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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을 활용하는 1000가지 방법-34화 (34/229)
  • 34화 두 번째 시련(3)

    원정대는 큰 난관과 마주했다.

    문의 시련은 그 이름답게 수많은 문이 일행의 앞을 막았다.

    모두가 받은 열쇠로 아무리 문을 열어 봐야 새로운 문이 계속 나타났다.

    그때, 한 사람은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 중에 수상한 자가 있다.’

    그는 100% 확신했다.

    한 명은 평소와 달리 굉장히 의심스러웠다.

    행동에서 계속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서 위화감을 주었다.

    ‘누군가가 우리 중에 한 사람으로 위장한 걸까? 아니면 배신자일까?’

    만약 추측이 사실이라면 그자는 일행을 일부러 교란하고 있었다.

    농락일 수도 있었다.

    수상한 그자의 손에 의해 일행은 시간만 허비했고 혼란에 빠졌다.

    사기마저 떨어졌다.

    ‘누구냐?’

    그는 상대의 정체를 밝히기로 결단했다.

    “…….”

    더는 여기서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

    다만, 상대의 정체를 모르기에 단숨에 배후를 잡겠다고 결심했다.

    의심하는 자와 의심받는 자.

    여기 한 자리에 있었다.

    스륵.

    마침내 의심하는 자가 조용히 손에 검을 움켜쥐었다.

    이소민이었다.

    본인만의 특유의 감각과 매서운 눈치가 있었다.

    아까부터 의심하던 자에게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기척을 최대한 감췄다.

    유효 사정거리에 들어오자 매섭게 검을 내질렀다.

    이소민이 의심한 자…….

    등 뒤에서 칼을 맞은 그자는 바로 ‘유진하’였다.

    * * *

    “크윽!”

    유진하는 뒤에서 검을 맞았다.

    상대는 이소민이었다.

    검은 정확히 등과 복부를 베었고, 확실한 치명상을 주었다.

    “어째서?”

    유진하는 비통한 낯빛으로 이소민을 바라봤다.

    원망이 가득한 눈빛이었다.

    “아…….”

    의외의 사태가 벌어지자 모두가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

    에어리스조차 너무 당혹스러운 나머지 입을 다물지 못했고, 용병 대장 제이슨은 반사적으로 도끼를 움켜쥐었다.

    이변이었다.

    유진하는 자신의 몸에 입은 상처를 손으로 만진 후에, 당혹스러운 눈빛으로 이소민을 바라봤다.

    “어떻게…….”

    절망에 빠진 눈동자는 천천히 허공을 배회하더니 일순간 차갑게 변했다.

    “내가 가짜인 걸 알아차린 거지?”

    그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녀석은 ‘유진하’가 아니었다.

    갑자기 마주한 반전 앞에서 원정대는 영문을 몰라 뒷걸음질을 쳤다.

    이 모든 일을 저지른 이소민만이 유진하로 위장한 적을 향해 똑바로 소리쳤다.

    “그야 당연히 이상하잖아. 평소 유진하 그 녀석의 스타일이라면 이렇게 시련에 질질 끌려 다니지 않을걸?”

    이소민은 어디가 수상했는지 조목조목 밝혀냈다.

    “특이하긴 하지만 유진하는 분명 기발한 면이 있거든. 문의 시련에 이렇게 시달리지 않을 거야. 다른 방법을 찾아 내거나 시도했을 거라고.”

    이소민은 손가락을 들어 상대를 콕 집어 가리켰다.

    “그런데 너는 어땠지? 계속 문에만 집착했어. 계속 열쇠로 연다는 방식에만 몰두했잖아.”

    유진하를 잘 아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지적이었다.

    “모두를 일부러 몰아넣어서 다른 가능성을 전부 지워 버렸어. 이상하잖아?”

    유진하로 위장했던 적은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나름 흉내를 낸다고 했는데 계속 숨기기는 어려웠던 모양이군. 확실히 동료의 눈이 예리하긴 해.”

    녀석은 순순히 패배를 인정했다.

    완전히 간파당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이소민이라 그랬나. 다른 녀석들은 전혀 모르는 눈치인데 혼자 감각은 있는 듯하군. 이런 곳에서 매우 중요한 재능이지.”

    “너는 누구지? 그리고 진짜 유진하는 어딨어?”

    이소민은 차갑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손에 든 검이 경계심을 가지고 녀석을 겨누었다.

    “정체가 뭐야?”

    제이슨과 에어리스. M을 비롯한 멤버 전원도 전투태세를 갖추고 녀석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위장한 자는 다시 여유를 되찾으며 양팔을 벌렸다.

    “문의 시련에 넣은 양념이었다고 봐주면 좋겠다. 너희와 전투를 벌이려는 과제는 아니야. 들켰으니 순순히 물러나지.”

    상대는 한 손을 흔들어 가볍게 인사하더니 스르륵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도망가지 마!”

    이소민이 서둘러 따라갔으나 이미 녀석은 사라진 뒤였다.

    “정말 놀랐어요. 진하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우리랑 있었다니…….”

    에어리스는 꺼냈던 대검을 도로 등에 메었다.

    이걸 알아차린 이소민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에어리스는 진짜가 맞으려나?”

    여유를 되찾은 이소민이 일부러 미심쩍은 눈초리로 에어리스를 바라봤다.

    에어리스는 놀란 눈망울로 고개를 한껏 저으며 잔뜩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에요. 전 진짜라고요.”

    “알아. 그냥 장난쳐 본 거야.”

    이소민은 미소를 지으며 에어리스의 어깨를 토닥거려줬다.

    상황은 아직도 혼란스러웠다.

    위장한 사람이 팀에 있었다는 사실이 나왔으니 자연스레 옆에 있는 동료를 의심하게 되었다.

    M은 나서서 모두를 진정시켰다.

    “다들 둘이서 암구호를 확인해라.”

    공략전에 들어오기 전에 요원과 용병들은 항상 아군 식별을 비상시에 대비했다.

    미리 암호를 정해 두었다.

    M이 명령을 내리자 다들 귓속말로 서로의 암구호를 확인했다.

    “이상 없습니다.”

    “그래.”

    더는 위장된 침입자가 없는 듯했다.

    솔직히 유진하라고 속여서 팀에 들어와 모두를 속일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사건이었다.

    “대단했어. 정말 눈썰미가 좋군.”

    “아, 매일 유진하한테 욕을 얻어먹었거든요. 관찰력이 부족하다고. 그래서 감각이라도 키웠죠.”

    이소민은 모두의 칭찬을 받자 어색했는지 혀를 삐죽 내밀었다.

    “유진하가 이상하게 너무 시련에 끌려 다니잖아요. 예전과 달리 멍청해 보이고. 가짜 같다는 의심이 확 들더라고요.”

    이소민의 관찰력은 많이 향상됐고, 눈치와 감각도 굉장히 뛰어났다.

    M은 눈에 띄지 않았던 이소민을 새롭게 주목했다.

    평범한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성장형에 가까운 재능이었다.

    “알겠군.”

    M은 조용히 수첩을 꺼내어 이소민의 능력을 새롭게 고쳤다.

    지력: C → B

    전투력: B

    민첩: C

    정신력: S → SS

    체력: B

    (비고: 빠른 성장형. 예민한 감각이 있다.)

    “고비 하나는 넘겼지만…….”

    수첩을 탁 접고 품에 넣은 후에 M이 다시 상황을 정리했다.

    “진짜 유진하가 어디에 있는지 행방불명이고, 우리는 열쇠만 가진 채로 이 커다란 문 앞에 여전히 막혀 있지.”

    다들 고민에 빠졌다. 가짜 유진하를 찾아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문의 시련이라…….”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유진하의 안위도 모르고, 굳건한 문에 갇혀 길을 잃었다.

    다들 샅샅이 천장부터 시작해서 바닥까지 주변을 탐사했는데 실마리가 없었다.

    사방이 완벽하게 막힌 곳.

    끝없이 나오는 문.

    완전히 갇혀 버렸다.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대체 뭘까?”

    열쇠로 열어도 벽은 끝없이 나왔다. 출구를 찾지 못했다.

    시련의 문 앞에서 모두가 좌절하고 있을 때였다.

    “혹시 이런 거는 아닐까요?”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조사하던 에어리스가 손을 들어 생각을 얘기했다.

    “에어리스, 왜 그러지?”

    별다른 힌트조차 없던 터라, M은 에어리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문을 찾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집에 있을 때는 몰랐던 단어를 외우면서 하나씩 물건을 대조하면서 했어요.”

    어느새 다가온 이소민도 눈꺼풀을 깜빡이면서 에어리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하려고 애썼다.

    에어리스는 침착하고 조리 있게 생각을 밝혔다.

    “단어를 잘못 외운 적도 많았어요. 사과를 배로 착각하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그러니까 물건의 이름을 잘못 부를 때가 있다는 점을 말해 드리고 싶은 거예요.”

    에어리스는 손에서 자신의 열쇠를 내밀었다.

    “이거 혹시, 정말 열쇠가 맞는 걸까요?”

    이소민과 M의 얼굴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분명 모두는 이번 시련에서 열쇠를 하나씩 받았다.

    길쭉한 생김새에 손잡이가 있는 그 모습은 여지없이 열쇠가 분명했다.

    “열쇠라고 생각한 거는 아닐까요?”

    에어리스는 다른 가능성을 떠올렸다.

    이 물건.

    우리는 당연히 열쇠라고 ‘착각’한 거 아닐까?

    “열쇠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어. 잘 생각해 봐.”

    M은 처음 여기 들어왔던 기억을 떠올렸다.

    탑의 주인이 했던 그 말은 정말 중요했는데 기억나는 대로 중얼거렸다.

    “너희에게 준 물건은 여기서 생명줄과 같다. 내가 있는 마지막 방까지 돌아오면 끝난다.”

    다시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한 이소민은 그제야 알아차렸다.

    “그래. 녀석은 우리에게 ‘물건’을 주었다고 했지. ‘열쇠’라고 한 적이 없어.”

    모두가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

    뒤늦은 깨달음이 강하게 뇌리를 치고 지나갔다.

    뒤통수가 찌릿찌릿하고 얼얼해서 ‘처음에 왜 모르고 이제 눈치챘을까’라는 자책감이 진하게 스며들었다.

    이소민은 민망해졌는지 깔깔거리며 웃었다.

    “정말 어이없네. 이거 열쇠가 아니라는 거잖아.”

    에어리스는 눈동자만 깜빡이며 손 안의 열쇠를 바라봤다.

    다들 저마다 자신의 손에 있는 열쇠만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수수께끼 풀이에 몰두했다.

    “그럼 이게 뭐지?”

    “흐음.”

    모두가 한참을 고심하는데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나왔다.

    이소민은 특유의 감각을 발휘해서 하나의 가설을 바로 외쳤다.

    “두 번째 시련이 문의 시련이라고 했으니까. 열쇠가 아니라면 혹시 이게 문이 아닐까?”

    역발상이었다.

    손에 든 물건은 열쇠가 아니라 문이다.

    열쇠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문이다?

    우리가 간절히 찾던 문은 처음부터 우리 손에 들려있었다면…….

    “에이, 문이라면 열고 들어가야 하는데 여길 어떻게 들어간다고.”

    대원 하나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런 대원의 어깨를 툭 잡으며 앞으로 나온 사람은 용병 대장 제이슨이었다.

    “재밌는 가설이군. 생각해 볼 여지가 있겠어.”

    제이슨이 편을 들자 휘하의 대원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위압감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리더로서 원정대에서 비중이 상당히 컸다.

    “그런데 문이라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하는 거지?”

    이소민은 미소를 지으면서 자기 손에 있는 열쇠를 만지작거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거가 아니라 만들고 들어오면 되는 거죠. 생각해 봐요. 우리가 여기를 어떻게 들어왔죠?”

    지하로 내려오기 전까지 문은 없었다.

    폐허처럼 부서진 조각들만 땅에 버려졌고, 유진하의 아이디어대로 떨어진 조각을 퍼즐처럼 맞춰서 문을 만들었다.

    모두가 강한 깨달음을 받았다.

    “그렇군. 여기 들어올 때도 퍼즐을 맞추며 문을 만들었어. 이번에도 이걸로 문을 만들면 되는 거였어.”

    M은 정답을 확신했는지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40명의 모든 물체를 모아서 하나하나 조각을 맞추어갔다.

    한때는 열쇠라고 생각했던 물체의 조각이 하나로 모여 갔다.

    점점 사각형의 문이 되었다.

    “됐다.”

    사각형의 문이 완성된 형태로 나타났다.

    “제발…….”

    다들 정답을 찾았기를 간절하게 소원을 빌었다.

    두 손을 모으거나 입술을 깨물거나 침을 꿀꺽 삼켰다.

    그동안 문으로 맞춰진 그 물체는 서서히 빛을 머금기 시작했다.

    “맞았다! 정답이야!”

    이소민이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공략전 경험이 열 번도 안 되는 그녀의 대활약이었다.

    특유의 눈치와 감각으로 가짜 유진하를 알아 냈고, 에어리스가 알려 준 역발상 아이디어까지 받아서 정답을 알아 냈다.

    “흐음. 제법이군.”

    M이 수첩에 이소민에 대해서 가파른 성장형 스타일이라고 적었는데, 그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문의 시련을 통과했다.”

    무겁고 진중한 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녀석은 순순히 인정했다.

    “하얀빛에 둘러싸인 그 문이 너희들에게 마지막 방까지 길을 열어 주리라.”

    서서히 문이 열렸다.

    안에서는 빛이 강렬하게 발산되고 있었다.

    저 안에 의문의 존재가 있을까.

    에어리스는 호기심을 머금은 채로 가장 먼저 방으로 들어섰다.

    이어서 제이슨과 이소민, M이 따라왔고 요원들과 용병들도 뒤를 이었다.

    “여긴……?”

    마지막 방은 광활하게 넓었고 하얀빛으로 가득했다.

    눈부시게 밝아서 감히 바닥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환했다.

    “저기에 누가 있어요.”

    멀리 빛 속에서 한 명의 존재가 있었다.

    저자가 탑의 주인일까.

    우리에게 시련을 내리고 시험했던 그자가 맞을까.

    멀찍이 보이는 그는 광활한 빛 속에서 뒷모습만 보였다.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듯이 답답했다.

    “…….”

    에어리스는 언제라도 대검을 뽑으려고 손잡이를 잡았다.

    긴장한 얼굴로 서서히 다가갔다.

    조심스럽게.

    작은 발걸음이 소리를 죽여 나아갔다.

    심장 박동이 점점 크게 느껴졌다.

    ‘탑의 주인?’

    그의 뒷모습으로 접근해 갔다.

    작은 자취가 느껴졌는지 그자는 멈칫했다.

    천천히 이 방에 혼자 있던 녀석이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

    “당신은…?”

    그의 얼굴을 확인하자 에어리스는 당황해서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진하…….”

    방에 있던 존재는 그 사람.

    유진하였다.

    “에어리스, 이제야 왔구나.”

    유진하는 환하게 웃으면서 반겨 주었는데 오히려 에어리스가 뒷걸음을 치면서 물러났다.

    “아직도 같은 수법인가요? 이 가짜의 모습?”

    에어리스가 목소리를 확 내지르자 인해 잔잔하게 흐르던 공간의 고요함이 깨져 버렸다.

    유진하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가짜라고? 내가?”

    “당연하죠. 같은 수법은 두 번 안 통해요.”

    잠시 멈칫하던 유진하는 ‘아, 그랬군’이라고 짧게 말하더니 곧바로 암구호를 외쳤다.

    “네잎클로버…….”

    이번 암구호는 행운의 의미였다.

    선 구호는 네잎클로버.

    답 구호는 십자가로 정했다.

    공략전에 들어오기 전에 정했던 진짜 유진하만 아는 정보였다.

    “어라? 진짜 유진하야?”

    이소민이 화들짝 놀랐다.

    “이소민 누나, 관찰력은 또 벌써 깜빡한 거야?”

    저 특유의 말투.

    이소민은 저 유진하가 진짜라는 사실을 곧바로 깨달았다.

    “진하…….”

    에어리스도 살짝 웃으면서 유진하에게 다가갔다.

    가짜가 나온 후로 진짜 유진하는 어디에 있는지 몰랐는데 이 방에 있을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

    “어떻게 된 일이지? 왜 너 혼자 여기 있는 거야.”

    이소민은 궁금증이 많아서 쏜살같이 질문했다.

    그에 반해 유진하는 한결 여유가 많았는지 하품마저 했다.

    “아, 저는 녀석과 일대일로 붙었거든요. 세 번째 시련이었죠.”

    답변은 차분하면서도 일품이었다.

    유진하는 이미 탑의 주인과 따로 세 번째 시련을 했다는 놀라운 소식이었다.

    유진하는 천천히 알려 줬다.

    “말씀드릴게요.”

    탑의 주인과 단독으로 맞붙은 세 번째 과제는 물론, 이번 공략전에서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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