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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 P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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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
아크메이지 에탕다르가 구토를 하고 있었다.
아주 격렬하게.
“크워어억! 구에에에엑…!! 우웨에에에에에엑…!! 커헉! 쿨럭쿨럭! 우웨에에에에엑…!!!”
뱃고랑은 쬐까난데, 토사물만큼은 웅장하다.
본인이 그다지도 아껴대던 초중폭염의 마력집중식 스태프 ‘엑조세’ 따위는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친지 오래다.
그저 그렇게 돌벽의 한 귀퉁이를 붙잡고,
격렬하게 속을 게워내고 있었다.
“커어어억…!! 쿠어어어어억…!! 우워어어억…!!”
“하아아아…. 편찮냐?”
“닥쳐요…! 저, 저딴 철갑의 괴마에게 잘도 나를 먹잇감으로 던지셨겠다!!”
에탕다르는 구토를 하다 말고 나를 원망스런 눈길로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송골송골한 눈물 방울과 스트레스가 잔뜩 맺혀 있었다.
“참나…. 입으로는 똥 말고 토만 싸라. 그냥 장갑차를 타고 온 것뿐이잖냐?”
“우워어어어어어어어어억…!!!!!!”
“으아악! 얼굴 보면서 토하지 마!!”
아무래도 에탕다르는 정상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듯했다.
“허억…. 허억…. 이봐요. 신관님. 저 놈 좀 어떻게 해봐…!”
“네? 제가 왜…. 굳이… 멀미 치료까지…….”
하이 프리스트 람피리데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아주 독한 걸로.
성직자 주제에 장갑차에서 내리자마자 한다는 것이 흡연질이다.
구석탱이로 바퀴벌레마냥 기어가더니 뻐끔뻐끔 잘도 피워댄다.
“…당신네 종교 교리에는 뭐, 담배 피우지 말라, 그런 것도 없어?”
“저희 경전은 담배가 나오기도 전에 써졌는데요?”
람피리데는 별 같잖은 걸 다 물어본다는 얼굴로 나에게 답변했다.
그러면서 갈색 필터가 달린 지독한 담배를 열심히도 피워댔다.
“아… 네…. 그래요. 뻑뻑 즐담하세요….”
“한 대 필래요?”
“아무리 그래도, 성직자가 흡연 권유하는 건 선 넘었지.”
“신께서는, 네 이웃과 행복을 나누라고 하셨습니다. 내 돈 내고 산 내 담배를 기꺼이 나눠주겠다는데, 오히려 제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싫으면 싫다고 말로 하세요. 불신자 주제에. 퉤. 크어어억. 으엑…. 다음에는 타르 좀 적은 걸로 사야겠네….”
새하얀 금발에 밝게 빛나는 눈동자.
정갈하고 화려하게 반짝이는 고위 사제 복장을 예쁘게도 차려 입었다.
누가 봐도 눈 부시게 아름다운 청순가련 미소녀, 게다가 하이 프리스트인 람피리데.
그런 그녀가 지금 바닥에 가래침을 뱉고 있었다.
담배의 타르 용량을 불평하면서.
“하아아아……. 진짜 이 놈의 파티는……. 이봐, 베르쿠트…. 뭐라고 말 좀 해봐….”
“조용. 조용히 해.”
“뭐, 뭐야…. 적인가?”
베르쿠트는 감각이 예민한 엘프 레인저다.
그녀가 바닥에 귀를 대고 조용히 소리를 듣고 있었다.
나는 베르쿠트의 진중한 목소리를 듣고 같이 자세를 낮추었다. 그녀와 함께 주위를 경계했다.
베르쿠트의 말마따나, 어쩐지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누군가… 누군가… 오고 있군….”
조용히 베르쿠트의 눈동자를 마주보면서 말했다.
그녀의 새빨간 눈동자가 매섭게 불타고 있었다.
역시 적을 감지한 모양이었다.
“…개미.”
“뭐…?”
그러나 베르쿠트의 입에서는 엉뚱한 단어가 튀어나왔다.
“비켜. 니가 개미를 밟았잖아.”
“개미를…? 아… 어…. 그, 그래. 그렇구나. 미안하다.”
근데 개미요?
베르쿠트가 격렬하게 적의를 드러내며 나에게 항의했다. 일단 나는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났다.
베르쿠트는 자연을 사랑하는 엘프다.
고작 개미 한 마리에 민감하게 구는 것도 어색하지만은 않다.
“이런 건, 괴롭히면서 죽여야 재밌다고.”
아니다, 어색하다. 몹시 어색하다.
베르쿠트가 자신의 Orsis T5000M 저격소총에 부착된 망원 조준경으로 햇빛을 모아다가 개미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광학 기술력의 결정체인 POSP 515 × 50WD 망원 조준경은 예리하게 광원을 모아 곧장 개미들을 지옥으로 처박았다.
먹이를 찾아 헤매던 개미 떼는 인류가 쏘아 대는 파멸의 빛을 얻어맞으며 빠르게 이승에서 소거되었다.
“훗.”
베르쿠트가 만족하며 작게 웃었다.
이 새까만 머리의 엘프는 머리 속도 먹통인 것일까. 왜 이런 걸로 뿌듯해하고 있을까?
그것보다 네놈은 엘프가 아니던가?
그 자연을 사랑하는 녹색녹색한 엘프 말이다. 아니면 뭐, 혹시 탈모어 깐프라도 된단 말이냐.
“아니…. 그… 엘프면 자연을 좀 더… 사랑하고… 수호하고… 뭐, 최소한 그러한 척이라도 좀 해라. 이미지에 대한 예의도 없냐? 이 예의 없는 놈아?”
“그건 편견이야.”
베르쿠트가 짧게 답변하며 개미 죽이기에 열심히다.
“하아… 그래…. 니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놈을 믿었던 내가 어리석었다.
나는 그저 허탈한 심정으로 놈이 죽이고 있는 개미 떼나 바라보고 있었다.
애당초 베르쿠트가 땅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던 이유도 살해할 개미나 찾기 위해서였다.
베르쿠트는 그런 놈이다.
적의 기척은 개뿔….
“…원래 농촌 사람들이 멧돼지나 고라니를 더 싫어하는 법이죠.”
담배를 다 태운 람피리데가 손가락 끝으로 재를 떨었다.
람피리데의 목소리를 들은 베르쿠트가 조금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
“실례로군. 내 고향인 아나딜은 이래봬도 주도거든? 그리고 농촌이 아니라 항구도시야.”
“하아…. 아나딜이요? 주도라고 해봤자 도시는 커녕, 제국의 마을 중에서도 인구로는 최하위죠? 유카기르 자치구에서 그나마 큰 마을이라서 주도가 된 것뿐이지, 깡촌이란 데는 이견이 없죠.”
람피리데가 비열하게 웃으며 베르쿠트의 고향을 뇌까렸다.
마치 부패한 뚱땡이 사제의 얼굴을 보는 듯하다.
“깡촌이 아니라……! …어촌이야.”
베르쿠트가 한 번 울컥했다. 그러다가 침을 삼키며 꾹 참았다.
분했지만, 애초에 람피리데의 말이 전부 사실이었다.
“그래요. 어촌. 베르쿠트는 고라니보다 해파리를 더 싫어하겠네요.”
람피리데가 잘도 얄미운 말을 떠들어댔다.
그러면서 담뱃갑과 라이터를 사제복 속으로 집어넣었다.
“해파리는 난류성 어족이라서 아나딜에는 없거든…!!”
베르쿠트가 발끈하여 람피리데에게 따졌다.
그러나 딱히 생산적인 반론은 아닌 듯했다.
“어머머…. 도,시, 사람인 저는 그런 걸 잘 몰라서요. 역시 개깡촌, 아니, 똥어촌에서 소금물이나 퍼먹고 미역물에서 헤엄치던 베르쿠트는 해파리의 생존 물 온도도 다 아시고~ 저엉말~ 부러워요~”
람피리데는 잘도 미끼를 물었구나 하는 얼굴로 슬며시 웃었다.
정말이지 신의 은총이 가득 담긴 비웃음이었다.
“우와… 너. 그딴 썩은 인성으로 잘도 신관 시험을 통과했구나?”
저 년도 참 어련하다. 굳이 베르쿠트의 속을 박박 긁어놓는다.
“저는 위대한 제, 국, 수, 도, 프룬제에서 나고 자란, 도, 시, 사, 람, 이라서 공부를 잘 하거든요.”
지금까지 봐온 람피리데는 도시 출신인 것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프룬제는 그냥 그녀가 태어난 출신지일 뿐이다.
그런데 지금 람피리데는 본인의 출신 성분을 과장하고 있었다.
그녀가 도시 태생을 강조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그냥 시골 출신인 베르쿠트를 놀려먹기 위해서다.
다른 이유 따위는 단 하나도 없다. 정말 놀라울 만큼 단 하나도 없다.
제발 도시민이라고 잘난 척이라도 좀 해라.
어떻게 그냥 사람 하나 놀리려고 지 고향을 팔아먹어?
저렇게 해봤자 얻을 것도 없는데,
성직자 주제에 그냥 심지가 배배 꼬였다.
“으그우으으으……. 진짜……. 됐어! 나도 너랑은 말하기 싫거든? 참나…. 하… 진짜……. 말 걸지마……. 진짜…….”
결국 토라진 베르쿠트가 고개를 팽 돌리면서 삐져버렸다.
베르쿠트는 군인 출신인 주제에 은근히 마음이 여리고, 잘 삐진다.
물론 지금은 람피리데가 말을 너무 막 지껄이긴 했지만.
한편,
“으으윽……. 죽을 맛이다……. 다음부터는 그냥 날아서 오겠어요….”
에탕다르는 이제야 조금 정신을 차린 듯했다.
그녀가 초중폭염의 마력집중식 스태프 엑조세를 붙잡고 힘겹게 일어섰다.
“그래. 그렇게 해. 우리도 니가 토하는 걸 보는 건 고역이거든.”
“전부 당신 때문이잖아요!! 좀 더 죄책감이란 걸 느낄 수는 없나요? 제길! 제길! 우윽…! 으웨에에에엑…!!”
“으아아아악…!! 얼굴 보면서 토하지 말라고 했잖아!!”
아크메이지 주제에 구토를 싸는 것이 공격 마법보다 더 무섭다!
그냥 생물 병기로 클래스 체인지 해라!
“와, 진짜 화생방이 따로 없네…….”
나는 미친 듯이 뛰고 있는 심장을 겨우 진정시켰다.
하마터면 퀘스트 한 번 깨기도 전에 살해당할 뻔했다.
“둘이 헛짓꺼리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요~ 안 들어갈 건가요?”
그 때, 람피리데가 생글생글 웃으며 던전 안 쪽을 가리켰다.
던전은 으스스했다. 거미줄도 대충 쳐져있고. 문화유적지 같은 걸 생각했던 내 상상과는 다르다.
새까맣고, 안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 발자국도 들어가기 싫다.
이래서 모험가 따위들에게 외주를 줘서 던전 소탕을 시키는 모양이다.
“흐음….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까 가볼까? 가자. 람피리데.”
“그래요. 잘 갔다 와요.”
“어. 그래. 어. 어…. 어…?”
앞장 서서 던전 안 쪽으로 들어가려는데, 무언가 이상했다.
람피리데는 선 자리에서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손을 까닥까딱 흔들면서 나에게 인사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특유의 성직자 미소를 뿜뿜 뿌려대면서.
“…안 가냐?”
뭔가 이상했다.
아주. 엄청나게 이상했다.
“어머…. 제가 거길 왜 가나요? 저는 하이 프리스트잖아요?”
“아니요…. 저기요…. 니 직업이랑 던전 도는 게 도대체 무슨 상관인데요?”
“어머머머…. 아주 크으으게에에 상관 있죠~ 저는 힐러잖아요~ 힐러가 앞장서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하자는 건가요? 리온은 군인 출신이라면서요. 그런 기초적인 것도 몰라요?”
군인이랑 던전 도는 건 또 당최 뭔 상관인데요?
저 망할 신관 놈은 진짜 신관이 맞기는 한가?
내가 만약 주교라면 얼른 저 녀석부터 파문했을 것 같은데?
“…아, 그러세요? 그러다가 동료들이 죽으면 뭐, 시체 수습이라도 하는 게 니놈 임무냐?”
“망자를 신께 인도하는 것도 신관 된 자의 도리랍니다~”
람피리데가 생글생글 웃으며 잘도 발칙한 말을 떠들었다.
“하아, 그래. 집어치워. 넌 거기 짱박혀 있다가 힐이나 제 때 잘 쏴주라고. 후우…. 이봐, 들어가자, 베르쿠트.”
“……. 가라.”
베르쿠트가 멀찍이 서서 나를 쳐다봤다.
던전 안 쪽을 가리키면서.
“뭐야? 넌 또 뭐가 문제야?”
“나, 저격수.”
“뭐요? 뭐라고요? 뭐라고 하셨죠? 엘프님?”
아니다,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대충 베르쿠트가 어떤 말을 떠들지 정도는 뻔히 예상이 갔다.
너무 뻔해서 아주 분노가 치밀어 오를 정도다.
“나는 원거리 공격수고, 후방에서 적을 처리하는 것이 임무야. 전방 배치는 곤란해.”
그래, 그래. 네 나름대로는 이유가 다 있겠죠.
그렇다면 남은 건….
“그워우으으으윽……. 쥬, 쥬글 것 가태…….”
에탕다르는 이미 글러처먹었다.
애초에 저 녀석한테도 말해봤자, 자기는 아크메이지가 어쩌니, 마법사가 어쩌니 떠들어댈 테지.
이 파티는 밸런스가 왜 이렇게 글러처먹은 것인가?
어쩌다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거야?
정말 이게 최선인가?
“하는 수 없지. 야, 전부 타.”
“타라고요?”
나는 BMP3 보병전투장갑차를 가리켰다.
우리가 여기까지 타고 온 장비였다.
마차가 아니다. 코끼리도 아니다. 무려 장갑차다.
그것도 러시아제 BMP3 보병전투장갑차.
500마력짜리 디젤 엔진을 쑤셔박고, 100mm 저압포와 30mm 기관포를 얹었다.
이 정도면 아주 걸출한 물건이다.
“혹시 도망칠 생각?”
베르쿠트가 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쳐다봤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다.
“웃기는군. 돈 벌러 가야지. 내 직업이 뭔지 잊은 거야?”
마법의 구체가 날아다니는 이 흉흉한 세상에서 장갑차를 끌고 이곳에 당도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위대하신 아크메이지께서 폭렬 마법을 쏴대실 때,
이 미천하신 일반인 분께서는 플라스틱 고폭탄이라도 한 발 날려봐야 그나마 승산이 있지 않겠는가?
“흐이이익…! 시, 싫어…! 싫어어어…!!! 싫어요!! 안 돼요!! 하지 마세요!!”
뭐, 우리 아크메이지는 그저 장갑차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잔뜩 겁을 먹었지만.
“…저걸 타고 도대체 뭘 어떻게 할 생각인데요?”
경계심을 품은 것은 람피리데도 마찬가지였다.
람피리데는 던전까지 걷기 싫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장갑차를 타는데 찬성했다.
그러나 지금은 나를 조금 수상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앞장서라며?”
“아니… 니 혼자 앞장서라고요! 니 혼자! 저기 타면 다 같이 앞장서는 거잖아요?”
람피리데가 조금 당황한 얼굴이 되어 거칠게 항의했다.
“노우노우~ 조종수석이 제일 앞에 있으니까, 엄밀히 따지면 조종하는 내가 제일 앞장서는 거지~”
“그런 말도 안 되는 궤변 따위는…….”
람피리데가 이를 갈면서 나를 노려봤다.
“꼬우면 니들이 앞장 서세요~ 싫으면 집에 가든가~”
“우으으으……. 나 집에 갈래애애…….”
에탕다르가 다 죽어가는 얼굴로 등을 돌렸다.
“자, 자, 도망치지 마시고.”
나는 그런 그녀의 목덜미를 붙잡아 세웠다.
“으아아아악! 싫어어어…!! 싫다구우우우…!!!”
에탕다르가 나에게 붙잡힌 채로 바둥바둥 몸서리를 쳐댔다. 어지간히도 멀미에 시달린 모양이다.
그런 에탕다르의 직업은 놀랍게도 아크메이지이다.
일단은 이 파티의 메인 딜러다. 이대로 놓칠 수는 없지.
“얌마, 그럼 뒤에 처박혀서 마법이나 날려.”
“앗, 저도, 저도요!”
그 때, 람피리데가 튀어나와서 손을 번쩍 들었다.
“너는 곱게 차에 타세요. 따뜻하다고 안에서 잠까지 퍼질러 잔 주제에.”
“쳇. 귀찮은데….”
잠깐, 방금 본심이 튀어나온 것 같은데….
람피리데가 고개를 홱 돌리며 아니꼽게 대답했다.
“어쩔 수 없죠. 뭐, 리온이 나를 그으으렇게나 필요로 한다면, 마지못해 올라타는 수밖에.”
“아, 네, 그러세요. 입 다물고 있는 것도 그으으으렇게나 필요한데 그 아가리 좀 어떻게 안 될까요?”
“우음~ 즐쳐드셈.”
람피리데가 방긋방긋 웃으며 나에게 잘도 욕을 때려 박았다.
진짜 저 썩을 타락 신관은 어떻게 좀 안 될까?
“뭐, 나쁘지 않은 판단이라고 본다.”
람피리데와 다투고 있는 사이,
베르쿠트는 생각보다 순순히 내 의견에 동의했다.
애초에 베르쿠트는 원거리 무기를 다루는 레인져이다.
그녀의 경우에는 화약이 들어간 자동화기를 주로 사용한다.
그런 만큼 그녀는 기계와 친숙하다. 장갑차나 공성 병기를 다루는 데에도 거리낌이 없다.
하지만 베르쿠트의 걱정거리는 다른 곳에 있었다.
“근데… 이 장갑차가 저 좁은 던전 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