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디펜스 챌린지-265화 (265/304)

265편

<-- 슬슬 끝이 다가오는구나 -->

〈 솔로 디펜스 59. 막아라 & 생존하라 〉

: 무한정 쏟아지는 괴수와 괴물들을 막아라!

[ 무한대전 : 1단계 ]

[ 남은 시간 : 0분 ]

( 300/300 )

-완료!

(Hidden)모든 적대 생명체를 섬멸하라

-완료!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이윤님."

"고생하셨습니다."

"아버님. 여기 물입니다."

"너희도 수고했다."

펠리스가 가져온 물을 마시며 성벽에 앉으니, 성벽 밖으로 수 천구의 시체가 보였다.

시산혈해(屍山血海).

지옥이 있다면 이곳이 지옥일까 싶을 정도로 성 밖은 죽음의 향기가 가득했다.

"얼마나 지난 거지?"

"9일이요!"

"벌써 그렇게 됐나."

어느덧 성안도 기습 후 보름 정도가 흘렀다.

시간 참 빠르다. 눈 몇 번 감았다 떴는데 벌써 그날을 기준으로 보름이 다 되어가고 있다니. 나이를 먹을수록 빨라지는 시간이 도통 적응이 되질 않는다. 물론 그래 봐야 이제 20대 중반이지만.

[ 귀환하시겠습니까? ]

[ Y/N ]

[ 귀환을 거부했습니다. ]

〈 솔로 디펜스 60. 막아라 & 생존하라 〉

: 무한정 쏟아지는 괴수와 괴물들을 막아라!

[ 무한대전 : 1단계 ]

[ 남은 시간 : 20시간 59분 ]

( 0/250 )

"내일이 마지막이니까. 오늘은 좀 쉬자."

"네에!!"

그날을 끝으로 나는 다시 퀘스트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받은 퀘스트는 `솔로 디펜스`.

헌데 솔로 디펜스가 조금 달라졌다. 아이작을 잡은 뒤로 형태가 바뀌었다고 할까. 가장 크게 변한 점인 이제 보스 몬스터가 더 이상 출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스 몬스터 급의 네임드 몬스터는 여전히 출몰하지만 `보스 몬스터`는 없다.

그리고 새로운 시스템인 `무한대전`이 추가되었다. 무한대전이란 문자 그대로 무한정 전투를 치르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51단계를 시작하니 연결된 시스템인데 추측하기로는 아마 솔로 디펜스의 구성이 원래 두 가지였던 것 같다. 하나는 50단계까지 이어지는 기본 시스템. 보스를 잡고 세 명의 왕을 격파하면서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 다른 하나는 `자격`을 얻은 이후 `에픽 퀘스트 - 마지막 전투`를 위한 준비.

[ 정산이 완료되었습니다. ]

[ 당신의 성적을 수치화합니다. ]

[ 무한대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당신에게 〈 S rank 〉 보상이 주어집니다. ]

"나이스."

덕분에 이렇게 S 랭크를 얻기가 더 쉬워졌다.

시스템이 바뀐 효과였다. 원래는 보스 몬스터를 잡아야만 S 랭크를 얻을 수 있었는데 51단계부터 시작되는 `무한대전`이란 시스템은 보스 단계가 사라지는 대신 어떤 단계든 S 랭크까지 얻을 수 있도록 변경되었다.

즉.

만약 방금처럼 59단계를 진행한다면, 이 59단계를 얼마나 완벽하게 디펜스하냐에 따라 성적이 매겨지고 등급이 정해지는 것이다.

성적에 들어가는 수치는 3가지로 하나는 `성의 파괴도`, 두 번째는 `본인과 본인에게 속한 거주민의 부상도`. 마지막으로 `적대 생명체 처리도`. 이렇게 3가지를 얼마나 준수하게 지키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는 것 같다. 여기에 플러스알파로 플레이어 직업에 따른 부분 점수까지. 대략 이러는 것이 성적에 들어가는 듯했다.

직업에 따른 부분 점수란 `근접`과 `원거리`를 말하는 것인데. 나처럼 소환 계열 직업군은 사실 전체적인 점수를 더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 근접 계열보다는 편한 게 사실.

그러니 주최측이 머저리가 아닌 이상 최대한 평등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라도 직업에 따른 차이를 두었다는 게 내 추측이다

[ 〈 S rank 〉 보상을 선택해주십시오. ]

[ 선택 목록 ]

[ 1. 디펜스 포인트 ]

[ 2. 장비 ]

[ `디펜스 포인트`를 선택했습니다. ]

[ 보상으로 `디펜스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

마지막으로 달라진 건 이것.

바로 보상 시스템이다. 이제는 굳이 장비로 보상을 받지 않아도 된다. 플레이어 당사자가 원한다면 지급될 장비에 준하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미 예전에도 상점에 장비를 팔 수 있었는데 이게 무슨 차이가 있는가 싶기도 하겠지만 실제로 큰 차이가 있다.

상점에 파는 건 `중고`가격.

보상으로 아이템을 지급받은 순간 그건 `중고`처리가 되기 때문에 제값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아예 포인트로 보상을 받게 되면 중고가격이 아니라 실제 구매가격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포인트 손실이 사라지는 것이다.

플레이어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할 수 있었다. 이는 히든 퀘스트 또한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래서인지 대신 51단계부터는 `재시도`플레이를 할 수 없다. 아마도 전체적인 포인트 획득량이 증가했기에 거부되는 것 같았다. 애초에 재시도 플레이가 보너스 포인트 획득을 위한 것이었기에 그런 것 같았다.

아쉽긴 하지만, 시스템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나저나 슬슬 비밀 상점을 갔다 올 때가 돼가네."

그간 쌓인 포인트를 아직 확인해보진 못했지만, 적어도 백만 이상 이백만 가까이가 쌓여있을 거다.

보상도 포인트로 받았을 뿐 아니라 내겐 `칭호 - 꼭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냐'가`가 있어서 포인트 획등략이 20% 증가에 낮은 확률로 떨어지는 돈주머니도 있고. `칭호 - 섬멸자`까지 있으니 어쩌면 이백만 포인트도 넘겼을지 모른다.

사실 워낙 착용 중인 장비가 좋아서 비밀 상점에서 뭘 사야 할까 고민이긴 한데.

굳이 장비가 아니더라도 `계약의 돌 - 정령`처럼 도움이 되는 건 많으니까.

"이윤님! 식사하세요!!"

비밀 상점에 대해 떠올리는 사이.

어느덧 저녁 준비가 다 되었는지, 일라이네가 나를 불렀다. 디펜스가 매번 오후에 있다 보니 끝날 때쯤 되면 슬슬 저녁 시간이 그런지 이제는 자동이다.

"이제 내일이면 나가는 건가요?"

"아마도. 왜 빨리 나가고 싶어?"

"그건 아닌데…. 마트를 슬슬 갔다 와야 할 것 같아요."

"벌써 다 떨어졌나?"

"반찬만 먹으면 상관없는데 아무래도 고기가..헤헤"

"걱정 마. 나가면 원 없이 사줄 테니까."

"네!!"

조금 전 전쟁을 치르고 왔다는 걸 생각하면, 이렇게 평화로워도 될까 싶지만.

다들 능력이 폭발적으로 상승한 덕분인지 요즘은 별반 힘들어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하긴 특급 사냥꾼의 훈장을 각각 백 개씩 흡수했으니, 고작 2~300마리의 괴물을 사냥하는 게 힘들면 이상하겠지.

게다가 능력 상승이 그동안 쌓여있던 경험치와 연결됐는지 다들 한 단계씩 전직을 해버렸다.

일라이네는 최상급 크루세이더로 올라갔고, 하이네스는 상급 마녀. 율은 중급 고대의 연금술사가 되었다. 이러니 S 랭크를 받는 게 어려울 리가 있나. 이 정도 수준이면 아마 내가 아닌 다른 플레이어가 이 자리에 끼어있었다고 한들 최소 A 랭크 이상은 받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전투를 치르고도 태평하게 장 보러 갈 생각을 하고 있지.

"내일 돌아가면 하루는 푹 쉬고, 그 다음 날 장 보러 가자."

"네!"

"쇼핑도.."

"..."

사실 좀 많이 태평하긴 하다.

*

"데드 스피어."

우우웅-

우웅-

"캬아아아악!!"

"키에에엑!!"

.

.

.

또다시 시작된 전투.

성벽 위에 서서 괴물들을 맞이하던 나는 전투가 끝나갈 즈음부터 `죽음`을 움직였다.

전체적인 성장 덕분에 전투가 쉬워지긴 했으나, 방심은 절대 금물. 그렇기에 다소 집중이 필요한 `죽음`을 다루는 훈련도 전투가 끝나갈 즈음밖에 할 수 없기에 지금 이 시각이 매우 소중했다.

[ 그림자 사슬 ]

[ 이번에는 두 놈씩 보내겠다. ]

"오케이."

불사의 군단과 델의 도움을 받아, 괴물 중 서른 마리 정도를 살려둔 뒤 하나하나 제압해두고 둘 혹은 셋씩 보내 나 혼자 처리하는 방식으로 `죽음`을 훈련 중인데 특급 훈장을 먹고 매일같이 수련한 덕분인지 그래도 이젠 봐줄 만했다.

"맞아라.."

델의 그림자에서 풀려난 괴물 두 마리가 성으로 달려오는 순간 하늘에서 쏘아진 죽음의 창.

후우우우웅-

콰득-

콰득-

"끄어어어어어!!"

"끼에에엑..끼엑.."

정확하게 날아가 목표한 심장과 머리를 맞추자, 소멸 반응이 일어나며 단숨에 뚫리는 구멍.

`죽음`을 담는 수준이 꽤 늘어서 그런지, 첫날에는 손가락 두 개만 한 구멍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손바닥만 한 구멍이 뚫린다. `죽음`을 지배하는 범위도 5m로 늘어났고 다루는 속도 역시 빨라졌다.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났으니 괄목할 성정이었다.

그리고 뭐, 아직 훈련대상은 많았으니까.

그렇게 하나하나 훈련에 사용하다 보니 드디어 길었던 열흘간의 퀘스트가 끝이 났다. 무한대전에 들어온 이후 이젠 하루에 한 번씩만 디펜스가 발동되는 터라 상당히 지루했는데 드디어 끝이라니.

〈 솔로 디펜스 60. 막아라 & 생존하라 〉

: 무한정 쏟아지는 괴수와 괴물들을 막아라!

[ 무한대전 : 1단계 ]

[ 남은 시간 : 0분 ]

( 250/250 )

(Hidden)모든 적대 생명체를 섬멸하라

-완료!

[ `무한대전 : 1단계`가 완료되었습니다. ]

[ `무한대전 : 2단계`를 시작합니다. ]

[ `단계 성장`으로 인해 포인트 획득량과 보상 수준이 향상됩니다. ]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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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이제 정말 끝이 보이네요.

후아 벌써 반년이나 연재를 했고 이젠 완결이 눈앞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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