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화 마지막 시련(1)
네 번째이자 마지막 공략전에 참가하는 사람은 총 40명이었다.
정부 요원팀이 20명.
용병팀이 17명.
그리고 유진하, 에어리스, 이소민이 합류했다.
전체 지휘는 부상에서 복귀한 J가 맡았다.
“9시에 들어갑니다.”
차원문 앞은 원정대원들로 붐볐다.
대기하는 사람들은 무기를 정비하거나 물을 마시면서 긴장감을 가라앉혔다.
약속된 시간.
마침내 그 시간이 오자 모든 멤버들은 차원문에 들어갔다.
공간의 경계를 넘어갈 때마다 알 수 없는 흐름이 온몸을 휘감았다.
우주를 유영하는 듯이 신비로운 느낌.
자유로움을 느끼며 경계의 영역을 넘어갔다.
잠깐의 흐름을 넘어서자 다들 알 수 없는 곳에 도착했다.
“고원?”
이소민은 고개를 돌려가며 주변 지리를 살펴봤다.
높은 벼랑이 있고, 메마른 땅이 넓게 퍼져 있었다.
“흐음. 꽤 넓은데.”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이 옅은 모래와 뒤섞여 시야를 가렸다.
다들 팔을 들어서 눈에 흙이 들어가지 않도록 막았다.
“던전은 저기에 있는 거 같아요.”
에어리스가 손가락으로 먼 곳을 가리켰다.
저 멀리 먼지바람 사이로 희뿌연 물체가 드러났다.
“건물? 탑인가?”
유진하는 망원경으로 먼 곳을 바라봤다.
조용한 고원에 덩그러니 놓인 탑.
확실히 어울리지 않았다.
저기가 최종 시련이 있는 장소 같았다.
“주변 경계.”
붉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J가 지휘를 시작했다.
공략전에서는 언제 어디서 어떤 위협이 올지 모른다.
몬스터 기습은 가장 자주 있는 케이스였다.
물론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최고 수준의 실력자라서 알아서 대처할 수 있었지만, 전투에는 변수가 많아서 100% 안전을 확신할 수 없었다.
“잠깐.”
J는 제일 앞에 섰다.
조금만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하면 일행을 멈춰 세웠다.
몬스터의 발자국으로 의심되는 자국을 찾았다.
사람 몸 크기에 달할 정도로 커다란 크기였다.
“정찰팀이 확인해.”
두 명의 요원이 먼저 나갔다.
곧 수색을 마치고 복귀했다.
“이상 없습니다.”
정찰조가 보고하면 J는 그제야 팀을 이동시켰다.
“그럼 됐네. 다들 정신 차리고 계속 가요.”
때때로 멤버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즈음이면, J는 일부러 검을 겨누며 경계 자세를 취했다.
의도적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리려는 행동이었다.
“자, 여기서 대기. 정찰팀 다시 가요.”
긴장은 너무 느슨해도 문제이고, 너무 강하게 조여도 좋지 않았다.
적당한 감각이 필수였다.
또 너무 심해졌다 싶을 때는 농담을 곁들여서 분위기를 풀어주곤 했다.
“화장실 갔다 올 사람 있어요? 있으면 잠깐만 참아요. 대충 만들어서 처리하게 할 테니까요. 노상 방뇨는 절대 사절이에요.”
J가 가진 지휘 노하우였다.
멤버들을 쥐락펴락하며 최선의 컨디션으로 유지하도록 만들었다.
‘확실히 탁월해.’
유진하도 J의 지휘력을 인정했다.
모두의 능력을 120% 끌어올린다고 여겼다.
팀의 작전 수행력이 올라간다면 더 어려운 작전도 수행할 수 있다.
“진하, 다 왔어요.”
마침내 탑까지 도착했다.
거대한 문이 세워진 입구가 맞아주었다.
직접 앞에서 탑을 보니 4층이었는데, 첫 번째 시련의 탑과 형태가 완전히 동일했다.
“여기가 마지막 시련…….”
항상 거침이 없던 용병 대장 제이슨마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탑을 바라봤다.
첫 번째 왕좌의 시련.
두 번째 문의 시련.
세 번째 비상문의 시련.
이제 마지막 시련을 맞이했다.
“진하, 저는 준비됐어요.”
에어리스는 대검을 등에 멘 채로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었다.
옆에 있던 이소민도 빙룡의 가방에서 장검을 꺼냈다.
유진하는 양손에 카드를 촤라락 준비했다.
“마술사, 너만 믿는다.”
제이슨이 농담을 곁들여서 유진하의 어깨를 툭툭 쳐줬다.
그는 용병 대장답게 거칠고 야성적인 면모가 있어서 성격이 전투형에 가까웠다.
이번에는 의욕이 더 넘치고 있었다.
“들어가요.”
유진하는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다.
원정대는 무기와 장비를 챙기고 숨죽이며 뒤를 따랐다.
끼이익.
입구가 열렸다.
탑의 내부는 텅 비어 있었다.
다들 안으로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문이 닫히지 않았다.
“장소는 거의 똑같은데 분위기가 다르네요.”
유진하의 말에 모두가 동의했다.
내부는 많은 횃불이 켜져서 대낮처럼 환했다.
넓은 로비에 40명이 모였다.
다들 쉽게 안심하기보다는 잔뜩 경계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살펴봤다.
그때였다.
멀리서 인기척이 다가왔다.
처음에는 작았던 걸음 소리는 다가올수록 점점 울림이 커지기 시작했다.
“저건?”
걸어온 존재는 탑의 주인, 바로 그자였다.
하얀빛으로 둘러싸인 채로 녀석은 이전과 달리 직접 모두의 앞에 나타났다.
“저 녀석이 탑의 주인이군.”
제이슨은 이를 악물었다.
저자가 내민 조건 때문에 이번 시련이 시작됐다.
네 개의 시련에서 우리가 지면 녀석은 인간 세계를 직접 공격하겠다고 공언했다.
전쟁.
그 이상의 비극.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40명의 정예 원정대가 시련에 도전했다.
‘이번이 마지막.’
탑의 주인과 정면으로 대결할 마지막 도전과 드디어 마주했다.
“마지막 장소에 온 걸 환영한다.”
탑의 주인은 서서히 두 팔을 벌리며 입을 열었다.
여유가 느껴지는 자세였다.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 너희들을 과소평가했다는 건 인정한다. 경의를 표하고 마지막 시련은 내가 직접 참여하려 한다.”
유진하는 조용히 상대를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탑의 주인이 스스로 참여한다.
과연 어떤 시련을 준비했을까.
“마지막은 힘의 시련이다.”
탑의 주인은 진중한 목소리로 전파했다.
그 음성은 차분했으나 힘이 있어서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힘의 시련?”
에어리스는 등에 멘 대검에 손을 댔다.
힘으로 맞붙겠다면 자신이 가진 무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탑의 주인은 힘의 시련에 대해서 자세한 내용을 알려줬다.
“규칙은 간단하다. 너희와 우리는 각각 40명이 참가한다.”
J가 멀리서 외친다.
“40명씩이라는 거야?”
“그렇다. 이번에는 팀전이다. 숫자는 양측이 같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뒤쪽에는 실루엣으로 보이는 존재들이 있었다.
다들 평범한 인간은 아니었다.
몬스터에 가까운 생김새처럼 보였다.
몸집이 거대한 녀석도 있었고, 작은 존재도 있었는데 다들 망토를 써서 정체를 감추었다.
“꽤 많은데?”
제이슨이 대충 숫자를 세어봤다.
탑의 주인까지 합해서 녀석들은 전체 40명이었다.
“팀전은 1번부터 5번 방까지 총 다섯 번의 승부를 벌인다. 40명의 멤버들은 딱 한 번만 참여할 수 있지. 즉, 1번 방에 참여한 사람은 다음 경기에는 나서지 못한다.”
M은 수첩에다가 룰을 기록했다.
다섯 개의 방.
멤버들은 한 번만 참가.
여러 번의 출전이 불가능하다면 실력자들을 어디에 배치하냐에 따라 승패가 바뀔 수 있었다.
변수가 많았다.
‘전략이 중요하겠군.’
의문의 존재는 마지막 정보까지 알려줬다.
“승부는 상대를 해치우거나 항복을 받으면 승리한다. 다섯 개의 방에서 세 곳을 승리한 쪽이 이긴다.”
규칙은 5판 3승제.
어떤 전략으로 결정하느냐가 중요했다.
“출전자는 양 팀이 번갈아 가면서 먼저 내보내는 식으로 결정하겠다.”
동시에 내보내는 방식이 아니었다.
상대에서 누가 나오는지 보고, 우리 팀의 나갈 선수를 결정한다.
중요한 포인트였다.
“알겠어.”
유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규칙을 이해했으니 다른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
의문의 존재는 몸을 빙글 돌렸다.
“준비할 시간은 주지. 다 되면 앞의 1번 방으로 들어와라.”
녀석은 뒤로 향했다.
자신이 데려온 40명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이번 승부에 앞서 강력한 실력자들을 모아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힘의 시련이라는 명칭답군. 실력으로 승부를 가르는 거라니.”
제이슨은 쌍 도끼를 꺼내서 둘 다 어깨에 걸었다.
“골치 아픈 두뇌전은 아니야. 정면으로 겨루어 강한 녀석만 살아남는 거잖아. 더 깔끔하고 낫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겠네요.”
J는 팔짱을 낀 채로 벽에 등을 기대었다. 눈빛을 내리깔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심에 빠졌다.
“다섯 개의 방이 있고. 출전 선수에는 제한이 없어요. 한 번에 20명이나 갈 수도 있고, 한 명만 갈 수도 있죠. 전략적으로 어떻게 출전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바뀔 거예요.”
옳은 지적이었다.
같은 전력을 가졌어도 출전 선수에 따라 승패가 바뀔 수도 있었다.
게임과 비슷했다.
상대방의 강한 카드에 맞서 승산이 없다고 가정해 보자.
이왕 진다면 우리는 약한 카드를 내밀고 지는 편이 나았다.
이번 승부의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전략적 판단이 중요했다.
“상대가 출전하는지 먼저 보고 결정할 수 있다는데. 일단 보고 판단하죠.”
유진하는 나름의 판단이 섰는지 앞서 나왔다.
적재적소에 출전자를 내보내야 하는 게임이었다.
이번 시련은 심리전과 전략, 그리고 힘까지 모두 겸비해야 이길 수 있었다.
〈힘의 시련〉
1. 출전자는 각 팀에서 40명.
2. 5판 3승제. 세 번 이긴 쪽이 승리한다.
3. 한 번 출전하면 다시는 참가할 수 없다.
4. 한 경기의 출전할 인원에는 제한이 없다.
모든 룰을 숙지한 원정대원들은 전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전문가답게 결전에 앞서 서서히 긴장감으로 몸을 달구고 있었다.
정예 실력자들답게 누구도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최정예 요원과 용병다웠다.
“들어가자.”
J를 필두로 한 원정대는 1번 방에 들어갔다.
문이 열리자 광활한 빛과 함께 시련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여긴?”
1번 방은 초원에 가까웠다.
꽤 넓은 곳에 수풀이 우거져서 시야가 많이 가려지는 장소였다.
매복에 유리한 요소가 많았다.
용병 대장 제이슨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런 곳은 보통 게릴라전이 좋지. 치고 빠지기에 딱 좋으니까.”
그는 곧바로 휘하의 용병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수풀 어느 지점이 좋은지 포인트를 미리 봐둬라.”
명령을 내리기 무섭게 그들은 빠르게 눈빛으로 숨을 장소와 기습할 위치를 찾아냈다.
그때였다.
“기다렸다.”
탑의 주인이 반대편 멀리 벼랑 위에 나타났다.
“힘의 시련. 그 첫 번째 방에 들어온 여러분을 환영한다. 규칙은 알고 있을 테니 바로 시작하도록 하지.”
그는 시간을 두지 않고 승부를 재촉했다.
기다릴 만큼 기다린 터였다.
최후의 시련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탑의 주인 역시 진심이었다.
“시련은 내가 만들었으니 선택권은 너희에게 양보하지. 너희가 먼저 출전자를 내보내겠느냐. 아니면 우리가 먼저 하겠는가.”
한 팀이 출전 선수를 먼저 내보낸다.
그 후에는 번갈아서 선발 팀원을 결정하는 규칙이 있었다.
선공과 후공.
당연히 후공이 유리했다.
후공은 상대의 멤버를 보고 내보낼 인원을 결정하면 된다.
전략적인 사고가 요구됐다.
“우리는 후공이야. 너희가 먼저 내보내.”
유진하가 소리쳤다. 1번 방에 오기 전부터 웬만하면 저쪽에서 먼저 출전시킬 계획이었다.
다행히 상대편에서 선택권을 양보한다니 계획대로 진행하기 좋았다.
“좋다.”
탑의 주인은 순순히 받아들였다.
정글의 1번 방에서 녀석은 몸집이 큰 존재를 지목했다.
“네 차례다.”
첫 번째 출전자로 지명 당한 상대가 망토를 벗고 정체를 드러냈다.
거대한 몬스터였다.
강인한 송곳니와 네 발로 걷는 몸집이 커다란 짐승처럼 보였는데 사자에 비견될 만큼 날렵하고 강렬해 보였다.
충혈되어 이글거리는 눈빛과 노란 갈퀴가 목덜미에 길게 자란 야수였다.
몸집은 3층 건물 높이만큼 컸고 위압감이 상당했다.
“와, 살벌하네.”
이소민은 괴물과 우연히 눈빛을 마주쳤는데 그 차가운 기운에 제법 놀랐다.
두려워하지는 않았으나 쉽지 않은 상대라는 사실만큼은 오롯이 느껴졌다.
저런 괴물과 싸운다면 승산은 장담할 수 없었다.
“우리가 맡지.”
용병 대장 제이슨이 손을 들고 자청했다.
겁도 없이 당당하게 나서자 유진하도 당황할 정도였다.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한 경기는 포기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쉽게 내주면 안 되지.”
제이슨의 판단을 달랐다.
거대 몬스터와 맞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겼다.
“나와 우리 용병팀 17명 전원이 나서면 승산이 있다. 정글 밀림은 우리가 전공이지. 이런 험지에서 숱하게 훈련했다.”
그는 자신감 있게 나섰다.
어떤 계획을 가진 듯했다.
유진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용병팀 전원 17명이라…….”
상대는 겨우 괴물 하나인데 우리는 17명이 나가야 견줄 만하다니.
앞으로 네 번의 승부가 더 있는데, 1번 방에서 전체 인원의 절반에 미치는 숫자를 투입해도 될지 고민스러웠다.
심지어 제이슨은 에어리스 다음가는 실력자였다.
핵심 전력을 벌써 소진한다면 나머지 승부에서 밀려서 연패를 당할 가능성도 있었다.
승부는 하나가 아니었다.
출전할 선수 선택은 중요했다.
“17명이면 우리도 부담이 많은 숫자야. 너무 무리가 아닐까.”
J도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실패하면 남은 경기에 부정적이었다.
도박이었다.
모 아니면 도를 던질 수 있을까.
“용병팀은 전력을 다하겠어. 반드시 이기도록 하지.”
제이슨은 주먹으로 자기 가슴을 두드리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용병 대원들도 다들 사기가 올라 앞으로 나왔다.
“부탁할게요.”
유진하는 결국 그들의 뜻을 받아들였다.
M과 J는 여전히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괜찮을까?”
“믿어 보려고요.”
유진하는 팔짱을 끼고 용병팀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원래 처음부터 용병팀은 하나로 나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제이슨이 지휘해야 용병팀은 훨씬 강한 작전과 힘을 발휘하거든요.
원하는 곳에 맡기는 편이 좋을 거예요.”
처음부터 인원의 반에 가까운 전력을 승부수로 던졌다.
그만큼 첫 번째 승부가 중요해졌다.
“제이슨.”
유진하는 승부에 나서려는 제이슨을 불러 세웠다.
“이거 가져가요.”
카드 한 장을 그에게 내밀었다.
제이슨은 그 카드를 살핀 뒤에 유진하에게서 한 가지 요청 사항을 받았다.
잠자코 듣던 제이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그렇게 하지.”
모든 준비가 끝났다.
1번 방의 첫 번째 승부는 제이슨의 용병팀 17명과 호랑이 괴물 몬스터의 대결로 확정됐다.
“승부를 시작한다.”
탑의 주인이 차분하게 선언했다.
정글 속에서 대결이 벌어지자 용병팀은 벌써 빠르게 대응 작전에 돌입했다.
호랑이 몬스터를 향해 당당하게 걸어 나오는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
쌍 도끼를 든 제이슨 용병 대장이었다.
“크르르르르.”
호랑이 몬스터는 당당하게 홀로 나오는 제이슨을 노려봤다.
그가 든 도끼는 날이 시퍼렇게 세워져 언제라도 적의 목덜미를 노릴 수 있었다.
“덤벼라.”
제이슨은 슬쩍 쌍 도끼를 쥔 자세에 힘을 줬다.
이미 그는 다른 용병 대원들은 근처에 매복하라고 시켰다.
일단은 제이슨 혼자서 호랑이 몬스터에 맞서서 상대의 전력과 패턴을 파악하며 시간을 벌 요량이었다.
용병 대원들은 그동안 함정을 준비하려는 작전을 세웠다.
미끼와 함정.
용병들은 주로 쓰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자, 어디 좀 보자.”
제이슨은 도끼에 힘을 주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호랑이 몬스터와 홀로 맞섰다.
호랑이는 위협적인 모습으로 앞발을 땅에 내리쳤다.
그 위력은 모두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은 수준이었다.
한 번의 내리침.
쿵!
녀석이 앞발을 땅에 치자 어마어마한 진동이 발생했다.
지진에 육박할 만큼 강대한 위력이 전해지자 매복해서 숨어 있던 용병 대원들은 그 충격파 때문에 모두 튕겨 나오고 말았다.
“이런…….”
한 방에 모두가 노출되었다.
몬스터를 함정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는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
“젠장!”
제이슨은 미간을 찌푸렸다.
괴물이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판단이 뒤늦게 들었다.
강력한 몬스터가 용병팀 전원을 압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