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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을 활용하는 1000가지 방법-131화 (131/229)

131화 최종 계획(3)

보고서의 마지막부분에는 결사대의 발전된 능력치를 기록해야 했다.

M은 컴퓨터 앞에 홀로 앉아 업무 마무리에 집중했다.

“수첩을 볼까.”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서 내용을 살폈다.

수첩에는 결사대 멤버들의 개인적인 활약상에 대한 분석과 사견을 기록해 놓았다.

첫 번째는 에이스였다.

“알카트로스 조직의 리더였던 에이스라…….”

악인들의 원정대를 함께할 때부터 지력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올라운드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그의 능력치는 다음과 같았다.

- 에이스 능력치

지력 : SSS

전투력 : SSS → U

민첩 : SS → U

정신력 : SS

체력 : S

모든 능력이 S등급 이상으로 평가받는 실력자답게 다재다능한 면모가 있다.

현재는 서열 7위의 코어를 얻어서 전투력과 민첩 능력이 상승했다.

다만, 아직 전투 단계에서는 5단계 초월화 영역 안팎이라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

리더십도 겸비한 자라 얼마든지 리더 역할도 수행할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M만의 최종 평가를 적었다.

-최종 평가

에이스는 전투력과 지력을 고루 가진 리더형 인물이다.

“다음은 괴도 알파.”

괴도는 에이스와 유인 팀에서 호흡을 맞춰 활약했는데, 뛰어난 지략을 겸비했고 손놀림과 은신이 뛰어난 스타일이었다.

- 괴도 알파 능력치

지력 : SSS

전투력 : SSS → U

민첩 : SS → U

정신력 : S

체력 : B

에이스와 비슷하게 능력치가 상승했다.

괴도 역시 코어를 따로 유진하에게 받았고 활용법도 알았다.

초월화 단계를 넘어선다면 큰 성장을 이뤄 낼 자였다.

-최종 평가

괴도 알파는 에이스와 비교해서 능력이 거의 비슷하지만 리더십이 없다.

대신 은신과 회피에 더 뛰어난 인물이다.

“다음은 J 차례군.”

J는 지원 팀에 있었다.

에어리스를 구하는 대신에 본인이 붙잡히는 희생정신을 발휘했다.

그 후에 강제로 코어를 이식받았는데, 다행스럽게도 부작용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 J 능력치

지력: S

전투력: S → SSS

민첩: S → SSS

정신력: S → SSS

체력: S → SSS

에이스와 더불어 모든 항목에서 S등급 평가를 받았던 엘리트 요원이었다.

코어를 이식받은 덕분에 전체적인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특히 에이스, 괴도와 다르게 체력이 뛰어났다.

“코어를 장치로 연결한 사람과 아예 이식한 사람의 차이겠지.”

J처럼 육체에 이식하면 코어의 에너지와 완전히 융합된 상태가 된다.

괴도와 에이스는 코어를 이식하지 않고 카드나 무기처럼 사용했다.

이 차이는 체력적인 측면에서 드러났다.

“코어 이식은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어. 함부로 결정하기 어렵지.”

M은 아직 코어 활용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

에너지 동력원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나 육체에 이식하는 부분은 다른 문제라고 여겼다.

“일단은 가능성이겠지.”

J의 경우에는 U등급 평가가 없었는데, 아직 레벨5 초월화 단계에 미치지 못한 탓이었다.

레벨4 내재화에 머무르고 있기에 더 분발할 필요가 있었다.

-최종 평가

엘리트 요원답게 모든 면에서 제 몫을 해낸다.

리더부터 전투, 지원과 활발한 분위기까지 모두 해낼 수 있는 재원이다.

“다음은 언니인 D 차례로군.”

D는 간부 요원 중에서 최고 실력자에 속했다.

태도(太刀)를 이용한 일섬 베기가 일품이었고, 전투를 경험할수록 검술 실력이 빠르게 성장했다.

- D 능력치

지력: S

전투력: SS → SSS

민첩: S → SSS

정신력: A → SSS

체력: A → SSS

전체적으로 동생 J와 비슷한 능력치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자매는 경쟁의식이 있는 사이였고 사이좋게 같은 능력으로 평가받았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정작 본인들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최종 평가

동생 J와 비교해서 D는 전투력에 더 집중하는 타입이다.

조용한 성격으로 리더 역할은 불가능하나 전투에서는 원래 평가된 능력보다 더 큰 저력을 발휘한다.

“이제는 이소민이다.”

이소민은 이번에 큰 활약은 없었으나 자기 몫을 해 주었다.

코어를 이식받은 덕분에 능력치에도 성장이 있었고.

- 이소민 능력치

지력 : B

전투력 : SS → SSS

민첩 : SS → SSS

정신력 : U

체력 : C → SSS

코어 이식을 받은 덕분에 전반적인 능력치 등급이 올라서 앞으로 잘 적응하면 큰 성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었다.

“훌륭한 지원 팀이지.”

가장 강하거나 똑똑하지는 않아도 뒤를 묵묵히 받쳐 주는 사람이었다.

항상 팀원들의 용기를 북돋고 긴장을 풀어 주어 유쾌한 분위기로 만들어 주는 존재였다.

-최종 평가

비타민 같은 사람.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팀의 활력소다.

장비 수집에도 재능이 있다.

“다음은 조커인가?”

쌍단검의 조커는 전투 팀이었다.

능수능란하고 변화무쌍한 공격과 순간 회피력이 강점이었다.

전투력은 확실하나 지능적인 이중간첩 면모도 있어서 꿍꿍이를 예측할 수 없는 자였다.

-조커 능력치

지력 : A

전투력 : U → UR

민첩 : U → UR

정신력 : A

체력 : A

Ultimate Rare.

얼티밋 레어 등급이 나왔다.

이번 결사대에서 전투 팀의 활약은 뛰어난 편인데, 조커는 특히 자유롭게 단독 행동 하며 전장을 누비고 다녔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실력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적을 제압하는 실력자였다.

“적으로 만나기 싫은 자이지…….”

최종 평가는 간략하면서도 의미심장했다.

어쩌면 정부 요원, 알카트로스, 아사신까지 망라하는 모든 조직이 조커를 포섭한 이유도 적으로 두기 싫어서일 수도 있다.

적이 되기보다는 아군으로 둔다.

조커는 그런 존재였다.

“이제는 대검의 에어리스인가…….”

M은 에어리스와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커다란 대검을 등에 메고 순진한 표정으로 차원문을 향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했다.

한계를 모르고 성장하는 자.

에어리스에게 해당하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어땠더라?”

M은 수첩을 뒤적이다가 에어리스 능력치를 기록했던 최초의 페이지를 찾아냈다.

-에어리스 능력치

지력: C

전투력: S

민첩: A

정신력: B

체력: S

처음 평가받은 능력치 중 전투력과 체력 등급이 높아 전투 발전 가능성을 높게 봤었다.

-에어리스 현재 능력치

지력 : C

전투력 : S → UR

민첩 : A → UR

정신력 : B → SSS

체력 : S → SSS

예측했던 대로 에어리스는 최상위 실력자로 성장하여, 이제는 에어리스가 없는 원정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전투 팀의 핵심 멤버가 되었다.

-최종 평가

힘이 있다.

근성이 있다.

정신력이 뛰어나다.

지력만 제자리인 것만 빼면 전투에서 가장 확실한 힘을 발휘한다.

“마지막은 드디어 유진하. 그 녀석인가.”

M은 처음에 유진하를 도망자나 던전의 하이에나 정도로 취급했다.

잘 싸우기보다 영리하게 쏙쏙 피하는 모습이 꾀만 부리는 자로만 보였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생각을 고쳤다.

에어리스를 만난 후의 유진하는 급성장했고, 지금은 누구보다 뛰어난 리더가 되었다.

“여기 있군.”

M의 수첩에는 유진하의 최초 능력치도 있었다.

-유진하 능력치

지력: S

전투력: 불명

민첩: B

정신력: A

체력: C

-유진하 현재 능력치

지력 : S → UR

전투력 : 불명 → UR

민첩 : B → UR

정신력 : A → SS

체력 : C

지력에 특화된 과거에 비해 현재는 모든 면에서 급성장했다.

압도적인 성장세를 드러냈다.

UR 얼티밋 레어 등급을 무려 세 개나 받았다.

지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해서 인간을 넘어 웬만한 세계의 지략가를 압도하는 단계에 도달했다.

빛의 마술사라는 별칭답게 전투력과 민첩도 최고 수준이었고 체력만 제자리인 걸 빼면 대단한 실력이었다.

최종 평가는 한 문장만으로 충분했다.

“인간 중에서 최고이다.”

UR 등급을 최초로 3개나 받은 사람다운 높은 평가였다.

“후우.”

보고서 작성을 마친 M은 한숨을 내쉬면서 책상에 놓인 머그잔을 들었다.

식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서 잠시 의자에서 일어나 창밖 너머를 바라봤다.

도로에는 자동차 불빛과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했다.

“그리운 풍경이군.”

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몰랐는데 지옥 같은 현장에서 돌아오면서 이곳이 천국 같았다.

M은 서류 작업을 마무리하고 보고서를 올린 후에 중절모를 눌러쓰고 커피를 컵에 담아 사무실을 나섰다.

터덜터덜.

퇴근하고 걸어가는 길에 베이커리 가게를 들렀다.

갓 구운 빵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저녁을 안 먹었어.”

가게에서 바게트 빵을 하나 사서 한입 가득히 베어 물고는 기다란 빵을 품에 끼고 다시 걸었다.

커피와 빵을 같이 먹으면서 모처럼 행복한 퇴근길을 맞이했다.

오늘부터 한동안 휴가를 맞이할 계획이었다.

M의 퇴근길은 샐러리맨처럼 어쩐지 경쾌했다.

* * *

모두가 잠들어 가는 세상.

마스터는 호텔 옥상에 혼자 남아 잠시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 갔다.

사람들도 수없이 성장했고, 발전해 가는 그들을 보면서 차츰 기대감을 가졌다.

“점점 보람이 느껴져.”

마치 태어난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듯이 흐뭇했다.

마스터는 밤하늘을 바라보더니 이내 상태창을 소환해서 자신의 공간 데이터를 살펴봤다.

-공간 번호. 23,790,547,824.

면적 : A

전투력 : B+ → A

문명 : B → B+

지성체 인원 : A

자원 : C

-총합 A

결사대 이후에 많은 것이 바뀌었고, 마침내 A등급 공간으로 성장했다.

유진하, 에어리스, 조커를 비롯해 월등하게 실력이 성장한 멤버들 덕분에 공간의 전투력도 올라갔다.

“앞으로도 이곳을 지켜 나갈 거야.”

마스터는 야경의 도시를 바라보며 밤바람을 맞이했다.

도시의 불빛이 별빛처럼 반짝이며 빛났다.

“별빛 같은 세상이 좋으니까.”

모두가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계속 지켜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오늘따라 더 밤하늘이 아름다웠다.

* * *

“오늘도 열심히 할게요!”

아침 햇살이 비출 무렵.

에어리스의 밝은 목소리와 함께 청소가 시작됐다.

“바쁘다. 바빠.”

물에 빤 대걸레를 가지고 에어리스는 혼자서 넓은 거실을 이리저리 빠르게 오갔다.

새로운 집은 거실이 꽤 넓었는데, 그래서 마루를 닦는 일도 제법 일이 되었다.

“후우, 오랜만에 청소해서 그런가 낯선 느낌이네요.”

에어리스는 바닥을 박박 닦던 대걸레를 잠시 벽에 세워 두고, 손걸레로 바꿔서 책상과 서랍 사이를 세심하게 닦았다.

열심히.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청소에 전념했다.

“이소민 언니, 그쪽은 부탁할게요.”

크게 소리쳐서 2층에서 걸레질하는 이소민을 불렀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대청소부터 시작하다니…….

이소민은 살짝 불만이 생겨 손에 걸레를 든 상태로 에어리스에게 물었다.

“꼭 오늘 해야 해?”

작게 불평해도 이소민은 청소에 전념했다.

액자와 거울을 닦아 깨끗해진 유리에 자기 얼굴을 비춰 보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사실 이 맛에 청소를 하는 거였다.

“에어리스, 화장실은 다했어.”

화장실 청소는 유진하가 맡았다.

변기부터 시작해서 세면대까지 더러운 부분에는 샤워기로 물을 뿌리고 걸레로 열심히 닦아 냈다.

“하하, 이게 더 힘드네.”

새로운 집은 화장실이 총 4개였다.

덕분에 모든 곳을 다 들어가서 닦아 내야 했다.

전략에 귀재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집안일에서 유진하의 모습은 영 어설펐다.

나름 노력하나 어딘가 좀 덜 닦인 기분이랄까.

“그래도 집에 온 느낌이야.”

오랜만에 평화로운 하루였다.

생사를 오가는 전투와 긴장 속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청소를 하면서 평온을 되찾았다.

“대청소 끝났으면 배달 음식 시켜서 먹자.”

이소민이 걸레를 휙휙 흔들면서 2층에서 내려왔다.

먼지 묻은 걸레는 대충 화장실에다 던졌는데 하필이면 거기서 세면대를 청소하던 유진하의 뒤통수로 날아가 철썩 맞혔다.

“아야! 이소민 누나!”

“아, 미안. 너 거기 있었어?”

이소민은 깜짝 놀라 얼굴에 양손을 댔다가, 걸레 만진 손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경악했다.

“으아아! 걸레 만진 손이었어!”

“하하하하.”

집은 시끌벅적했다.

요란한 대청소가 얼추 마무리되자 배달 음식으로 짜장면을 시켜서 식사를 시작했다.

“그래도 편하네요.”

세 사람은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서 함께 일하고 함께 쉬었다.

유진하는 젓가락으로 후루룩 짜장면을 먹으면서 에어리스, 이소민과 편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오랜만의 달콤한 휴식이 너무나 즐거웠다.

그렇게 영화관, 백화점, 맛집을 돌아다니면서 일주일을 행복하게 보냈다.

딩동.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당신들은?”

휴가를 보내던 이들에게 두 사람이 찾아왔다.

과거의 숙적이자 동료였던 사람이었다.

“괴도 알파? 그리고 조커?”

밝은 대낮에 망토를 두른 괴도 알파와 백가면을 벗은 맨얼굴의 조커가 나타났다.

그들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이곳에 나타났다.

“유진하, 널 보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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