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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을 활용하는 1000가지 방법-16화 (16/229)

16화 소용돌이 지역(1)

“아침부터 빈속에다 커피 마시냐?”

이소민의 꾸중 소리와 함께 아침을 맞이했다.

소파에 앉아서 잠깐 즐기려는 찰나, 방해꾼이 절묘하게 나타났다.

“누나도 커피 마시잖아요.”

유진하는 이소민의 손에 들린 머그컵을 가리켰다.

“나는 아침 먹었거든? 빈속이 아니라고.”

“크림빵이군요.”

“어떻게 알았지? 아침 먹고 열심히 훈련했거든?”

이소민의 입가에 크림이 묻어 있었다.

유진하는 관심 없다는 투로 대답했다.

“진짜 열심히 하는 쪽은 따로 있잖아요.”

마당에는 에어리스가 있었다.

일찍 나와서 커다란 대검을 휘두르며 훈련하고 있었다.

합합!

아침 햇살이 마당의 풀잎에 맺힌 물방울에 반사되자 마치 사방이 빛나듯이 보였다.

반사되는 빛은 마치 조명처럼 에어리스를 비추었다.

그 속에서 에어리스는 마치 검무를 추듯이 화려하게 보였다.

“다 됐다.”

마무리로 대검을 가볍게 휘휘 저은 후에 아침 연습을 마무리했다.

창문 너머 거실 안에는 유진하와 이소민이 커피를 마시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거기 있는 것보다는 저랑 같이 연습할래요?”

유진하와 이소민은 서로 마주 보더니 동시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에어리스 수준으로 훈련을 했다가는 온몸에 골병이 든다.

보통의 인간이 맞출 수준이 아니었다.

“…다음에 할게.”

평화로운 아침.

각자 휴식을 취하고 생기를 찾아가던 즈음이었다.

그때였다.

띠링.

비상 연락망이 전해졌다.

“또 나타난 건가?”

전화기로 문자를 확인한 유진하가 얼른 티브이를 켰다.

“긴급 속보입니다.”

화면에는 벌써 뉴스가 나왔다.

생중계 화면에 새로운 에어리어가 잡히고 있었다.

“저건?”

타이푼급 대형 에어리어였다.

그것만으로도 보통 문제가 아니었는데, 특이점이 하나 더 눈에 띄었다.

“두 개?”

대형 에어리어는 두 개였다.

서로 형태가 조금 달랐다.

하나는 소용돌이처럼 회전하는 형상이었고, 나머지는 길쭉했다.

쿠오오오오.

두 개의 태풍은 서로 끝이 엮인 상태였다.

“저건 처음 보는데?”

대형 에어리어 두 개가 하나로 연결된 경우는 최초의 현상이었다.

불길한 기운이 온몸에 감돌았다.

“뭔가 느낌이 달라요.”

옆에서 지켜보던 에어리스가 경계심을 내비쳤다.

유진하 역시 진지한 눈빛으로 상황을 지켜봤다.

긴장감이 닿고 있었다.

쿵쿵.

2층에서 뜀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소민은 잔뜩 무기와 장비를 챙기고 뛰어나왔다.

“뭐 해? 다들 준비 안 하고?”

벌써 모험가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에 기합을 가득 채워 나타났다.

의욕이 가득한 이소민은 이미 에어리어 공략에 들어간 듯했다.

“공략전이 위험할수록 대가는 엄청 크다는 거지.”

“하하.”

유진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소민 누나, 벌써 잊었어요?”

“알고 있어. 목숨을 최우선으로. 상황이 안 좋으면 바로 후퇴.”

“상황이 안 좋기 전에 후퇴도 있어요. 위험을 맞기 전에 미리 도망쳐야 완벽한 거죠.”

유진하가 바로 지적하자 이소민은 귀를 후비적거리며 대충 들었다.

후우.

손가락을 불며 유진하의 말을 잔소리처럼 받아들였다.

“나도 세 번이나 들어갔다 왔거든? 이 정도면 초보 티는 벗어났어.”

“주로 했던 역할이 뭔데요? 인질이었잖아요.”

유진하가 아픈 사실을 꼬집었다.

얼굴이 벌게지던 이소민은 오히려 기세등등하게 외쳤다.

“두고 봐. 오늘은 내 활약 덕분에 고맙다고 인사하게 될 거야.”

“아, 네. 기대하겠습니다.”

유진하는 듣는 둥 마는 둥 대충 고개를 돌렸다.

새로 나타난 두 개의 타이푼급 에어리어가 신경이 쓰였다.

어려운 난관일까.

그렇게 예측했다.

“우리도 가죠.”

유진하는 편하고 통풍이 잘되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은행 대출까지 받아 탈탈 모은 카드 세 장이 유일한 무기였다.

“진하, 저는 준비됐어요.”

에어리스는 대검과 건틀릿까지 장착했다.

특이한 문양이 있는 반지는 건틀릿 바깥에 끼었는데, 손가락 사이즈에 맞도록 스스로 크기가 바뀌었다.

신기했다.

대검과 건틀릿을 갖춘 에어리스는 한 명의 기사처럼 멋지게 자리 잡았다.

“이번에는 뭔가 보여 줄 테니까 잔뜩 기대하라고.”

이소민은 이번에는 잡스럽게 많은 도구를 준비했다.

다재다능한 무기 사용 방식이 있는 덕분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특이한 활용을 준비했다.

“이소민 누나, 오늘은 따로 준비한 무기가 있어요?”

유진하가 슬쩍 물어봤다.

이소민은 웃으면서 여유롭게 손을 흔들었다.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지. 기대하라고.”

자신감은 충만했다.

셋은 완전한 대비 태세를 마쳤다.

이제 네 번째 에어리어 공략전에 도전하는 순간이었다.

* * *

현장에는 벌써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탐험가들.

저마다 각자의 무기를 가다듬고 있었다.

“자네도 왔나.”

“끝나고 우리끼리 술 한 잔이나 하면 되겠군.”

서로 안부를 물은 개인 참가자들은 프리랜서와 같았다.

몇 번 마주친 사람들은 전우애도 있었다.

용병 회사에서 팀으로 나온 곳도 있는데, 자체적으로 진형과 작전 계획을 갖추었다.

리더가 앞장서서 전략 회의를 진행하며 철저하게 체크했다.

“다들 바쁘구나.”

유진하가 주변을 둘러봤다.

전문가다운 사람들에 비해 유진하와 일행은 어딘가 어설픈 모습이 강했다.

무기가 하나도 없는 맨몸의 자유인 유진하.

커다란 대검을 둘러맨 에어리스.

각종 장비를 숨겨둔 이소민.

셋의 조합은 남의 이목을 끌 만큼 특이했다.

“쟤들이지?”

최근 세 번 연속 에어리어를 클리어한 소식은 나름대로 이 바닥에서 유명해지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이에나라고 무시당하던 유진하였다.

신뢰하는 동료들이 생기자 뛰어난 전략으로 에어리어를 연속 클리어하고 있었다.

주변 시선도 바뀌었다.

“너희도 왔나?”

정부 기관 사람이 다가왔다.

M이었다.

“오랜만이네요. 참가하려고요?”

“그렇긴 하지. 이번에도 지휘관은 아니고 개인 자격이다.”

M은 여전히 정부의 신뢰를 되찾지 못한 듯했다.

“너희와 함께하려고 한다.”

“그래요.”

유진하는 M이 또 합류한 이유를 알고 있었다.

저번 에어리어에서 G는 나오지 못했다.

동료를 놔두고 돌아온 M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 있을 것이었다.

“여기가 그 유명한 하이에나 팀이군요.”

말을 걸어 온 사람은 에이전트 정부 요원 사이에 있던 여자였다.

정장 차림에 단화를 신고 등장한 미모의 요원.

붉은 머리의 그녀는 선글라스 속에 냉철한 눈빛을 감추었다.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기세가 강해 보였다.

“코드명은 J예요. 이번에는 정부에서도 정예팀으로 구성했고 저번처럼 전멸당하지 않을 겁니다.”

J는 당당한 목소리로 선언했다.

정부로서는 저번 에어리어 공략 실패가 굴욕적이었다.

이번에는 명예 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 지휘관이 J였다.

“반가워요. 저는 유진하입니다.”

정부 요원들은 다른 참가자들을 멸시하는 성향이 있는데, 특히 프리랜서를 혐오했다.

돈만 밝힌다는 이유였다.

J는 달라 보였다.

“잘 부탁해요.”

그녀가 먼저 악수를 청했다.

유진하는 엉겁결에 손을 잡고 인사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릴게요.”

J는 이소민과 에어리스에게도 시선을 보냈다.

천천히 두 사람에게 다가와 인사를 나누었다.

특히 관심을 둔 사람은 따로 있었다.

“당신이 에어리스죠?”

“네, 네에.”

에어리스가 당황해서 J를 똑바로 바라봤다.

선글라스를 낀 J의 눈은 천천히 에어리스의 전신을 마치 스캐너처럼 샅샅이 살폈다.

“악수.”

“아, 저도요.”

악수하는 척하며 손을 내밀더니 이어서 에어리스의 팔과 어깨를 구석구석 만져봤다.

“이렇게 얇은 팔에서 어떻게 저런 커다란 검을 휘두를 힘이 나왔을까?

에어리스는 당황한 얼굴이 되어 난감해했다.

눈치를 챈 J는 슬쩍 손을 빼면서 어색하게 웃었다.

“실례했네요. 관심이 생겨서.”

“저한테요?”

에어리스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J를 바라봤다.

그녀는 에어리스에 대해서 묘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럼 이따가 보도록 하죠. 안에서 잘 해내도록 해요.”

J는 마지막까지 에어리스를 바라보며 발길을 돌렸다.

“네, 저도요.”

어안이 벙벙해진 에어리스는 J가 돌아가는 모습을 돌아봤다.

당당하고 거침없는 J.

그녀를 보면서 어떤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반면에 기대감도 받았다.

“조심하는 편이 좋겠는데?”

이소민이 에어리스 옆에서 슬쩍 귓속말을 전했다.

“네.”

에어리스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보통 수준이 아닐 거라는 생각은 유진하도 가지고 있었다.

웬만한 사람이면 모습만 봐도 성향이나 실력까지 대략 유추할 수 있었다.

J는 달랐다.

깔끔한 외모와 빈틈없는 자세로 철저하게 본인을 숨겼다.

흔적으로 알아내기는 어려웠다.

“엘리트 중에 엘리트인가 보네요. 대응이 깔끔한 걸 보니까요.”

유진하는 그렇게만 파악했다.

옆에 있던 M도 동의했다.

“J는 좀 더 특별하지. 주로 유럽 쪽에서 활약했는데 이미 에어리어 100개를 클리어한 특급 실력이야.”

“100개나 클리어요?”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유진하도 경력은 많았으나 참여한 기록이 대부분이었다.

J는 무려 클리어 횟수였다.

“대단한 사람이지. 그녀에 대한 다른 정보는 기밀로 처리되었어. 상층부에서도 그녀의 정체를 모른다고 하더군.”

“그래요?”

유진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부에서도 알아주는 정예 실력자라니.

J가 이끄는 요원팀도 최정예가 분명했다.

이들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졌다.

J의 진짜 실력이 궁금했다.

“그럼 들어갑니다.”

작전 개시를 알리는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참가자들의 면면은 제각각이었다.

개인 참가자.

회사 용병팀.

J가 이끄는 정부 요원팀.

마지막 유진하 팀까지.

모두가 에어리어 입구로 향했다.

목표는 두 개가 엮인 타이푼급 거대한 소용돌이 에어리어였다.

본격적인 공략전이 시작됐다.

* * *

“여기는?”

유진하는 도착하자마자 한기를 느꼈다.

하늘에는 눈이 쏟아지고 있었다.

여기는 설원이었다.

“춥다.”

이소민이 양팔을 잡고 부들부들 떨었다.

다들 방한 장비는커녕 외투도 변변치 않았다.

추위는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다.

유진하는 눈보라 속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다른 팀은 보이지 않았다.

서로 떨어진 곳에 도착한 걸까?

아니면 벌써 이동한 걸까?

“저기 불빛이 보여.”

이소민이 손가락으로 먼 곳을 가리켰다.

쏟아지는 눈보라 속에서 저 멀리 산등성이에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저기에 던전이 있는 걸까?”

유진하는 단칼에 판단을 내렸다.

“아니요.”

산등성이에 나오는 불빛에 대해 유진하의 생각은 달랐다.

“잘 보긴 했지만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어요.”

“뭔데?”

이소민이 반문했다.

유진하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이렇게 추운 눈보라 속에서 저 먼 거리면 굉장히 큰 불이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저렇게 큰 불이 외진 곳에 있다면 굉장히 이상하잖아요. 추우니까 따뜻한 곳을 찾으러 오라. 이런 심리를 이용한 거 아닐까요?”

M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하의 판단을 곧바로 이해했다.

“이용이라… 가능성이 있지.”

“네,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을 찾아가는 건 너무나 당연하잖아요. 하지만 잘못했다가는 불나방처럼 불길 속에 빨려가서 몸이 타버릴 수도 있어요.”

모두가 숨을 죽였다.

여기는 에어리어 안이었다.

속고 속이는 행위는 가장 기본적인 곳이었다.

벌써 게임은 시작되었다.

실수하면 죽음이었다.

모두가 긴장된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다.

사방을 돌아보니 이미 산등성이 횃불을 향해 걸어간 몇몇 발자국도 보였다.

“우리는 다른 길로 가야 해요.”

유진하는 방향을 틀었다.

눈동자는 다른 흔적을 찾느라 집중했다.

“저도 도울게요.”

에어리스가 옆에서 같이 행동했다.

차가운 눈보라 속에서 네 사람은 얼어버리는 몸을 쉬일 곳부터 찾아야 했다.

지금의 상태로는 오래 버틸 형편이 아니었다.

동상이라도 걸렸다가는 큰일이 날 수도 있었다.

“크레바스.”

눈이 가득한 밑에는 알고 보면 빙하가 갈라진 틈이 있다.

가득 쌓여 있는 눈이 숨겨 둔 함정과도 같았다.

저 틈에 빠지면 까마득한 낭떠러지 밑으로 추락하게 된다.

“이건?”

이번에 유진하가 발견한 벼랑은 조금 달랐다.

얼음 벼랑 사이로 보이는 아래에 언뜻 흐릿한 빛이 보였다.

“여기 같아요.”

유진하가 소리쳤다.

모두 눈을 헤치고 달려와서 벼랑 밑에 나오는 작은 빛에 주목했다.

“저기서 빛이 나와.”

유진하는 던전의 입구가 저곳에 있으리라고 추측했다.

“제가 확인해 볼게요.”

에어리스가 손을 들고 자청했다.

대답을 듣기도 전에, 등에 멘 대검을 꺼냈다.

“에어리스, 괜찮겠어?”

유진하가 걱정되는 투로 얘기했다.

“잠깐만 보고 올게요.”

휙.

에어리스가 벼랑에서 몸을 날렸다.

손에 대검을 쥔 채로 마치 스카이다이빙하듯이 무섭게 낙하했다.

“와아!”

이소민은 크게 놀랐다.

에어리스의 하강이 무척 빨랐다.

빛이 나는 즈음까지 내려오자 에어리스는 대검을 쥔 손에 힘을 꽉 주고 벼랑에다 강하게 꽂았다.

콰가가각.

큰 마찰 소리와 함께 에어리스는 벼랑에 박은 대검에 매달렸다.

“에어리스! 괜찮아?”

유진하가 위에서 내려다보며 소리쳤다.

마치 메아리가 들리는 듯했다.

에어리스는 가볍게 응답했다.

“저는 괜찮아요. 그리고…….”

에어리스가 바라보는 반대편에는 불빛의 정체가 보였다.

횃불 속에 보이는 문.

던전의 입구가 맞았다.

“찾았어요. 정말 여기가 맞았어요.”

에어리스는 벼랑에 꽂은 대검을 뽑아서 숨겨진 던전으로 향했다.

두꺼운 문이 버티고 있었으나 위에 있을 때보다 눈보라가 없어서 따뜻했다.

“제가 위로 올라갈까요? 한 명씩 안고 아까처럼 내려오면 되는데요.”

“아니, 그런 식은 사양할게.”

유진하가 바로 거절했다.

M은 에어리스의 대담한 행동을 직접 눈으로 보고도 쉽게 믿기지 않았다.

“저런 게 가능하나? 맨몸으로?”

그러거나 말거나.

유진하는 이소민에게 물어봤다.

“만물상 이소민 누나, 로프는 있죠?”

“물론이지. 그런데 내가 만물상은 아니란다.”

이소민은 밧줄을 꺼냈다.

잡다하게 챙겨온 물건은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로프를 이용해서 유진하, 이소민, M이 내려왔다.

에어리스가 밑에서 맞아줬다.

“여기네요.”

던전의 입구를 가로막은 거대한 문이 보였다.

흉측한 사자의 형상이 그려진 문은 단단하고 굳건해 보였다.

“벌써 들어간 사람이 있어요.”

이미 문이 열렸던 자국이 땅에 남아 있었다.

유진하는 그들이 누군지 알 것 같았다.

M도 마찬가지였다.

“정부 요원팀이야. J.”

에어리스는 아까 봤던 J를 기억했다.

선글라스 속에 감춰진 날카로운 눈매. 붉은 머리칼과 부드러우면서도 압도적인 카리스마.

최정예 요원답게 유진하 일행보다 한 발자국 앞서고 있었다.

“가요. 어차피 우리 목표는 안전하게 돌아오는 거가 우선이니까요.”

유진하가 앞장섰다.

에어리스는 혼자서 던전의 문을 열어젖혔다.

본격적인 탐험의 막이 올라갔다.

이때는 알지 못했다.

에어리스와 연관된 최초의 존재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안에서 벌어지는 격전…….

죽음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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