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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44화 (44/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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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한 방에 부러진 다리 때문에 그 자리에 쓰러져 고통에 몸부림을 쳤다.

다른 한 놈은 내뻗어 오는 주먹을 그대로 주먹으로 때렸다.

꽝!

우드득!

"아아악! 내 팔!"

상대는 성호의 주먹에 그대로 주먹 뼈가 박살이 났는지 비명을 질러대었다.

성호는 그런 두 놈을 보고 일단 진한부터 상태를 먼저 확인하기 시작했다.

나이트 직원은 쓰러진 두 남자를 보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상대가 어느 정도여야 발악을 하지 이것은 강해도 너무 강해 보이는 남자였기에 아예 덤빌 생각을 접었다.

두 남자는 사실 이 나이트의 사장 조카들이었는데 평소 자주 놀러 오는 인물들이다.

가끔 사고를 치기는 했어도 그냥 자신들이 나서서 해결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이들이 상대를 잘못 보고 덤비는 바람에 일이 크게 벌어지고 만 것이다.

성호는 진한의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보고는 다시 두 남자에게 다가갔다.

"이 개새끼들이 감히 내 친구를 저렇게 만들어 놔?"

성호는 진심으로 화가 나 있었다.

이런 쓰레기 같은 놈이 감히 자신의 친구를 두들겨 팼다는 것이 성호를 화나게 한 것이다.

성호의 기세가 갑자기 변하게 되자 나이트 직원은 이러고 있다가는 정말 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성호를 말리려고 하였다.

"아이고, 선생님, 우선 진정하십시오. 저희가 책임지고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너도 이놈들과 같은 패지? 좋은 말로 할 때 비켜라."

성호는 자신의 앞을 막고 있는 나이트 직원에게 은근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남자는 성호의 말에 진한 살기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남자도 건달 생활을 오래하여 상대를 구분할 줄은 알았다.

성호는 두 놈에게 다가갔다.

두 남자는 성호가 다가오자 바로 욕을 하기 시작했다.

"야 이 새끼야, 나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너는 무사할 줄 알아? 내가 나중에 너의 주변 놈들을 그냥 둘 줄 알아?"

남자는 성호를 보며 협박하고 있었지만 성호에게는 그런 협박이 통하지 않았다.

성호는 그런 두 놈을 보며 다가왔고, 오자마자 바로 다시 걷어차기 시작했다.

"협박도 할 사람에게 하는 거다. 나는 말이야, 너희 같은 놈들을 보면 정말 구역질이 나온다. 그냥 정신 개조라고 생각하고 맞아라."

퍼퍼퍼퍽!

"으아악! 이 개새끼야!"

"아아악! 그만 때려!"

두 놈은 성호의 타작에 고통스러운 비명만 질러대었다.

그때 나이트에서 우르르 나오고 있는 남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바로 나이트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해결해 주는 건달들이었다.

"무슨 일인데 이러고 있는 거야?"

남자들 중에 가장 가운데 있는 남자가 고함을 쳤다.

건달들 중 가장 우두머리로 보였다.

남자는 성호가 있는 곳으로 오다가 이미 피떡이 되어 있는 두 남자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누가 보아도 상대가 좀 과격하게 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손님, 여기는 우리가 장사를 하는 곳인데 여기서 이러시면 저희가 곤란하지요. 일단 자리를 옮겨서 이야기합시다."

남자는 성호를 보고 정중하게 말했다.

아마도 지켜보는 눈이 많으니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성호는 건달들을 보며 피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설사 피한다고 해도 나중에 문제가 된다는 생각에 오늘 확실히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습니다. 가지요. 그런데 나의 일행은 지금 많이 다쳐서 당장 병원으로 옮겼으면 합니다."

성호는 진한이 이미 기절해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남자도 진한이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보고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환자는 최대한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였다.

"당장 손님을 병원으로 모셔라."

"예, 형님."

남자의 지시에 뒤에 있던 남자들이 대답했다.

성호는 주변에 지연과 친구들이 있는 것을 보고는 지연에게 부탁했다.

"지연아, 진한이 어디 병원으로 가는지 함께 가주었으면 해."

지연은 지금 자신이 여기에 있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선뜻 가기가 그런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이때 지영이 그런 성호를 보며 빠르게 대답했다.

"오빠, 우리가 진한 오빠를 데리고 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지영은 진한이 걱정돼서 하는 말이었지만 사실은 이 자리가 무서워서 빨리 나가고 싶어서였다.

"그래, 지연이도 데리고 가."

성호는 그렇게 말하고는 남자를 보았다.

이제 가자는 말이었다.

남자도 성호를 보며 정말 담이 큰 놈이라고 생각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렇게 담대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이는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이런 실력자와 척을 지는 것은 자신에게도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남자였다.

"자, 이리로 갑시다."

남자의 뒤를 따라 성호가 가자 남자들이 진한을 데리고 빠르게 병원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물론 거기에는 지영과 지연, 그리고 친구들도 함께였다.

진한이 가는 병원에는 성호에게 두들겨 맞아서 뼈가 부러진 놈들도 같이 가고 있었다.

다만 이들은 진한의 병원과는 다른 곳으로 가고 있었다.

이는 지영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이다.

서로가 적으로 있는데 같은 병원에 가게 된다면 절대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한 것이다.

성호는 지금 남자와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있었다.

"우리 편하게 이야기하세. 내가 나이가 많으니 말을 놓겠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초면인데 그런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군요. 더군다나 그놈들과 한패라는 생각이 드니 말입니다."

성호는 상대를 보며 날카롭게 대답했다.

상대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들은 그놈들과 한패라는 생각이다.

남자는 성호의 대답에 한숨만 나왔다.

아마도 나이트 직원들이 두 놈 때문에 성호에게 불리한 행동을 하였다는 것을 알아서였다.

"한패라는 말은 이상하지만 두 놈이 우리와 관계가 없다고는 하지 않겠네. 하지만 이미 사고는 터졌고 해결해야 하지 않나? 그리고 지금 자네에게 해를 입히려고 여기로 오라 한 것은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말게."

성호도 이미 자신이 두들겨 팬 놈들이 상당히 많이 다쳤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상대가 먼저 도발을 하였고, 자신은 정당방위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과할 생각은 없었다.

"이번 일은 그놈들이 먼저 제 친구를 두들겨 패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리고 여기 직원들도 함께 지원했고 말이지요. 제가 어떻게 해드리기를 바라는 것입니까? 다시 말하지만 법적으로 가도 사과할 생각은 없습니다."

성호는 법적으로 가도 크게 자신이 다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물론 거기에는 진한의 아버지 때문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진한의 삼촌은 지금 현직 검사로 있었고, 이번 사건을 조사하게 되면 분명히 자신이 잘못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조카를 위해 싸워준 것에 오히려 고마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는 성호의 눈빛을 보고 이미 상대는 법적으로 확실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한눈에 보아도 제법 있는 집안의 자식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니 말이다.

문제는 여기서 손을 봐주고 싶어도 상대의 실력이 자신도 장담하지 못하는 실력자라는 것이 문제였다.

사장의 조카만 아니라면 진즉에 오지 못하게 하였을 두 놈 때문에 지금 오히려 강력한 적을 만들게 생겼다는 생각만 들었다.

남자는 성호를 보며 이번 일을 어떻게 하든지 수습하려는 생각에 다시 이야기하였다.

"이번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나도 할 말이 없지만 문제는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네. 우리와는 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 같으면 몰라도 약간의 관계가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에는 문제가 있다네. 그리고 그들은 가만있지 않을 것이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사람을 때리고도 반성하지 않는다면 저들을 용서해 줄 생각이 없으니 말입니다."

성호는 남자의 말에 자신도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이야기했다.

남자는 성호의 말을 들으며 자신이 중간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 들었는지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성호가 그놈들을 패주었다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기도 해서 성호를 보며 자신의 본명을 알려주었다.

"나는 강남의 최대철이라고 하네. 오늘 일에 대해서는 자네에게 더 이상 할 말이 없지만 무조건 강하다고 해서 좋지는 않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 너무 강하면 부러지기도 그만큼 쉽다는 것을 명심하게."

최대철은 성호의 성격이 너무 강하다고 생각해서 해주는 충고였다.

자기가 보기에 성호도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생각이 들어서다.

법적으로 가면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말이다.

당장 여기서 성호를 어찌할 수가 없으니 일단은 그냥 보내기로 마음먹었는지 대화가 부드럽게 변하고 있었다.

성호는 대철이라는 남자가 다른 놈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자 조금은 호의적인 태도로 변하기 시작했다.

"김성호라고 합니다. 지금 한의사로 있습니다. 오늘 좋은 충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대철은 한의사라고 소개하는 성호를 보고 놀란 얼굴을 했다.

"아니, 요즘은 한의사도 무술을 배우고 있는가?"

"제가 개인적으로 호신을 위해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허어, 호신이라……. 그 정도면 호신이 아니고 무기지, 무기."

대철의 대답에 성호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대철이 하는 말이 틀리지 않아서였다.

"나중에 개인적으로 만나게 되면 술이나 한잔하지요."

성호의 호의적인 말에 대철은 바로 허락하였다.

"그렇게 하세. 나중에 한잔하면서 이야기하지."

대철과 성호는 그렇게 헤어졌지만 나중에 이들의 인연은 이렇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지금은 모르고 있었다.

성호는 나가자마자 진한이 어디로 갔는지부터 확인했다.

진한이 있는 병원을 알아내고는 바로 진한이 있는 곳으로 갔다.

나이트 직원들은 감히 성호에게 덤비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은 성호가 움직이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두 놈을 두들겨 패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성호가 병원에 도착하니 병원에는 지연과 그 친구들이 모두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왜 이렇게 늦은 거야? 걱정돼서 죽는 줄 알았단 말이야."

지연은 성호를 보자 그대로 성호의 품에 안겨들었다.

지연이 성호에게 안기자 친구들은 부러운 시선으로 지연을 보았다.

이들도 성호가 두 놈을 두들겨 패는 장면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였기 때문이다.

남자라면 최소한 저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호의 모습은 정말이지 멋져 보였다.

여자들의 방심을 흔들어놓은 성호는 그런 사정을 모르고 지연이 안겨들자 당혹스러워했다.

가슴에 와 닿는 지연의 뭉클한 느낌이 성호를 당황하게 하였다.

지연은 자신이 성호의 품에 순간적으로 안기기는 했지만 막상 안기고 나니 부끄러움에 빠져 나오지를 않고 그대로 있었다.

두 사람이 어색한 상황이 되었지만 지연의 친구들은 그런 두 사람을 부러운 시선으로 보고만 있었다.

이때 지영이 나타나서 바로 초를 쳤다.

"아니, 친구는 다쳐서있는데 오빠는 지금 지연이 보듬고 뭐하는 거예요?"

후다닥!

성호와 지연은 지영의 말에 눈썹이 휘날리도록 빠르게 떨어졌다.

"험, 진한이는 어때?"

성호는 지영에게 어색하게 물었다.

"참, 빨리도 묻네요. 지금 정신을 차렸으니 안에 들어가 보세요."

"그, 그래. 고마워, 지영아."

성호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지연은 성호가 그냥 들어가자 조금 섭섭한 표정을 지으며 성호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지영은 그런 지연을 보면서 샘이 나고 있었다.

저런 남자라면 자기가 먼저 만났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친구만 아니라면 어떻게라도 해볼 텐데 하는 생각이 지영의 머릿속을 스쳐 가고 있었다.

나머지 친구들도 지연을 보는 눈빛이 부러움과 질시가 섞여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성호는 진한이 있는 병실로 가서 진한의 상태를 보았다.

"어떠냐?"

"아고, 말도 마라. 온몸이 쑤시고 결린다."

"우선 손을 줘봐라. 진맥이나 해보자."

진한은 성호의 실력을 알고 있기에 두말 않고 손을 내밀었다.

성호는 진한의 맥을 잡으면서 몸을 확인해 보았지만 크게 다친 곳은 없었고, 단지 몸에 피가 뭉쳐 있는 것이 타박상에 의해 생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단 너 진단서부터 준비하고 치료하자."

성호의 말에 진한은 무슨 뜻인지를 알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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