약을 달이고 환자에게 먹이는 일을 하고 있었다.

삼일간은 성호가 하는 일이라고는 탕약을 아침에 준비를 하고 맥을 잡아 보는 일이었다.

그리고 나서는 모든 시간을 내가 요상법을 익히는데 사용을 하고 있었다.

“오늘도 방에서 지내고 있다가 정원을 산책하고 있다고 합니다.”

“삼일간은 그냥 지켜보고만 있도록 해라.”

“예, 알겠습니다.”

사우는 성호가 탕약을 달이고 나서는 방에서 지내고 있다는 보고를 들었지만 삼일간은 그런 성호에게 다가가지 않고 있었다.

성호의 말대로 삼일간은 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시간이었기에 당장 성호가 무엇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성호가 방과 산책을 하면서 치료를 하기 위해 생각을 한다고 판단이 들었기에 방해를 하지 않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주려고 하였던 것이다.

사우는 성호에게는 최대한 배려를 하려고 하였고 충분히 쉬면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싶었다.

“이번에는 진심으로 신의님을 믿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부디 믿음이 깨지지 않게 해주십시오.”

성호가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장담을 하였기에 사우는 더욱 그런 성호를 믿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성호가 보여주는 행동을 보면서 사우는 솔직히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말이다.

성호는 내가 요상법을 익히면서 참으로 오묘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기가 참 만능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네. 요상법을 사용하며 결국 내기로 운기를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으니 말이야.’

성호가 그동안 요상법을 익히면서 느낀 점은 바로 내기를 운기하는 것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결국 운기라는 것이 다르지는 않다는 것이다.

운기를 하면서 몸을 스스로 치료를 할 수도 있었고 다른 이도 치료를 해줄 수가 있다는 것은 성호에게는 참으로 매력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내기가 없는 한의사라면 몰라도 성호처럼 많은 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요상법만 사용해도 어지간한 병은 모두 치료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성호의 내기에는 치료의 힘이 있기 때문에 요상법을 사용하게 되면 이는 치료의 힘이 배가 되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보면 이는 성호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성호에게는 아주 어울리는 것이었다.

‘노인도 요상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 않을까?’

성호는 노인의 몸이 내일이 지나면 어느 정도는 체력을 가지게 되니 바로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체력만 보충이 되면 바로 침을 사용하여 치료를 하려고 하였는데 요상법을 배우면서 조금은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익히고 있는 것을 사용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욕심이였기에 성호도 마찬가지의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고 마는 성호였다.

‘에이 그렇게 했다가는 내기를 사용하는 놈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게 되니 그만 두자. 나중에 다른 환자를 대상으로 해보면 되지.’

성호는 중국에서는 요상법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정했다.

여기는 내기를 가지고 있는 무인들이 있으니 그런 사람들이 보는 자리에서는 절대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잘못하면 자신에게 위험이 닥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에 와서 사고를 당하고 싶은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기에 성호는 최대한 조심을 해서 중국을 떠나는 그날까지는 몸을 사리고 있었다.

여기는 한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막말로 쪽수로 덤비면 자신도 방법이 없었기에 그렇게 무식하게 당하고 싶지는 않은 성호였다.

중국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인해전술이었기에 성호는 사전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을 하려고 하였다.

아무튼 요상법은 성호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었고 그 요상법이 성호의 인생에 어떤 변화를 줄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치료의 길을 만나게 된 것만으로도 성호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요상법으로 운기를 하는 방법은 성호에게 운기를 새롭게 하는 길을 열어 주고 있어서였다.

그렇게 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노인에게 먹이는 탕약을 마지막으로 막이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탕약은 사우와 성호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먹이게 되었다.

저녁시간이기는 했지만 사우는 아주 정성스럽게 노인에게 탕약을 먹이고 있었다.

‘대단한 남자야. 누구라도 저렇게 하지는 못할 거야.’

성호는 사우를 보며 참 대단한 남자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저렇게 정성으로 모실 수 있는 남자가 있다는 것만 해도 성호에게는 놀라움을 주고 있었는데 매번 그 마음이 변함이 없는 것을 보면 그 때 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였다.

사우가 탕약을 모두 먹이자 성호가 나서게 되었다.

아침에 진맥을 해보니 오늘 저녁이면 약간의 체력을 회복할 수가 있을 것 같아 저녁부터 치료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였기 때문에 성호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성호는 맥을 잡으면서 내기로 노인의 몸을 천천히 확인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예상대로 노인은 어느 정도의 체력을 회복하고 있었지만 아직은 조금 부족했기에 성호는 내기의 힘으로 탕약을 인도하여 회복을 시키고 있었다.

성호의 내기로 인해 탕약의 기운들이 노인의 몸속으로 흡수가 되며 빠르게 회복을 돕고 있었다.

노인의 몸에 남아 있는 독들은 지금 성호의 치료의 힘과 대치를 하고 있어서 내기가 노인의 몸을 회복시키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노인은 어느 정도 회복을 할 수가 있었다.

“휴우, 이제 체력이 조금 회복이 되었으니 바로 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 주변이 시끄럽지 않게 해주세요.”

사우는 이제 치료를 시작하겠다고 하니 눈빛이 강렬하게 변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절대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신의님.”

사우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바로 나갔다.

아마도 문을 지키고 있는 이들에게 무언가 지시를 하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사우의 지시로 인해 저택에는 특급 비상에 내려지고 있었고 삼엄한 경계를 하게 되었다.

성호는 그런 상황은 신경도 쓰지 않고 침을 꺼내 노인의 몸에 놓기 시작했다.

푸욱 푹

성호의 침은 일점 망설임이 없이 노인의 몸속으로 들어 갔다.

성호는 한참을 그렇게 침을 놓으면서 노인의 몸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만 남았으니 기다려보자.”

성호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노인의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마치 명상을 하는 것 같은 자세를 하고 성호가 자세를 잡으니 사우는 그런 성호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라는 것을 사우는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어서 성호에게 질문을 하지는 않고 지켜보기만 하였다.

사우가 보기에도 성호가 침을 놓는 장면은 거의 예술적으로 보였고 그 집중도가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어떻게 침을 놓을 때는 저렇게 집중을 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신의라는 소리는 괜히 듣는 것이 아니구나.’

사우는 성호가 집중을 하는 모습을 보며 내심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침을 놓았으니 이제 시간이 지나면 어찌 될지를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신의의 말대로 회복을 할 수가 있다고 하였으니 지금은 오로지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없었기에 사우는 감탄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냉정한 눈빛을 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녁부터 아침이 될 때까지 성호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사우도 마찬가지로 자리를 지켰다.

아침이 되면서 노인의 몸이 조금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손이 조금 꿈틀거리는 것으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 움직이시네?”

성호는 그러면서 맥을 잡았다.

맥을 잡으니 노인의 몸속에 있는 독들이 모두 해독이 된 것은 아니지만 치료의 힘에 밀려 조금씩 밀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성호는 얼른 맥을 놓고는 사우를 보며 고함을 질렀다.

“젖은 수건하고 따뜻한 물이 담긴 대야 그리고  빈 대야를 준비하세요. 어서요.”

“예, 신의님.”

성호의 외침에 사우는 정신이 번쩍 드는지 빠르게 대답을 하고는 움직였다.

사우는 빠르게 성호의 지시대로 준비를 하였고 이내 성호는

사우가 가지고 온 대야를 노인의 손목이 있는 곳에 놓고는 과감하게 들고 있는 메스로 손목을 그었다.

“헛!”

사우는 성호가 손목을 그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지 몸이 움찔하게 되었다.

하지만 성호를 믿는 마음이 있었기에 더 이상의 행동은 하지 않고 있었다.

사우는 노인의 손목에서 나오는 피를 보고 놀라고 있었다.

손목에서 나오는 피는 붉은 색이 아니라 검은 색이었기 때문이다.

‘저것은 독이 빠져 나오는 것이다.’

사우는 피가 검은 이유를 금방 알았다.

몸속에 있는 독을 해독하는 방법은 중화를 시키는 것과 외부로 나오게 하는 방법이었는데 지금 성호는 독을 외부로 나오게 하고 있었다.

이는 사우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었는데 성호는 치료의 힘을 이용하여 노인의 몸속에 아직 제거가 되지 않은 독들을 보여주기 위해 팔이 있는 곳으로 몰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이다.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 자들이 많기에 눈으로 보고 확인을 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 이런 짓을 하고 있었다.

“수건을 들고 이리 오세요.”

성호의 말에 사우는 빠르게 수건을 들고 성호의 옆으로 다가갔다.

성호는 노인의 손목에서 나오는 검은 피가 멈출 때까지 계속 피를 뽑았고 서서히 검은 피가 붉은 피로 변하자 바로 사우에게 지시를 내렸다.

“우선은 수건을 손목을 닦으세요. 아직은 조금 더 피를 빼야 할지 모르니 말이에요.”

“예, 알겠습니다. 신의님.”

사우는 독이 완전히 제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성호의 지시에 철저하게 따랐다.

수건으로 손목을 모두 닦자 성호는 뜨거운 물이 담긴 대야에 손목을 담갔다.

그러자 천천히 손목에서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따뜻한 물에 담구는 이유는 혹시 모르는 독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에요.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확실하게 독을 처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욱 힘들어 지니 말입니다.”

성호의 말에 사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독에 당했으니 그 후유증이 생기게 될 수도 있기에 처리를 하려면 확실하게 해야 했다.

성호는 아침 식사도 하지 못하고 노인의 몸속에 있는 독을 제거하게 되었다.

“혹시 상처를 치료하는 연고 같은 것이 있나요? 한국에서 사용하는 후시딘 같은 거요?”

노인의 손목을 그었고 독은 모두 빠져 나왔지만 상처는 치료를 해야 했기에 하는 소리였다.

“아, 상처를 치료하는 연고는 여기 있습니다.”

사우는 노인의 방에 있는 응급치료함을 가지고 왔는데 그 안에서 연고를 꺼내 성호에게 주었다.

성호는 연고를 노인의 손목에 발라 주고는 붕대를 감아 주었다.

“이제 치료는 모두 마쳤고요. 내일 침을 놓으면 아마도 정신을 차리게 될겁니다. 정신이 드시면 가장 중요한 것이 미음을 준비하는 겁니다. 위장이 비어있으니 많이 드시게 하지 마시고 천천히 미음부터 시작을 해서 그 다음에는 죽으로 드시게 하면서 음식에 적응을 하게 하시면 됩니다.”

성호는 마치 노인을 치료를 한 것처럼 말을 하니 사우는 믿을 수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성호는 이미 노인의 맥을 잡으면서 독은 모두 제거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오랜 시간 독으로 인해 정신이 아직 회복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노인은 수면의 상태였고 그것도 내일이면 충분히 깨울 수가 있었기에 하는 소리였다.

“저....정말 내일 정신을 차리시는 겁니까? 신의님?”

“예, 내일이면 정신을 차리게 될 겁니다. 내일 보시면 아시게 될거에요.”

성호의 말에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에 사우는 절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저...정말 감사합니다. 신의님.”

============================ 작품 후기 ============================

에구 투베라는 것이 신경을 안쓰려고 해도 자꾸 신경이 쓰이니 쩝~!

아무튼 관심 많이 가져 주시고요.

힘찬 응원 부탁 드립니다.

두려워 하지마는 태클을 리메이크한 작품이지만 그 안의 내용은 전부 새롭게 하였고 앞을 벌어지는 사건들이 전부 다른 것이라 저도 매일 3편은 연재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뭐 시간이 지나면 2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달은 약속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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