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디펜스 챌린지-166화 (166/304)

166편

<-- 짐승의 군대 -->

"겨우 저주 따위에!!"

마지막까지 태도(太刀)를 휘두르며 포효하던 프리온.

그의 포효에도 끝내 라이칸 스로프들은 응답하지 않았다. 아니 응답할 수 없었다. 다른 곳에 신경 쓰기에는 당장 눈앞에서 다시 일어서는 언데드들이 더 급했으니까.

[ 광역 복원 ]

[ 애니메이트 데드 ]

우우웅-

스켈레톤 비숍의 광역 복원이 펼쳐지자, 부러지고 짓이겨졌던 언데드들이 재차 몸을 일으킨다.

더불어 동족이자 동료였던 라이칸 스로프들이 언데드가 되어 이빨을 반대로 들이민다. 이 상황에서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대단한 일도 없을 것이다.

나라도 저 상황에 처한다면 당장 내가 살아남는 데에 주력했을 테니까.

"크아아아악!!"

"시끄럽다!"

더욱이 그나마 문제가 될지 모르는 프리온에게는 벨카서스가 직접 붙어있었다.

혹여라도 괜한 기술로 상황이 반전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인 마크로 완전히 전장에서 분리해내는 것이다. 불타오르는 태도를 휘두르며 벗어나 보려 하지만, 벨카서스 무기도 어디 가서 꿇리는 무기가 아니다.

쿠웅-

쿵-

"머리부터 쳐낸다."

[ 명령하신 대로 ]

나는 빠르게 줄어가는 마력을 체크하며 명령을 내렸다.

`검은 죽음`이 제법 많은 마력을 잡아먹는 데다 연속으로 광역 마법을 몇 번씩 사용한 터라.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었다. 부족한 마력을 중간에 채울 수도 있겠지만, 자리를 비운다는 건 그만큼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이 느려진다.

그러니 웬만하면 전장에서 벗어나지 않는 게 좋았다.

"크아아악!! 왕을 위하여!!"

끝내 짙게 드리워진 패배의 그림자를 보았을까.

프리온이 최후의 일격을 준비하듯, 솟구치는 불꽃을 더욱 피워올리며 태도를 높게 들러 올렸다. 질때 지더라도 벨카서스만큼은 죽이고 가겠다는 것 같았다.

물론 자신의 목숨도 걸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는다면 하나라도 더 잡고 가는 게 자신의 왕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 것 같았다.

그러나 프리온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 침묵의 화살 ]

퉁-

콰득-

"하아아! 커헉!"

어디선가 날아든 화살 하나가 그의 심장 어림을 뚫고 지나간 탓이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화살이 틀어박힌 자신의 심장을 보며 몸을 부르르 떠는 프리온.

콰직!

툭-

데구르르르..

태도를 들어 올린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프리온의 머리를 벨카서스가 단번에 베어낸다.

녀석은 하나라도 잡고 싶었겠지만, 나는 하나도 내줄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굳이 하나씩 싸우게 할 생각도 없었고. 많이 억울하겠지만, 전쟁이 이런 걸 뭐 어쩌겠나. 정 억울하면 처음부터 오질 말았어야지.

"적당히 생포해."

[ 알겠습니다. ]

전투는 이미 끝났다.

그러니 전부 죽이기보단, 적당히 생포해 키메라 제작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프리온이 더 버티면서 전투가 길어졌다면 전원 사살 명령을 내렸을 텐데 다행이었다.

키메라 제작에는 `살아있는 대상`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만약 전원 사살 명령을 내린다면 키메라 제작은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 솔로 디펜스 35. King`s Army 〉

: `첫 번째 왕`의 죽음에 슬픔을 느낀 `두 번째 왕 - 베히모스`는 그에게 치욕적인 최후를 안겨준 성 칼레나의 주인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두 번째 왕`이 성 칼레나에 직접 찾아오기까지 남은 시간은 열흘. 앞으로 열흘간. `두 번째 왕`이 이곳에 찾아오기까지. 먼저 그의 군대를 상대해야만 한다. 두 번째 왕의 군대가 다가오고 있다. `인장`을 수호하고 승리하라!

[ 남은 시간 : 0초 ]

( 150/150 )

-완료!

(Hidden)모든 적을 제압하라!

-완료!

(Hidden)성 파괴도 5% 이하로 승리하라!

-완료!

[ 당신의 성적을 수치화합니다. ]

[ 뛰어난 활약상과 재치로 지혜롭게 승리한 당신에게 〈 A rank 〉 보상이 주어집니다. ]

[ 〈 A rank 〉 보상으로 `불타오르는 태도(太刀)`가 주어집니다. ]

[ 〈 A rank 〉 보상으로 `정령의 목걸이`가 주어집니다. ]

[ 〈 Hidden & Sub 〉 의 보상을 정산합니다. ]

[ 〈 Hidden & Sub 〉의 정산 결과 2 개의 〈 Hidden Quest 〉 달성이 확인되었습니다. ]

[ 보상으로 `중급 함정 키트`가 주어집니다. ]

[ 보상으로 `성 내구력 영구 증가권`이 주어집니다. ]

프리온이 죽고, 마지막까지 반항하던 라이칸 스로프들은 의지가 꺾인 듯. 하나둘 목을 내놓으며 첫 번째 전투가 마무리되었다.

퀘스트가 끝나자 곧장 보상이 지급되었는데, 파티 디펜스처럼 시나리오 형식으로 진행되기에 혹시 40단계가 끝나고 나서 보상을 지급받지 않을까 했다만, 보상 지급 형식 자체는 솔로 디펜스를 따라가는 것 같았다.

"이건 아까 그거고.."

나는 보상으로 지급품목 중 목걸이를 집어 들었다.

[ 정령의 목걸이 ]

: 고대 연구가들은 어찌하면 정령과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 많은 연구를 거듭해왔다. 그러던 중 특별한 돌을 손에 넣었으니 `엘리멘탈 스톤`이었다. 연구가들은 `엘리멘탈 스톤`이 자연의 기운을 담고 있다는 걸 깨달았고, 이 돌 주위로 정령들이 모이곤 한다는 사실도 알아내었다. 하여 일부를 채취해 목걸이를 만들어 정령과 교감을 하고자 했으나 실제로 정령을 마주했다는 기록은 없다고 전해진다.

( 옵션 : 기술 - 정령 교감 +2 / 마력 +1 )

[ 기술 - 정령 교감 +2 ]

: 엘리멘탈 스톤에서 흘러나오는 자연의 기운으로 정령과의 유대감을 더욱 긴밀하게 만들어준다. 하여 정령이 끌어낼 힘을 10% 상승키시고, 소모 마력을 10% 줄여준다.

"호오?"

`불타오르는 태도`야 무기 형태 자체가 근접 무기인 만큼, 옵션이 좋다 하더라도 내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건 당연하다. 그래서 `불타오르는 태도`보다 도움이 될만한 목걸이를 먼저 확인한 것인데, 생각보다도 더 괜찮은 옵션이 붙어있었다.

이건 내가 착용해도 좋고, 일라이네나 하이네스에게 넘겨줘도 좋은 장비였다.

물론 착용은 내가 했다. 둘의 정령술보다 내 정령술의 기댓값이 더 높기 때문이었다. 일라이네나 하이네스가 상급 정령 이상을 불러낼 수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내가 착용하는 게 제일 효율이 높았다.

그 이외에 `중급 함정 키트`는 꽤 위력이 높은 함정 스무 개를 원하는 위치에 설치할 수 있는 키트라 우선은 보관하기로 했고, 성 내구력 영구 증가권은 바로 사용했다.

[ 성(칼레나)의 내구력이 5% 상승합니다. ]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적어도 공격 한 두번은 더 버틸 수 있겠지.

〈 솔로 디펜스 36. King`s Army 〉

: `두 번째 왕 - 베히모스`의 첫 원정군이 전투에서 패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베히모스군(軍)은 실추된 왕의 명예를 되찾고자 새로운 원정군을 파견하였다. 베히모스군(軍)은 왕 베히모스가 직접 나서기 전에 성 칼레나를 함락하려 한다. 패배의 쓴맛은 그들을 더욱 채찍질할 것이다. 가중되어가는 전장의 위험에서 살아남아라!

[ 남은 시간 : 48시간 00분 00초 ]

( 0/200 )

보상 지급이 끝나자, 곧바로 두 번째 퀘스트 메시지가 올라왔다.

"2백이라."

앞선 퀘스트와 달라진 내용은 하나뿐이다.

숫자가 50 증가했다는 것. 고작 50마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몸으로 밀고 들어오는 탱크가 50대 늘어났다고 봐도 무방한 터라 절대 가벼이 볼 수 없는 숫자였다.

"키메라부터 만들어야겠네."

나는 퀘스트를 확인하자마자 즉시 키메라 제작에 들어갔다.

늘어난 숫자에 대응하려면, 나도 숫자를 늘리는 것이 최고다. 언데드야 지배력의 한계가 있지만, 키메라는 펫으로 취급되는 만큼 숫자가 얼마나 있던 전부 부릴 수 있다.

다만 키메라 제작에 가장 중요한 살아있는 생명체가 몇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붙잡은 것들 전부 끌고 와."

[ 알겠습니다. ]

전투가 거의 끝나갈 즈음부터 제압을 시작한 터라.

숫자가 적은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일라이네, 하이네스. 둘은 지금부터 알아서 정비해. 나는 바로 연구에 들어갈 테니까."

"알겠습니다!"

"네!"

"벨카서스. 너도 알아서 쉬고."

"그럴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셋에게 각자 할 일을 주고 나는 곧바로 실험장으로 향했다.

이틀. 시간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키메라 제작에 투자되는 시간이 상당히 많은 걸 생각하면 아마 열 구도 힘들 것 같았다. 제작만 하는 게 아니라 다음 전투도 준비해야 하니까.

그러니 더욱 빠르게 제작을 끝내야 했다.

중간에 벨카서스의 대답이 상당히 거슬렸으나, 추후 정신 교육을 다시 시키는 것으로 결정짓고 실험장으로 뛰어갔다. 실험장은 이미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

"좋아."

과연 이놈들로 키메라를 만들면, 저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솔직히 이 부분이 가장 기대가 된다. 어제의 동료가 적이 되어 공격해온다면. 아마도 적당히 넘기지는 못할 터. 가능하면 기습의 도구로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한참 혼란스러운 와중에 떨어뜨려 놓으면 좋은 볼거리가 될 것 같았다.

"시작하자."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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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다음편이 있는데 아직 마감이 안되서, 12시 20분까지 올리겠습니다.

참고 : 이벤트 할 생각이니 다음편 후기 봐주시길 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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