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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58화 (58/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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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만큼 막강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회장님이 지시를 내렸다고 하니 조금은 의외로군요. 하지만 저 때문에 화가 나셨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해가 가지 않는 군요. 이번 아드님의 사건은 아드님이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발생하였다는 것을 아시고 계시면서 저에게 화를 내시는 이유를 저는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성호의 말에 정 회장은 요상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말을 듣고 있어서였다.

    "자네의 말을 들으니 내가 무언가 오해가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모두 해보게."

    정 회장의 말에 성호는 자신이 그날 발생한 일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성호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정 회장의 얼굴은 시간이 지날수록 굳어지고 있는 것이 아마도 자신이 받은 보고와는 상당부분이 내용이 달라서였다.

    자신이 받은 보고로는 성호와 진만이 일방적으로 잘못하였다고 들었는데 이는 누군가 중간에 개입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얼굴이 굳은 것이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제가 과하게 손을 쓴 것은 사실이지만 처음부터 아드님이 그렇게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이런 일이 생기지도 않았을 겁니다."

    "잠시만 기다리게."

    정 회장은 굳은 얼굴을 하며 성호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바로 옆에 있는 남자를 보며 지시를 내렸다.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알고 있는 놈이 누구냐?"

    "제가 알기로는 최 대철의 밑에 있는 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회장님."

    "놈을 당장 오라고 해라."

    "알겠습니다. 회장님."

    정 회장의 얼굴이 좋지 않은 것에 남자들은 바짝 긴장을 하고 있었다.

    성호는 정 회장의 표정과 행동을 보고는 무언가 일이 이상하게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저런 표정을 짓는 거지? 혹시 내가 말한 내용 때문인가?’

    성호는 자신이 말한 것과 다르게 정 회장이 알고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일이 생겼다고 느껴졌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분위기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성호가 궁금함에 한참 고민을 하고 있었지만 정 회장은 대답을 할 생각이 없는지 굳은 표정을 하고만 있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록 분위기가 굳어 있었지만 성호도 정 회장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있어서 분위기는 아주 어둠의 카리스마가 넘치고 있었다.

    "회장님 놈이 도착했다고 합니다."

    "이리 데리고 오라고 해라."

    정 회장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성호를 보며 다시 말을 하였다.

    "미안하지만 자네는 잠시 자리를 비켜 주었으면 하네. 자네의 말을 확인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니 이해를 해주기를 바라네."

    성호는 정 회장과 말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눈치를 어느 정도는 채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성호가 대답을 하자 한 남자가 성호를 안내하기 위해 나왔다.

    남자를 따라 성호는 서재로 안내를 받았고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이 모르고 있는 것이 성호가 비록 서재로 갔지만 내기를 이용하면 이들이 하는 이야기는 충분히 들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성호는 서재에 도착을 하였지만 남자는 나가지 않고 성호를 감시하는 것처럼 문을 막고 서 있었다.

    성호는 그런 남자는 생각지도 않는지 주변을 보았다.

    서재라 그런지 제법 많은 책들이 보관이 되어 있었고 성호가 보기에도 어려운 책들이 많이 보였다.

    ‘호오 정 회장이 이런 지식을 익히고 있었다는 말이지.’

    성호는 보관이 되어 있는 책들을 보며 솔직히 조금은 놀라고 있었다.

    생각밖으로 정 회장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서재에 보관이 되어 있는 책들은 오랜 시간 사람의 손때를 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기에 보관만 하는 그런 책이 아닌 사람이 그동안 보았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있었다.

    결국 정 회장이 이곳에 있는 책들을 보았다는 이야기였기에 성호가 놀라고 있었다.

    거실에서는 최 대철의 밑에 있는 갈치가 정 회장의 앞에 도착해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회장님."

    "그날 나이트에서 벌어진 일들 중에 내가 잘못알고 있는 것이 있느냐?"

    정 회장은 날카로운 눈빛을 하며 물었다.

    갈치는 정 회장의 말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사실 보고에서 잘못된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최 여사님이 자신을 보고 그렇게 보고를 해달라는 부탁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기 때문에 살짝 말을 달리 하였던 것인데 지금 보니 정 회장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아 보였다.

    갈치는 마음속으로 갈등이 일어났다.

    ‘여기서 제대로 말을 해야 하나? 아니면 또 다시 거짓말을 해야 하나?’

    갈치가 생각에 빠져 바로 말을 하지 않자 정 회장은 아직도 갈치가 무언가를 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나?"

    정 회장의 목소리가 차가워지자 갈치는 갈등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아닙니다. 회장님."

    그러면서 갈치는 그날 있었던 일들을 그대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생기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아주 자세히 이야기를 했다.

    정 회장은 모든 이야기를 듣고는 이번 일이 벌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결국 자신이 이런 꼴을 당하게 된 이유가 아내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속에서 열불이 터지는 기분이었다.

    "네놈은 모든 사실을 알고도 나에게 다른 보고를 하였단 말이지?"

    정 회장의 목소리에는 분노에 떨리고 있었다.

    갈치는 지금 자신이 가장 위험한 상황에 차해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있었다.

    갈치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

    털썩!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최 여사님이 하도 간절히 부탁을 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속이려고 하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회장님."

    정 회장도 자신의 마누라가 개입이 되어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 자신이 느끼는 이 배신감을 떨칠 수가 없어 화를 내고 있었다.

    어려운 시절 마누라는 힘들게 자신의 내조를 해주었고 지금도 많은 일들을 도와주고 있었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마누라는 자신에게는 진심으로 자신을 대했고 불평불만이 없이 지금까지 살아왔기에 어지간한 일이라면 져주고 있었는데 이번 일은 그런 것과는 달랐기에 정 회장도 화가 난 것이다.

    자신은 비록 건달들을 이용하여 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항상 정당하게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아들이 아내와 짜고 거짓으로 죄를 만들려고 하였다는 것이 정 회장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었다.

    정 회장은 속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크게 숨을 들이 쉬고 있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갈치를 죽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휴욱, 휴욱,"

    정 회장의 행동에 최 도수는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도 긴장감 때문에 등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정 회장이 다시 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 내가 지시를 한 납치에 대해서는 그만 두도록 해라.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갈치는 감히 누구의 명령인데 거부를 하겠는가 말이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회장님."

    "그래, 너는 그만 가보도록 해라."

    "예, 회장님."

    갈치가 나가자 정 회장은 아직도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는지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이 때 남자가 물을 컵에 따라 가지고 왔다.

    "회장님 여기 물이라도 조금 드십시오."

    "그래, 고맙다."

    벌컥벌컥

    물을 급하게 마신 정 회장은 물을 마시니 조금은 마음이 진정이 되었는지 정상적인 안색으로 돌아왔다.

    ‘후우, 저 친구의 말이 모두 사실이니 이거 내가 크게 실수를 하였구나.’

    정 회장은 성호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자신이 실수를 하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식의 일이라 정확하게 알아보지도 않고 일을 벌인 것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는 것에 자신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허허허, 나도 결국 한 인간에 불과한데 말이야."

    정 회장은 갑자기 마음이 허탈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있다가 성호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가서 나오라고 해라."

    "예, 회장님."

    성호는 다른 이가 부르는 소리에 서재에서 나가게 되었지만 이미 정 회장과 최 도수가 하는 이야기를 모두 들었다.

    성호가 나와 정 회장의 앞에 앉았다.

    정 회장은 그런 성호를 보며 무언가 생각을 하는 표정을 짓고는 바로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 벌어진 일에 대해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바람에 이런 일이 생겼으니 내가 사과를 하겠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겠네. 나에게 다른 부탁이 있으면 지금 말을 하게 들어 줄 수 있는 것이면 들어 주도록 하겠네."

    정 회장이 사과를 하자 경호를 위해 있는 남자들이 놀라는 표정을 하였다.

    이들은 정 회장이 사과를 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 회장이 잘못을 하였지만 사과를 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 회장은 많은 힘을 가지고 있는 남자였다.

    성호는 정 회장의 사과에 솔직히 놀라고 있었다.

    자신이 오늘 찾아 온 이유는 사과를 듣자고 온 것이 아니라 대화로 풀어 볼 생각을 하였고 만약에 말로 되지 않으면 힘을 사용하려고 하였는데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사과를 받게 되자 조금은 어리둥절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회장님이 진심으로 사과를 하시니 더 이상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성호는 정 회장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이 없어서 하는 말이었다.

    정 회장은 자신의 말에 저렇게 대답을 하는 성호를 보며 아주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들어주겠다고 하였는데 아무런 부탁이 없다는 것이 정 회장의 입장에서는 참신하다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가? 아무튼 자네와의 일은 이제 모두 잊기로 하고 오늘은 나와 함께 술이나 한잔하는 것은 어떤가?"

    "저도 술은 좋아 합니다. 그런 약속은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회장님."

    성호가 찬성을 하자 정 회장은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자식과 비슷한 나이이지만 하는 행동은 수준이 달랐기 때문이다.

    결국 성호는 정 회장과의 일은 아주 잘 되었지만 정 회장과의 인연이 앞으로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고 말았다.

    성호는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누웠다.

    "휴우, 지연의 일은 이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겠네."

    성호는 지연의 문제 때문에 정 회장을 만났지만 잘 풀리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실력으로 따지면 자신이 밀리지 않겠지만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해결을 하였다는 것에 만족하였다.

    오랜만에 푹 자고 일어나자 성호는 빠르게 출근을 준비하였다.

    세기 한의원의 간판을 보니 성호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그려지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은 아니지만 자신이 차린 한의원이 있다는 것이 성호의 마음을 아주 풍족하게 만들어 주고 있어서였다.

    한의원을 문을 열고 들어가는 성호에게 아주 반갑게 인사를 해주는 여인들이 있었다.

    "어서 오세요. 선생님."

    "어서 오세요."

    "예,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세요."

    성호는 아주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방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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