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해머-401화 (401/500)

401화. 서진에서

“으으음…….”

땀에 흠뻑 젖은 몰골로 신음하는 아르곤.

그의 전신에서 검게 물든 땀방울이 빠져나올수록 얼굴에는 조금씩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런 아르곤의 전신에 뾰족한 침을 놓던 의원이, 아르곤 못지않은 굵은 땀방울을 닦아 내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됐습니다. 고비는 넘겼습니다. 지독한 기운이 몸에 섞여 있었네요.”

보람찬 미소.

통역의 해석을 듣기 전에도, 루나는 그 표정만으로 뜻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아.

‘다행이다.’

루나는 자신도 모르게 풀릴 뻔한 다리에 애써 힘을 주어 버티고 섰다.

그녀의 선택은 옳았다.

아르곤을 등에 업은 채 미친 듯이 질주한 끝에 사흘 만에 서진의 왕실에 도착한 그녀는, 결국 이곳 왕의 특명에 따라 동대륙 서부 최고의 의원에게 아르곤의 치료를 맡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또 하루가 지난 지금, 마침내 아르곤이 죽음의 고비에서 벗어났다.

“@#$% @#$%!”

“사흘 정도면 의식을 찾을 수 있답니다. 그 후에는 환자에게 달렸다고 하네요.”

“감사하다, 전해 주세요.”

“[email protected]$%$!”

통역이 빙긋 웃으며 루나의 말을 전하자, 늙은 의원이 흐뭇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무슨 바늘을 몸에 꽂나 했는데.’

그녀가 마나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실력자가 아니었다면, 보자마자 사기꾼이라 몰아붙였을 것이다.

그만큼 동대륙의 의술은 생소했지만, 효과는 확실한 듯했다.

그리고.

‘전투에도 적용할 만해. 새겨 두자…….’

의원이 ‘침(Chim)’이라 말한, 특별한 약재나 이능 없이도 죽기 직전인 사람의 숨을 돌려놓는 저 기술은 충분히 기억해 둘 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리고 루나에게 그것은 이해하기 어렵지도 않았다.

아르곤을 여기까지 데려오는 동안 숨을 붙여 놨던 모르스 비전, ‘사신의 눈속임’에도 비슷한 원리가 있는 데다가, 그녀의 감각은 마나의 흐름을 눈으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났으니까.

그리고 그녀는 이전에 다른 곳에서 비슷한 걸 본 적이 있었다.

‘선 제국 황실의 그 구조물도 결국 원리는 같아. 그저 배치만으로 마나의 흐름을 뒤트는 기술. 이걸 잘 응용하면…….’

그 본질을 파악하고 나니, 자신의 기술에 응용하는 방법이 쉽게 떠올랐다.

“여러가지로, 정말, 감사합니다.”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그렇게 감사를 전하자, 자신의 비전을 통째로 도둑맞았다는 것을 모르는 서진 왕실 의원, 어의는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마찬가지로 흐뭇한 미소를 짓던 통역이 그녀가 잊고 있던 약속을 상기시켰다.

“그럼, 암천일살께서 토벌에 참여해 주신다는 것으로 보고 올리겠습니다.”

“아…….”

아르곤을 살려 달라는 그녀의 부탁을 서진의 왕이 받아들였을 때, 그 뒤에 따라붙은 조건이 있었으니.

국토를 침습한 오만의 군세, 거대한 와이번과 거북이를 닮은 거대 파충류 괴물의 토벌에 힘을 보태 달라는 거였다.

둘 다 악마급 거대 마수들인지라, 서진은 놈들을 상대로 모든 군대를 동원하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했다.

‘어쩔 수 없지.’

솔직히 오만, 휴브리스가 강림한 마당에 그 군세 중 일부를 상대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약속은 약속이라.

“일단 아르곤이, 깨어난 것을 보고, 그 후에요.”

“아……. 알겠습니다.”

대답을 듣는 통역의 표정이 좋지 않아 보였지만, 거기까지는 양보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은 자신도 몸의 균형이 깨진 상태였으니까.

‘빨리…….’

아르곤의 몸속에 심어 놓은 생명력의 일부를 회수해야 자신도 온전한 전력을 발휘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런데 여기 계속 계실 겁니까? 벌써 하루 동안 안 주무셨는데.”

사실 하루가 아니라 나흘째지만, 굳이 덧붙일 필요는 없을 듯했다.

“그럼요. 지켜봐야죠.”

그러자 뭐라 만류의 뜻을 전하려는 것 같던 통역이 멈칫하더니 이내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반려에 대한 심려가 크시겠죠. 이해합니다.”

우드득.

그 뜬금없는 매도가 주먹을 불끈 움켜쥐게 만들었다.

“동료! ……입니다! 동료!”

그 순간 스산하게 퍼진 살기가 통역의 안색을 새파랗게 질리게 만들자.

“아. 하. 하하. 예. 예. 죄송합니다.”

화들짝 놀란 그가 부리나케 사과의 말을 남기고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으음…….”

여전히 시꺼먼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아르곤의 얼굴을 닦아 주며, 루나는 한번 크게 심호흡을 했다.

이제는 맡겼던 것을 되찾아 올 차례.

“……그래도 손실은 있겠지. 너 때문에 내 수명이 약간 줄었다고. 알고 있어, 아르곤?”

듣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괜히 투덜거리며 긴장감을 풀어 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한번 주변을 살핀 다음에, 아르곤의 얼굴을 보며 한숨을 한 번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쭈읍.

언제 망설였냐는 듯 대범하게 아르곤의 입술에 깊게 입을 맞추었다.

이미 나흘간 그의 몸속에 자리 잡고 있던 자신의 생명력 일부를 다시 돌려받기 위해.

그러자.

우우우웅.

다행히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적게 손실된 에너지가 다시 고스란히 그녀의 몸으로 돌아왔다.

‘우리 체질이 잘 맞나 보네. 다행…….’

안도하는 마음으로 감았던 눈을 뜨는 순간.

그녀는 왜인지 엄청 커진 푸른 눈동자를 마주했다.

“꺅!”

우당탕탕.

화들짝 놀라 뒤로 나뒹구는데.

“뭐, 뭐 한 거, 거……야?”

더듬거리는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침상에 누운 채 간신히 고개만 들어 올린 아르곤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는데.

루나는 그가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라 생각했다.

“아, 아니. 널 치료하기 위해서 내가 생명력을 좀 주입했는데, 그걸 다시 회수한 것뿐이야. 정말, 이게 제일 간단한 방법이라서 어쩔 수 없이……. 근데 너, 사흘 정도 뒤에 깨어난다고 하던데 왜 벌써……?”

다급히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 와중에 어쩐지 평소와는 다르게 말이 끊어지지 않고 길게 이어지는 듯했는데.

“아……. 그래.”

쿵.

왜인지 아르곤이 실망한 얼굴로 다시 머리를 떨구는 게 보였다.

“조, 조심해!”

“끄응, 조심할 힘도 없어. 이 바늘들 뭐야? 좀 빼 줘. 이상하게 몸에 힘이 안 들어가.”

“그게 네 마나 흐름을 붙잡고 있는 거야. 조금만 참아.”

“얼마나?”

“음, 한 사흘?”

“그, 그럴 시간 없잖아, 우리? 내가 회복 마법을 쓸 수 있을 정도만 되면…….”

“그래도 잠깐은 쉬어. 너 죽다가 살아났어.”

그 진심 어린 염려에 아르곤이 다시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이제 말 안 끊어서 하네?”

“어? 어, 아니 이건, 어쩌다가, 보니.”

그 말을 의식하는 순간, 다시금 말이 끊기기 시작했다.

‘왜, 왜 이래?’

루나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입술을 깨무는데.

“하루.”

“뭐?”

“마나 흐름을 보니, 하루면 이 바늘을 빼도 되겠어. 그리고 그때 내 마법으로 회복하고 움직이면 돼.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

“그, 그래.”

너무 태연한 아르곤의 모습에 당황하던 루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다른 생각을 떠올렸다.

‘하루라면…….’

서진의 왕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일 것 같았다.

“그럼, 나 약속, 아니, 일 보고 올게. 하루, 잘 버텨.”

“……그래.”

쿵.

루나가 그렇게 사라진 직후. 아르곤의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가 감돌았다.

“고마워……. 루나.”

사실 그는 치료를 받을 때부터 의식이 돌아와 있었으니.

아까 루나가 혼잣말처럼 했던 말에 비추어 자신의 상태를 살펴본 결과, 그녀가 얼마나 큰 희생을 치렀는지 충분히 짐작이 갔던 것이다.

생명력이라는 것이 형태를 가진 것도 아닌데, 그렇게 쉽게 자기 멋대로 쪼갰다 붙였다 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짐작건대.

‘최소 수명이 4, 5년은 깎였을 거야.’

하프 엘프의 수명이 인간에 비해 길다 한들, 그것이 적은 희생이라 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맹세했다.

‘내가 그 열 배로, 40년, 50년의 인생을 바쳐서라도 보답할게.’

사신, 죽음의 신이라는 끔찍한 무명을 가진 초인에게 자신이 반해 버렸다는 것은 이미 진즉에 인정하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의 맹세는 원래부터 그녀를 품고 있던 마음을 표현할 방법을 찾은 것일 뿐이었다.

‘설령 네가 날 그저 동료로만 여긴다 해도, 이 은혜는 꼭 갚을게.’

그렇게 다짐하자 새삼 입술에 맴도는 온기가 아쉽게만 느껴졌다.

“……좋았는데.”

이걸 첫 키스라도 해도 좋을까?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 가다가, 아르곤은 문득 다른 기억을 떠올리고는 표정을 굳혔다.

치료를 받으면서 의식이 살짝 깨어나기 시작했을 때 들리던 말.

정확히는 동대륙어들.

- 전하께서 마도 기사의 회복을 좀 늦추라 하셨습니다.

- 환자의 회복을 늦추라? 그런 말을 해도 괜찮나? 저기…….

- 괜찮습니다. 암천일살은 동대륙어를 못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 왕국이 그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의원과 통역이라는 작자들이 나누던 대화.

그들 덕분에 목숨을 건졌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은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

‘지금 이 시국에 그런 꼼수를…….’

8서클의 대마도사이자 이제는 오러익시더의 경지까지 개척한 초인, 아르곤이 가슴속에 분노를 눌러 담았다.

그리고.

‘하루 안에 회복한다. 오러 마법을 쓰면, 단숨에 회복시킬 수 있어.’

몸에 남아 회복을 방해한다는 오러의 잔재도, 같은 오러로 발현되는 회복 마법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고 나면.

‘이 빌어먹을 나라를 떠난다.’

그렇게 그가 이를 갈고 있을 때.

루나는 마침내 수도 인근까지 접근해 온 거대 비룡을 마주하고 있었다.

* * *

“[email protected]#$!”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지만, 대충 오셨냐는 뜻 같았다.

뭐, 인사를 받아 줄 상황도 아니었다.

루나가 고개를 까닥하며 올려다본 하늘에서는, 몸길이만 거의 200m는 될 것 같은 거대한 쌍두 와이번이 검은 불길을 토해 내며 수도 자하의 일각을 단숨에 불태우고 있었으니까.

- [email protected]$%!

파바바바박.

지휘관의 구령에 따라 쏘아지는 수많은 화살.

그 화살 중 일부는 선명한 오러가 담겨 있기까지 했지만, 상공을 선회하는 거대한 와이번의 비늘조차 뚫지 못했다.

그리고.

“크롸롸롸롸롸롸!”

쌍두 와이번의 입가에서 불길 대신 괴성이 터져 나오는 순간.

그런 놈을 공격하던 병사 가운데 대다수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 이 몸! 마룡 군단의 귀족, 트리스탄 님에게 굴복하라! 하찮은 인간들이여!

괴성과 영파에 담긴 섬뜩한 살기.

하늘을 날아다니는 거대한 쌍두 와이번의 전신에 흐르는 끔찍한 암흑 오러가 압박감을 더했다.

그리고 그런 놈의 입에서 다시 뿜어진 장대한 불줄기는 수도 부근의 또 다른 마을 일대를 순식간에 초열지옥으로 만들었다.

콰콰콰콰콰콰.

우르르르르릉.

“[email protected]#!$!”

“아아아악!”

사방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고 군대의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 오러익시더, 모용은?”

“예? 아!?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해상에 나타난 다른 괴물을 상대하러 가셨답니다!”

통역의 말에 루나는 다시금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상황을 보아하니, 혼자서 저 괴물을 상대해야 할 것 같았다.

‘장군은 아닌 듯한데. 체급이 너무 달라.’

처음 그 마룡 군단을 보았을 때의 충격적인 광경이 다시금 떠올랐다.

수백 개체에 불과한 군세였지만, 그 위세는 여태 보았던 어떤 마계 군단보다도 강대해 보였으니.

그런 괴물들이 한곳에 뭉치지 않고 따로 흩어져 난장을 부리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 아닐까 싶었다.

그 죄악의 특징이 부하들에게도 발현된 것처럼 말이다.

‘결국 오만의 군세라는 거지.’

뭉쳤다면 답이 없을 괴물들. 특히나 자신과 아르곤의 공격을 동시에 받고도 비늘에 흠집조차 나지 않았던 그 칠죄종, 휴브리스를 떠올리며 루나는 질끈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던 그때.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저, 저 하늘 위 괴물을 땅에 추락시켜 주실 수 있냐고 묻고 있습니다!?”

서진 군대의 지휘관이 다급하게 입을 열었고, 통역이 바로 그 뜻을 해석해 주었다.

“그거면 돼?”

“모, 모르겠습니다. 땅에 있기만 하다면 어떻게든 해 보겠다고……!”

정말 그 말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요구 조건은 어렵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크기의 거체. 거기다 가진바 힘도 강력하지만.

루나의 머릿속에는 아르곤을 살린, 하지만 동시에 그를 꼼짝 못 하게 만든 의원의 침술이 떠오르고 있었다.

인간과 와이번. 크기의 차이가 있지만, 적용되는 원리는 같을 테니.

침이라 불리던 그 바늘 대신, 자신의 뼈 칼과 죽음의 오러가 더해진다면.

‘땅에 떨어트리는 것뿐만 아니라, 죽이는 것도 가능하지.’

하지만 억지로 무리를 할 필요는 없었으니.

“가능해.”

“예, 그럼……!?”

“바로 간다고, 피하라고 해.”

루나는 그 순간 자신의 옆에 있던 사람만 한 바위를 뽑아 들었다.

“흐어억!?”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우우우웅.

근육에 집중된 오러의 힘이 극단적으로 근력을 증폭시킨 순간.

그녀는 주변 병사들의 시선을 받아 가며, 그 바위를 하늘 위의 쌍두 와이번을 향해 냅다 집어 던졌다.

파아아아앙!

가녀린 체구의 그녀가 몸집보다 더 큰 바위를 하늘 높이 집어 던지는 광경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었는데.

쌍두 와이번의 샛노란 눈동자가 잠시 그녀를 응시했지만, 놈은 이내 무의미하다는 듯 시선을 돌려 다시 오연하게 하늘을 노려보았다.

그녀를 인식하면서도 하찮다는 듯 눈길조차 주지 않는 오만함.

그 순간 주변 병사들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아……!”

바위가 던져진 위치가, 쌍두 와이번이 선회하는 하늘보다 한참 위쪽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쌍두 와이번이 제 머리 위로 날아가는 바위를 신경도 쓰지 않는 동안, 그 바위가 햇빛을 가려 놈의 등판에 그림자를 만들어 냈고.

‘날 신경 쓰지 않은 대가를 치르게 해 주마. 오만한, 아니 오만의 괴물.’

그 순간, 루나의 몸이 자신이 만들어 낸 그 그림자 안으로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로부터 채 1분이 지나지 않아.

“크롸롸라락!?”

- 이, 이 미친, 어떻게!?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쌍두 와이번의 비명과 함께, 그 엄청난 거체가 지상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서진 왕국의 1만 정병이 해내지 못한 일을 단 한 사람이 성공한 순간이기도 했고.

꽈아아아앙!

우르르르르릉.

왕국을 괴롭히던 두 마리 괴물 중 하나의 최후를 알리는 시작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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