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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54화 (54/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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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만큼 사 자가 있는 사위는 힘들다는 이야기였다.

    "하하하, 어머니의 등살에 나왔다는 이야기네, 그럼."

    "아니야. 나도 오빠가 보고 싶어서 빨리 나왔어."

    지연은 성호를 보며 애교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귀여움을 보여주었다.

    성호는 지연의 성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여자라고 내숭만 떠는 그런 여자와는 달리 성격이 화끈한 구석이 있어서였다.

    "하하하, 우리 지연이 보고 싶었다고 하니 기분이 은근히 좋네."

    성호가 지연을 보며 눈을 찡긋대며 대답을 하니 지연도 입가에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잉, 몰라."

    "하하하, 지연아, 너 그러지 마라? 내가 그런 모습에 콱 껴안아주고 싶단 말이지."

    성호는 지연의 저런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서 하는 말이었다.

    성호도 이제는 지연을 보며 스스로 이 정도면 결혼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오빠, 혜영이하고 진한이 오빠는 어떻게 되는 거야?"

    "나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뭐라 하기 조금 곤란하네. 우선 서로가 어찌 생각하는지를 알아야 이야기를 해보겠는데 아직 알 수가 없으니 말이야."

    "에이, 모르기는 뭘 몰라.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지연은 진한과 혜영에 대해서는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진한이는 혜영이가 마음에 드는 모양인데 문제는 혜영이가 아직 자신의 마음을 알려주지 않으니 그렇지."

    "엥? 내가 듣기로는 혜영이는 이미 진한 오빠에게 사랑고백을 했다고 하던데?"

    지연은 혜영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였다.

    "그래? 그런데 왜 난 너에게 처음 듣는 소리지?"

    성호는 진짜로 처음 듣는 소리인지 얼굴에 놀란 표정이었고, 지연은 그런 성호의 표정을 보고는 진짜라는 것을 알았다.

    "뭐야? 진한 오빠는 그러면 우리에게도 비밀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야?"

    지연은 무엇이 분한지 씩씩거리기 시작했다.

    사실 혜영과 진한이 만나게 된 것도 지연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기 때문에 화를 낼 만도 했다.

    지연이 진한의 사정을 모두 듣고는 혜영을 설득하여 진한과 사귀게 만든 일등 공신이기도 했다.

    물론 지연이 설득을 하는 동안 혜영의 마음이 한동안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흠, 진한이에게 전화를 해볼까?"

    "아니야. 그냥 둬, 오빠."

    "그래, 남의 사랑에 신경 쓰지 말고 우리 이야기나 하자구."

    그렇게 두 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성호가 지연을 태워 집으로 데려다 주려고 차에 올랐다.

    그런데 그런 성호가 지연을 만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남자들이 있었다.

    착.

    찰칵!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나도 그 정도면 되겠다고 본다. 이제 그만 찍어라. 상대가 눈치채면 우리가 곤란해지니 말이다."

    두 남자는 차에 있으면서 성호와 지연이 만나는 장면을 모두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망원렌즈라 그런지 제법 멀리 있어도 두 사람의 얼굴이 확실히 나오고 있었다.

    "자, 그럼 그만하고 돈이나 받으러 가자고."

    차량은 성호의 차가 떠나고 잠시 후에 따라 출발했다.

    성호는 자신을 누군가가 찍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지연의 집에 도착한 성호는 문을 열고 지연을 내리기 편하게 해주고 있었다.

    "자, 어서 내려. 집에 다 왔다."

    지연은 성호가 문을 열어주자 아주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차에서 내렸다.

    "오빠, 고마워."

    쪽!

    지연은 성호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었고 성호는 그런 지연이 예쁘기만 했다.

    "어서 들어가 봐라. 걱정하시겠다."

    "에휴, 오빠는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걱정을 하시겠어."

    지연은 그렇게 말을 하며 혀를 쏘옥 내밀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성호는 그런 지연의 뒷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성호는 지연이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차를 타고 이동을 시작했다.

    차를 타고 집으로 가려던 성호는 그러던 중 문득 진한이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었다.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지금 어디냐?"

    "나 지금 집 근처에 있는데 왜?"

    "내가 그리로 갈게. 정확한 위치를 말해봐."

    성호의 말에 진한은 바로 말하기가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성호는 진한이 바로 대답을 못하는 것을 보고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너 혹시 혜영이랑 같이 있냐?"

    한편 성호의 말에 진한은 속으로 귀신같은 놈이라는 소리를 하면서 대답을 했다.

    "그래. 같이 있다. 너 자리나 깔아라."

    "자식이 데이트를 하고 있으면 나에게 보고를 해야지, 그냥 둘이서만 만나고 있어?"

    성호는 진한을 놀리기 위해 하는 말이었다.

    "잠깐만 기다려 봐."

    진한은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혜영에게 무언가 묻고 있는 모양이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진한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야, 이리로 오란다."

    "오케이, 알았다. 어디로 가면 돼?"

    "우리 집 사거리에 있는 지하 호프집이다."

    "알았다. 금방 갈게."

    성호는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바로 진한이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일단 진한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혜영이와 함께 있다고 하니 두 사람의 마음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어서였다.

    "자식이 이제 여자도 챙길 줄도 알고 제법 많이 컸네. 흐흐흐."

    성호는 진한과 자신이 정말 여자도 모르는 학창시절을 보낸 사실을 생각하면서 장족의 발전을 하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차를 몰아 진한이 있는 곳으로 갔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는 빠르게 호프집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성호는 두 사람을 발견했다.

    진한과 혜영이 즐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있었다.

    성호는 그런 모습에 피식하고 웃고 말았다.

    ‘음흉한 놈이 아주 난리가 났구나.‘

    성호는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니 진한이 먼저 반가이 맞이해 주었다.

    "어서 와라."

    "어서 오세요. 성호 오빠!"

    "어, 둘이 아주 다정해 보이는게 보기 좋다?"

    성호는 둘을 보며 아주 다정해 보여서 하는 말이었다.

    진한은 성호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혜영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숙이고 말았다.

    "다정해 보인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을 이렇게 만나게 해줘서 고맙다. 성호야."

    머쓱해하며 말하는 진한은 진심으로 성호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자식. 싱겁긴. 이렇게 둘이 만나고 있으면 이야기나 해주지."

    성호는 혜영과 진한이 잘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걱정이 없을 것 같았다.

    성호와 진한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혜영은 그런 성호에게 지난 재판에 관한 이야기를 간간이 물으며 대화를 풀어나갔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성호는 그만 자리를 피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나는 내일 출근해야 하니 그만 갈게. 둘이 더 이야기를 하다가 가라."

    성호가 자리를 피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진한은 그런 성호에게 고마운 눈빛을 날리고 있었다.

    사실 데이트라는 것이 둘이 은밀히 만나 즐기는 것이 가장 재미있기 때문이었다.

    성호는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는 조용히 사라지고 있었다.

    이후 차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도 성호는 진한이 혜영과 은밀히 만나고 있는 것을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녀석이 저렇게 은밀히 데이트를 즐기면서 보고도 안 하고 말이야. 확 일러 버려?"

    진한의 부모님은 아직 진한이 혜영과 만나는 것을 모르고 계시기 때문에 가지는 생각이었다.

    아마도 진한에게 여자가 생겼다고 하면 제일 먼저 어떤 여자인지를 확인하시려고 할 것은 눈에 선했다.

    성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한 건물에서는 지금 열심히 의문의 남자들이 성호와 지연의 사진을 현상하고 있는 중이었다.

    "야, 얼마나 걸려?"

    "어, 거의 다 되어간다."

    "이번 건은 조금 더 줄라나?"

    둘은 이번에 찍은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자신들에게 돈을 주면서 사진만 찍어오라고 한 남자를 생각하며 이번에 가면 얼마나 더 받을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고 있었다.

    현상을 마치자 최대한 빠르게 둘은 사진을 챙겨들고 나가고 있었다.

    오늘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로 가기 위해서였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자신들이 아는 것은 전화번호뿐이었고, 돈은 일부를 선금으로 받았고 나머지는 사진을 주고 나면 바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런 짓을 시키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이렇게 거래를 하기 때문에 남자들은 군소리없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서울의 밤거리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다니고 있었다.

    남자들은 그런 사람들을 보며 어디론가 급히 걸어가고 있었다.

    차를 타고 가면 되는 거리지만 주차를 시킬 곳이 없어 조금 멀리 차를 두고 걸어오는 중이었다.

    남자들은 거리를 돌아 한 빌딩이 있는 입구에 도착을 하자 바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여기 빌딩의 입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시오."

    전화기의 상대는 나이가 있는지 중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한 중년의 남자가 걸어오는 것이 남자들의 눈에 보였다.

    지난번에 만난 당사자였기에 이들은 눈빛을 빛내고 있었다.

    남자는 이들의 앞에 도착을 하자 품에서 하나의 봉투를 꺼내서 주었다.

    우측의 남자는 봉투의 내용을 확인하기 시작했고 그 안의 내용물이 맞는지 고개를 끄덕이자 다른 남자가 들고 있던 봉투를 남자에게 건네주었다.

    "여기 있습니다."

    "수고했소. 나중에 다시 연락을 드리겠소."

    "감사합니다. 자주 애용해 주시면 저희야 감사하지요."

    남자들은 중년의 남자에게 인사를 하였지만 남자는 그런 두 사람을 두고 그냥 가고 있었다.

    이미 돈을 주었으니 더 이상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였는지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두 남자는 그런 남자의 뒷모습을 보며 자신들도 빠르게 사라졌다.

    정성용은 성호를 고소하기 위해 준비를 하였다가 구속이 되지는 않았지만 결코 성호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결국 정 회장은 자신이 데리고 있는 건달을 이용하여 성호의 주변을 알아보게 하였고 성호에게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당사자의 사진을 가지고 오라는 지시를 내리게 된 것이 현 상황의 전말이었다.

    지금 정 회장은 지연과 성호가 함께 웃고 있는 사진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꽝!

    "이 빌어먹을 자식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즐겁게 웃고 있다는 말이지. 내가 너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오도록 해주마. 두고 보자."

    정 회장은 지금 당장 성호를 잡아다가 박살을 내주고 싶었지만 이미 신문과 방송에 얼굴이 알려진 성호를 건드렸다가는 자신이 바로 주시를 당하게 될 것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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