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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하지마-5화 (5/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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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에 자신이 상당한 힘을 가지게 되면 지금처럼 무기력하게 있지는 않을 것 같아서였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책의 내용대로 그런 힘을 가질 수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으리라 믿고 결심한 성호였다.

    성호는 간단하게 산에 갈 준비를 하고는 빠르게 원룸을 나왔다.

    관악산은 그리 크지 않은 산이고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을 타는 곳이라 자신이 가도 수상하게 여길 사람은 없다고 판단이 되었다.

    성호는 관악산의 자락을 올라 사람들이 가지 않을 만한 장소를 골라 자리를 잡았다.

    "우선은 여기서 심법을 운기해 보자."

    책에 나와 있는 혈도는 성호가 한의대에서 배운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책에서 나오는 혈도는 자신이 배운 것보다 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은 아예 모르는 부분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기본적인 혈도를 알고 있어 책의 운기법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덕분에 지금 운기를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새로운 혈도에 대해서도 기억을 하게 되었고 말이다.

    모두 성호가 반지의 힘으로 인해 머리가 똑똑해져서 일어난 일이었다.

    성호가 하는 운기법은 책의 내용을 그대로 하는 것이지만 성호에게는 반지가 있어 가능했지만 현대인은 방법을 알아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만큼 예전과 지금은 자연의 기운이 다르다는 말이었다.

    성호도 반지가 없었으면 포기를 했을지도 모를 정도였으니 말이다.

    성호는 운기를 하는 데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어느 정도 집중력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던 성호였다.

    그런 그가 책을 해석하면서부터는 이전보다 더 집중력이 좋아져서 운기를 하는 데 있어 강점으로 부각되었다.

    성호는 운기를 시작하여 책의 내용대로 기운을 느끼려 노력하기 시작했다.

    성호가 운기를 하고 있을 때 성호의 손에 끼어 있는 반지에서 미약하지만 빛이 나고 있었다.

    그렇게 성호의 운기는 하루 종일 진행이 되었고 성호는 시간이 얼마나 지나는지도 모르고 운기에 빠져들어 갔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성호는 운기에 빠져 있었다.

    이미 성호의 핸드폰은 배터리가 다 되어 전원이 나가 있는 상태였다.

    미동도 없던 성호의 눈이 떠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사실이었어. 진짜로 내공이 쌓이고 있어!"

    성호는 눈을 뜨자 무엇을 느꼈는지 상당히 밝은 얼굴로 환호하며 좋아하고 있었다.

    성호가 느낀 것은 책에서 언급된 내공이었고 아직은 적지만 내공을 쌓을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과 기쁨을 느꼈다.

    책의 내용이 하나도 거짓이 없는 진실이라는 것을 확실히 믿을 수가 있게 되었다.

    "아, 그런데 배가 상당히 고프네?"

    성호는 지금 자신이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일단 배낭의 김밥을 먼저 먹고 내려갈까."

    성호가 가지고 온 작은 배낭에는 처음 출발할 때 준비한 김밥과 초코파이가 있었다.

    혹시 배가 고플 것을 예상하고 준비를 한 것이었다.

    성호는 배낭을 열자 안에서 요상한 냄새가 진동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어? 이거 뭐야? 벌써 상한거야?"

    날씨가 그리 더운 날도 아닌데 김밥이 상했다는 것에 성호는 기분이 상해 버렸다.

    "에이 씨, 아줌마는 이런 김밥을 팔면 어떻게 하는 거야?"

    성호는 배낭에 있는 김밥을 버리기 위해 꺼냈다.

    두 줄의 김밥이었기에 아까운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상한 음식을 먹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결국 미련을 가지지 말고 바로 버리기로 했다.

    그런데 김밥을 꺼내니 이것은 하루이틀 만에 상한 음식의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레? 이거 뭐야?"

    성호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재빨리 자신의 핸드폰을 꺼냈다.

    핸드폰은 이미 전원이 꺼져 있었기에 혹시 몰라 가지고 온 예비 배터리를 꺼내 끼웠다.

    새로 배터리를 교체하니 핸드폰의 전원이 들어왔다.

    성호는 얼른 핸드폰에 나와 있는 날짜를 확인하였다.

    그리고 날짜가 무려 일주일이나 지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뭐?! 일주일이나 심법을 하고 있었다는 말이야?"

    성호는 자신이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심법만 운기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자신은 심법을 운기하면서 확실히 내공을 쌓을 수 있는 기초를 만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해서였다.

    한참 동안 정신이 없던 성호는 생각을 정리하고는 얼른 배낭을 어깨에 두르고는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직 어둡지가 않아 내려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넋이 좀 빠져 있다는 사실이 한 가지 흠이었다.

    성호는 자신의 원룸에 도착을 하자 가장 먼저 핸드폰을 충전하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충전하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그제야 조금은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휴우, 도대체 어떻게 일주일 동안 심법을 운기할 수 있었을까?"

    성호가 가장 궁금한 것이 바로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채 심법을 운기하였다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도 신기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또한 성호가 내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자신이 내공을 얻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작지만 분명히 내공을 얻은 성호는 책의 내용을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단 책의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였고, 이제부터는 어떻게 해야 하지?"

    성호는 잠시 고민을 하며 추후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내공과 반지가 있다고 해서 모든 일이 되는 것은 아니었고 이제부터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성호는 자신의 미래가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급하게 일을 처리하고 싶지가 않았다.

    "이제부터 새로운 세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철저한 계획을 세워야 하겠지."

    성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아주 철저하게 세우려고 하고 있었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무의미하게 살고 싶지는 않아서였다.

    가족도 없는 성호였기에 자신의 비밀을 이용하여 엄청난 돈을 벌 수도 있었고 아니면 그 힘을 이용하여 권력을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그렇게 하려면 자신도 어느 정도는 기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우선적으로 되어야겠지만 말이다.

    성호는 일단 이 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선은 원룸의 월세를 미리 지급하도록 하자. 돈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말이지. 그리고 수련을 하자. 어차피 힘이 생기게 되면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일단은 책의 내용대로 수련을 하며 힘을 키우자. 내공을 얻었으니 이제 더 많은 내공을 쌓고 내공을 이용하는 방법도 수련하고… 바쁘겠네."

    성호는 대강 구도를 잡자 원룸의 입구에 있는 관리실로 단숨에 달려갔다.

    관리실에는 항상 경비를 보시는 아저씨가 계셨기 때문에 만나기가 쉬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는 304호에 사는 김성호라고 합니다."

    "어서 와요. 그래, 무슨 일로?"

    "예, 다른 문제가 아니고 원룸의 월세 때문에 왔는데요. 미리 월세를 지급하면 조금 깎아줄 수 있나 해서요."

    성호는 어차피 주는 월세였지만 미리 주는 것이니 조금이라도 절약하려는 마음에 온 것이다.

    아저씨는 성호의 말에 잠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더니 갑자기 전화기를 들어 전화를 어딘가로 거셨다.

    "여보세요? 아, 사장님 여기 서울대 세인빌입니다."

    상대가 뭐라고 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아저씨는 다음 말을 이어 하고 있었다.

    "예, 다른 게 아니고 학생이 월세를 선지급하면 조금 깎아 달라고 하는데 가능하겠습니까? 예, 그래요. 알겠습니다. 사장님."

    아저씨는 전화는 마치고 성호를 보며 바로 물었다.

    "학생 선지급하려는 달이 얼마나 되는가?"

    아저씨는 성호가 학생이라고 생각하고는 편하게 말씀을 하셨다.

    "예, 제가 일 년치를 먼저 지급하였으면 합니다, 아저씨."

    "음, 일 년이면 한 달에 삼만 원을 줄일 수 있겠네. 사장님이 육 개월이면 달에 이만 원, 일 년이면 달에 삼만 원을 적게 받으면 된다고 하셨네."

    성호는 한 달에 삼만 원을 적게 주면 된다는 말에 상당히 기뻤다.

    "아,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입금을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성호는 기쁘게 생각이 들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바로 방으로 돌아갔다.

    이제 전화로 폰뱅킹을 하면 되는 일이었다.

    일단 원룸에 대한 문제는 해결을 하였고 이제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얼마나 수련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했다.

    수련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먹고도 살아야 하니 생활비를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 성호였다.

    어차피 내공을 익히려면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수련을 하는 동안은 육식은 피하도록 하자. 책에서도 육식보다는 채식을 하라고 하였으니 말이다. 그러면 한 달에 필요한 돈이 얼마나 되지?"

    성호는 한 달에 자신이 사용할 생활비를 계산해 보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계산하였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성호는 이제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자신이 있는 곳은 관악산이기 때문에 원룸에도 자주 오겠지만 거의가 산에서 생활을 하려고 마음을 모질게 먹고 있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이처럼 대단한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는 성호였기에 이번에는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성호가 그렇게 자신을 위한 계획을 세워 수련을 시작하였고 친구들은 그런 성호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짜증을 내는 나날이 시작되었다.

    세월은 흘러 어느덧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성호는 조금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한 이삼 년만 더 수련하면 원하는 만큼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말 아쉽네."

    성호는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쉬지 않고 무예를 수련하였고 반지의 도움으로 엄청난 진전을 보였다.

    그중 상당한 내공을 얻은 것이 가장 크게 성호를 기쁘게 해주었는데 무려 삼십 년의 내공을 얻게 되어 주먹으로 돌 정도는 깨부술 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리 좋은 내공 심법이 있어도 현대에서는 성호처럼 짧은 시간에 내공을 만들 수 없었다.

    아직 내공을 가지고 있는 무인이나 기인은 없다고 알려진 현대에서 성호가 내공을 가지고 있으니 이 또한 대단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성호가 수련한 것들은 대부분 살상을 하는 것들이라 그동안 수련을 하면서 몸을 익숙하게 하기 위해 정말 엄청난 고생을 하였다.

    이제는 책의 내용을 모두 암기하고 있어서 성호는 책을 태워 버렸고 알고 있는 지식을 오로지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었다.

    성호는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주고 싶지 않았고 오직 자신만 알고 있는 비밀로 간직하려고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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