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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을 활용하는 1000가지 방법-17화 (17/229)

17화 소용돌이 지역(2)

던전은 고대 건축물처럼 만들어져 있었다. 벽에는 횃불이 군데군데 켜져 있었고 덕분에 사방은 환했다.

“아까는 얼어 죽을 뻔했는데 여기는 괜찮네?”

이소민이 어깨를 활짝 펴고 앞으로 먼저 나섰다.

몇 차례 공략전을 클리어한 경험 덕분인지 자신감이 늘어 앞장서고 있었다.

에어리스는 뒤에서 양손을 호호 불며 손을 녹였다.

건틀릿을 장갑처럼 꼈으나 방한 효과가 없어서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정말 다행이에요. 손이 꽁꽁 얼어 버리면 잘 움직이기 어렵잖아요.”

유진하는 그런 에어리스를 보다가 벽에 걸린 횃불 하나를 꺼내서 다가왔다.

“이걸로 좀 쬐면 괜찮을 거야.”

“고마워요, 진하.”

에어리스는 횃불을 쬐었다.

얼어 버린 손을 녹일 수 있었다.

이소민은 둘의 모습을 보고 뭔가 질투에 가까운 감정이 들었다.

“저기, 나는 발이 차갑네. 얼어 버린 건가…….”

“동상은 아니죠? 그럼 툭툭 털면 될 거예요.”

유진하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이소민을 등지고 에어리스만 계속 신경 썼다.

이소민은 더 투덜대고 싶어졌다.

“에어리스만 편애하는 거야?”

“네?”

유진하는 당황했다.

그제야 이소민이 실망감을 내비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늦게 당황했다.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유진하는 벽에서 횃불을 하나 더 들었다.

양손에 하나씩 든 횃불을 가지고 하나는 에어리스의 손에, 나머지는 이소민의 발에 쬐어 주었다.

“이러면 되는 거죠.”

유진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마치 허수아비처럼 양손에 횃불을 들어야 했다.

“진작에 그랬어야지.”

“저도 손이 이제 괜찮아졌어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던 요원 M은 나름의 판단을 내렸다.

“으음. 이 팀은 의외로 팀워크가 살짝 부족한 점이 있군.”

정부에서 일하는 전문가답게 분석하며 파악하는 경향이 있었다.

M은 자신의 수첩에 주요 인물의 능력을 나름대로 기록했다.

유진하의 능력은 이렇게 판단했다.

-유진하.

지력: S

전투력: 불명

민첩: B

정신력: A

체력: C

두뇌는 굉장히 우월한 편인데 반면에 신체가 부족해 보였다.

전투 실력은 나중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

에어리스는 유진하와 정반대였다.

-에어리스.

지력: C

전투력: S

민첩: A

정신력: B

체력: S

20㎏이 넘는 거대한 대검을 휘두르는 완력이 단연 눈에 띄었다.

문제를 풀어내는 지력은 평범해 보였고, 정신력은 적당한 수준으로 파악했다.

다음은 이소민이었다.

초보 공략자로 보면 나름 준수한 실력이었다.

-이소민

지력: C

전투력: B

민첩: C

정신력: S

체력: B

정신력을 높게 본 이유는 이소민이 인질이 된 상태에서 보였던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납치된 피해자들은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한다.

이소민은 전혀 달랐다.

굉장히 대범하고 태연했다.

유진하가 농담처럼 말한 이소민이 인질 역할을 잘한다는 표현은 돌려 생각하면 결코 쉬운 건 아니었다.

이 팀에서 가장 흔들리지 않는 의지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의외로 이소민이라고 보았다.

“그게 우리를 보고 파악한 내용인가요?”

어느샌가 옆에 다가온 유진하가 몰래 M의 수첩을 엿봤다.

“흐음. 내 민첩이 B. 체력은 C. 저를 그렇게 봤네요?”

M은 당황하지 않은 척 입가에 손을 올려 헛기침을 했다.

“흠흠. 내 주관적인 생각이야. 평가는 바뀔 수 있어.”

“M은 어느 정도인데요?”

유진하가 당돌하게 질문했다.

예상치 못했는지 M은 더 헛기침을 토해냈다.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그런가요?”

유진하는 회심의 미소를 짓더니 에어리스와 이소민을 불렀다.

“우리가 지어 주죠. M의 능력에 대해서.”

뜻밖의 제안을 던졌다.

이소민은 씨익 웃으면서 바로 반응했다.

“그거 재밌겠네. 내가 보기에 M은 그냥 다 B야. 특출난 능력은 없어 보이는데 딱히 모자라지도 않잖아.”

“모자라…….”

자존심이 상하는 소리였다.

M은 묵묵히 지적을 받아들였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에어리스는 M의 반응을 보더니 슬쩍 뒤로 발을 뺐다.

“알겠다. 나도 이번에 능력을 보여 주도록 하지.”

M은 강하게 동기부여를 받았는지 가장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자존심을 건드리면 발끈하는 체질이었다.

뒤에 남은 유진하와 에어리스, 이소민은 서로를 바라봤다.

“우리도 가요.”

“그러자.”

엉겁결에 셋이 후위에서 따라가는 모양새가 되었다.

일행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던전 안으로 향했다.

“첫 번째 방이다.”

긴 통로를 지나가니 처음으로 넓은 공간이 드러났다.

원형의 방.

다른 통로가 많이 연결되어 있었다.

“중앙 로비 같네요.”

유진하는 바로 던전의 구조를 눈치챘다.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뻗은 통로.

끝에는 멀리서 봐도 막혀 있는 방들이 보였다.

의외로 복잡하지 않은 구조였다.

그런데…….

먼저 여기로 들어왔을 정부 요원팀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J도 사라졌다.

“여기서 어떻게 지나가는 걸까요?”

에어리스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유진하에게 상황을 물어봤다.

중앙 로비와 사방으로 퍼진 방.

조심스럽게 지도를 머릿속에 그린 유진하는 흔적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그때였다.

톡.

바닥에 눈송이들이 살포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동그란 눈송이네요.”

바람에 휘날려 데구르르 굴러오는데 눈꽃처럼 에어리스의 발에 닿았다.

에어리스가 귀여운 눈송이를 향해 막 손을 뻗을 때였다.

“조심해.”

유진하가 달려와서 바로 눈송이를 발로 뻥 차버렸다.

“진하.”

“여기 이상해.”

넓은 원형 공간에는 어느새 눈송이들이 수백 개가 넘게 들어오고 있었다.

여긴 실내였다.

천장은 막혔다.

갑자기 그만한 눈송이가 들어올 곳은 없었다.

오히려 바닥에서 눈송이들이 계속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동시에 찬바람도 서서히 바닥에서 느껴졌다.

“이소민 누나! 로프를 꺼내요. 다들 벽에 걸어요.”

유진하가 급하게 소리쳤다.

영문도 모르고 다들 급하게 로프를 갈고리와 함께 벽에 걸 즈음이었다.

콰아아아.

밑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점점 태풍처럼 세지더니, 바닥의 벽돌이 하나둘 위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부서지는 바닥과 함께 밑에서 눈송이들이 더 많이 치솟기 시작했다.

“줄에 매달려요.”

유진하의 외침에 모두 따랐다.

이소민부터 에어리스, M까지 모두 하나의 줄에 매달렸다.

“꽉 잡아요. 이제 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닥에 깔려 있던 모든 벽돌이 전부 위로 날아가 버렸다.

솟구치는 눈보라까지 강하게 덮쳤다.

“우와아아앗!”

매서운 눈 폭풍이 몰아쳤다.

밑에서 나오는 바람은 너무나 매서워서 눈을 뜨기 힘들 정도였다.

네 사람은 밧줄 하나에 의지한 채로 바람에 휩싸여 깃발처럼 이리저리 나부꼈다.

크오오오오오.

밑에서 박력이 넘치도록 괴이한 고함이 들려왔다.

귀를 찢어 버릴 만큼 날카로운 굉음이었다.

거대한 몬스터의 울음소리였다.

“밑에 지하가 있었어요.”

유진하가 외쳤다.

저 아래에 푸른빛의 몬스터가 보였다.

푸른 한기를 기세등등하게 머금은 존재였다.

“녀석이 에어리어의 주인이군요.”

커다란 날개와 긴 꼬리.

날카로운 눈매와 커다란 이빨을 머금어 마치 빙룡과도 같았다.

거대한 눈보라의 괴물처럼 보였다.

크르르르르.

밑에서 올라온 바람과 눈송이의 정체는 녀석의 아가리에서 내뿜는 광풍이었다.

박력 넘치는 인사였다.

마치 앞으로의 고전을 알리는 신호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제대로 만났네.”

유진하는 느꼈다.

첫 번째 위기가 바로 찾아왔다고.

밑에서 몰아치는 바람 탓에 네 명이 매달린 로프는 정신없이 하늘로 높이 치솟았다.

“우아앗!”

밧줄 하나를 부여잡은 네 사람이 눈보라에 휩싸여 저 높이 날아올랐다가 다시 낙하하기 시작했다.

벽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낙하했다.

“꽉 붙들어요.”

충돌이 임박했다.

쿵.

강한 충격이 온몸에 전해졌다.

“으윽!”

로프를 손목에 감아서 묶지 않았다면 순간적으로 놓칠 뻔했다.

덕분에 까마득한 절벽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에어리스, 괜찮아?”

유진하는 에어리스의 상태부터 챙겼다.

“네.”

아직 바람이 불고 있었다.

계속 매달릴 때가 아니었다.

바닥은 부서졌고.

다행히 옆에는 통로가 있었다.

“옆으로 가요.”

에어리스가 몸을 움직였다.

줄에 매달린 상태에서 반동을 이용해서 좌우로 오락가락 반복했다.

시계추처럼 몇 차례 반복한 끝에 통로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제 내려와도 괜찮아요.”

에어리스가 먼저 뛰어서 통로에 내려왔다. 이어서 다른 사람들을 하나하나 받아줬다.

M. 이소민.

마지막으로 유진하가 건넜다.

그때였다.

콰아아아아.

지하에서 바람 소리가 빠르게 바뀌었다.

날아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밑에 있던 빙룡이 솟아올랐다.

휘몰아치는 눈보라가 감돌았다.

조금만 늦었다면 네 명 모두 폭풍우에 휘말릴 뻔했다.

“후우.”

빙룡이 날개를 펄럭이며 공중에 올라왔다.

이제는 모두가 에어리어의 주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마주하게 되었다.

“얼음의 용. 빙룡이군.”

M이 중얼거렸다.

빙룡은 본연의 자체처럼 온몸의 껍질이 얼음 비늘처럼 빚어졌다.

차가운 한기가 녀석의 몸 곳곳에서 감돌았다.

푸른빛의 차가운 눈매는 먹이를 찾는 맹수처럼 날카로웠다.

잔뜩 굶주린 상태처럼 녀석의 아가리는 송곳니를 가는 소리와 냉기가 뒤섞여 있었다.

“저런 녀석이 상대라…….”

유진하는 그 거대한 빙룡과 시선을 마주쳤다.

정면으로 맞서야 하나.

아니면 물러나야 하나.

결정을 빠르게 내려야 했다.

관심은 거기에만 있지 않았다.

에어리어 클리어 조건은 항상 두 개였다.

주인을 물리치거나.

주인의 전리품을 가져가거나.

문제는 지금 전리품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진하.”

에어리스가 작게 중얼거렸다.

다들 불필요하게 괴물의 주의를 끌지 않으려고 최대한 작게 움직였다.

이미 에어리스의 오른손은 대검의 손잡이를 잡았다.

언제라도 꺼내서 맞서겠다는 듯이 각오를 다잡고 있었다.

크르르르르.

빙룡도 그런 인간들의 낌새를 알아차린 듯이 반응했다.

피부에 매달린 얼음 비늘이 일제히 곤두서며 바짝 일어났다.

“안으로 물러나요.”

굉음과 함께 빙룡의 육체에 난 얼음 비늘이 가시처럼 바뀌어 사방으로 발산됐다.

조금만 반응이 늦었다면 얼음 가시에 맞아 고슴도치가 될 뻔했다.

“우와앗!”

유진하 일행은 통로로 들어갔다.

일단 피하자는 판단이었는데 빙룡은 쉽게 일행을 놔주지 않았다.

녀석은 좁은 통로를 아랑곳하지 않고 몸으로 부딪쳐서 붕괴시키기 시작했다.

쿠우우웅.

빙룡이 몸부림치며 벽을 받아 버렸다.

통로는 어느새 무너지기 시작했다.

“서둘러요.”

일행은 간신히 통로 너머 다른 방에 도착했다.

간신히 도망쳤다.

그 방에는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M은 정보기관 소속의 동료를 바로 알아봤다.

“J인가?”

붉은 머리의 그녀가 있었다.

J와 열 명의 요원들은 진작부터 이 방에 숨어 있었다.

“여기 숨어 있었나?”

“숨었다기보다는 매복이라고 해 줘. 정말 그거였거든.”

J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나왔다.

그녀의 자세는 여유가 있었다.

팔짱을 끼며 여유를 부렸는데 빙룡이 나타났음에도 전혀 놀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예측하고 미리 이쪽으로 왔던 거군요.”

유진하가 온몸에 묻은 눈송이를 털어내면서 걸어왔다.

“유진하라고 했지?”

J는 선글라스 속에 감춰 둔 눈매로 바라봤다.

유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들이 여기 숨은 거는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도망치면서 일부러 이쪽으로 녀석을 유인한 거죠.”

유진하는 J의 매복을 알아챘고, 진짜 의도 역시 알고 있었다.

“J, 당신은 일부러 숨어서 우리를 괴물의 미끼로 삼은 거고요.”

그 말은 정곡을 찔렀다.

에어리스와 이소민은 순간 얼음처럼 굳어 버렸다.

냉정한 요원 J에게 있어 유진하 일행은 미끼 역할에 불과했다.

“눈치가 빠르구나. 맞아.”

J는 부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팔짱을 풀지 않고 특유의 여유로운 자세를 유지했다.

“바닥에서 한기가 느껴졌잖아. 밑에 빈 공간이 있고, 뭔가 있다는 건 금방 눈치챌 수 있었지. 다만, 정체를 모르니까 일단 옆으로 빠져나온 거야. 다만 너희가 올 줄은 몰랐어.”

“몰랐지만 우리에게 알려 주지도 않았고요.”

유진하는 바로 반박했다.

경고해 줄 기회라면 얼마든지 있었는데 J는 그러지 않았다.

미끼로 쓴 거였다.

“부정하지는 않을게. 하지만 나는 너희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이 아니야.”

M은 그 말에 의문을 품었다.

정부 요원은 민간인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건 기본이었다.

“일행의 안전 여부는 요원의 기본적인 본분일 텐데?”

“M, 그러니까 당신이 좌천되는 거야.”

J가 힐난하듯이 M을 나무랐다.

그녀의 목소리는 불쾌한 지적을 계속했다.

“여기는 어차피 아무도 없어. 다들 자청해서 자기 목숨을 걸고 온 거라고. 명심해.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에어리어의 클리어. 그리고 전리품의 회수야.”

빨간 머리의 여성 요원.

J는 자신의 목적을 분명하게 선언했다.

안전이 아니라 에어리어 클리어가 목적이었다.

정예 요원으로서 항상 성공해 왔던 그녀만의 방식이 분명했다.

“그래야 능력을 인정받고 승진하는 거야. 당신도 다시 제대로 복귀하고 싶으면 잘 새겨들으라고.”

M은 잠자코 있었다.

다만 한마디는 꼭 해 줬다.

“개똥같은 소리라고 알아 두지.”

J는 그 말에 웃음으로 반응했다.

비웃음에 가까웠다.

“그러시든가.”

그들의 대화는 굉음 소리에 묻혀 중단됐다.

거대한 빙룡이 몸으로 계속 부딪쳐 댔다.

모두가 있는 이 방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통로는 이미 무너졌고 벽도 금방이라도 무너질 만큼 위험한 상태였다.

크오오오오.

빙룡은 침입자를 살려 보내지 않겠다는 듯이 거대한 한기를 내뿜으며 넘어오려 했다.

유진하는 고개를 돌려 J에게 소리쳤다.

“매복이라고 했잖아요. 그럼 뭔가 반격할 준비는 했겠죠?”

“당연하지, 꼬마야.”

J가 슬쩍 깔보듯이 말했다.

꼬마…….

유진하는 자존심이 상해서 이를 악물었다.

두고 보자.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볼 테니까.

“요원들 전투태세로…….”

J가 손을 들어 명령하자 열 명의 정예 요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지시에 따랐다.

그들은 거대한 빙룡에 맞서 비밀병기의 준비를 마쳤다.

J와 요원들이 자세를 잡는 모습을 보던 유진하는 문득 M에게 질문을 던졌다.

“J에 대해서도 랭크를 매겼나요?”

“그래.”

M은 짧게 대답했다.

명확한 목소리로 그녀의 실력을 알려 줬다.

“올 S다.”

모든 랭크가 최상이라는 응답이 돌아왔다.

분석가 M이 본 J의 실력은 최정상이었다.

지력: S

전투력: S

민첩: S

정신력: S

체력: S

J는 이미 빙룡을 상대할 생각에 기대감으로 차올랐다.

“와라. 얼음 덩어리 용 녀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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