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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60화 (60/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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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호가 조금은 강하게 말을 하니 지연도 더 이상 고집을 피울 수는 없었는지 잠시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여보세요? 지연아 듣고 있니?"

    성호는 대화가 없자 혹시 전화가 끊어 졌나하고 확인을 하기 위해 이름을 불렀다.

    "듣고 있지만 지금 솔직히 내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에요. 나중에 통화해요."

    지연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성호는 지금 지연이 조금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다시 전화를 걸지는 않았다.

    지금이 아니면 지연의 저런 버릇을 고칠 방법이 없다고 판단이 들어서였다.

    결혼을 할 생각까지 가지고 있는 성호였기에 지연과 결혼 생활이 피곤해지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이 아니었기에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였던 것이다.

    "휴우, 평생 피곤하게 사는 것 보다는 지금 힘들어도 고치는 것이 났지."

    성호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는 저녁에 퇴근을 하면 지연을 달래줄 생각을 하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성호를 중국으로 데리고 가기 위해 와 있는 차오는 성호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가 지금이 가장 말하기가 좋을 때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화대인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데리고 오라는 말을 하였지만 신의님은 실력으로는 내가 당할 재주가 없으니 최대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

    차오는 성호가 건달들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고는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움직임을 보면서 자신도 성호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결국 실력이 부족하니 강제로 데리고 갈 수는 없었고 다른 방법으로 회유를 해야 하는데 마땅한 방법이 없어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일단은 화대인에게 보고를 하여 도움을 받아야겠다.”

    차오는 그렇게 결정을 하고는 바로 중국으로 전화를 걸었다.

    드드드.

    “무슨 일인가?”

    “대인 신의님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모시고 가기가 조금 곤란해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모시고 오기가 곤란하다는 소리가 무슨 말인가?”

    차오는 자신이 눈으로 보고 느낀 내용들을 모두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참의 시간동안 화 대인은 차오의 말을 묵묵히 듣기만 하였다.

    그리고 화 대인이 한가지 놀란 것은 성호의 실력이 차오와 비교를 하여도 뛰어나다는 것에 조금은 놀란 얼굴을 하였다.

    “신의님이 그 정도로 실력이 있다는 말이냐?”

    “예, 제가 강제로 모실 생각도 하였는데 저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한 분이셨습니다.”

    화 대인은 차오의 말에 바로 발끈했다.

    “감히 내가 모시라는 분을 강제로 데리고 올 생각을 하였다는 말이냐?”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 대인은 차오의 말에 성호가 자신의 초대를 거절하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화 대인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차오는 아직 정식으로 성호를 초대한 것이 아니었기에 성호가 대답을 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직접 연락을 할테니 번호를 불러라.”

    화 대인은 이번 중국에서 반드시 성호의 실력이 필요했기에 자신이 직접 전화를 할 생각이었다.

    성호의 실력으로 치료를 받을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은 화 대인에게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차오는 화 대인이 직접 전화를 한다는 말에 바로 번호를 불러 주었다.

    화 대인은 번호를 받아 적고는 전화를 끊었다.

    바로 전화를 하는 것은 상대에게 실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내일 전화를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신의가 와 주어야 하는데 말이야...”

    화 대인은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성호가 와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 시각 성호는 지연의 집으로 가고 있었다.

    성호의 차에는 지연에게 줄 꽃다발이 아주 아름답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연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성호는 꽃을 준비하고 가는 길이었다.

    지연의 집에 도착을 하자 성호는 꽃다발을 들고 벨을 눌렀다.

    “들어와요.”

    지연의 어머니는 성호를 보고는 바로 문을 열어 주었다.

    지연과 성호의 결혼에 가장 적극적인 분이 바로 지연의 어머니였다.

    성호는 안으로 들어가면서 지연이 있는지를 보았다.

    하지만 성호의 예상대로 지연은 화가 나서인지 성호가 와도 나와 보지를 않고 있었다.

    “안녕 하세요.”

    “어서 와요. 식사는 했어요?”

    지연의 어머니인 서여사는 성호를 아주 다정하게 맞이 해주었다.

    “아직 먹지 않았습니다.”

    “잘했어요. 조금 있으면 그 사람도 들어 온다고 하니 함께 먹어요.”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연이는 집에 있지 않나요?”

    “호호호, 자기 방에 골이 나서 나오지 않는 거에요.”

    서 여사의 대답에 성호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알겠습니다. 제가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해요. 그런 꽃다발을 가지고 왔으니 화가 풀릴 거에요.”

    성호는 서 여사의 웃음을 뒤로 하고 지연이 있는 방으로 갔다.

    똑똑

    성호가 문을 두드려도 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성호는 다시 문을 노크했다.

    똑똑

    그러자 문이 열리면서 지연의 얼굴이 보였다.

    지연은 이미 성호가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자 여기 선물이야.”

    성호는 가지고 온 꽃다발을 지연에게 주며 웃음을 지었다.

    지연은 성호가 화사하게 웃는 모습에 더 이상 화를 낼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말았다.

    “정말 미워.”

    “지연아 나를 미워하지 말고 너를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생각해 주면 안되겠니?”

    성호의 다정스러운 말에 지연은 금방 눈빛이 달라졌다.

    사랑이라는 말에 지연의 화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오...빠..”

    지연의 눈에는 금방 눈물이 글썽였다.

    미움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사랑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성호의 사랑한다는 말은 지연의 마음에 온통 보랏빛 하늘로 가득차게 만들어 주었다.

    “이런 울보 그런 말에 또 눈물을 보여주는 거야?”

    성호는 지연이 생각 보다는 여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잇! 오빠가 나를 감동시키니 그렇지.”

    지연은 금방 꽃다발을 뒤로 하고 성호의 팔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확실히 사랑이라는 말은 꿀보다 달콤한 모양이기는 했다.

    삐져 있던 지연이 금방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성호는 눈치를 보다가 지연의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지연은 성호의 과감한 행동에 논란 눈을 하였지만 피할 생각은 없는지 눈을 감았다.

    성호가 갑자기 기습적으로 키스를 하는 바람에 지연의 가슴은 지금 심하게 콩딱거리고 있었다.

    쿵 쾅

    지연의 뛰는 가슴은 아무리 진정을 시키려고 해도 진정이 되지 않았다.

    성호는 그런 지연의 입술을 살짝 훔쳤지만 깊숙이 하지는 않았다.

    아직은 급하게 하고 싶지가 않아서였다.

    성호가 가볍지만 키스를 해주니 지연은 그런 성호에게 고마움과 사랑이 듬뿍 담은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오빠...”

    “지연아 사랑해 앞으로도 너만 바라보는 해바라기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할게.”

    성호는 아주 달콤한 말만 골라서 하는 사기꾼 같아 보였다.

    여자를 아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이 이거는 초보라고 할 수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지연은 아직 남자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인지 그런 것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지금은 단지 머릿속이 텅 빈 것같은 기분을 느끼고만 있었다.

    “고마워요. 오빠. 저도 오빠만 볼게요.”

    지연과 성호의 사랑 고백은 아주 진하게 감동을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행위는 서 여사가 오는 바람에 더 이상 진행이 되지 못했다.

    “어머나 벌써 키스를 하는 사이가 된거니?”

    서여사는 성호와 지연이 키스를 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너무도 기뻤다.

    지연이 비록 인물이 있기는 하지만 의사 사위를 볼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록 성호가 고아라고는 하지만 그 실력이 상당하였고 인물과 성격이 서 여사에게는 아주 좋게 보였기 때문이다.

    서 여사도 어머니였기에 딸이 좋은 신랑을 만나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성호는 아주 일금 신랑감이었기에 오히려 더 지연을 닦달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엄마, 그렇게 훔쳐보면 어떻게 해!”

    지연은 엄마가 갑자기 나타나자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성호의 뒤로 숨어 버렸다.

    성호도 서 여사가 등장을 하자 조금은 쑥스러운 표정을 짓고 말았다.

    성호가 서 여사의 등장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이미 지연과의 사이를 인정해 주시고 있어서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감하게 키스를 하였던 것이다.

    “호호호, 우리 딸 저러는 모습은 처음 보네. 그이가 지금 온다고 하니 우선 씻고 식사를 해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이쁜 따님을 낳아 주셔서 말입니다.”

    성호는 지연을 앞으로 세우고는 서 여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지연은 그런 성호의 행동에 얼굴이 붉어져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아이 참 오빠는...”

    지연은 애교스러운 말에 성호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성호와 지연은 우선 욕실로 가서 손을 씻기로 했다.

    두 사람은 간단하게 손만 씻고 나왔고 그 사이에 지연의 아버지인 김 철중이 들어왔다.

    성호는 철중을 보자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 하세요.”

    “어, 그래 먼저 도착했네. 잠시 기다려 주게 나도 옷만 갈아 입고 나오도록 하겠네.”

    “예, 천천히 하세요. 저야 오늘 남는 것이 시간 밖에 없습니다.”

    “허허허, 그러면 다행이고.”

    철중은 그렇게 웃으면서 방으로 들어 갔다.

    그런 철중을 따라 들어가는 서 여사의 입가에도 부드러운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지연은 성호가 오면서 집안의 분위기가 아주 좋은 것이 아주 기뻤다.

    “오빠가 오니 집안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 그렇게 말을 해주니 내가 도 고마운 걸.”

    “아니에요. 진짜로 오빠가 오니 아주 즐거운 분위기가 되는 거에요.”

    지연은 실질적으로 그렇다고 하는 말이었다.

    지연과 아빠, 그리고 엄마만 있을 때는 조금은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모두가 즐거워하는 분위기였기에 지연도 그런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지연과 성호가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철중과 서 여사가 나왔다.

    “우선 식사를 먼저 하도록 하지.”

    “예, 안 그래도 저도 배가 고팠습니다.”

    성호는 배를 살살 만지면서 배고프다는 표시를 냈다.

    서 여사는 그런 성호의 모습에 급히 주방으로 갔다.

    “지연아 엄마 좀 도와 줄래?”

    “예, 알았어요.”

    지연이 엄마를 따라 주방으로 가니 철중과 성호는 천천히 주방으로 들어 갔다.

    두 여자가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철중은 성호를 보며 물었다.

    “그래 한의원은 어떤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환자분들이 모이기는 하는데 아직 말하기가 그렇습니다.”

    “아무튼 자네가 실력이 있으니 분명히 잘 될 거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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