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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스 챌린지-96화 (96/304)

96편

<-- 보상 정리 -->

슥슥-

"...총 지배력은 75. 거의 2배가 올랐구나."

집 밖으로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것은 증가한 지배력 확인이었다.

일반 개체를 최대로 소환하는 것으로 간단히 알아본 결과 75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일반 개체로만 따지면 무려 375구를 소환할 수 있다. 1차 개체는 150구. 2차 개체는 18구. 총합..543구. 여기에 망국의 기사를 소환하면 15구에 오크 전사 10구가 추가로 붙어 총 568구를 소환할 수 있다.

"..."

당황스러워 말이 안 나온다.

언제 이렇게 늘어났지. 일라이네와 나를 더하면 무려 570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지."

여기에 지금부터 시작할 마법 조합까지 더 하면. 더 늘어날 텐데. 물론 조합이 성공해야겠지만 새로 얻은 마법들을 더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우선 내가 얻은 마법이.."

[ 추가 마법 목록 ]

[ 듀라한 ]

[ 스펙터 ]

[ 콥스 골렘 ]

[ 팬텀 스티드 ]

[ 콥스 익스플로젼 ]

[ 영혼 축출 ]

[ 영혼의 상처 ]

[ 빙의 ]

[ 블러드 필드 ]

[ 소울 베리어 ]

[ 데드 레인 ]

[ 저주 - 고통 ]

[ 저주 - 암흑 ]

총 13개.

소환이 4개. 저주가 2개, 공격 및 보조 마법이 7개.

여기에 그 누구도 몰랐겠지만.

"사제 둘에 성기사 하나인가."

일라이네가 이브라엘의 턱을 날린 순간,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을 때 챙겨온 것들이 있다. 영혼의 목을 베었던 놈들의 시체였다.

키메라 연구까지 하려고 했다만, 아무래도 키메라 제작은 한동안 접어둬야 할 것 같다. 마법 조합에 시체 연구까지 하려면 적어도 보름은 걸릴 것 같았으니까.

"그러면.. 우선 처음에 할 게."

한숨을 쉬다가도 다 나를 위한 일이라며 잡념을 털어낸 뒤. 공책에 적어둔 마법들을 확인하며 조합을 시작했다.

과연 어떤 조합이 나올까.

벌써부터 기대가 갔다.

*

팔콘 수성전을 마치고 온 지 어느새 꼬박 열흘이 지났다.

열흘 동안 한 것이라고는 실험이 전부. 오로지 실험의 연속이었다. 마법이 많아졌다보니 조합 방법도 다양해졌고, 고통을 감내해야하는 횟수도 많아진 탓에 열흘이 지난 오늘에서야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우선.."

스켈레톤 로열 나이트에 영혼의 상처와 팬텀 스티드, 블러드 필드에 소울 베리어. 고통의 저주와 암흑의 저주를 조합하여 탄생한 첫 번째 결과물.

[ 스켈레톤 나이트 마스터 ]

풀 플레이트 아머를 착용한 채, 유령마 위에 올라타 있는 기사단장.

무려 소모 지배력 8. 75까지 늘어났음에도 최대 9구가 전부인 `괴물`. 더욱 높아진 지성은 평범한 성인 수준에 이를 정도. 이 정도라면 투쟁장군 케디악과도 겨룰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9구를 전부 소환한다면 오히려 압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옆으로 서 있는 것은 역시나 유령마를 타고 있는 기사. 나이트 마스터와 다른 점이라면 조금 더 가벼운 무장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검과 방패 대신 한 자루의 창과 기다란 랜스를 쥐고 있다는 것.

[ 스켈레톤 랜스 마스터 ]

그 옆은 말을 타고 있는 건 아니지만, 덩치가 더 커진 배틀 워리어. 아니 `배틀 마스터`가 있었다.

거의 2m 50cm에 가까운 체구를 가진 스켈레톤 배틀 마스터는 거대한 양날 도끼를 두 자루나 다룬다. 특히 광란의 저주와 분노의 저주가 합쳐진 만큼 이전보다 더욱 강한 파괴력을 내는 것이 특징이었다.

한 켠 더 옆으로 가면 `허허`하고 웃고 있는 해골 마법사가 보인다.

새로 얻은 마법을 거의 다 투자해서 조합한 새로운 마법사.

[ 스켈레톤 데드 매지션 ]

마지막으로 스켈레톤 아쳐에서 새롭게 진화한 개체.

[ 스켈레톤 데드 스나이퍼 ]

이 녀석은 특이하게도 팬텀 스티드가 조합 목록에 들어가 있음에도 말을 타는 개체는 아니었다.

예상컨대 유령마가 가진 `속도`를 흡수한 게 아닐까 싶다. 거대한 활을 손에 쥐고 서 있는 모습은 그 어떤 것이라도 맞출 수 있는 명궁. 그 자체였다.

"이다음부터가 문제였지."

정말이지.

여기까지만 해도 실험은 무난하게 흘러갔다. 이미 생각했던 결과물이었기에 실험은 순탄하게 진행되었지. 이다음이 문제였다.

앞선 다섯 구의 언데드와 달리 여기서부터 시작된 조합은 정말로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다. 그래. 여기서부터가 진짜 실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새로 얻은 소환수들을 조합해야하는 만큼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으니까.

"그래도 뭐. 결국은 성공했으니까."

힘들었지.

피, 땀, 눈물이 서린 연구 성과다.

[ 듀라한 나이트 ]

그 첫번째가 바로 이놈.

듀라한 나이트. 목 없는 전사에 각종 저주를 더하고 스켈레톤 배틀 워리어까지 합쳐져 탄생한 존재. 터져 나오는 한기(寒氣)와 살기(殺氣)는 그저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차가워진다. 스켈레톤 류보다 좀비 류의 내구도가 더 뛰어난 만큼 훌륭한 탱커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 리빙 아머 ]

두 번째 결과물은 이것.

스펙터와 벤시, 블러드 필드와 저주 전체. 본아머와 소울 번. 영혼 축출, 영혼의 상처, 빙의에 팬텀 스티드를 더해 탄생한 유령 기사다. 망령으로 구성된 낫을 쥐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물리력뿐 아니라 망령 같은 존재에게도 타격을 줄 수 있다.

마지막은 이것이다.

[ 베놈 버스트 ]

"이건 의외의 성과였지."

이 녀석은 모든 실험을 끝내고 혹시나 더 조합할게 있지 않을까 해서 얻어낸 결과물이다. 스켈레톤 류와 좀비 류, 망령 류의 조합을 끝내고 나니 2차 개체 중에 베놈 데드가 남는 걸 보고, 베놈 데드의 진화판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추가 실험을 했다.

케디악을 사살할 때 베놈 데드의 활용성을 확인한 만큼, 그보다 더욱 진화된 개체가 있다면 더 많은 상황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어 실험을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얻은 것이 저 녀석이다.

베놈 데드에 콥스 골렘, 콥스 익스플로전과 영혼의 상처. 광란의 저주와 분노의 저주. 고통과 암흑의 저주. 포이즌 스트라이크와 데드 레인을 조합해 탄생한 녀석이다.

이로써 3차 개체도 총 8구.

딱 추가된 지배력으로 소환 가능한 숫자였다.

"하.. "

이것을 완성시키는데 열흘이 걸렸다.

디펜스 보상 정리를 끝내는 데만 열흘을 사용하다니. 아무리 실험이 끼어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렇지.

"아닌가. 열흘 만에 끝나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가."

"이윤님! 점심 다 됐습니다!"

"아. 금방 갈게."

"네!"

그래. 열흘 만에 끝난 걸 다행으로 생각하자.

아마 소환 마법이 아닌 일반 마법 조합까지 실험했다면 열흘은커녕 한 달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그래. 가서 밥이나 먹자. 힘들었던 만큼 쉬고 와야지."

1차 실험은 이것으로 끝.

다음 실험은 우선 휴식을 좀 취하고 나서야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디펜스가 끝난 후로 한 번도 쉬지 않고 실험에 매달린 만큼 최소한 일주일은 쉬고 와야 할 것 같다.

더불어 쉬는 동안 퀘스트가 없길 바라야지.

실험 동안은 퀘스트가 뜨지 않았다만, 꼭 쉴만하면 디펜스가 시작되는 탓에 이번만큼은 제발 푹 쉬고 난 뒤에나 퀘스트가 나오길 빌어본다.

"어서 오세요!"

집으로 돌아가니 일라이네가 점심이라며 상 위에 갖가지 반찬과 함께 `김치찌개`를 올려놓는다.

"응?"

김치찌개라니.

원래 일라이네와 나는 반찬가게에서 사 온 반찬으로 식사한다. 기본적으로 내가 요리를 못 하기도 하고, 요리를 하는 게 귀찮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반찬 가게 반찬을 먹거나 가끔 3분 요리를 돌려서 먹었다. 요즘은 3분 요리도 잘 나와서 웬만한 건 다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보니 요리다운 요리는 외식을 해야만 먹는 게 전부였는데.

"요리책 보고 해보긴 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헤헤"

일라이네가 직접 요리를 했다.

안 그래도 실험에 들어가기 전에 요리책과 이것저것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사달라고 하더니만.

내가 실험하는 동안 일라이네는 요리를 연습했었나 보다.

"으음…. 괜찮은데?"

"정말요?"

"잘 끓였네."

기대감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일라이네가 밝게 웃는다.

김치찌개의 맛은 의외로 괜찮았다. 아무리 연습을 했다지만, 이세계 사람인 일라이네가 김치찌개를 잘 끓일 수 있을 리가 없을텐데. 연습을 많이 했는지 내가 아는 김치찌개의 맛이 그대로 나오고 있었다. 재료를 사달라고 할 때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 없이 넘겼었는데 말이지.

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집밥`을 먹는 것 같았다.

얼마나 오랜만에 먹는 집밥인지.

"후아..다행이다. 저도 잘 먹겠습니다."

함박웃음을 보이며 밥을 먹기 시작하는 일라이네를 보고 있자니 나도 미소가 지어졌다.

========== 작품 후기 ==========

늦었습니다..ㅎㅎㅎㅎ

오탈자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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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상한게 전 분명 매번 쓰는 분량을 썼는데. 왜 오늘따라 분량이 더 적죠? 제 착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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