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디펜스 챌린지-251화 (251/304)

251편

<-- 얼마 남지 않았다 -->

[ `잉태의 괴목`이 파괴되었습니다. ]

[ ;악의 무리`가 당황합니다. ]

[ `나태의 대장군 벨페고르`의 살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

[ `악의 무리`가 매우 경악합니다. ]

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뜬 순간.

그 아래로 주르륵 메시지들이 올라왔다. 내가 기다리던 메시지. 이것 때문에 죽자고 달려들어 벨페고르의 목을 잘랐었지. 거기다 악의 무리 보급책인 잉태의 괴목이 파괴된 것 역시 더해졌다.

[ `악의 무리`의 계획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

[ `에픽 퀘스트 - 마지막 전투`가 본 계획보다 훨씬 앞당겨집니다. ]

[ `칭호 - 자격`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

"훨씬?"

생각보다 `잉태의 괴목`이 가지는 가치가 컸던 걸까.

보급책이니 거점이니 하길래 중요도가 꽤 있구나 싶긴 했다만. 이 정도면 거진 대장군급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 정산이 끝났습니다. ]

[ 남은 괴물 혹은 괴수의 처리가 끝난 직후 귀환이 이루어집니다. ]

"나이스."

아주 만족스럽다.

이런 행운을 받을 줄이야.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받는 것 같은 기분이라 절로 입가에 미소가 생겼다. 웃긴 건 나보다 더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감사하오! 그대들 덕분에 잉태의 괴목과 거점을 완벽히 파괴할 수 있었소이다! 이 감사를 어떻게 표해야 할지.."

그는 밀튼이었다.

예상해보건데, 아마 이 일이 끝나고 난 뒤 받을 보상 때문인 것 같았다. 우리가 퀘스트로 보상을 받듯, 밀튼도 돌아가면 나라에서 큰 보상을 내려줄 테니까.

무려 악의 무리의 거점을 파괴한 일이니 그가 받을 공적은 상당할 터. 그래서인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김우석이 이젠 돌아가야 할 때라며 말을 했을 때는 절대 안 된다며 음식이라도 대접하겠다고 한사코 우릴 붙잡을 정도였다.

[ 귀환을 시작합니다. ]

[ 남은 시간 : 60초 ]

그사이 정산이 모두 끝났는지, 슬슬 귀환이 시작되었다.

"언제든 이 밀튼을 찾으십시오! 그땐 제가 어떻게 해서든 이 일에 대한 보상을 해드리겠소!"

1분이 지나 마지막으로 내가 빛무리에 휩싸일 때까지 손을 흔들던 밀튼.

그를 뒤로하고 빛을 따라 집으로 돌아와 현관 앞에 서니 이제야 퀘스트가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으으..다른 건 모르겠고 가서 일단 잠부터 자야 할 것 같아요.."

"저도요.."

"고생하셨습니다…."

집에 돌아왔음을 느꼈기 때문임을 까.

도착하고 나니 긴장이 풀리면서 그간 뭉치고 뭉쳤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나마 나는 퀘스트 말미에 푹 잠이라도 잤었지만 일라이네들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버텨야 했기 때문인지 완전히 녹초가 되어있었다.

"내일까지는 아무것도 안 할 거니까 가서 푹 쉬어."

"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으아하함.."

"저도 이만.."

"먼저..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며 방을 찾아가는 것만 봐도 얼마나 피곤한지 알 수 있었다.

"저는 그들을 만나러 가고 싶습니다. 아버님."

"아. 알겠다."

이 와중에도 펠리스만큼은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으로 무덤지기 공간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펠리스마저 보내고 나도 방에 들어와 장비를 벗어던지고 침대에 드러누우니 그래도 남아있는 피로가 있었던 듯, 조금씩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허나 아직 내겐 남아있는 일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정산`이 남아있었다.

"과연 어떠할까나…."

생각을 떠올리자마자 하나둘 출력되기 시작하는 메시지.

늘 그렇듯 화려함의 극치였다.

〈 파티 디펜스 - 두 갈래 길 (End) 〉

: 성 카를린은 결국 수성을 해내고 새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는 상태. 그것을 확실히 해결하기 위해 카를린 지원군 총 지휘관인 밀튼은 조금 전 찾아낸 악의 무리의 거점을 파괴하고자 한다. 그곳만 파괴한다면 더 이상 카를린을 위협하는 악의 무리는 없을 터. 물론 거점 공략을 하는 동안 일어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카를린의 수성 역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즉. 밀튼을 따라 거점을 파괴하는 적극적인 수비를 하느냐, 카를린 성에 남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소극적인 수비를 하느냐. 그것을 경정해야 한다!

[ 남은 시간 : 0분 ]

-완료!

(Hidden)악의 무리를 홀로 1,000마리 이상 처치하라!

-완료!

(Hidden)악의 무리를 홀로 2,000마리 이상 처치하라!

-완료!

(Hidden)악의 무리를 홀로 3,000마리 이상 처치하라!

-완료!

(Hidden)돌격장군 아르겔을 처치하라!

-완료!

(Hidden)마물장군 번을 처치하라!

-완료!

(Hidden)수호장군 미르르를 처치하라!

-완료!

(Hidden)수호장군 하쿠나를 처치하라!

-완료!

(Hidden)나태의 대장군 벨페고르를 처치하라!

-완료!

(Hidden)나태의 저주를 파훼하라!

-완료!

(Hidden)잉태의 괴목을 파괴하라!

-완료!

"미친..."

메인 퀘스트 클리어 보상을 제외하고도 히든 퀘스트 보상만 10개다.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보상. 물론 히든 퀘스트 상단 3개는 단순 킬 수 올리기 퀘스트이니만큼 보상의 질 자체는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달성했다는 게 어디인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질 줄을 몰랐다.

[ 당신의 성적을 수치화합니다. ]

[ 엄청난 활약과 놀라운 지혜, 오직 전쟁의 승리를 위해 모든 능력을 발휘한 당신에게 〈 M rank 〉 보상이 주어집니다. ]

"역시!"

죽자고 벨페고르를 사냥한 근본적인 목적.

미라클 등급.

정확히는 미라클 등급으로 얻게 될 특수 기술.

[ 〈 M rank 〉 보상으로 `특수 기술 - 은총`이 주어집니다. ]

"은총?"

이번에 나온 특수 기술은 은총.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능력인지 감이 안 잡힌다.

[ 특수 기술 - 은총 ]

: 한 번에 한하여 자신의 모든 능력을 최상위 단계로 상승시킬 수 있다. 또한, 현재 상태 역시 최상위 컨디션으로 회복한다. 단. 은총이 해제될 경우 본래 상태로 돌아오며 은총의 지속시간은 10분이다. 이 능력은 1회 사용 후 소멸된다.

생각보다 짧은 설명.

그러니 읽자마자 이해했다. 내가 늘 얘기하던 비장의 한 수. 고작 10분간이긴 하나 10분이면 전장에선 수천의 목숨이 오가는 시간이다. `특수 기술 - 기적`이 죽음을 거부하는 능력이라면, `특수 기술 - 은총`은 생존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역시.

엄청났다.

"역시 지랄지랄 해가며 난리 친 보람이 있었네."

벨페고르의 목을 내가 잘랐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지랄만 하고 이 좋은 능력을 넘겨줄 뻔 했다. 김우석들에겐 미안하지만. 아주 기분이 좋다.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나올 만큼. 게다가 그 다음에 나온 메시지는 나를 더욱 기분 좋게 만들었다.

[ `칭호 - 자격`의 변화를 확인합니다. ]

[ 칭호 - 자격 ]

: 디펜스 챌린지에 참가하는 플레이어 중 〈 솔로 디펜스 - 50단계 〉 이상을 돌파하고 `제한된 비밀 - 조각 3` 이상을 확인한 자에게 주어지는 칭호. 이 칭호를 보유하고 있을 시, 현재 〈 솔로 디펜스 - 50단계 〉를 통과한 총 플레이어의 숫자와 〈 에픽 퀘스트 - 마지막 전투 〉에 필요한 자격을 갖춘 플레이어의 숫자를 알 수 있다.

- 현재 인원 / 필요 인원 (명) : 137 / 691

"나이스..!"

무려 60여 명이나 줄었다.

잉태의 괴목 파괴와 벨페고르의 죽음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일어난 변화. 남은 인원이 이젠 540여 명 정도. 아직도 한참 남아있긴 하지만 이전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든 숫자다.

`사냥꾼의 훈장`을 받아갔던 이들도 열심히 하고 있을 테니 인원 격차는 점점 줄어들 터.

여기에 곧 열릴 렙틸리언들의 대회담까지 이용한다면 적어도 1백에서 2백 명 정도는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

이 기분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

이 창살 없는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날이 가까워진다는 건 같은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남아있던 피로마저 확 날아가 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냥. 좋다.

그래. 그냥 좋았다.

"자..그럼."

이 좋은 기분을 이어가 볼까.

아직 지급 받을 보상이 열 개나 남아있다. 그것도 메인 퀘스트 보상에 비견될 법한 보상이 몇 개나 끼어있는 선물 꾸러미들이.

[ 〈 Hidden & Sub 〉 의 보상을 정산합니다. ]

[ 〈 Hidden & Sub 〉의 정산 결과 10 개의 〈 Hidden Quest 〉 달성이 확인되었습니다. ]

[ 보상으로 `대용량 치료제 세트`가 주어집니다. ]

[ 보상으로 `대용량 치료제 세트 & 마력 회복제`가 주어집니다. ]

[ 보상으로 `대용량 해독 치료제(x2) & 마력 회복제 세트`가 주어집니다. ]

[ 보상으로 `아르겔의 돌격본능`이 주어집니다. ]

[ 보상으로 `번의 마물소환술`이 주어집니다. ]

[ 보상으로 `미르르의 일점 강화`가 주어집니다. ]

[ 보상으로 `하쿠나의 현상유지`가 주어집니다. ]

[ 보상으로 `나태의 심장`이 주어집니다. ]

[ 보상으로 `마법서적 - 나태의 저주`가 주어집니다. ]

[ 보상으로 `괴목의 심장 파편`이 주어집니다. ]

"....."

이게 뭘까.

보상 메시지만 확인하는데 이만큼이라고? 내 생각엔 아마도 이걸 누군가 본다면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을 것 같았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나조차 어이가 없었으니까.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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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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