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된 대진 >
[신시내티 레즈, 또다시 스윕! 만만치 않은 상대인 LA 다저스 상대로 4연승 거두며 월드시리즈 선착!!]
[무난하지만, 존재감은 미약했던 제이미 리의 기분 좋은 반전! 슈퍼 에이스 돈 라이스 상대로 완벽한 KO승 거두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 이끌어]
[돈 라이스의 포스트시즌 잔혹사는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까. YG에 이어 제이미 리에게까지 맞대결에서 패배하며 승리 없이 4패 중 홀로 2패 떠안아...]
[Y-DO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스윕 퍼레이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8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한 지난 시즌 이어 이번 시즌 역시 7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 이끌다]
[‘2년 연속 NLCS MVP’ Y-DO, 1차전과 4차전 모두 팀의 유일한 타점을 홈런으로 장식하며 NLCS의 시작이자 끝이 되었다]
좋은 3, 4선발감 투수로 평가받았지만, 국적, 이름값, 커리어, 성적, 나이, 임팩트 등 무엇 하나 인상적인 부분이 없어 유형근, 사뇰, 칸터 등에게 밀려 존재감이 미약했던 제이미 리.
하지만 단 한 경기로 존재감을 확 끌어올렸다.
레즈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걸린 NLCS 4차전에서 다른 투수도 아니고 돈 라이스와 맞대결, 승리까지.
이번 시즌을 끝으로 2년 28M 계약이 끝나고 FA가 되는 본인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이 정도 성적에 임팩트까지 더해지면 FA 총액의 앞자리 숫자가 1이 아니라 그 이상도 높아질 수 있을 만큼의 강력한 임팩트.
시즌 내내 기복이 거의 없이 6, 7이닝 동안 3실점, 그 이상이 없는 대신 그 이하도 없는 안정감,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
이런 투수가 필요할 때 이런 임팩트까지 보여줄 수 있는데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으면 욕심내지 않을 팀이 없었다.
리 이외에도 카를로스 사뇰과 레온 퀸타나 등 FA로이드 대상자가 몇 명 더 존재했다.
본인의 커리어와 연봉을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도 월드시리즈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조금은 다를 거라 팀과 팬들은 기대하고 있었다.
[‘고작 두 시즌 만에...’ Y-DO, 18홈런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공동 6위 등극! 알버트 푸홀스, 넬슨 크루즈, 데릭 지터, 버니 윌리엄스, 매니 라미레즈만이 남았다]
[정확히 100타석에서 18홈런. 기존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TOP 10중 타석당 홈런 1위였던 넬슨 크루즈보다 두 배 이상 빠른 페이스]
[이대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압도적 1위 29홈런의 매니 라미레즈도 머지않을 듯]
메이저리그의 모든 홈런 관련 기록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박아넣을 기세로 질주 중인 영도의 시야에 또 하나의 기록이 잡혔다.
바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이었다.
이 부문 1위는 정규시즌에도 커리어 통산 555홈런과 0.312/0.411/0.585의 아름다운 비율 스탯을 보여준 레전드지만, 포스트시즌만 되면 이보다도 더 강해졌던 타자였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두 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매니 라미레즈가 29홈런으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2위가 라이벌팀 뉴욕 양키스의 버니 윌리엄스였는데, 22홈런에 불과해 매니와의 차이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 역시 도핑 테스트에서 두 번이나 적발된 약쟁이.
포스트시즌 한 시즌 반 만에 18홈런을 기록한 영도는 19홈런의 푸홀스와 크루즈, 20홈런의 지터, 그리고 윌리엄스와 라미레즈에게만 위를 허락했다.
그들에게 허락된 시간 역시 길지는 않을 터였다.
[포스트시즌 전승, 무패로 월드시리즈 우승 차지한 최초이자 유일한 팀은 1976시즌의 신시내티 레즈. 과연 두 번째도 신시내티 레즈가 될까?]
[‘빅 레드 머신’이 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 평균 연령 26.7세의 ‘레드 머신즈’, 젊은 패기로 전설에 도전한다]
[신시내티 레즈의 최전성기를 이끈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위대한 타선 ‘빅 레드 머신’. 이름을 이어받은 ‘레드 머신즈’의 전설을 향한 헌사]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강의 타선은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을 앞세우고 얼 콤스, 토니 라제리, 밥 뮤젤 등이 뒤를 받친 뉴욕 양키스의 살인 타선, 그중에서도 1927시즌의 타선이었다. WAR 49.3
그리고 두 번째가 바로 신시내티 레즈 빅 레드 머신의 1976시즌이었다. WAR 45.9
하지만 1927시즌 살인 타선은 49.3의 WAR 중 베이브 루스가 13.0, 루 게릭이 12.5로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얼 콤브, 토니 라제리, 밥 뮤젤이 17.3을 차지, 다섯 명이 무려 42.8을 가져간 타선이었다.
그냥저냥 해준 팻 콜린스까지 빼고 타선의 남은 세 자리는 공격 WAR에서 살짝도 아니고 꽤나 마이너스가 찍혔을 정도.
그래서 보통 ‘빅 레드 머신’을 언급할 땐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짜임새가 완벽한 타선’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조 모건과 피트 로즈가 타선을 이끌었지만, 아버지 그리피와 자니 벤치, 데이브 콘셉시온, 조지 포스터, 세자르 제로니모 등 무려 7명의 타자가 WAR 3.0 이상을 찍어 준 타선.
당시에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던 시절이라 주전 야수는 한 명이 남았는데, 빅 레드 머신의 주축 선수들보다 살짝 나이가 많아 이때 이미 34세의 노장이었던, 하지만 팀을 보듬고 갈등을 중재하는 큰 형님 리더십을 보여준 ‘빅 레드 머신’의 심장이자 영혼, 명예의 전당 1루수 토니 페레즈도 2.8을 찍었다.
25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에는 공격 WAR이 마이너스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고.
뉴욕 양키스의 살인 타선은 구단주 제이콥 루퍼트가 48만 달러에 팀을 인수하자마자 구단 인수 금액의 거의 절반 정도를 투자해 보스턴 레드삭스의 베이브 루스를 영입하면서 서막을 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성기였고, 뉴욕 양키스는 어정쩡한 위치의 팀이었다.
살인 타선은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어정쩡했던 뉴욕 양키스에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의 리그 우승과 월드시리즈 우승 포함, 15년 동안 7번의 리그 우승과 4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겼고, ‘악의 제국’의 탄생을 알렸다는 의미를 가졌다.
그렇다면 ‘빅 레드 머신’의 업적은 무엇일까.
‘빅 레드 머신’ 이전의 신시내티 레즈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1919시즌과 1940시즌, 단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만을 가진 안타까운 구단이었다.
이후 29년 동안 한 차례 리그 우승을 제외하면 포스트시즌도 진출하지 못하는 심각한 침체기를 겪었으나, 1970시즌을 앞두고 스파키 앤더슨이라는 37세의 초짜 감독을 선임하며 ‘빅 레드 머신’의 시대가 열렸다.
감독 첫 시즌부터 리그 우승을 이끈 앤더슨은 ‘빅 레드 머신’과 함께 9시즌 동안 0.596의 경이로운 승률을 기록했고, 4번의 리그 우승과 2개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안겨주었다.
신시내티 레즈의 가장 찬란한 시절이었고, 거의 유일한 전성기였다.
오로지 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업적을 꼽으라면 역시 1969년 포스트시즌 확장 이후 최초이자 유일하게 전승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 콜로라도 로키스가 역대 두 번째에 도전했지만, 월드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실패했던 기록에 이번에는 신시내티 레즈가 또 한 번 도전하게 되었다.
[2년 연속 디비전 시리즈-챔피언십 시리즈 전승. 이 정도면 비결은 Y-DO에게 있다?]
포스트시즌 돌입 이후 패배 없이 6연승 이상을 기록한 팀은 1970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1976년 신시내티 레즈,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 2014년 캔자스시티 로얄스, 201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2041년 콜로라도 로키스, 2042년 신시내티 레즈가 끝.
1969년 포스트시즌 확장 이후부터 따져도 73년 동안 고작 7팀, 로키스와 레즈는 두 번씩이니 5팀.
5전 3선승제 시리즈를 한 번 치르고 이후 7전 4선승제로 넘어가는 시스템은 변화가 없으니 2연속 스윕, 7연승을 기준으로 잡으면 76년 레즈, 07년 로키스, 14년 로얄스, 41년 로키스, 42년 레즈로 줄어들었다.
이렇게 드물게 나오는 기록이 2시즌 연속으로 나오고 두 팀의 NO.1이 똑같은 선수고, 역대급 포스트시즌 성적을 보여준다?
이러면 원인을 영도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었다.
스몰마켓에 가까운 중소마켓, 메이저리그에서 작기로는 TOP 5에 드는 연고지, 기나긴 침체기 때문에 주목도가 높은 팀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신시내티 레즈.
하지만 정규시즌 77홈런을 때리며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이 된 영도의 존재와 ‘레드 머신즈’의 파괴력, 결정적으로 1976시즌 신시내티 레즈에 이어 두 번째, 1995년 디비전 시리즈 도입 이후 최초의 포스트시즌 전승 우승까지.
이번 시즌만큼은 여느 전국구 인기 구단 못지않은 주목을 받으며 월드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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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콜로라도 로키스에 우승을 내줘야만 했던 오클랜드 에이스가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 진출과 Y-DO에 대한 복수를 계획했지만... 9회 초 마지막 공격도 거의 끝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5차전에서 정말 힘들게 승리하면서 뉴욕으로 시리즈를 이어왔죠. 그런데 상황이 많이 어려워요. 9회 초 2아웃에 4점 차... 클로저 칼버트 소사가 뉴욕 양키스의 얼마 안 되는 불안요소 중 하나라지만, 1아웃 남겨두고 4점 차는 많이 크죠.]
LA 에인절스를 꺾고 올라온 2042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뉴욕 양키스.
미네소타 트윈스를 꺾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과 영도에 대한 복수를 노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준우승팀이었지만, 2038시즌 우승 이후 2시즌 만에 리툴링을 어느 정도 끝내고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뉴욕 양키스를 보면 ‘역시 악의 제국’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다른 팀이라면 모를까, 뉴욕 양키스라면 아직 보강이 가능한 포지션이 꽤 있었다.
본인들 기준 아직 리툴링이 완벽히 끝나지 않은 팀으로 정규시즌 승률 1위를 차지했다는 게 진정한 악의 제국의 위엄.
두 경기를 내주긴 했지만, 뭔가 억울하게 내준 느낌이었고, 시리즈 내내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압도했다.
[요앙 페르난데즈의 타구가 높이 뜹니다! 이후 상황을 직감하고 배트를 집어 던지는 요앙 페르난데즈! 뉴욕 양키스의 캡틴, 마이클 키니가 천천히 자리 잡고... 아웃!!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 마이클 키니! 뉴욕 양키스가 2042시즌 월드시리즈의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신시내티 레즈와 뉴욕 양키스, 복귀 두 시즌 만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Y-DO와 메이저리그의 또 다른 이름 ‘악의 제국’ 뉴용 양키스의 맞대결. 크으... 재미있는 대결이 잡혔네요.]
[중소마켓 팀을 이끌고 뉴욕 양키스에 도전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마치 스포츠 영화의 시나리오 같지 않습니까?]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외에도 다른 선수들 역시 드라마틱한 성장과 자신만의 장점을 보여주면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2위에 오른 것도 스포츠 영화 같죠? 정말 영화가 되려면 여기서 레즈가... 여기까지만 할게요.]
드디어 2042시즌 메이저리그의 대단원을 장식할 두 팀이 결정되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팀의 운명을 걸고 모든 걸 쏟아부은 중소마켓, 과거의 영광만 남은 만년 하위권 팀, 신시내티 레즈.
월드시리즈 우승만 32회, 최다우승 2위와 3위, 4위까지 더해야 겨우 비슷해지는 압도적인 역사의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
영도 개인에게는 77홈런으로 더없이 완벽한 시즌을 보냈지만, 그 완벽한 시즌을 완전무결한 시즌으로 업그레이드할 기회이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싶어서 영도와 레즈를 응원하는 타 팀 팬들도 적지 않았고.
‘Y-DO 신드롬’과 단일 시즌 홈런 신기록 도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화제성 넘치는 시즌을 보낸 메이저리그의 2042시즌.
시즌 내내 주인공 자리를 지켰던 영도와 레즈는 마지막까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 팀이자 압도적인 최고 인기 팀임에도 시즌 내내 영도에 밀려 관심 밖으로 밀렸던 양키스는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이번 시즌 마지막 일전을 위한 칼날을 날카롭게 벼르고 있었다.
< 완성된 대진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