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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66화 (66/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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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 대인의 말에 성호는 무슨 말인지를 알아 들었기에 얼굴을 붉혔다.

    “아, 예, 아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성호는 소미에 대한 인사였다.

    사실 소미와의 관계 때문에 화 대인과 이야기를 하고 싶기도 했다.

    자신이 관계를 가졌으니 어느 정도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허허허, 얼굴을 보니 회포를 아주 진하게 푼 모양입니다. 김 선생.”

    화 대인의 노골적인 농담에 성호는 아직 그런 화 대인의 화술을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화 대인은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몸으로 배우고 익힌 것들이기 때문에 아직 연륜이 부족한 성호가 그런 화 대인을 이길 수는 없는 일이었다.

    성호가 계속을 얼굴만 붉히고 있자 화 대인은 그런 성호를 보며 계속 놀려 먹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성호의 성격을 조금은 알기에 그만하기로 하였다.

    “여기 식사를 내와라.”

    “예, 대인.”

    화 대인은 성호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음식을 한국인들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만 준비를 하라고 지시를 하였다.

    성호는 화대인과 식사를 하면서 소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바로 말을 할 수는 없어 타임을 노리고 있었다.

    “식사는 어떻소?”

    “아주 맛있네요. 한국인을 생각하고 만든 음식 같습니다.”

    “허허허, 맞소.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음식을 준비하라고 한 것이오. 김 선생의 입맛에 맞다니 다행이오.”

    성호는 화 대인을 보며 지금 슬쩍 이야기를 꺼내도 될 것 같아 입을 열었다.

    “저기 화대인.”

    “말하시오.”

    “제 방에 있는 소미 말입니다.”

    성호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안 화 대인은 내심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고 있었다.

    “계속 해 보시오.”

    “제가 중국에 있는 동안은 소미를 제가 데리고 있고 싶은데 가능 하십니까?”

    성호는 속으로 많은 생각을 하였지만 당장 소미를 달라고 하기에는 너무 속이 보이는 것 같아서 자신이 중국에 있는 동안은 소미와 함께 하려고 한다는 말로 하였다.

    결국 소미가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였다.

    화 대인은 무언가 생각을 하는 얼굴을 하며 잠시 이야기가 멈추었다.

    솔직히 화 대인이 안된다고 하면 그만이었지만 성호는 화 대인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먼저 이야기를 한 것이다.

    물론 소미의 의견을 들은 것도 없이 일방적인 생각이었지만 말이다.

    “음, 김 선생 중국에 있는 동안 소미를 데리고 다니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그 안에 정이라도 들면 어찌하실 생각이오?”

    화 대인의 말에 성호는 순간 멍한 얼굴이 되어 버렸다.

    소미와 함께 하고 싶은 생각에 한 말이었지만 화 대인의 말대로 소미와 정이 들게 되면 그 다음이 문제였다.

    자신은 중국에 살 생각이 없었고 그렇다고 소미를 한국으로 데리고 갈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가 처음으로 관계를 가진 여자를 잊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 성호가 그런 모양이었다.

    성호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자 화 대인은 천천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남자가 아름다운 여인을 취하고 싶은 것은 사실이오. 하지만 여인을 취한다고 모두 내 여자는 아니라오. 소미와 같은 여자는 여기 중국에만 해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소. 자신과 연관이 되면 모두 가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김 선생이 그들을 모두 책임질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소. 그러니 편하게 하루를 품에 안은 여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오.”

    화 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성호는 많은 것을 깨달을 수가 있었다.

    성호는 아직 여자 경험이 없어서 소미와 관계를 가진 것만으로도 소미를 책임지려고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화 대인의 말대로 남자는 큰일을 하다 보면 많은 여인들과 접촉을 하게 되고 피치못할 사정으로 관계를 가지게 되어도 그냥 좋은 관계로 유지만 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성호는 자신이 단순하게 생각하였다는 것을 알고는 화대인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

    화 대인은 성호가 자신의 말에 바로 깨닫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고는 내심 놀라고 있었다.

    ‘허어, 저 나이에 벌써 이해를 한다는 말인가? 과연 신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화 대인은 성호가 자신의 말을 이해 했다는 것에 놀랍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가 미모의 여자를 만나 관계를 가지고 가지고 싶다는 소유욕을 벗어 버리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미인 때문에 나라간의 전쟁이 생기겠는가 말이다.

    그만큼 여자의 미모는 남자에게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절대적인 무기였다.

    “소미는 항상 여기에 있을 것이고 내가 안전하게 보호를 할 것이니 언제든지 생각이 있으면 오시기 바라오. 시간이 지나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 때 다시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성호는 화 대인이 지금 자신에게 엄청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금 화 대인은 소미를 다른 이에게는 소개를 하지 않고 자신 때문에 보호를 하고 있겠다는 말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이 그만큼의 상품가치가 있으니 그런 것이겠지만 자신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신비한 힘이 있으니 화 대인이 원하는 바를 들어 줄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었다.

    성호는 자신의 힘을 생각하니 절로 힘이 생겼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대인.”

    성호의 눈빛이 좀 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 화 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인에게 매달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고맙소의 나의 충고를 들어 주어서 말이오.”

    “아닙니다. 대인의 충고가 오늘 저에게는 약이 되었으니 제가 오히려 고맙습니다.”

    “허허허, 역시 김 선생이오.”

    화 대인과 그렇게 식사를 하고 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성호는 깊은 생각에 빠져 들었다.

    안내를 받고 있으니 따라 가고는 있지만 머릿속으로는 복잡하기만 한 성호였다.

    ‘소미는 화 대인의 말대로 여기에 있는 것이 오히려 좋겠다. 내가 소미를 데리고 살 것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대인의 그늘에 있는 것이 소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여자를 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고방식부터 나는 고쳐야겠다. 앞으로는 여인과 관계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성호는 처음으로 여인과 살을 섞어서 소미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었는데 화 대인과의 대화를 마친 지금은 그런 부담감이 사라지니 조금은 마음이 편한 상태였다.

    성호가 방에 도착을 하자 소미는 아주 반가운 미소를 지으며 성호를 반겨주었다.

    “식사는 많이 드셨어요?”

    “대인과 즐겁게 먹었어.”

    “즐거우셨다니 다행이네요.”

    소미는 화사하게 웃으며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러웠기에 성호는 지금 소미가 자신을 보고 즐거워서 그런 것으로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성호는 그런 소미를 보니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미의 사정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아는 것이 아니지만 저렇게 웃음을 지을 수가 있다는 것이 성호에게는 행복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성호는 소미를 부드럽게 안고 침대로 갔다.

    침대에 누워 소미를 안고 있으니 성호는 기분이 묘했지만 아까 이미 소미와 관계를 가졌기에 다시 하고 싶었지만 참고 있었다.

    “주무시게요?”

    “오늘은 이러고 자자.”

    “예, 알았어요.”

    성호도 그렇지만 소미도 성호에게 안겨 있으니 이상하게 몸이 달았지만 성호가 자자라는 말에 소미도 참고 눈을 감았다.

    둘은 힘들지만 그렇게 잠을 자려고 노력을 하였다.

    다음날 성호는 소미의 시중을 받으며 세면을 마치고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식사를 하고 바로 이동을 하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식당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화 대인이 먼저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시오. 일찍 일어 나셨네요.”

    “예, 오랜만에 아주 개운하게 잠을 푹 잔 것 같습니다.”

    성호는 사실 소미 때문에 잠을 조금 설쳤지만 아침에 내기를 운기하면서 피로를 말끔히 가셨기에 그렇게 말을 했다.

    “자, 우선 식사를 먼저 하고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도록 합시다.”

    “예, 대인.”

    오늘 가는 곳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고 있기에 하는 대답이었다.

    물론 장소를 알 필요는 없지만 환자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가는 것이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이미 들은 이야기도 있지만 그 보다는 정확하게 환자의 상태에 대해 듣고 싶은 성호였다.

    소미의 문제 때문이라도 성호는 이번 화 대인의 부탁을 최대한 처리를 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만큼 소미가 성호에게는 아주 마음이 드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다시 차를 마시게 되었고 화 대인은 차를 마시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늘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은 우리 중국의 정치인들도 무시를 하지 못하는 분의 저택이오. 거기에 계시는 분이 지금 병으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김 선생을 모시고 가려고 하는 것이오.”

    “환자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성호는 화 대인이 말하는 것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로지 환자의 상태에 대해서만 물었다.

    자신이 중국인도 아니고 정치를 하는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골치 아픈 문제에 개입을 하고 싶지가 않아서였다.

    화 대인도 성호의 대답에 성호가 어떤 생각으로 묻는 것인지를 아는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아주 자세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분이 정신을 잃은지는 지금 세달이 되어 가고 있소. 처음에는 단순한 병인 것으로 알고 치료를 하려고 하였지만 누구도 그분의 치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오. 이는 한의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양의들도 마찬가지라오.”

    결국 현대의 병원에서도 아직 병명을 모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환자가 혼수상태인데 병명은 둘째치고 우선적으로 환자가 어디가 아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모른다고 하니 성호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요즘은 아무리 어려운 병이라도 치료가 가능한 시대였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현재 환자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 겁니까?”

    “그분을 보살펴주는 이들이 있어서 아직은 생명을 유지하고 있지요.”

    결국 생명만 간신히 붙여두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성호는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화 대인을 보았다.

    “저기 대인 제가 실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죽은 사람을 살리는 방법은 없습니다. 지금 말로 들은 바로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는 솔직히 힘들 것 같습니다.”

    성호가 솔직하게 말을 하자 화 대인도 인정을 하고는 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고 있소. 하지만 마지막으로 김 선생에게 기대를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니 이해를 해주었으면 하오.”

    성호는 화 대인의 말을 들으며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수가 있었다.

    이들은 그분이라는 분의 병명도 모르지만 자신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자신을 부른 것이라고 보였다.

    저렇게 말을 하는데 가지 않을 수가 없었기에 성호는 결국 화 대인의 의견을 따르게 되었다.

    “알겠습니다. 일단 환자를 보기는 하겠습니다. 하지만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성호의 말에 화 대인은 조금은 안색이 밝아졌다.

    “고맙소. 나는 김 선생이 허락을 할 것을 믿고 있었소.”

    화 대인과 대화를 마친 성호는 준비를 한 자신의 물건들을 들고 화대인과 함께 이동을 하게 되었다.

    원래 목적이 그런 것이기 때문에 성호는 바로 환자를 볼 생각이었다.

    화 대인과 이동을 한 성호는 무려 반나절을 이동을 하여 목적지에 도착을 할 수가 있었다.

    차량이 고물이 아니라 거리가 멀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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