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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을 활용하는 1000가지 방법-24화 (24/229)
  • 24화 성장하는 지역(3)

    “전체 돌입 인원은 40명.”

    이번 에어리어는 특이하게도 인원 제한이 있었다.

    40명이 한계였다.

    공략전 돌입을 앞두고.

    J는 인원 파악을 정리했다.

    유진하, 에어리스, 이소민 같은 실력파 프리랜서.

    J와 M을 비롯한 정부 요원팀.

    하이코스 용병 회사의 대장 제이슨과 용병팀.

    이렇게 구성된 병력들이 돌입하는 작전이었다.

    “지금 시각은 오전 8시 58분.”

    다들 시간에 집중했다.

    예정된 작전 시작은 9시였다.

    서서히 카운트다운에 들어섰다.

    긴장감이 번져 나갔다.

    마침내 9시.

    “그럼 안에서 보자.”

    J가 가볍게 윙크하며 차원문으로 들어섰다.

    특유의 넘치는 여유는 물론 사교적인 그녀는 붉은 머리를 흩날리며 가장 앞장서서 들어갔다.

    잠시 후.

    돌입한 모두가 차원문 속으로 사라졌다.

    성장형 에어리어 공략전이 마침내 시작됐다.

    * * *

    “다들 주변부터 확인해 보세요.”

    J는 도착한 지역이 안전한지 둘러봤다.

    동시에 인원 체크도 진행했는데 빠르고 정확했다.

    “이쪽은 다 있어요.”

    유진하는 얼른 에어리스와 이소민을 확인한 후에 이상 없다고 알려줬다.

    요원팀에 이어 용병팀도 무사하다고 연락했다.

    “좋아, 이상 없어.”

    40명의 인원이 한 번에 참가하는 규모였다.

    다들 정예 실력자들답게 별다른 요청이 없어도 능숙하게 행동했다.

    “위험 요소 없습니다.”

    용병팀의 대응도 탁월했다.

    그들은 바로 전투태세에 들어가 방어 대형을 갖추고 경계했다.

    주어진 역할에 맡게 탐색과 경계를 맡았다.

    전문 회사에서 고도로 훈련된 프로의 반응다웠다.

    용병 대장 제이슨은 침착하게 주변을 살폈다.

    “여긴 야외 같군.”

    넓은 초원에 있었다.

    풀과 나무가 우거진 장소여서 어쩐지 우리 세계와도 크게 다르지 않게 평온했다.

    심지어 강이 흐르는데 정작 몬스터도 보이지 않아서 위협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

    “던전이 어디 있는지 찾아야겠군.”

    용병팀은 벌써 수색에 나섰다.

    검과 창, 카드를 챙겨서 빠르게 이동했다.

    J가 이끄는 정부 요원팀도 보조를 맞춰서 움직였다.

    “너희들 늦으면 놔두고 간다?”

    유진하 일행을 지나치면서 J는 슬며시 농담을 던졌다.

    그녀다운 특유의 모두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방식이었다.

    “잘 따라갈게요.”

    유진하는 어색하게 웃었다.

    J의 당찬 반응은 동료들의 사기에 긍정적인 요소를 주었다.

    그동안 에어리스는 대검을 제대로 매면서 준비 태세를 갖췄다.

    이소민도 자신에게 보물과도 같은 빙룡의 가방을 꼭 챙겼다.

    “에어리스, 검 하나만 내가 받아도 될까?”

    에어리스는 깜짝 놀라서 이소민을 바라봤다.

    “이거 말인가요?”

    약간 머뭇거리더니 등에 멘 20킬로 대검을 선뜻 내밀었다.

    이소민은 경악스럽다는 듯이 입을 쫙 벌린 후에 양손을 마구 흔들며 거부했다.

    “아니, 그 무식하게 큰 검을 내가 어떻게 들어? 그거 말고 얼음검 있잖아.”

    “아, 그거요?”

    에어리스는 그제야 이소민이 어떤 검을 원했는지 알아차렸다.

    푸른 갑옷의 남자가 지녔던 장검, 얼음 속성의 그 검을 빌려달라는 소리였다.

    “이 검은 당장 저한테는 필요 없었어요. 여기 드릴게요.”

    “이번에 빌렸다가 돌려 줄게.”

    이소민은 조심스레 장검을 건네받아 옆구리에 찼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유진하는 마뜩찮은 듯이 혀를 끌끌 차면서 다가왔다.

    “이소민 누나가 맡으면 잃어버릴 거 같은데…….”

    “너보다 잘 챙기거든?”

    이소민은 발끈해서 장검을 더 굳게 잡았다.

    절대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소민 누나, 그게 더 불안해 보여요.’

    유진하는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그 말을 도로 집어삼켰다.

    어차피 안 들을 테니까.

    일행은 다들 조심스레 움직였는데 다들 프로답게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여기 부근에 몬스터의 흔적은 없습니다.”

    용병들은 바닥을 살피며 몬스터의 채취를 찾았다.

    나뭇가지가 꺾여 있거나 풀이 짓밟힌 흔적이 있다면 생명체가 근처에 있다는 증거였다.

    그들은 마치 사냥꾼처럼 주변 환경을 민감하게 탐색했다.

    “흐음. 그렇게 해야 하나.”

    J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자 용병 대장 제이슨은 발끈했다.

    도발이라고 생각했는지 바로 투덜거렸다.

    “그쪽 정부 요원들은 좋은 거라도 있나? 목이 시원찮아 보이는데 옆은 잘 보고 있어?”

    “왜 화를 내요? 다른 방법이 있다고 알려 주려는 건데.”

    J는 카드를 하나 꺼냈다.

    몬스터 탐색 카드.

    레어 카드였다.

    “이거만 있으면 반경 3킬로 안에 있는 몬스터 위치가 다 보여요. 굳이 그렇게 열심히 안 찾아봐도 돼.”

    몬스터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카드만 있다면 정보력에서 굉장히 앞설 수 있었다.

    피해 가기도 편하고, 역으로 몬스터의 뒤를 기습하는 작전도 가능하다.

    “좋은 카드로군. 당신 거야?”

    “욕심 부리지 말아요. 제 직속 간부한테 빌린 거예요. 아주 깨끗하게 돌려 주겠다고 약속했죠.”

    J는 붉은 머리칼을 넘기면서 몬스터 탐색 카드를 가지고 가장 앞서나갔다.

    “내가 확인하면서 갈 테니까 잘 따라오라고요. 괜히 힘써서 고생하지 마시고.”

    “너무 자신만만하지 말라고. 몬스터 중에 머리가 돌아가는 녀석들은 부비트랩도 설치하지. 그건 탐색이 안 될 거잖아.”

    용병 대장 제이슨은 경고했다.

    확실히 경험 많은 용병팀의 대장답게 철두철미한 편이었다.

    “좋아요. 난 몬스터 위치만 볼 테니 용병들은 함정이 있는지 살펴봐요.”

    “이제 말이 통하는군.”

    J와 요원들은 몬스터의 기색에 주의를 기울였고, 제이슨과 용병들은 부비트랩이 있는지 수색했다.

    그렇게 주변을 경계했는데도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몬스터는 그림자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왜 아무것도 없을까요? 정말 이상하네요.”

    “물건은 많이 있는데?”

    이소민은 빙룡의 가방에 아이템을 가득 챙겨 넣을 작정으로 구석구석 뒤지고 다녔다.

    본전 생각이 나는지 행동이 본능적으로 재빨랐다.

    혈안이 된 눈동자를 치켜뜬 채로 쓸 만해 보이는 잡동사니를 닥치는 대로 쓸어 담았다.

    “…다들 생각이 다르네요.”

    에어리스는 식은땀을 흘리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에어리스는 등에 멘 대검을 언제라도 뽑을 수 있도록 의식했다.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아 너무 조용하자 역으로 더 불안감을 느꼈다.

    유진하의 반응도 평소와 달랐다.

    “진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유진하의 표정이었다.

    평소에는 어떤 공간에 들어와도 방랑자처럼 자유롭게 걷곤 했다.

    지금은 달랐다.

    무거운 발걸음이었다.

    유진하의 어두운 얼굴을 처음 봤다.

    “여기… 그곳이야.”

    “그곳이요?”

    “형이랑 같이 왔던 마지막. 그 장소야.”

    유진하의 말에 에어리스와 이소민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유진하는 형과 함께 공략전을 다니다가 불의의 사건으로 인해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여기가 형과 헤어진 장소?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유진하, 정말이야?”

    이소민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유진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공략전에 들어올 때마다 해놓는 장치가 있어요. 각각 곳마다 다른 표식을 남겨 놓죠. 여기는 형과 해 놨던 그 표식이 있어요.”

    유진하의 눈빛은 차분했다.

    형을 잃은 기억이 다시 떠오르고 있었다.

    철저하게 당했던 그날의 첫 전투가 응어리처럼 여전히 남아 있었다.

    트라우마로 남은 기억이었다.

    마침내 여기서 형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좋았어. 눈 크게 뜨고 잘 찾아보자.”

    이소민은 적극적으로 걸음을 앞장섰고, 에어리스 역시 유진하를 돕기 위해서 의욕을 드러냈다.

    반면에…….

    유진하는 미묘하게 다가오는 불길함을 떨치지 못했다.

    긴장감이 현실로 나타날까 잔뜩 경계했다.

    이곳은 무언가 달랐다.

    일행은 긴장감 속에 걸어갔고, 가장 앞서 나간 J가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켰다.

    “저기 뭔가 있는데?”

    용병 대장 제이슨도 멀리 보이는 거대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건축물을 발견했다.

    너무 먼 거리라서 다들 무엇인지 몰랐다.

    에어리스는 멀리서도 그것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탑처럼 보여요.”

    에어리스가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켰다.

    “탑이라고?”

    J가 아무리 봐도 거의 점으로 보이는 수준이라 너무 작았다.

    망원경이라도 있어야 자세히 보일 텐데 에어리스는 건축물의 정체를 더 정확하게 알려줬다.

    “네, 4층짜리 탑이에요.”

    인간의 한계를 한참 넘어선 에어리스의 시력이었다.

    아주 먼 곳도 망원경이 없이 뚜렷하게 알아봤다.

    물론 유진하는 예전에 장시간 물속에 잠수하던 에어리스의 모습을 본 적이 있어서 익숙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사실이었다.

    얼른 유진하가 얼버무렸다.

    “그게, 에어리스가 눈이 굉장히 좋거든요.”

    “그래? 내 시력이 2.0인데도 저게 안 보이는데.”

    J가 미심쩍다는 눈빛으로 에어리스를 수상하게 바라봤다.

    흠흠.

    유진하가 헛기침을 한 후에 얼버무리기 2차 시도를 했다.

    “에어리스는 대충 10.0은 되는 거겠죠. 하하.”

    너무 급해서 무리수를 던져 버렸다.

    다행스럽게도 다들 새로 나타난 탑에 관심을 가지느라 엉성한 변명이 대충 통한 듯했다.

    모두들 길을 재촉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유진하는 에어리스를 슬쩍 뒤로 물렸다.

    ‘조심하는 편이 좋아.’

    살짝 눈치도 주었다.

    에어리스와 이소민은 대충 알아듣고선 각자 조심하겠다고, 혹은 잘 감시하겠다고 서로 생각했다.

    형을 잃어버린 곳.

    어쩌면 저 탑에 형에 관한 실마리가 있을 수 있었다.

    유진하는 숨을 크게 들이키며 긴장감을 억누르려고 노력했다.

    * * *

    목적지에 도착하니 정말로 거대한 탑이 눈앞에 있었다.

    “정말 탑이네. 4층이고.”

    J는 고개를 들어 장대한 탑의 전경을 바라봤다.

    특별한 장식은 없이 단순히 돌로 만들어진 탑으로 보였는데, 넓고 거대해서 언뜻 겉보기에 장대한 위엄마저 느껴졌다.

    “에어리스, 어때?”

    유진하는 귓속말로 에어리스의 반응을 물어봤다.

    “모르겠어요.”

    거대한 탑은 위용을 자랑했다.

    이곳이 던전이라면…….

    에어리스는 잠시 망설이더니 입구에 있는 표지판에 주목했다.

    알 수 없는 문자가 적혀 있었다.

    “참멸의 탑……?”

    에어리스는 자신도 모르게 그 단어를 읽었다.

    깜짝 놀란 유진하가 얼른 에어리스의 입을 막았다.

    이곳의 글자는 해독 불가능한 상태였다.

    다른 사람이 들으면 의심을 받을 수 있었다.

    “쉿.”

    유진하는 조용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대처가 빨랐는지 따로 눈치챈 사람은 없었다.

    어색하게 헛기침을 하면서 유진하가 에어리스에게 귓속말로 물어봤다.

    “방금 어떻게 읽은 거야?”

    이번에는 에어리스가 손을 입에 대고 귓속말을 전했다.

    “모르겠어요. 갑자기 무의식적으로 떠올랐어요.”

    과거의 기억이 없는 에어리스였다.

    분명 온전하지 않았고 모든 것에 낯설어했다.

    지금 표지판에 적힌 특이한 문자는 무엇일까.

    에어리스의 잠재된 기억 저편 어딘가에서 떠올랐다면…….

    존재와 과거. 그리고 기억.

    비밀이 담긴 기억의 상자.

    그것을 열 수 있는 열쇠는 스스로 찾아야 했다.

    “들어가죠.”

    J는 탑의 입구에 섰다.

    어마어마한 문은 까마득하게 높고 거대했다.

    엄청난 위용이었다.

    “이거 혼자서는 못 열겠는데요. 너무 무거우니 같이해요.”

    다른 요원들과 용병들이 같이 밀자 탑의 문이 서서히 열렸다.

    돌벽이 끌리면서 묵직한 소리가 길게 남았다.

    오래 묵은 먼지가 작게 일어나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안이다.”

    가장 먼저 캄캄하고 짙은 어둠이 맞아 주었다.

    빛이 하나도 없는 탑.

    참멸의 탑이 드디어 그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불을 준비해.”

    모두 횃불을 켜고 내부로 향했다.

    전원이 입장한 순간 분위기가 일순간 바뀌었다.

    뒤에서 돌문이 끌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대문은 스스로 닫혔다.

    빠져나갈 기회가 사라졌다.

    “뭐지?”

    다들 프로였으나 이런 상황은 겪은 적이 없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수많은 몬스터를 해치운 정예들조차 위험이 다가왔음을 본능적으로 깨닫고 있었다.

    탑의 벽에 걸린 횃불마다 순식간에 불이 붙어 실내가 밝아졌다.

    그 순간.

    무겁고 위엄이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새로운 도전자인가.”

    하늘에서 들리는 음성이었다.

    생명체라기보다는 딱딱한 기계음에 가까웠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그 메마른 말이 모두를 몸서리치도록 만들었다.

    “그대들은 이 참멸의 탑에 들어온 존재들이다. 원하는 것은 아마 이곳의 전리품이 분명한가?”

    “…….”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유진하는 아까 에어리스가 표지판에서 읽었던 ‘참멸의 탑’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걸렸다.

    에어리스는 그 고대 언어를 정확히 읽어냈다.

    과연 어떤 의미일까?

    고민할 겨를도 없이 정체불명의 음성은 계속 나왔다.

    “여기는 분명 그대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이곳의 주인은 최상층에 있으니 거기까지 그대들이 올라오면 되지.”

    “흐음. 친절하기도 해라.”

    J는 일부러 여유를 부리며 팔짱을 꼈다.

    40명의 인원 중에서 가장 먼저 두려움을 물리치고 정신력을 가다듬은 사람은 총지휘를 맡은 그녀였다.

    그리고, 한 명 더 있었다.

    “위치를 순순히 알려 주다니 한결 편하겠네.”

    이소민은 아예 미소까지 흘렸다.

    인질로 잡히거나 숱한 위기를 맞았어도 항상 평정심을 유지한 정신력이 있었다.

    단순한 잡동사니 수집가가 아니라 J에 못지않게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과연…….”

    M은 자신의 분석이 맞았음을 확신했다.

    정신력 S.

    J와 이소민의 정신력은 똑같은 레벨이었다.

    어쩌면 그 이상일 수도 있었다.

    저 두 사람의 강점은 흔들리지 않는, 어쩌면 한계를 초월한 정신력에 있었다.

    저런 동료가 있다면 주변의 분위기를 긍정적인 영향으로 바꾼다.

    “유진하, 너도 들었지? 적이 알아서 자기 위치를 알려 주는 바보라는 거 말이야.”

    이소민은 슬쩍 농담을 섞자 다들 얼른 정신을 차렸다.

    “정말 그러네요.”

    유진하는 차분하게 생각했다.

    탑에서 들리는 저 목소리가 정말 이 공간의 주인이라면 형에 대해서 알고 있지 않을까?

    “후우.”

    에어리스는 평온한 상태가 되어 긴장감을 억누르고 집중했다.

    인간들의 상태는 관심 없다는 듯이 탑의 목소리는 자신의 용건을 일방적으로 전달했다.

    “물론 최상층에는 쉽게 올 수 없다. 이 탑은 사실 5층이지. 최상층은 너희가 볼 수조차 없다. 다만, 너희에게 내리는 시련이 있으니 그것을 통과한 자만이 최상층에 올 수 있으니…….”

    참멸의 탑.

    그 시련은 모두를 극한의 대결 속으로 몰아넣는다.

    “왕좌의 시련. 그대들에게 내리는 과제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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