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A-Zero (완결) > (199/200)

< A-Zero (완결) >

[‘A-Zero’, ‘절대자’ Y-DO, 10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후 마지막 시즌 선언. 절대자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키워드로 알아보는 절대자의 커리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재능으로 반짝반짝 빛나던 시절과 섣부른 콜업으로 안타깝게 무너진 시절이 공존하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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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메이저리그에서 벗어나 경험을 쌓은, 10보 전진을 위해 1보 물러난 KBO의 서울 제츠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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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역사 최초의 우승을 안긴, 지금도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징하는 ‘록토버’를 이끈 괴력의 2041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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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레드 머신’을 계승한 ‘레드 머신즈’를 이끌며 포스트시즌 전승 우승을 달성한, 반짝반짝 빛나야 하지만, 지울 수 없는 얼룩이 묻어버린 배리 본즈의 흑역사를 경신한 77홈런의 신시내티 레즈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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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스에 이어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긴, 그것도 계약 기간 10시즌 동안 7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긴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 그렇게 완벽한 한 시즌을 보낸 Y-DO는 FA 자격을 얻고 텍사스 레인저스에 합류했다.

10년 620M, 2043년부터 2052년까지 10년 동안 450M을 나눠 받고 앞으로 10년 뒤인 2066년부터 2085년까지 20년 동안 170M을 물가 변동에 따라 지급 받는 계약.

메이저리그 최초의 500M 돌파는 물론, 600M 돌파, NFL에서 나온 9년 578M 계약까지 뛰어넘은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

심지어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는 이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알려졌으니 당시 Y-DO는 그야말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절대자였다.

2010년대 중반부터 수년간 유행했던 10년 이상의 초장기 계약은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리스크 때문에 유행이 꺾여 게일 해니건처럼 뛰어난 기량은 물론 그 이상의 존재감과 가치가 있는 선수에게만 안겨주는 계약이 되었다.

Y-DO는 단순 기량만으로 초장기 계약은 물론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까지 끌어낸 것.

창단 이후 83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도 없었고, 그 조급함 때문에 헤매던 레인저스는 당시에도 수 시즌 동안 악성 계약들에 시달렸고, 이를 한 번에 털어내면서 Y-DO와 또 다른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그게 Y-DO였기에 헛스윙을 연발하던 레인저스임에도 이 계약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잘못될 거라 예상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어마어마한 투자였지만, 모두가 예상했던 것처럼 몇 배 이상의 성과로 돌아왔다.

이전 두 시즌 동안 완벽한 클러치 플레이어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Y-DO의 합류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노리는 좋은 선수들이 대거 넘어왔고, 10년 동안 7회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제국을 건설했다.

Y-DO의 압도적인 피지컬은 어마어마한 내구성을 선물했지만, 그런 어마어마한 내구성으로도 버틸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신체 능력까지도 선물했다.

부상이 잦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10년 중 한 시즌 정도는 결장해야 했다.

그럼에도 계약 기간 10년 동안 451홈런, 36세 시즌을 마쳤을 때 677홈런을 기록하며 통산 홈런 역대 5위, 그리고 드디어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연령별 홈런 기록을 넘어서며 36세 시즌 기준 홈런 1위에 올라섰다.

<커리어의 황혼을 불태운, 또 한 번 팀에 역사적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 레인저스와의 계약이 끝났을 때, Y-DO는 이미 37세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전성기는 끝났고, 괴물 같은 신체 능력도 인간의 수준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그런 선수에게 수많은 팀들이 엄청난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고, 승자는 4년 160M, 37세 시즌을 맞이하는 선수에게 무려 연평균 40M을 제시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였다.

당시 Y-DO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우승 반지를 한 번 더 끼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LA 다저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의 팬들이 반발했고, 존재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 Y-DO의 헤이터들, 그의 업적을 깎아내리려는 이들은 또 한 번 전가의 보도, “Y-DO는 타자친화구장에서만 뛰었기에 홈런 기록의 가치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을 꺼내 들었다.

창단 이후 우승이 없는, 그리고 월드시리즈 진출 경험마저 없는 유일한 팀, 매리너스와 리그의 메가 마켓, 다저스를 선택하지 않은 건 투수친화구장을 홈으로 쓰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인디언스는 108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하며 조롱의 대상이 되었던 시카고 컵스의 기록을 엄청난 속도로 따라잡던 팀이었다.

Y-DO가 합류할 당시, 105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팀이었기에 그 누구보다 절박한 팀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인디언스에 합류한 Y-DO는 첫 시즌부터 37홈런을 때려내며 명성을 증명했다.

물론, 타율을 비롯한 비율 스탯은 전성기보다 훨씬 떨어졌고, 3루 수비 역시 불가능해졌지만, 코너 외야와 1루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만큼 좌익수로 이동한 후에도 Y-DO의 수비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대망의 두 번째 시즌. Y-DO는 정확히 50홈런을 기록하며 5시즌 만에, 오랜만에 50홈런 고지에 올랐으며 요기 베라를 넘어선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우승 청부사답게 요기와 달리 무려 9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모두 에이스로 이뤄낸 선수답게 인디언스에 106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이 시즌, Y-DO는 인디언스에 106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겼고, 5년 만에 50홈런 고지에 오르며 Y-DO의 건재를 증명했고, 764홈런으로 배리 본즈의 통산 홈런 기록까지 넘어섰다.

10번째 우승 반지까지 꼈으니 모든 것이 완벽한 상황.

하지만 Y-DO는 마지막 도전을 선택했다.

<마지막 도전. 메가마켓의 수치, 70년 가까이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LA 다저스의 구세주 시절>

: 이제 Y-DO에게 남은 것은 800홈런, 하나밖에 없다고 예상되던 시점.

하지만 Y-DO는 언제나 야구에 올인하는 선수였고, 꾸준히 목표를 설정하고 도전해 이뤄내는 선수였다.

그가 선택한 마지막 도전 과제는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107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인디언스에서의 목표를 이룬 뒤, 그는 구단과 팬들에게 진중한 사과와 함께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인디언스와 팬들은 살아있는 전설, 베이브 루스에게 다가가는 유일무이한 대항마, 은퇴를 준비하는 거물에게 예우를 표하며 트레이드를 허락했고, LA 다저스 역시 그런 인디언스를 존중해 섭섭하지 않은 패키지로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그렇게 첫 시즌인 이번 시즌, Y-DO는 103경기에서 31홈런을 때려내며 완벽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부상, 그리고 시즌 아웃.

Y-DO만 있었다면 월드시리즈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던 다저스는 언제나처럼 우르르 무너졌고, 첫 시즌은 실패로 끝났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LA 다저스의 한심한 모습이 또 한 번 나타난 것.

그리고 어느덧 계약 마지막 시즌이나 40세 시즌을 앞둔 지금, Y-DO는 내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미 다음 시즌 다저스와 만나는 모든 팀들이 Y-DO의 은퇴 투어를 해주겠다고 오히려 먼저 나서는 중이고.

그러나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완벽한 커리어를 이어온 Y-DO는 왜 LA 다저스에서의 목표를 이루지도 못했는데 은퇴를 선언한 것일까.

우린 이 부분의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Y-DO와 대화를 나눠보기로 했다.

[일단 은퇴 선언 이후 첫 번째 인터뷰를 우리가 진행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는 베이브 루스일 테고, 이는 변하지 않겠지만... 베이브 루스와 비견될 수 있는 유일한 선수와 같은 시대를 보내며 당신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었던 건 현대 야구팬들에게 더없는 영광이었습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오히려 이쪽에서 영광스럽군요.”

윌리 메이스, 행크 아론 등이 차지하고 경쟁했던 베이브 루스 이후 올타임 NO.2의 자리.

이들의 공통점은 베이브 루스와 비교되지 않고 서로와만 비교되며 그들끼리 경쟁한다는 것.

그런 상황에서 영도 역시 베이브 루스보다는 아래라고 모두들 이야기했지만, WAR로 보나 기록으로 보나 NO.2들보다는 베이브 루스와 훨씬 가까웠다.

뉴욕 양키스의 상징이 된 베이브 루스와 달리 콜로라도 로키스, 텍사스 레인저스에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기고 4개 팀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4개 팀 도합 289년 만의 우승을 안긴 선수.

이미 메이저리그 역사상 베이브 루스와 비교라도 가능한 유일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데, 만약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메가마켓, LA 다저스의 숙원인 6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안긴다면...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베이브 루스를 최고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선수가 될 수도 있었다.

스포츠에서 소속팀의 우승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고, 영도는 단순 우승횟수는 물론 우승 하나하나의 가치까지 베이브 루스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진 않았다.

그래서 영도가 드디어, 드디어 LA 다저스의 열렬한 러브콜에 응답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전체가 뜨겁게 달아오른 것이었다.

800홈런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베이브 루스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더욱 컸다.

그런데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은퇴 예고라니...

아무리 한 시즌이 남았다지만, 다들 아쉬워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부상으로 시즌의 1/3을 날리긴 했지만, 45홈런 페이스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은퇴를 결정하게 되신 겁니까?]

“음... 간단합니다. 나의 야구는 언제나 치열했고, 나에게 그라운드는 언제나 전쟁터였습니다.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그라운드를 떠나있어야 할 땐 절망스럽고 분노가 끓어올랐죠. 나의 전쟁터에서 내가 빠져있어야만 하니까. 그런데... 이번엔 부상으로 쉬고 있는데도 예전처럼 절망스럽지도, 분노가 끓어오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느낀 겁니다. 아... 이제 끝낼 때가 되었구나.”

그라운드에 나의 자리가 없다는 것에 분노하고, 좌절해 내 몸을 깎아나가며 노력했던 2군급 선수.

그게 영도의 본질이었고, 이는 완전히 상황과 위상, 입지가 달라진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본질에 변화가 생겼음을 인지한 순간, 영도는 자신의 야구를 끝낼 때가 왔음을 직감했다.

이기적으로까지 보일 정도로 극단적 개인주의자였던 영도는 어느새 팀을 위해 생각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팀플레이어가 되었다.

에이스로는 완벽하나 캡틴이 될 순 없다는 20대 시절의 평가를 반전시켜 팀 동료는 물론 마이너리거, 유망주들까지 살뜰히 챙기는 모범적인 리더로 30대를 보냈다.

이런 변화는 선택의 문제일 뿐, 어쨌든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변화는 달랐다.

[하지만 당신이 다저스를 선택한 건 분명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다저스는 기본적으로 강팀이고, 요기 베라와 함께 그 누구보다 우승 반지가 많은 당신이라면 다저스의 마지막 퍼즐을 끼워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대로 끝내셔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음...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네요.”

[그러니까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끝내고...]

“아아, 그걸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아닙니다. 다음 시즌, 우린 분명 월드시리즈를 제패할 텐데 왜 벌써 그런 말들을 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물론, 다저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하지 못하고 은퇴하게 될 가능성을 부정하는 건 아니었다.

어쩌면 그렇게 될 수도 있음을 충분히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야구를 향한 애증 섞인 열정 하나로 달려온 영도였기에 이제는 정말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았다.

돌아오기 전부터 벌써 야구와 함께 한 시간만 40년에 다다르는데, 팀과 팬들을 위해 한 시즌 더 뛰겠다고 결심한 게 영도에게 남은 마지막 에너지였다.

하지만... 언제나 그래 왔듯 다음 시즌에도 영도는 최선을 다해 자신을 불태울 것이고 그라운드라는 전쟁터에서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래 왔듯... 자신의 목표를 이룰 것이었다.

은퇴를 결정했지만, 그게 더 이상 욕심이 없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게 유영도라는 선수의 야구였다.

***

[결국... 기어코!! 기어코 마지막까지 역사를 쓴 Y-DO의 마지막. LA 다저스, 6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달성! 광란에 빠진 LA는 지금 Y-DO 신드롬에!]

[40세 시즌에 57홈런으로 MVP, 실버슬러거, 행크 아론상, 윌리 메이스 상, 홈런왕, 타점왕 등등 싹쓸이... 리그 역사상 최고로 남을 전설의 전설적인 마무리]

[0.253/0.383/0.697, 57홈런으로 통산 852홈런... 통산 WAR 173.3!! 진심으로 베이브 루스와 맞붙으려 하는 Y-DO의 타당한 패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만 11개, MVP만 10개... 통산 홈런,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월드시리즈 통산 홈런 등등 수많은 부문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남긴 Y-DO와의 작별. 메이저리그는 그와의 작별 이후 찾아올 후유증을 견딜 수 있을까]

[‘포스트 Y-DO’ 시대의 개막, 베이브 루스 이후 Y-DO까지 120년을 기다렸으니 그냥 별명이 아닌 진정한 ‘포스트 Y-DO’ 역시 최소 100년은 지나야 등장할 것인가]

< A-Zero (완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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