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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상태가 영 아니라고 생각이 들지?”
“예, 언니.”두 간호사는 성호가 하루 종일 실실거리며 웃는 것에 성호가 상태가 안 좋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도 한동안은 성호가 계속 저런 상태이지 싶었다.
하기는 웃기는 장면을 보았으니 웃는 것이 정상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일명 똥침!
성호는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보며 서서히 중국을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지연의 아버지인 김 철중의 문제도 있었고 환자에 대한 궁금증도 그렇고 해서 화 대인을 만나야 하는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시간은 누구나 공평하게 흘렀고 성호는 드디어 중국으로 가는 날이 되었다.
공항으로 이동을 하니 공항에는 지연이 나와 있었다.
나오지 말라고 해도 지연은 나온 것이다.
“오빠, 아빠 때문에 중국에 가시게 돼서 정말 미안해요.”
“우리 그 이야기는 어제 다 했으니 그만 하자.”
성호는 어제 지연에게 중국에 간다는 이야기를 했다가 그 이유를 묻는 바람에 핑계를 김 철중의 문제 때문이라고 하였기에 이러고 있는 것이다.
“알았어요. 그 이야기는 그만하고 중국으로 가시니 몸 챙기세요.”
“고마워, 건강은 걱정하지 말고 지연이도 나 없는 동안 건강 조심하고 알았지?”
“오빠, 그렇게 말 할 때는 꼭 아빠 같은 분위기인 것 아세요?”
“잉? 내가 그랬나?”
“예, 정말 그래요.”
성호는 지연의 말에 자신의 대화에 문제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솔직히 지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걱정이 되어 하는 소리였지만 지연도 성인이기에 그런 말을 하기 보다는 다른 말을 해도 상관은 없었다.
성호는 지연의 말을 듣고는 자신이 아직은 지연과 대화를 잘못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잘못이 있으면 바로 수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 성호의 생각이었기에 성호는 이내 다른 말을 해주었다.
“아이고, 그러세요. 우리 사랑스러운 애인님 몸 챙기시고 갔다 오는 동안 저만 생각해 주세요. 저는 오로지 그대만 보고 있다는 것 아시지요?”
“호호호, 앞으로는 그렇게 말을 하세요. 아주 굿이에요. 오빠.”
지연은 성호의 말에 아주 기분이 좋아 졌는지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사랑 하는 사람에게 그런 소리를 들으니 지연의 마음이 갑자기 행복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이제 나 갈게 혹시 문제가 생기면 바로 연락하고 알았지?”
“알았어요. 그렇게 할테니 어서 들어가 봐요.”
성호는 지연과 그렇게 대화를 마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중국행 비행기를 타고 가는 성호는 화 대인을 만나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사실상 자신이 화 대인을 만나는 이유는 지연의 아버지 때문이었기에 김 철중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가장 무난하게 할 수가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흠, 화 대인이 그렇게 대단한 인물인지 알았으면 전에 조금 더 친하게 지낼 것을 그랬나?’
성호는 화 대인에 대해서는 김 철중이 이야기를 해주어 알게 되었다.
처음 만났을 때도 권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힘을 가지고 있는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성호가 사실 귀국을 하면서 화 대인에 대해서는 거의 잊고 있었다는 것이다.
중국의 화 대인과 만나지 못하는데 성호가 그런 사람까지 기억을 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서였다.
화 대인이 비록 대단한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성호에게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비행기는 중국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성호는 사람들이 나가는 길을 따라 이동을 하였고 나가는 곳에는 화 대인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화 대인은 성호가 보이자 손을 흔들어 주었다.
성호도 오랜만에 화 대인을 보니 반가운 얼굴을 하며 다가 갔다.
“대인 오랜만입니다.”
“김 선생 그동안 어찌 연락도 없이 지낼수가 있는 거요.”
“하하하, 저에 대한 것은 이미 아시고 계시지 않습니까. 한의원을 차린다고 무척 바빴습니다.”
성호는 화 대인이 자신에 대해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하는 소리였다.
“허허허, 자 갑시다. 우리 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예, 그렇게 하지요.”
화 대인이 움직이니 주변에 그를 경호하는 이들이 같이 움직였다.
화 대인은 말 그대로 중국의 거물이었기에 많은 경호원들이 따로 움직이고 있었다.
성호는 그런 화 대인을 보며 웃음을 지어주며 속으로는 역시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거물은 거물인 것 같네. 저렇게 많은 경호원들이 있는 것을 보면 말이야.’
성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화 대인을 따라 이동을 하였고 외제 승용차를 타고 이동을 하였다.
차를 타니 화 대인은 일상적인 이야기만 하였고 성호도 성실하게 대답을 하면서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
화 대인이 살고 있는 저택은 엄청나게 거대한 곳이라 입구에서 걸어도 한참을 걸을 정도로 큰 저택이었다.
중국의 구중궁궐이라는 말은 아마래도 이래서 나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저택이었다.
입구에서 차를 타고 안으로 이동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런 저택을 관리하시려면 상당한 돈이 드시겠네요?”
성호는 궁금해서 물었다.
“허허허, 이 정도는 되어야 조금 산다고 하는 말을 듣지만 그렇게 많은 돈이 들지는 않아요.”
화 대인은 자신의 집을 보며 감탄을 하는 성호를 보니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성호가 대단하다고 해주니 화 대인의 기분도 조금 업이 되었고 말이다.
화 대인이 생각하는 성호는 진심으로 그 실력이 신의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런 실력을 가진 성호가 마음만 먹으면 중국에서 자신과 같은 저택은 얻을 수가 있다고 보고 있었다.
중국인은 대단한 실력을 가진 이들에게는 상당한 존경심을 가지기 때문에 성호가 만약에 중국에 남겠다고 하면 모든 힘을 사용해서라도 성호를 잡으려고 할 것이다.
그만큼 화 대인은 성호를 대단한 인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아무리 보아도 대단히 크다는 생각만 드네요.”
“허허허.”
화 대인은 자신의 집을 보며 놀라는 성호를 보며 아주 기분이 좋은 웃음을 지었다.
차가 멈추자 화 대인과 성호는 차에서 내렸다.
“자 이쪽으로 갑시다.”
화 대인이 먼저 선두에 서서 이동을 하자 성호는 따라 갔다.
성호가 도착한 곳은 정말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꾸며진 곳이었다.
여기는 손님이 오면 접대를 하기 위해 마련된 장소 같았다.
성호는 화 대인과 원형 탁자에 앉았다.
잠시 후에 차가 나오자 화 대인이 차를 성호에게 권했다.
“이 차는 구하기가 쉽지 않은 용정이라는 차이니 드셔 보시오.”
“감사합니다. 제가 사실 차에 대해서는 잘 아는 것이 없어서 그러니 이해를 해주세요.”
성호는 차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는 것이 없었기에 화 대인이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구분을 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그렇겠지만 말이다.
화 대인은 성호의 말에 가만히 고개만 끄덕였다.
화 대인도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중국인과는 다르게 차를 그리 많이 마시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호의 배경이 그리 좋은 곳이 아니라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차를 마시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화 대인은 서서히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사실 김 선생을 오시라고 한 이유는 전에 이야기를 하였지만 여기 중국에 한분의 치료 때문이오.”
성호는 화 대인이 먼저 이야기를 하자 묻지 않고 듣기만 했다.
자신도 환자에 대해 궁금하기는 했지만 먼저 이야기를 해주니 오히려 성호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었다.
“그분은 우리 중국인들에게는 상당히 귀한 분이신데 병이 걸려 지금 거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오. 그래서 많은 한의사와 의사들이 치료를 하려고 하였지만 아직도 그 병명도 모르고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김 선생이 생각나 이렇게 모시게 된 것이오.”
성호는 듣고만 있다가 화 대인의 말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자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아직도 환자분의 병명을 모르고 있다는 말이겠네요?”
“그렇소. 병명도 모르니 치료를 할 수가 없는 입장이오.”
사람이 귀한 사람은 없지만 그만큼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이었다.
귀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중국에서도 알아주는 권력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면 아직도 병명을 몰라 치료를 하지 않고 있다면 환자분이 더욱 힘드시지 않습니까?”
“아니요. 병명은 몰라도 치료는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중이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해 거의 식물인간처럼 지내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오.”
성호는 화 대인의 말을 듣고는 상대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조금 짐작을 할 수가 있었다.
아마도 병명은 모르지만 죽일 수는 없으니 죽지 않게 환자를 돌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만큼 환자의 신분이 대단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했고 말이다.
“제가 가서 그분을 치료해주기를 바라는 겁니까?”
“그렇소. 나는 김 선생이라면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시라고 한 것이오.”
화 대인의 눈빛이 빛나는 것이 성호에게 그만큼 커다란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성호는 그런 화 대인의 눈빛을 보니 솔직히 부담이 갔다.
“대인이 그렇게 보시면 솔직히 부담이 가서 가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환자를 두고 간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으니 일단은 그 환자를 보고 진맥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말은 잔맥을 마치고 다시 하기로 하지요. 저라고 다른 의사들과 다를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화 대인은 진맥을 해보겠다는 성호의 말에 다른 말은 들리지 않는지 얼굴이 환해졌다.
“고맙소. 정말 고맙소. 만약에 김 선생이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도 나는 원망을 하지 않을 것이오.”
화 대인도 성호가 치료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는지 최소한 부담을 가지지않도록 하려고 그런 말을 하였다.
성호는 화 대인과 대화를 마치고 숙소를 안내 받았다.
내일은 환자를 만나기 위해 이동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성호가 안내를 받은 방은 엄청나게 큰 방이었는데 이거는 침대가 마치 작은 방처럼 커다란 것이 굴러도 될 정도였다.
“세상에 이런 침대를 사용하는 집도 있네?”
성호는 엄청난 크기의 침대를 보고는 놀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중국인들이 큰 것을 좋아하는지 침대도 저렇게 크게 사용할지는 정말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호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은 지금 성호가 보고 있는 침대는 화 대인이 특별하게 주문을 하여 만들은 것이고 이 침대는 원래 사용목적이 따로 있다는 것을 말이다.
방에는 욕실도 있었기에 성호는 바로 목욕을 하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세상에?”
성호는 욕실을 보고는 정말 놀라고 말았다.
욕실도 얼마나 잘 꾸며져 있는지 마치 금으로 도배를 해놓은 것 같았다.
성호는 욕실을 사용하는 것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성호가 욕실로 들어가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똑똑
“손님 안에 계십니까?”
아직 욕실을 문을 닫지 않았기에 성호는 그 소리를 들을 수가 있었다.
“예, 안에 있습니다.”
성호의 대답에 문이 열리면서 상당한 미모를 가진 여인이 안으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