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화 개미굴(4)
폭풍우처럼 몰아치던 바람이 잦아들었다.
태도의 검을 휘두르던 D가 잠시 숨을 고르는 틈에 긴 머릿결이 온전히 내려앉았다.
“끝났어.”
동생 J와의 호흡은 완벽했고 덕분에 알카트로스의 하트와 다이아몬드를 모두 제압했다.
D는 검을 검집에 도로 넣었다.
“수고했어. 그래도 호흡이 잘 맞은 거 같아.”
바람의 흐름이 잠잠해지자 J도 붉은 머리를 가다듬으며 안도했다.
“언니도…….”
긴장감이 조금은 풀렸다.
D의 눈빛은 응어리졌던 감정이 누그러진 상태였다.
자매는 태어나면서 경쟁했다.
같이 살았어도 항상 경쟁만 했던 사이였는데 처음으로 협력했다.
완벽한 호흡을 보였다.
“너, 잘했어.”
J의 귓가에 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으로 느껴지는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성이었다.
“그쪽… 아니, 언니도 잘했어…….”
자매간에 낯설면서 어색한 인사가 처음으로 오갔다.
D와 J는 점점 사이가 나아질 거란 기대도 조금씩 생겨났다.
“아까 오른쪽으로 벨 때는 각도가 조금 부족한 거만 빼면 좋았지.”
“잔소리는 그만해.”
두 사람은 여전히 아웅다웅하는 자매의 모습이었다.
“얘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저 둘을 묶어두자.”
D는 차분함을 유지하고 작전 상황에 집중했다.
알카트로스 소탕전이 이번 작전의 목적이었고 하트와 다이아몬드는 그 단계 중 하나에 불과했다.
이들을 완전히 제압한 이후에는 계속 개미굴의 밑으로 가야 했다.
“잠깐.”
순간적으로 낯선 기운이 느껴지자 D는 반사적으로 검을 뽑으려고 반응했다.
경계심을 느꼈으나 상대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누구?”
단숨에 다가온 그자는 날렵했다.
백가면에 조커 문양.
“조커……?”
D는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던 터라 대응이 빨랐다.
태도의 검을 뽑아서 베는 발도술을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조커를 향해 쾌속의 검을 휘둘렀다.
일섬.
하지만, 검 끝에는 아무것도 닿지 않았다.
오히려 묵직한 무게가 검에서 느껴졌다.
조커였다.
녀석은 D가 휘두른 검에 올라타고 있었다.
“뭐, 뭐야?!”
믿을 수 없는 조커의 속도였다.
D는 조커의 정체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같은 간부 요원이자 회피술의 달인이라 불리는 E.
그가 조커의 진짜 모습이었다.
“누구야, 당신?”
이중간첩으로서 정부와 알카트로스 사이를 움직이려는 천재적인 모략가.
조커였다.
“무리하지 마. 지금은 너희와 싸우려는 생각이 아니다.”
조커는 알 수 없는 말을 던지더니 검날에서 뛰어내려 뒤로 물러났다.
잔상처럼 움직이는 속도였다.
“대체 뭘 하려는 거지?”
D는 태도의 검을 들어 조커를 겨누었다.
언니의 반응에 맞춰 J도 한손검과 바람 카드를 가지고 조커를 경계했다.
조커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거래다.”
낯선 말이 나왔다.
조커는 뜻밖의 제안을 던졌다.
‘조커.’
이 자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그에 대해서는 약간의 정보만 알고 있었다.
M의 분석 자료에서 알카트로스 멤버들의 정보를 읽고 왔다.
‘가장 은밀하고 수수께끼가 많은 강적…….’
‘알카트로스 중에서 가장 제멋대로 행동하는 자.’
‘다른 멤버들이 같이 다니는 경우와 달리 조커는 혼자 행동한다.’
‘심지어 다른 멤버들이 항상 팀을 이루는 것과 달리 유일하게 단독 범죄 기록도 있다.’
‘리더 에이스의 명령을 받지 않으며 자유분방하게 움직인다.’
‘종잡을 수 없는 패턴.’
-결론적으로 조커에 대해서 이질적인 방향이 보이나 의도를 알 수 없음.
“당신…….”
J는 그 보고서의 마지막을 떠올렸다.
‘마주치면 절대 단독으로 상대하지 말 것.’
D 역시 같은 보고서를 읽었다.
강한 경계심을 내보이며 태도의 검을 움켜쥐었다.
자매가 나란히 전투태세를 갖추었음에도 조커는 차분했다.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여유마저 느껴졌다.
“너희가 허락한다면 하트만 데려가겠어.”
“뭐라고?”
“아까 거래한다던 얘기다.”
조커는 고개를 살짝 옆으로 꺾으며 이쪽을 바라봤다.
그 모습은 기괴했다.
힘을 살짝 빼서 바라만 보고 있는데도 마치 강렬한 악의를 대놓고 드러내듯이 무시무시한 기세가 느껴졌다.
살의를 넘어선 적의.
녀석은 타고난 괴물이었다.
“싸우겠다면 그래도 돼. 하지만 난 지금 다른 일이 있어.”
“다른 일이라고?”
“그래. 당장 너희와 싸우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지금 너희와 싸우고 싶지 않다는 조커의 제안은 진심이었다.
“거래는 한 번이야. 너희에게 주는 기회일 수도 있지.”
“무슨 기회?”
J가 발끈하며 소리쳤다.
그와 동시에 살포시 바람이 불어오더니 붉은 머리카락을 휘날렸다.
조커였다.
녀석의 말이 바람을 타고 날아와서 살며시 귓가에 전해졌다.
“내가 잡고 싶은 녀석들이 따로 있거든? 너희는 관심 대상이 아니라는 거야.”
“뭐라고?”
“지나갈게. 너희는 조금만 있다가 다음 길로 와. 알았지?”
그 순간.
조커는 D와 J의 사이를 단숨에 파고들었다.
“아차!”
둘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D는 동생인 J가 맞을까 봐 태도의 검을 휘두르지 못했다.
J 역시 한손검을 베지 않았다.
조커는 두 사람의 틈을 파고들어서 손날을 휘둘렀다.
“아!”
자매는 목에 조커의 손날을 맞아 비틀거렸다.
반응 속도가 빠른 두 자매였으나 조커는 그보다 한 수 위였다.
“…이 녀석!”
기절할 정도의 위력이었으나 D는 극한의 정신력으로 버텨냈다.
이를 악물고 간신히 눈을 떴으나 곧바로 반격할 정도의 힘은 나오지 않았다.
“하트를 데려갈게. 다이아몬드는 가져. 너희에게 주는 선물이다.”
조커는 손을 들어 인사하듯이 걸어갔다.
비틀거리던 D는 압도적인 상대의 실력을 지켜보면서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당신…….”
D는 간부가 된 지 1년 남짓에 불과했다.
알카트로스와는 몇 번 상대했으나 조커와 이렇게 단독으로 마주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낯익은 느낌을 받았다.
“대체 누구지?”
조커의 저 변화무쌍한 움직임.
무작위로 흐르는 패턴이나 거기에는 나름의 궤도가 있었다.
‘이 움직임. 알고 있어.’
아는 사람이 떠올랐다.
처음 요원이 되면서 작전과 기술에 대해서 알려준 사람.
D에게 있던 속도의 재능을 발견해준 사람.
태도의 검술을 쾌속의 능력으로 발전시켜 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사람.
‘당신은 설마……?’
D는 눈치챘다.
자신의 스승이자 최고 실력의 요원이던 E.
조커가 이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지금은 가만히 있어.”
조커는 조그만 카드 하나를 휙 바닥에 던졌다.
조커 그림이 그려진 카드였다.
마치 자신의 작품이라는 사인을 남기듯이 조커의 행동은 괴짜 예술가와 비슷했다.
“잘 있으라고.”
안부처럼 인사를 남긴 조커는 쓰러진 하트를 들쳐 메고 걸어갔다.
하트는 비몽사몽한 눈빛으로 정신을 여전히 잃은 채로 중얼거렸다.
“누구야?”
“나야. 조커.”
“…구해주러 왔구나.”
“네가 먼저 구해줬으니까.”
다이아몬드도 있었으나 그녀는 내버려 두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알카트로스 내에서 조커의 유일한 협력자는 하트뿐이었고, 실제로 방금 전에 조커가 유진하한테 제압당할 즈음에 도와준 보답이었다.
“빚은 갚은 거다.”
“…고마워.”
“인사는 됐어. 우리는 주고받는 비즈니스 관계잖아.”
“철저한 계산이 맘에 든다.”
기운이 빠진 상태로 조커의 등에 매달린 하트가 힘없는 웃음소리를 억지로 지어내었다.
조커와 하트는 그렇게 멀리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저 사람이 조커……?”
D와 J는 강적을 만난 충격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알카트로스의 조커.
이중간첩으로 드러난 그의 정체는 이번 알카트로스 소탕전의 판국을 완전히 뒤엎을 만한 파괴력이 있었다.
“…쉽지 않겠어.”
검은 생머리를 늘어뜨린 D가 가냘픈 눈빛으로 앞을 응시했다.
사라진 조커의 뒷모습을 계속 떠올렸다.
“저자가 어떤 생각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어.”
정부와 알카트로스.
양측에 중요한 열쇠가 되는 인물.
그의 선택에 따라 작전의 향방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었다.
문제적 존재였다.
* * *
“흐아암.”
개미굴 바깥에서 유일하게 대기하는 멤버가 있었다.
하품을 늘어지게 하면서 기지개를 켜는 이소민이었다.
“이거 또 나만 혼자 있다가 끝나는 거 아냐?”
불현듯 불안감이 몰아쳤다.
마침 바람도 쌀쌀하게 불어와서 더 초조해졌다.
“일단은 기다려야 하는 거냐?”
유진하는 타이밍이 오면 부른다고 약속했다.
그 말만 믿고 무작정 기다리고 있었는데 곰곰이 되돌아보니 문제가 하나 있었다.
“타이밍이 안 오면? 안 부른다는 소리잖아.”
문득 한탄이 터져 나왔다.
유진하에게 깜빡 넘어간 걸까.
“으으, 또 속았나.”
왠지 속상한 기분을 받을 즈음이었다.
이소민이 그렇게 기다리던 소식이 하나 도착했다.
바람결에 나부끼던 카드 한 장이 나풀나풀 날아왔다.
“어? 유진하.”
메모가 적힌 카드였다.
“완전히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챙겨줄 생각은 있었구나.”
솔깃해진 이소민은 기대감에 가득 차서 얼른 카드를 살펴봤다.
간단한 메모가 있었다.
-주의 요망. 단숨에 승부를 볼 것.
“이게 뭔 소리지?”
아리송한 내용만 적힌 쪽지였다.
이소민이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던 즈음이었다.
나뭇가지를 밟는 소리가 들렸다.
가까운 거리에서 낯선 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너는……?”
이소민은 금세 상대가 누군지 알아차렸다.
백가면을 쓴 사람인데 기사 문양이 볼에 새겨져 있었다.
트럼프 카드의 잭.
‘살인마 잭’이라 불리는 자였다.
“살인마 잭. 나주신…….”
사람을 죽이는 데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였다.
지금은 알카트로스의 가면을 쓰고 살인마의 본색을 드러냈다.
주의 대상이었다.
“하필 세상에서 제일 만나기 싫은 녀석을 만났네.”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다가오자 이소민은 소름이 끼쳤다.
끔찍한 기억이 가득했다.
던전에서 자신의 목에 칼을 겨누고 인질로 삼은 살인마였다.
속으로 다가오지 마.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네가 첫 상대로군.”
절그럭. 절그럭.
살인마 잭은 쾌속의 사바톤 부츠를 신은 채로 특유의 철 조각 소리를 내면서 걸어왔다.
저 껄끄러운 쇳소리 발자국은 살인의 징조와도 같았다.
“다시 만났어. 정말 최악에 가까운 상대인데…….”
잠시 혼잣말을 하던 이소민이 대뜸 살인마 잭에게 말을 걸었다.
“너, 기억하냐?”
“뭘 말이지?”
“나한테 했던 짓 말이야.”
이소민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처음 살인마를 만났다가 인질이 되었던 날이었다.
칼에 목이 닿았던 위기의 상황임에도 벌벌 떨지 않고 버텨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
그 외로운 중간에서 이소민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의연하게 버텨냈으나 그날의 악몽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내 손에 죽은 녀석이 아니면 기억하지 않아. 그들이 죽어갈 때에 보이는 비참하면서도 경악하는 표정이 잊히지 않거든.”
살인마 잭은 차갑게 대답했다.
감정 없이 무의미한 말투였다.
이소민의 목숨을 가지고 놀았던 그 날의 일은 녀석에게 있어 지나가는 하루에 불과했다.
“그럴 줄 알았어.”
이미 짐작했던 대답이라서 이소민은 고개를 여러 번 끄덕거리다가 순순히 받아들였다.
사이코패스의 심리는 자신 외의 타인에 대해서 관심 없는 대상에 치부했다.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
“잘됐어. 나도 이번에 당신을 이기고 더는 기억하고 싶지 않거든.”
상대는 자신의 목숨을 가지고 놀았던 트라우마 같은 자였다.
그날의 악몽 같은 기억을 스스로 없앨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소민은 살짝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맨손으로 전투 자세를 취했다.
“얼마든지 덤벼.”
마치 권투 선수처럼 주먹을 불끈 쥐었다.
원래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던 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에 이소민의 전투법은 특이하게 맨주먹으로 맞서는 거였다.
“사양하지 않지.”
살인마 잭은 검을 꺼내어 들었다.
어차피 무기는 살인의 손맛을 느끼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참쇄검.
-한 번 휘두르면 13번을 벨 수 있는 검.
이번에 부여받은 검이었다.
살인마는 많이 벨 수 있다면 만족스러웠다.
죽어가는 사람의 눈빛을 보면서 쾌감을 받기 때문이었다.
“와라.”
이소민은 두 눈을 부릅뜨며 살인마의 행동에 집중했다.
살인마 잭은 사바톤 부츠의 속도를 최고속으로 이용해서 접근한다.
한순간에 승부가 갈린다.
“단숨에 죽여주지.”
가면 속에 살기 어린 살인마의 눈빛이 보였다.
절그럭. 절그럭.
살인마 잭이 움직였다.
마치 초음속의 기술처럼 더 강해진 직선 움직임이 순식간에 지나쳤다.
알고도 반응할 수 없는 속도였다.
파앗!
검날은 순식간에 이소민의 상체를 베고 지나갔다.
연이어 13번의 베기가 들어갔고 피할 틈조차 없었다.
승부는 일격에 판가름이 나버렸다.
“처음은 가볍군.”
살인마 잭은 자신의 검에서 확실하게 베이는 감촉을 느꼈다.
그런데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검날에 피가 전혀 묻지 않았다.
“그럴 줄 알았다고.”
이소민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분명 검에 베였으니 죽어야 하는데 멀쩡하다고?
의문을 품는 순간에 반격이 들어왔다.
“이야압!”
맨주먹으로 그대로 살인마 잭의 얼굴에 강력한 주먹을 먹였다.
그동안 수련했던 스트레이트 주먹의 위력이었다.
“크억!”
살인마 잭은 가면이 부서지면서 충격을 받고 뒤로 물러났다.
주먹을 맞자 살인마는 일단 물러나려고 했으나 이소민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녀석을 향해 몸을 날려 태클을 날려서 넘어뜨리고 상체에 올라탔다.
“크윽!”
이소민은 여자였고 몸이 가벼워야 했다.
아무리 밑에 깔렸어도 남녀 간에 체중 차이가 있으니 역으로 뒤집거나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런데 이소민이 생각 외로 너무 무거웠다.
“갑옷을 입어서 중량이 늘었다고.”
검날에 베인 옷 안에서 갑옷이 드러났다.
이 물건은 초레어 장비였다.
저번에 암시장 거래소에서 몰래 빼놓은 최고가 장비 중 하나였다.
능력이 압도적이었다.
-모든 물리 대미지를 방어한다.
검이든 도끼든 어떤 물체로도 절대 타격을 받지 않는 면역 효과가 있었다.
“어때? 내가 준비한 전투 전략은 이거다.”
이소민은 당당하게 소리쳤다.
사람들은 각자 재능이 있었다.
유진하는 지략이 뛰어났고 에어리스는 무력이 굉장했다.
이소민은 그들만큼 강하지 않았지만, 남들보다 손재주가 좋아서 장비를 다재다능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나는 장비로 승부를 보겠어. 그리고 네가 첫 상대야.”
이소민은 그대로 온 힘을 다해 주먹을 내리쳤다.
살인마 잭은 중량감 있는 주먹을 맞고선 연타로 맞고선 그대로 뻗어버렸다.
“하하, 정말 이겼다.”
이소민에게는 처음으로 만난 최악의 악연이었다.
사실 세 사람 모두와도 싸운 적이 있었다.
던전에서는 에어리스와 싸웠고 탑의 시련에서는 유진하와 대결했다.
마지막은 이소민의 차례였다.
“넌 우리 모두에게 한 번씩 다 진 거야. 이 망할 살인마 녀석아.”
완전히 뻗어버린 녀석을 두고 이소민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승리의 기쁨이 밀려들었다.
“장비빨이 역시 최고구나.”
이소민은 초보 참가자에서 차츰 성장해 가고 있었다.
마침내 실력을 인정받아 이번 원정대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