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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52화 (5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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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소에 따른 수사가 진행되기 시작할 것이다.

성호와 진한도 이를 위해 조사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진한은 이미 입원을 하고 있어 검사가 찾아와야겠지만 성호는 검사의 부름에 가야 했다.

검사들이 수사를 하는 것에는 정현이 어느 정도 개입을 할 수가 있어서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재판을 하는 과정이 문제였다.

검사와 판사는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결정이 나올지는 아직 아무도 몰랐다.

성호는 나가서 바로 병원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병원의 사람들이 모두가 거짓을 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문제는 놈들을 담당하던 의사가 아닌 누가 놈들을 검사하였는지를 성호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일이 조금 복잡하게 되었다.

알고 있다면 당사자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하면 되겠지만 그러지 못하고 그들이 누군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조사가 필요한 지경이었다.

"흠, 일단 검사를 하는 의사가 누구인지를 먼저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구나."

성호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는 바로 병원의 간호사를 상대로 조사를 시작하였다.

성호가 직접 조사를 하게 되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병원을 자주 출입하는 사람을 알아보게 되었고 평소에 병원 사람들과 친분이 있는 인물을 수배하게 되었다.

그런 일은 돈만 있으니 금방 해결을 할 수 있었고 바로 상대를 찾을 수가 있었다.

상대는 병원에 물건을 납품하는 남자로 나이도 삼십대 중반이었는데 성호가 보기에도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반갑습니다. 저는 이대식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허달호라고 합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저를 보시자고 하셨는지요?"

허달호는 지금 자신이 만나고 있는 남자를 보면서 이해가 가지 않았다.

"허달호 씨에게 부탁을 할 것이 있어서 이렇게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자는 허달호에게 병원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서 달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한참의 설명을 들은 허달호는 지금 자신이 거래를 하고 있는 병원이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허달호는 정의로운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불의를 보고 그냥 지나치는 남자는 아니었기에 바로 상대를 보고 허락을 하게 되었다.

"만약에 그쪽이 이야기한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협조를 하겠지만 아니라면 나는 지금의 만남을 모두 병원에 이야기를 하겠소."

"그렇게 하십시오. 저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알아보시면 알겠지만 의사라고 모두가 그렇게 양심을 팔고 살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 검사를 했던 의사분들을 만나 사실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병원에서 감추려고 해도 감출 수 없는 진실이라는 것이 잊게 마련입니다. 저는 그 진실을 믿고 있기에 이렇게 부탁을 하고 있는 것이고 말입니다."

이대식은 성호의 지시로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바로 심부름센터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는데 성호가 사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자 바로 하겠다고 하여 성호의 말대로 지금 움직이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보상이 적지 않는 것도 남자에게는 크게 작용을 하고 있었고 말이다.

남자의 말에 따라 허달호는 병원에 가서 은밀히 조사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병원의 실질적인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를 하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허달호는 끈질기게 간호사를 닦달하여 결국 검사를 주도한 의사가 누구인지를 알아낼 수가 있게 되었다.

검사를 주도한 의사는 한 명이 아니었고 모두 세 명의 의사가 검사에 주도했다고 하여 달호도 세 명의 의사에 대한 평판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중에 한 명이 대단히 좋은 평판을 듣고 있어 달호는 눈빛을 빛내기 시작했다.

한 명의 의사는 바로 병원의 과장으로 있는 정철호였는데 평소에도 자신의 소견을 위에 그대로 보고를 하는 대담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달호는 그런 정철호를 만나기 위해 가고 있었다.

성호는 이렇게 주변에 필요한 인원을 확보하면서 재판을 대비하고 있었고 마지막 반전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와중에 검찰에서 연락이 왔다.

"김성호 씨 되십니까?"

"그렇습니다. 어디십니까?"

"저는 남부지원의 박성진 검사입니다. 오늘 여기로 와주셔야겠습니다."

검사의 이야기를 들은 성호는 바로 대답을 해주었다.

"알겠습니다. 오후 3시까지 가겠습니다."

"그럼, 그때 보도록 하지요."

성호는 드디어 시작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고는 입가에 스산한 미소를 지었다.

‘너희가 먼저 도발을 했으니 어떤 결과가 나와도 나를 원망하지는 말아라.‘

성호는 조금은 독하게 마음을 먹고 있었고 재판에 승리를 해도 저들을 그냥 용서해 줄 마음이 하나도 없었다.

아니, 재판이 끝나게 되면 저들을 더 가혹하게 처벌을 가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성호였다.

검사를 만난 성호와 진한은 당시의 일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되었고, 성호와 진한은 성실하게 당시의 상황을 증인들을 대면서 그대로 말하게 되었다.

검사도 성호와 진한의 증언을 듣고 조사를 해보았지만 솔직히 고소를 한 사람의 말과는 상황이 달랐다. 문제는 두 사람이 지금 의식불명 상태가 되어 있다는 것이 성호와 진한을 불리하게 만들고 있었다.

아니, 진한은 문제가 없었지만 성호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내용이 되고 있었다.

"김성호 씨, 현직 한의사에 도주 우려가 없으니 구속수사를 하지 않겠지만 재판에서는 상당히 불리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시고 계시지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당한 행동을 했는데 저들이 오히려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도 한의사이기 때문에 알고 있지만 갑자기 저런 상태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검사 결과에 대한 것을 보았습니다만,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더군요. 이는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을 가지고 고소를 했다는 것이 오히려 저들을 더 의심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이번 재판 장소에 식물인간이 되었다고 주장하는 두 사람을 대동하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의사입니다. 저들이 주장하는 식물인간이 맞는 것인지를 확인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검사는 이미 정현의 지시로 성호에게 유리하게 재판이 벌어지게 하라는 지시를 받았기에 성호가 원하는 것을 그대로 들어주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정현이 현직 검사라는 것을 이용하여 검사를 매수하지는 않았고 판사를 매수하고 재판을 하려고 하고 있었다.

아무리 검사가 성호를 옹호하려고 해도 사건을 맡은 김 변호사가 정당하게 증거를 제시하게 되면 결국 판사는 자신들의 편이었기 때문에 구속을 시킬 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였다.

"알겠소. 비록 아직 병원에 있다고는 하지만 중요한 일이니 그들을 재판장에 올 수 있게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이니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검사님."

성호는 그렇게 검사와 약속을 하고는 한의원으로 돌아왔다.

한의원은 아직 성호가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요즘은 그가 개인적인 일로 매우 분주하다고만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성호는 자신이 치료하는 환자들에게 당분간 일이 있어 진료를 박 원장에게 받으라고 이야기를 해두었기 때문에 요즘은 박 원장이 아주 죽을 맛이었다.

성호는 일반 환자에게는 절대 반지의 기운을 사용하지 않고 그저 침술로만 치료를 하는 요즘이었다.

하지만 성호의 침술은 이미 놀라운 경지까지 뻗어 올라간 상태였기 때문에 환자들이 성호의 침을 맞고 나면 모두가 아주 시원한 느낌을 받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박 원장에게 침을 맞으면 성호가 놓은 것과는 조금 달라서 그런지 불평을 나타내고 있으니 박 원장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할 수밖에.

그러다 보니 성호의 환자는 박 원장이 잘 보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다.

"어머, 김 선생님. 지금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잘 오셨네요."

"예? 환자라니요?"

성호의 대답에 간호사는 성호에게 다가가 귀에 작게 속삭여 주었다.

"실은 환자들이 원장님에게 치료를 받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서 원장님이 지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요."

"아, 무슨 말인지 알겠네요. 고마워요, 김 간호사."

성호는 자신의 환자들이 원장에게 치료를 거부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기에 바로 대답을 하고 있었다.

똑똑똑.

"누구세요?"

"원장님, 접니다."

"들어와요."

박 원장은 성호가 왔기에 바로 들어오라고 하였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성호는 조심스럽게 박 원장의 얼굴을 살폈다.

"원장님, 제가 개인적인 일 때문에 자주 시간을 비워서 죄송합니다."

"김 선생, 우리 솔직히 이야기하세. 자네, 침술을 어디에서 배운 것인가? 나도 침술 실력이 나쁘지 않다는 소리를 들어 왔네만, 자네에게 침을 맞은 환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치 내가 초보자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말이네."

박 원장은 솔직히 성호의 환자가 자신에게 침을 맞고는 성호를 찾는 것이 자존심이 상했지만 이대로 있기에는 그 차이가 몹시 궁금했다.

그래서 원인을 찾으니 성호에게 침을 맞으면 다들 활력이 돋는다는 소리를 하는 게 아닌가.

결국 박 원장은 성호가 침술에 대단히 뛰어난 실력자라는 것을 인정하기로 하고 이제는 자존심을 버린 뒤 대놓고 성호에게 물은 것이다.

배움을 얻는 것은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수가 있다고 하였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은 없었다.

성호는 박 원장의 눈빛이 배움을 갈망하는 것에 자신이 알고 있는 침술의 일부를 알려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참기로 했다.

침술이라는 것이 누가 알려주는 것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비법이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쉽게 가르쳐 못하기 때문이었다.

"원장님, 저도 침술에 대해서는 알려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에게 배움을 주신 분의 당부가 있어 그런 것이니 이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성호는 스승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박 원장의 욕심을 잠재우고 있었다.

한의사들이 고대의 비법을 복원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아직도 완전한 성과를 보여주는 한의사는 없었다.

다만, 비슷하게 흉내를 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효과를 보고 있어서 오래된 한의사에게 비법을 배우기를 갈망하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그런 비법을 알려주는 한의사는 별로 없었다.

가문의 사람에게는 알려주어도 외부의 인물들에게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 종갓집과 같은 이치였다.

대부분의 침술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비법은 소중하게 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한의사들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 비법을 가지고 따질 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그냥 넘어가고 있었다.

"알겠네. 비법이라고 하니 더 이상 말을 하지는 않겠지만 나중에 나에게도 침술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주었으면 하네. 자네에게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는 말이네."

박 원장은 성호를 보며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다.

성호도 박 원장의 얼굴에 진심이 어려 있는 것을 보고는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의 침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알려주면 좋겠지만 이는 나중에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성호에게는 더 좋은 일이었다.

비법이라고 하면 이를 알려서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려는 사람들도 분명히 나올 것이 틀림없기에 성호가 조심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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