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던전 브레이커-44화 (44/211)

사스치엘을 필두로 한 천사들이 지면을 박차 날아올랐다.44화락 드워프들의 고향인 아이온 산맥은 저층의 지역들 가운데서는 가장먼저 대미궁에 침식된 곳이었다.

그리고 1층의 탑이 그러했던 것처럼, 아이온 산맥 전체가 옮겨진 것도 아니었다. 30년이 넘는 세월로도 채 지우지 못한 분할의 흔적이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산맥의 능선사이에 갑자기 나타나는 천애절벽.

그 절벽을 목표 삼아 천호 일행은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용사님, 이렇게 날아가도 괜찮을까요?"

루시엘이 천호의 허리를 꼭 끌어안으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천호는 전신의 감각을 최대한 날카롭게 유지한 채로 대답했다.

'놈들이 있는 방향이 아닌 정북 쪽으로 날아가는 거니까 괜찮을 거예요."

락 드워프들의 도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옛 도시는 북서부 즉, 역병신의 무리들이 차지하고 있는 망과 비교적 가까웠다.

때문에 천호는 다소 돌아가더라도 아이온 산맥의 끝자락을 경유하는 루트를 선택했다.

사스치엘이 크다고 해 봐야 겨우몇 미터 수준에 불과했고, 나머지 전투 천사들은 다들 그보다 작았다.

이 정도 거리라면 설사 날아가는것을 본다 할지라도 눈의 착각이라생각할 가능성이 높았다.

엘리엘이랑 카지엘 구하러 다닐 때는 별문제 없기도 했고:

“루시엘, 조금 더 꼭 잡아요. 혹시라도 떨어지면 안 되니까."

“네, 용사님.”

루시엘이 천호의 허리를 안은 팔에 힘을 주었고, 천호는 열심히 표정을 유지하였다, 그리고 미트라가 작게 말했다.[어차피 루시엘은 날 수 있지 않은가.]

물론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빨리나는 와중에 떨어지면 위험하긴 했지만.

어찌 되었든 천호는 만족했고, 사스치엘은 나는 것에만 집중했고, 루시엘은 천호의 등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조금 뒤떨어져서 날아가던 엘리엘의 등에 올라탄 에이젤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이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도중에 조금씩 쉬어 가기를 반복한 끝에 일행은 아이온 산맥의 절단면을 경유, 산맥의 아래 부분을 따라쪽 이동한 끝에 옛 도시 근처까지 도달했다.

"오늘은 여기서 쉬었다 가죠.”

아직 거리가 꽤 있긴 했지만 산맥안으로 파고 들어간 옛 도시의 입구가 눈에 보이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늦긴 했지만 이제 막 해가 질려는 참이다. 내친 김에 오늘 탐색하는 편이 낮지 않겠나?"

사스치엘의 물음에 천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쿠르트 왕도 옛 도시 내부 상황은 모르고 있었어요. 우리가 아는 정보는 옛 도시가 오랫동안 방치되었다는 사실과, 유물을 깨우러 파견된 정찰 부대가 몇이나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뿐이죠."

물론 무지엘과 라엘이 함께한 정찰 부대는 옛 도시 근처에도 가기 전에 역병신의 무리에게 당한 경우에 속했다하지만 모든 정찰 부대가 그렇게 당했다는 보장은 없었다.

“음… 하긴. 에둘러 말하기는 했지만 락 드워프들이 애당초 옛 도시를 버린 것부터가 마물들 때문일 가능성이 높으니… 위험하긴 하겠군."

1층의 탑과 같은 이치였다.

사스치엘이 동의하자 천호는 다른 모두를 돌아보며 말했다.“곧 밤이 와요. 으스스한 추위도 몰려오겠죠. 여기서 하릇밤을 보낸 뒤아침 일찍 탐색을 시작하죠."

물론 시간이 녁녁한 상황은 아니었다.

락 드워프들의 도시가 같은 방식으로 또 한 번 공격을 당할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서둘러야 할 만큼 급박한 상황도 아니었다.

이미 한 번의 공격으로 상당수의 병력을 잃은 역병신의 무리들이 바로 다음 날 재차 공격을 감행할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락 드워프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이미 한 번 당한 수에 바로 또 당할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

역병신의 무리들에 대한 총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오히려 만전 태세라 해도 좋았다.

“저도 용사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라구엘이 나직이 말하자 아우라엘과 에이젤이 고개를 끄덕였다.

양 천사 진영의 리더라 할 수 있을 사스치엘과 라구엘이 동의했으니 천사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이견이 있을 수 없었다.때문에 천호는 마지막으로, 약간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서 있던 락드워프 오레놀을 돌아보았다.

“음, 저도 동의합니다."

옛 도시 내부에서의 길 안내를 위해 동행한 오레놀이었다.

천호 덕분에 목숨을 구한 그는 은혜를 갖겠다며 이번 임무에 자원한 상태였다.

오레놀까지 동의하자 천호는 작게 웃은 뒤 루시엘을 돌아보았다.“루시엘, 그럼 이제 작업을 시작하죠."

“네, 용사님."

방긋 웃은 루시엘이 인벤토리를 열었다

[오늘의 작업은 생각보다 단순하군]

미트라의 말마따나 평소보다 훨씬단순했다,천막 설치 하나로 사실상 작업이 끝났으니 말이다.

“뭐, 말 그대로 그냥 쉬는 게 목적이니까요. 목욕은 낮에 하기도 했고."

천호는 목욕탕을 설치하지 않았다.

식사도 국을 끌이긴 했지만, 그 외에는 락 드워프 도시에서 챙겨 온것들로 간단히 해결했다.

“일찍 자고, 내일 아칩부터 힘내죠."사실 목욕탕을 설치하지 않은 것은 공간 문제 때문이기도 했다. 아우라엘과 개인 무지엘을 제외하고는…

아니, 앞에 '초'자를 붙여도 좋을 정도의 대형견인 무지엘까지 포함해다들 한 덩치 하는 전투 천사들이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좀던 천막안이 더 좁아진 상황이었다,

"사스치엘, 신세 좀 질게요."

“마음대로 해라."

천호는 뜨겁게 달군 돌 위에 바를 깔고 누운 사스치엘의 몸에 등을 기됐다.과연 천연 모피.

더욱이 오늘 낮에 목욕까지 해서 그런지 털의 감촉이 무척이나 좋았다.

부드럽고 따뜻한 등받이 그 자체랄까.

천호는 작은 미소를 그린 채 주변을 돌아보았다. 전투 천사들이 저마다 몸을 웅크린 채 천막 가장자리에 빙 둘러 자리했고, 그 안에 인간형천사들이 저마다 자리를 잡았다.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서로의 체온만으로도 공기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물론 훈훈함의 가장 큰 공로자는 미트라였지만 말이다.[음.]

천막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미트라로부터 일어난 뜨거운 바람이 천막 안을 덤혀 주었다.

착한 성검답게 모두의 미소에서 진한 만족감을 느끼는 미트라였다.

천호는 그런 미트라에게 마음속으로나마 감사를 표한 뒤 다시 정면을 보았다.

아우라엘, 라구엘, 에이젤 천사 3인방이 곰 천사 유지엘에게 등을 기댄채 서로 꼭 달라붙어 있었다.'훈훈하구나.'

보기도 좋았다. 눈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용사님."

그리고 바로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

루시엘이 천호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똑같이 사스치엘에게 등을 기댄 채 천호에게 날개를 덮어 주었다. 물론 담요도 함께 말이다.낮에 마력을 너무 쓴 탓인지 내내 피곤해 보이던 루시엘은 천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바로 눈을 감았다.

천호는 괜히 입술을 한 번 움츠린 뒤 똑같이 따라서 눈을 감았다.

아주 낮은 소리를 흘린 것은 아우라엘이었다. 그녀는 묘한 얼굴로 천호와 루시엘을 보았고, 그녀 옆에 자리한 에이젤은 낮보다 더 진해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라구엘은 눈을 살짝 가늘게 뜨더니 어썬지 살짝 속이검은 것 같은 미소를 흘렸다.

그리고 저마다 미소를 머금는 것은 전투 천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늘 처음 합류한 오레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고 말이다.

[음

왜 일까. 천사들이 단체로 타락하는것 같은 이 기분은.

미트라가 홀로 불길해하는 가운데 사스치엘이 입을 열었다."잘 자라."

"모두들 안녕히 주무시기를."

"좋은 꿈꾸세요."

“잘 자요.”

'잡시다."

“안녕히 주무세요.”

“다섯 여신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천사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취침 인사를 꺼내었다.

모두를 따라 잘 자라는 말을 입에 떠올렸다.힘들고 괴로운 날이 많을 거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즐거운 날도 많을 거다용사로서 여정에 나선다는 것은.

여러 동료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안녕히 주무세요, 용사님……."

루시엘이 잠결인지, 아니면 아직 잠들지 않은 것인지 모를 작은 목소리를 흘렸다. 천호는 그런 루시엘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안녕히 주무세요, 루시엘.”

아버지의 말씀은 역시 언제나처럼 옮았다.

[잘 자라, 용사』

성검의 인사를 들으며 천호는 눈을 감았다.

래 해 해새벽.

아침이 밝아 오는 그때 도루마는 성벽 위에 서 있었다.

락 드워프들의 성벽이 아니었다. 이미 역병신의 신전으로 탈바꿈한 지오래인 락 드워프들의 옛 거주지에 세워진 성벽 위였다.

'남서쪽이 아닌 북서쪽을 보는군.”

순찰차 성벽 위에 올랐던 루카브론드가 도루마에게 말을 걸어왔다.

도루마는 이제 네 자루밖에 남지않은 마검들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신경 쓰이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이야기이지?"

“락 드워프들의 옛 도시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온 산맥에 자리한 락 드워프들의 옛 도시.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땅이다.”

“안다. 대미궁에 편입된 영향으로나타난 마물들 때문에 락 드워프들이 옛 도시를 버렸다는 사실도."

거기까지 들은 루카브론드는 눈을 가늘게 따. 도루마가 어째서 서쪽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이해했기 때문이다.

`혹시나 남아 있을지 모를 유물이 탐나는 것인가?"

"다섯 자루가 네 자루가 되었으니까."

허리춤에 찬 아이스대거를 어루만지며 그리 말하자 루카브론드가 클클클 낮은 웃음을 흘렸다.

"일이 마무리 된 뒤라면 나쁘지 않겠지. 하지만 자네가 사용할 만한 마검이 있을 가능성은 낮을 걸세. 드워프들이 이사 가면서 다 들고 나왔을 테니까. 도저히 들고 갈 수 없는… 그런 종류의 물건들이나 좀 남아 있겠지."

유불에 대한 관심이라면 루카브론드도 있었다. 하지만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탐나는 물건이 있을 가능성은 낮았기에 정찰 부대만 몇 번 보내 봤을 분,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괜히 화만 몇 번 입었지.”

“화라니?"

“꽤나 성가신 녀석이 옛 도시를 지키고 있다네.”

락 드워프들이 남긴 수호자 같은것이 아니었다. 대미궁의 마기로 인해 변질되어 버린, 그리하여 탄생한 마물의 이야기였다.

“잔불의 망령… 그 정도 이름이면 좋을까.”낮게 웃은 루카브론드는 옛 도시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아침 일찍 천막을 정리한 천호 일행은 조심스럽게 옛 도시로 접근했다.

아이온 산맥 중턱에 자리한 옛 도시의 입구는 무척이나 크고 웅장했는데, 단순히 산 위에 입구를 만든 수준이 아니었다.

산맥을 통으로 까아 터를 든 뒤지하로 이어지는 입구를 만든 터라입구 주변은 평지나 다름이 없었다.

못 해도 직경 수십 미터는 될 법한 넓은 공간.

그 끝에 자리한 높이 10미터 가량의 거대한 입구.

입구 주변에 자리한 거대한 석상들.

모습만 보면 드워프들의 도시가 아니라 거인들의 도시로 착각할 만치응장한 자태였다.

“와…….”지부에만 머문 터라 이런 광경을 거의 본 적이 없는 루시엘과 에이젤은 똑같이 입을 벌리며 감탄을 토했다.

사실 여기저기 제법 돌아다닌 경혐이 있는 전투 천사들 역시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천호는 조금 다른 것에 집중했다.

“마물들의 시체가 있군요."

락 드워프들이 옛 도시를 버린 뒤30년이 넘었다.하지만 광장 곳곳에 흘어져 있는 마물들의 시체는 어떻게 보아도 한 달 이상이 되지 않은 것들뿐이었다.

"과연. 쥐새끼들이 섞여 있군.”

거의 대부분이 역병신의 수하인 랫맨이나 랫 오거였다.

전투 천사들이 새삼 주변을 경계하는 와중에 천호는 가장 가까이에 있던 시체에 다가섰다.

부패가 꽤나 진행된 터라 정확한 사인을 알아내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시체 곳곳에 남은 흔적들로 대강의 추정은 할 수 있었다.

'날붙이에 당한 게 아니야.

베인 상처가 어디에도 없었다. 그보다는 뭉개지고 부서진 상처가 많았다.

'강한 완력. 그리고 불.'

검게 그을린 수준이 아니었다.

불꽃에 직접 타격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용사님."

바로 그때 루시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드니 그녀는 천호가 아닌 입구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전투 천사들 역시 같은 방향을 보았다.

무저갱과 같은 입구 너머.

어돔을 밝히는 것이 있었다, 낮고 무거운 발소리를 내며 밖으로 나서는 것이 있었다.

불의 거인.전신이 푸른 불꽃에 휠싸인 거대한존재.

불타고 있었다.

거인 위에 불을 붙였다기보다는, 불자체가 거인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에 가까웠다.

루시엘이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에이젤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고, 아우라엘은 창을 고쳐 쥐었다.

[|조심해라, 범상치 않은 힘이 느껴진다.]미트라가 작게 말했다.

전투 천사들의 리더인 사스치엘이 으르렁거리며 모두를 지키듯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 순간 오레놀이 비명을 질렀다. 공포보다는 놀라움의 감정이었다.

“팝소사! 맘소사!"

“무언가 아는 것이 있나?!"

사스치엘이 빠르게 묻자 오레놀이 반복해서 고개를 끄덕였다.“성스러운 불꽃… 대용광로를 지피3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지만 바로 어제 일처럼 기억할 수 있었다.

다섯 여신들 가운데 하나이자, 대장장이들의 여신인 전쟁의 여신 이브나일이 락 드워프들에게 내리신 신물, 바닷물 속에서조차 타오르는 신의

불꽃

아이온 산맥이 대미궁에 침식되었을 때 푸른 불꽃은 사그라들었다.

더 이상 빛을 발하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그 불꽂이 눈앞에 있었다.

[느껴진다. 분명 이브나일 님의 힘이 느껴진다. 하지만 타락했다. 마기에 오염되고 말았다.]

[온전한 상태 역시 아니다. 잔불…

그래, 잔불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히든 퀘스트 : 정화]

[타락한 푸른 불꽃의 잔불을- 잔불의 망령을 정화하십시오.]미트라의 말을 잇듯 떠오른 빛의 창을 잠시 바라본 천호는 다시 불의 거인, 잔불의 망령을 바라보았다.

오레놀의 설명을 머릿속에서 되새겨 보았다.

전쟁의 여신 이브나일이 내리신 불꽃대용광로에서 수많은 마법의 무구들을 만들어 낸 근원과도 같은 존재.

바닷물 속에서도 타오르는 신성한 물속에서도.'잔불의 망령을 바라보는 천호의 시선이 다소 달라졌다. 하지만 그 사실을 눈치핸 이는 아직 아무도 없었다.

“미트라, 저 불꽃에 타격을 줄 수 있나요?"

[촛… 그대여, 나를 무어라 생각하는가. 나는 이브나일 님께서 직접 벼리신 성검일지니. 그대의 힘을 신성한 빛으로 바꾸어 마기를 베어 내겠다』

모처럼 의욕이 는지 미트라가 성검답게 말했다.천호는 그런 미트라의 의욕에 약간의 장작을 더하였다.

“그럼 한 번 잡아 보죠. 미트라 후임이 될 것 같으니.”

[후임이라니?]

“이제 미트라도 목욕물 데울 때는 지나지 않았어요?"

천호의 말에 미트라는 바로 답하지 못했다. 사람이었다면 눈을 몇 번이나 깜박였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탄성을 토했다.

아아, 아아아!]

이해했다.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디 물려줄 일이 목욕물데우기뿐이겠는가?

“한번 해 보죠."

[그래, 용사여.]

[함께 하자꾸나,[함께 해내자꾸나!]

미트라의 검신이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아침의 영광을 연상시키는 그 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고 찬란했다.

“미… 트라 님"

루시엘이 영문을 몰라 눈을 벅이는 그때.

미트라가 영혼의 포효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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