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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반지에 대한 해석을 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그 당시에는 건성으로 해서 그런지 그 뜻을 정확하게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난해한 초서로 글이 쓰여 있어 해석을 하는 것도 조금 어려웠고 말이다.
성호는 인터넷을 이용하여 책을 해석하기 시작했고 군에 있을 때완 다르게 어렵지 않게 해석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책의 내용 중에 가장 신경을 쓴 반지에 대한 내용은 조금 황당하다 못해 신기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도대체 이 반지에 그런 신기한 힘이 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야?"
책의 내용대로 하면 이 반지는 하루에 한 번 모든 병을 치료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성호가 보기에는 그저 그런 반지에 불과했기에 거짓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반지의 모양도 아무리 보아도 그냥 고리로 된 평범한 은반지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성호는 반지가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는 조심스럽게 반지를 빼려고 하였는데 반지는 그의 손에서 빠지지를 않았다.
"헉! 무슨 반지가 어째서 빠지지를 않지?!"
손가락 마디에 걸린 것도 아니었다.
반지는 성호의 손이 일부분으로 인식이 된 것마냥 피부에 들러붙은 채 전혀 움직이려고 하지를 않았다.
성호는 다시 반지에 대한 설명이 있는 내용을 더 보았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어째서 반지가 빠지지 않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반지는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주인을 인식하게 되면 그 주인이 죽기 전에는 빠지지 않는다고 나와 있었다.
"이거 믿어지지는 않지만 실제로 반지가 빠지지 않으니 믿지 않을 수도 없고……. 일단 실험이라도 해보자."
성호는 반지의 힘을 자신에게 직접 실험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병이나 외상은 바로 회복이 된다는 점을 상기하고 성호는 옆에 있는 커터 칼을 들고 살짝만 베어 확인을 하기로 한 것이다.
"아야! 나 이거 미친 거 아냐? 일단 확인이 우선이니 해보자. 회복!"
반지의 주문대로 성호는 바로 주문을 외웠다.
그 순간 반지에서는 신기한 빛이 나면서 서서히 성호의 상처가 아물어가는 것이 아닌가.
‘헉! 진짜다. 진짜로 상처가 회복이 되고 있다.‘
성호는 반지가 진짜로 상처를 회복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말로만 듣던 신기한 보물을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것에 성호는 진심으로 경탄하고 만 것이다.
"그… 그러면 책의 내용도 모두 사실이라는 말이잖아?"
성호는 책의 내용 대부분이 무협지에 나오는 비급 같은 구석이 있어 믿지 않고 있었는데 반지의 성능을 보고는 책의 내용들이 전부 사실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책의 내용 중에 반지의 성능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반지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바로 기를 사용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성호는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물건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기분이 들었다.
만약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반지를 이용하여 누군가를 치료하게 되고 그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게 되면 이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은 자명했다.
이는 결국 힘있는 자들이 그런 자신의 반지를 노릴 것이라는 것까지 생각이 미쳤다.
아직 자신은 힘도 없는 미약한 시민이었기에 반지와 같은 기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 누구에게도 알려서는 안 되겠다는 우려가 강하게 정신을 지배했다.
"나에게 이런 물건이 있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말자. 자칫하다가는 모두가 위험해질 수가 있으니 말이다."
성호가 일단 반지를 감추기로 마음을 정하자 조금은 떨리는 가슴이 진정이 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 얼마나 대단하지를 모르는 멍청이는 아니었기에 이를 잘 이용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많은 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 중에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터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기에 더욱 조심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쉽게 유혹을 벗어버리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다.
성호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시계를 보게 되었고 오늘 친구들과의 약속이 생각이 났다.
"이크, 애들하고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가네. 어서 준비하고 나가야지."
성호는 친구들과 약속이 생각나자 바로 간단하게 옷을 입고 나가기 위해 서둘렀다.
성호가 살고 있는 집과 신림동은 그리 멀지 않아서 사실 걸어서 가도 되는 거리였지만 성호는 시간이 늦어 급히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했다.
버스가 신림동 사거리에서 정체가 되자 성호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지이잉 지이잉―
"여보세요?"
"어디야? 여기 모두 모였는데."
"미안. 지금 신림동 사거리인데 조금 막혀서 그래.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갈게."
"알았다. 바로 와라."
"그래."
버스는 성호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신호가 끝나자 바로 정류장을 향해 막힘없이 가고 있었다.
신림동 순대골목이라고도 불리지만 순대타운이 생기면서 많은 발전을 한 장소였다.
성호는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장소로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순대타운 3층에 있는 장소에는 성호의 친구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일부는 군대에서 제대를 하지 않은 친구도 있었지만 대부분 제대를 하고 이제는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중이었다.
성호가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자 친구들 중에 한 명이 그런 성호를 발견하고는 아주 반갑게 소리를 쳤다.
"성호야!"
성호는 자신을 부르는 친구를 보곤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며 다가갔다.
친구들은 오늘 모인 이유가 바로 성호 때문이었는지 모두가 고개를 돌려 성호가 오는 것을 보았다.
"어서 와. 오늘은 너를 보려고 내가 연락을 해서 이렇게 모두 모였으니 이해해라."
진한이 성호를 보며 오해를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성호도 친구들이 모여 있는 것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기에 금방 즐거운 얼굴로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모두 반갑다. 제대하고 처음으로 보네."
성호는 친구들을 보며 반갑게 인사를 해주었다.
아직은 연애나 사랑보다 우정이 더 깊이 끌리는 나이이기에 서로를 보다 챙겨주고 있었다.
다만 장가를 가고 나면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성호야, 진짜 오랜만에 보네. 자주 연락 좀 하고 살자."
"미안하다. 내가 이제 혼자 생활을 해야 해서 그렇게 되었다."
친구들은 성호가 사고로 가족들을 잃은 사실을 알고 있기에 더 이상 말하지를 않았다.
진한은 그런 성호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했는데 초장부터 김빠지는 소리로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든 진욱을 째려보았다.
고등학교 동기들 중에 지금 이 자리에 모여 있는 친구들이 가장 친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녀석 중 하나가 실수를 하니 짜증이 난 것이다.
"성호야, 기분 풀고 오늘은 마시자. 너랑 오랜만에 보는 날인데 기분이 꿀꿀해서 되겠냐?"
진한의 말에 성호는 피식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진한은 항상 자신이 기분이 상해 있으면 기분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였다.
그런 친구의 노력이 눈에 보이는데 외면을 할 수가 없어 성호도 웃으면서 기분 좋게 대답을 하고 말았다.
"자식, 알았다. 오늘은 기분 좋게 마시는 거다."
성호가 다시 밝아지자 친구들도 기분 좋게 술을 마시기 시작하였다.
한참 술이 오갔을 무렵 진한이 성호를 보며 무언가를 물었다.
"성호야, 너는 이제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냐? 학교도 졸업했으니 국가고시 준비도 해야지?"
진한의 말에 성호는 잠시 생각에 빠진 얼굴이 되었다.
한의사가 되기 위해 한의대를 다녔지만 솔직히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여 여러 사람을 잡을 일만 생길 것 같아 포기한 감도 없잖아 있었다.
게다가 국가고시를 준비하기엔 여건도 좋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새로운 무언가를 갈구했는데 그 단초가 나타난 것이다.
자신에게는 누구도 모르는 비밀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아직 정한 것은 없는데 조만간에 새로운 것을 찾아서 할 생각이다."
성호의 말에 친구들은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지금 성호의 사정을 모르는 친구는 없었기 때문이다.
성호의 가족이 사고를 당하고 장례를 치렀던 사람들이 여기에 모여 있는 친구들이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장례를 치르는 도중 아버지의 빚쟁이들이 찾아와 돈을 갚으라고 난리를 쳤을 때 다행히 어머니는 본인이 사망하면 받을 수 있는 보험을 들은 것이 있어 그 돈과 집을 정리하여 돈을 갚을 수가 있었다.
성호의 아버지가 그렇게 빚을 지게 된 이유는 바로 자신과 아버지의 사업 때문이었다.
아버지의 사업이 처음에는 잘나갔지만 성호가 한의대를 다니고 있을 때 거의 부도가 나기 일보직전까지 가는 바람에 집안이 매우 힘들어졌고 아버지의 사업과 성호의 학비를 대기 위해 많은 돈을 빌리게 되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성호의 학비 때문에 사채에 손을 벌렸고 성호는 돈을 갚으면서 자신 때문에 빚을 지게 되었다고 생각하여 비관하게 되어 한의사 시험도 포기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에게 신비한 힘을 가진 반지가 있으니 더 이상 남에게 의지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나갈 수가 있게 되어 전과는 다르게 자신감이 차 있었다.
병원에서 난리를 치며 돈을 달라고 하는 빚쟁이들에게 성호는 집을 정리하여 주겠다고 하였고 집도 정리를 하여 모든 빚을 정리하여 남아 있는 돈이 얼마 없었기에 군대에 입대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가진 모든 것을 잃었던 성호에게 한의사가 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었다.
"그러면 내가 소개를 해주었으면 하는 곳이 있는데 말이야."
진한은 성호에게 직장을 소개해 주려고 하고 있었다.
자신이 아는 곳이기도 했고 사장이 자신의 삼촌이었기 때문에 성호에게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성호는 지금 당장은 일보다는 신비한 힘을 가진 반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급했고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결심에 진한의 말을 거절하게 되었다.
"진한아, 고마운데 지금은 말고 나중에 부탁할게. 나 지금 선약이 된 일이 있어서 당분간은 그리로 가야 해."
성호가 이미 선약을 잡았다고 하니 진한이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미 정해진 바가 있다고 하는 사람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니야. 선약이 있다니 어쩔 수 없지."
"다음에 내가 정말 어려우면 도움을 요청할게."
"자식이 그런 말도 할 줄 알고 군대가 좋기는 좋은 갑다."
진한의 말에 친구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여기에 모인 친구들 중에 제대를 한 친구도 있었고 아직도 군대를 가지 않은 친구도 있었지만 이 시간만큼은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다.
성호와 친구들은 이차로 노래방까지 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친구들과 헤어지면서 성호는 앞으로 연락을 자주하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무조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연락해라. 아니면 쫓아간다."
"알았다, 알았어. 그렇게 할게. 어휴, 거머리 같은 놈."
성호는 진한이 말을 하면 진짜로 그렇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약속을 해주었다.
친구들과 헤어진 성호는 다시 자신만의 보금자리로 돌아왔다.
여기 이 장소는 누구도 모르는 자신만의 장소였기에 안심하고 있을 수가 있었다.
혹시 도둑이 있다면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사고가 없었다고 하니 걱정이 없었다.
"일단 이 책의 내용을 세부적으로 모두 해석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 우선은 책에 정신을 집중하자."
성호는 모든 일을 미루고 오로지 책에만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나자 성호는 책의 내용을 모두 완벽하게 해석을 하고 자신의 지식으로 받아들였다.
군에 있을 때는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해 일부 골자만 해석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책의 작은 것 하나까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해석을 마친 성호였다.
이 사실이 그는 못내 뿌듯했다.
"하하하, 이거 책의 내용대로 하면 나는 정말 대단한 인간이 되겠다."
성호는 책의 내용이 군에서 생각했던 것처럼 무협지에 나올 법한 내용임을 알게 되었다.
두 권의 책 중 하나는 무술에 관한 책이었고, 하나는 일기형식의 내용으로 그 안에는 침술과 지압에 관한 내용과 반지에 대한 내용, 그리고 가문의 일들 여러 가지의 내용이 쓰여 있었다.
현대판 무공 비급서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자세한 내용이 담겨진 것들이었다.
성호는 책을 해석하면서 반지에 대한 것을 완전히 이해를 하게 되었는데 자신이 끼고 있는 반지는 책에 나와 있는 내공을 익히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고 나와 있어서 신기하기만 했다.
그리고 반지에는 성호를 치료했던 신기한 힘이 있다는 것이 성호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물로 여겨졌다.
반지에는 이상한 기운이 있어서 상처의 치료도 하지만 심법을 익히는 것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했다.
"내일부터는 책의 내용대로 우선 몸으로 익혀보고 결정을 하기로 하자."
성호는 책의 내용이 설명대로 되면 모든 계획을 다시 세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