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시 사는 인생-15화 (14/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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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사는 인생 - 15

    “최 계장님 오늘 운전은 제가 하겠습니다. 키 주세요.”

    다른 직원들은 최석현이 불쌍하다는 듯 쳐다보았고 최석현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자신이 운전을 하겠다고 극구 경환을 말리고 있었다. 최석현은 도와달라는 듯 한 표정으로 강동원을 쳐다봤지만, 강동원은 최석현을 외면해 버렸다. 어제 면허를 딴 사람이 운전을 하겠다니 최석현은 죽을 맛이었다.

    “이 팀장님, 절대 무리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어제 면허 딴 사람이 운전을 하겠다니요. 막말로 저는 괜찮습니다. 잭은 무슨 죄가 있냐고요?”

    2000년을 지나면서부터 막히는 도로로 인해 운전은 짜증스러웠지만, 지금은 시내 중심 일부의 러시아워를 제외하고는 막히는 도로는 없었다. 아직 속도측정 카메라가 없는 이런 도로에서 경환은 속도감을 느끼며 밟아 보고 싶었다.

    “죽기 밖에 더하겠어요? 올 때는 최 계장님이 하시면 되잖아요.”

    최석현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갔다. 최 석현의 이런 모습을 무시하고 경환은 강제로 키를 뺏어 들었다. 내일부터 시작 될 계약협상에 앞서 오늘 잭과 서울근교로 나가 식사를 할 생각이었다.

    경환은 능숙한 운전 실력을 뽐내며 남한산성에 도착을 했다. 최석현은 도저히 어제 면허를 딴 사람의 운전 실력이 아니라는 듯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

    “제임스, 나이에 맞지 않게 대단한 운전 실력입니다.”

    잭은 흥미롭다는 듯 산속에 위치한 성곽을 둘러보았고 경환은 남한산성의 역사적 사실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

    “조용한 곳에서 잭과 식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매운 음식은 가능하시나요?”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매운 음식에 거부감이 많아 잭에게 맞춰 음식을 주문할 생각이었다.

    “괜찮아요, 멕시칸 요리와 타이 요리를 즐기기 때문에 매운 음식에 적응이 되어 있어요.”

    묘한 웃음을 보인 경환은 닭볶음탕을 메인 요리로 해서 사이드 음식 몇 가지 주문을 했고 잭의 요청에 소맥을 제조했다.

    “내일은 정신이 없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부득이 하게 오늘 잭과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내일 피 터지는 전쟁을 위해 오늘은 잭과 함께 술 한 잔 하고 싶었거든요.”

    경환의 농담에 잭은 잔을 들어 ‘내일의 전쟁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최석현은 운전을 위해 사이다로 입맛만 다셨지만.

    “내일 계약협상은 린다가 주도를 할 겁니다. 그렇다고 린다를 만만히 보면 큰 코 다칩니다. 대단한 여자이니 제임스도 준비를 단단히 해야 될 겁니다. 난 그저 둘의 싸움을 지켜만 볼 거구요. 하하하, 아주 재미있을 겁니다.”

    오성 시절 잭과 린다에게 깨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만만치 않다는 것은 경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린다와의 협상을 위해 이미 어느 정도의 선은 최승화로부터 위임을 받은 상태였다.

    “잭,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한국 속담이 있습니다. 그냥 린다에게 항복하고 편하게 살고 싶습니다. 하하.”

    “오우, 그럼 너무 재미없죠. 난 철저하게 중립을 지킬 겁니다.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린다에게 약간의 팁은 줬습니다. 하하하”

    둘이 즐거운 대화를 이어 가고 있을 때 오늘의 메인 요리인 닭볶음탕이 시뻘건 국물의 위엄을 자랑하며 탁자 위에 놓여졌다. 경환은 국자를 들어 닭다리와 야채를 국물과 함께 사발에 옮겨 잭에게 건네주었다. 닭다리를 한입 베어 물고 국물을 마신 잭은 표정 변화 없이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멕시칸 요리와는 다른 매운 맛이지만 국물이 담백해서 먹기에……헉.”

    말을 마치지 못한 잭은 떨리는 손을 뻗어 소맥 한잔을 정신없이 마시고는 쉴 새 없이 흐르는 땀을 손으로 훔치며 혀를 빼내 헉헉거리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이 매운 음식을 넘기는 경환과 최석현을 신기한 듯 쳐다보며 말했다.

    “너무 맵네요. 아직도 혓바닥에서 불이 나는 것 같습니다.”

    경환은 웃으며 미리 준비해둔 닭백숙을 상에 올리도록 했다.

    “한국인은 매운 음식을 즐깁니다. 아시겠지만 전쟁의 폐허에서 짧은 시간 내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한국인들의 열정이 이 매운 맛에 응축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화성산업도 이런 열정으로 KBR의 동반자 역할을 수행 할 것입니다.”

    잭은 경환이 매운 음식을 주문한 이유를 아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그리고 이 음식은 스테미너에 좋은 음식입니다. 잭.”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자들은 스테미너에 좋다는 말에는 다들 껌뻑 죽는다. 잭도 요즘 들어 와이프의 핀잔이 늘어난 것을 걱정하고 있었기에 경환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땀을 비 오듯 쏟으면서도 닭볶음탕을 연신 먹기 시작했다.

    “맵긴 하지만 손이 자꾸 갑니다. 하하”

    ‘닭볶음탕이 스테미너에 좋은 거 맞나? 그렇다면 그런 줄 알겠지.’

    경환의 옆에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최석현에게 검지를 입에 대며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최석현은 오정미와 함께 공항에 나와 린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달 정도 경환과 일을 하면서 최석현은 새롭게 눈을 떠가고 있었다. 처음엔 경환의 말도 안 되는 지시에 불만이 쌓였지만, 그 지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차츰 적응되고 커 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나갔다. 지금은 경환이 팥으로 메주를 만들라고 해도 만들 정도로 경환을 자신의 보스로 인정 하고 있었다.

    “정미 씨, 항공기가 다 도착했네요. 제가 린다를 접대할 동안 다른 팀을 부탁합니다.”

    “네, 계장님 걱정 마세요.”

    정미는 경환을 닮아 가려고 노력하는 최석현이 귀엽다는 듯 밝게 웃으며 피켓을 보며 다시 한 번 확인을 했다.

    “저기 린다가 나오네요. 저 먼저 갈 테니 다른 팀이 나오면 바로 저에게 알려 주세요.”

    자신도 간단한 영어 밖에 되지 않지만 전혀 영어가 되지 않는 정미가 걱정은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린다를 마중해야 했다.

    “미스 쿡, 환영합니다. 잠시 이쪽으로 짐을 옮기겠습니다.”

    “미스터 최, 또 뵙네요. 차로 이동하지 않나요?”

    짐을 뺏어 든 최석현이 공항청사 안의 커피숍으로 이동하는 걸 이상한 듯 린다가 물었다.

    “미스 쿡, 정말 죄송하지만 30분 정도만 여기서 커피 한잔 하시면서 기다려 주셨으면 합니다. 원래 다른 일정이 있었는데 갑자기 린다의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일정이 겹치게 되었습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같이 동행을 했으면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약간 기분 상했지만 내색할 수는 없었다. 예약을 중요시 하는 서양인의 입장에서 화성산업에 일방적인 약속을 통보한 것은 자신들이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무례를 범한 건 자신이었다.

    “알겠어요. 커피한잔 하죠. 그런데 다른 일정은 무엇인가요?”

    최석현은 주문한 커피를 가지고 린다와 팀원들에게 건네주며 웃으며 말했다.

    “스위스 ISO사무국에서 저희가 준비한 것을 확인하려고 인원을 파견했습니다. 물론 저희가 체제비용을 지불하는 조건이긴 하지만요. 이번 심사가 끝나면 아마 저희는 아시아 최초로 국제표준인증서를 받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린다는 최석현의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린다는 화성산업이 준비 한다던 ISO 인증을 급조된 단발성 이벤트라고 밖에는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들과의 계약이 실패 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성산업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ISO 인증 취득을 진행 하고 있는 모습에 화성과의 계약협상이 쉽지 않을 것을 직감했다. 잭이 오더를 화성산업으로 돌렸을 때 자신도 어느 정도 동의는 했지만 KBR의 입맛에 맞게 화성산업을 길들이는 건 자신의 몫이었다. 린다가 깊은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정미가 서양인 두 명을 데리고 빠른 걸음으로 오고 있었다. 사실 경환은 ISO 파견 인원의 일정을 린다와 맞추기 위해 각 항공사의 스케줄을 확인하며 반나절 이상을 소비한 후에야 겨우 린다와 도착 시간이 비슷한 비행 편을 확보 할 수 있었다. 이런 사실을 린다는 까맣게 모르겠지만.

    “차량이 도착을 했습니다. 같이 움직이시죠.”

    최석현의 인도로 대여섯 명의 서양인들이 함께 이동을 시작했다.

    다음날 화성산업 서울본부는 정신이 없었다. 회의실에선 KBR과의 계약협상을 하고 있었고 회의실 밖에선 ISO심사를 받기 위해 그 동안 준비한 작업을 일일이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린다, 다시 보게 돼서 반갑습니다. 잭이 너무 겁을 줘서 사실 제가 좀 무섭습니다. 살살해 주세요.”

    반갑게 린다를 맞으며 경환은 죽는 소리를 먼저 했다. 30대 중반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모를 한 린다는 지난번 경환에게 말려들었던 일을 상기하며 사무적인 태도를 보였다.

    “제임스 저도 반갑습니다. 오늘의 미팅이 좋은 결과나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경환은 예상은 했지만, 처음부터 치고 들어오는 린다가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다. 린다는 다짜고짜 서류를 경환의 앞으로 밀어 넣었다.

    “저희의 표준화된 계약서 입니다. 확인하시고 이 계약서를 근거로 회의를 진행했으면 합니다.”

    무례했다. 국내 기업간의 계약도 사전 검토할 시간을 주는 게 순서인데 하물며 국제간의 복잡한 계약은 검토만도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작업이었다. 예상이라도 한 듯 경환은 표정의 변화 없이 계약서를 집어 들고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린다는 순간 당황했다. 잭에게 경환이 아직 대학생이란 사실을 들은 후 계약에 대한 경험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린다는 우선 경환의 감정을 흔들어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 들이려 했지만, 오히려 담담히 계약서를 읽는 경환을 보며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린다가 급했나 보군. 내가 이런 계약서를 지긋지긋하게 봐 왔다는 걸 알면 표정이 어떨지 궁금하네. 후후’

    오성 시절 해외기업과의 계약서 초안을 검토하는 것은 경환의 몫이었다. 고참직원들에게 계약서로 얼굴을 맞아가며 계약서 한 줄의 문맥 알파벳 한 글자의 의미까지 부여시키며 숨은 의미와 독소조항을 찾아내는 훈련만 삼 년을 넘게 했었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 다고 삼 년 정도가 흐르고 나서는 어느 문장 어느 문맥에 독소조항을 삽입하는 지 어렵지 않게 찾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검토를 마친 경환은 너무 힘들다는 듯 한 표정으로 린다를 바라 봤다.

    “밤새 계약서 작업 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린다의 수고가 계약서에 잘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 계약서 내용 중에서 다섯 곳의 수정을 요구합니다.”

    린다는 순간 경환을 죽일 듯이 째려보았고, 잭은 옆에 앉아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뗬다.

    “제임스, 제가 분명 저희의 표준화된 계약서라고 말했습니다. 화성산업은 처음으로 KBR의 협력업체로 들어오는 만큼 표준화된 계약에 동의를 해 주시길 다시 한 번 요구합니다.”

    경환은 농담 반 진담 반식으로 울상을 하며 린다를 향해 기도 하듯 두 손을 모으는 시늉을 했다.

    “린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화성산업으로서는 처음 하는 국제계약입니다. 저희가 ISO 인증을 받기 위해 모든 작업을 매뉴얼화 시키고 있듯이 이번 KBR과의 계약은 저희 화성산업의 국제표준 계약서가 될 것입니다. 또한 저희는 KBR의 동반자가 되고 싶지 단순한 하청에 머물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 계약서는 동반자라기 보단 하청을 대하는 듯 한 강압적인 조항이 많이 있는 거 같아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습니다.”

    잭은 뭐가 즐거운지 웃고 있었고, 린다는 고민이 많은 듯 표정이 굳어졌다. 더욱 밀어붙일 것인지 한 발 물러설지를 결정을 해야만 했다.

    “표준계약서의 수정은 어렵다는 것을 먼저 말씀 드리고, 제임스가 말하는 다섯 곳을 말해 주세요.”

    경환은 기다렸다는 듯이 계약서를 넘기며 자신이 체크해 놓았던 곳을 펼쳐 들었다.

    “챕터 3 관리감독의 2번과 4번 조항의 수정을 먼저 요구합니다. 인스펙션은 반드시 이뤄져야 되는 작업이지만 2번조항의 경우 SGS와 ASIA INSPECTION 두 업체로 선정한 건 쉽게 이해가 안 되네요. 두 업체 모두 실력 있는 회사인 만큼 한 업체로 통일 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4번 조항의 경우 인스펙터의 체제비용과 검수비용까지 저희 쪽에 부담시키는 건 이해가 안 됩니다. KBR의 부담으로 수정해 주십시오.

    린다는 다시 한 번 입술을 깨물었다. 사실 이 부분은 린다 임의대로 변경을 한 것으로 나중 선심 쓰듯 수정을 해 줄 생각이었지만, 경환은 이 부분부터 정확히 집고 넘어 갔다.

    “챕터 9 비용정산의 4번 조항 L/C USANCE 조항은 IRREVOCABLE L/C AT SIGHT 조건으로 변경을 요청 합니다. 린다, 제가 알기론 라트람과의 비용정산은 선T/T 30%, L/C 70%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화성산업의 요청은 절대 무리한 요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L/C가 은행에 내도를 하면 기업은 그 L/C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만 한다. 특히 중소기업은. 그러나 L/C USANCE는 일종의 어음으로 정해진 시간이 지나서야 은행 네고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은행 대출이 상당히 까다롭고 이것은 자칫 자금 압박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에 반해 IRREVOCABLE L/C AT SIGHT 조건은 신용장이 개설되면 취소를 할 수 없고 화물이 선적되어 B/L이 나오면 은행에서 바로 네고가 가능한신용장으로 은행 대출도 90년 당시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경환은 화성의 자금사정을 고려해 L/C 조건 변경을 강력하게 린다에게 요청을 하고 있었다.

    “챕터 10 계약불이행의 2번 조항 납기일 지연에 따른 페널티를 하루 기준 총 납품가의 1%로 정한 건 국제기준에도 맞지 않기에 0.1%로 수정을 요구합니다. 마지막으로 KBR과 화성산업간의 기술제휴와 기술이전에 대한 내용을 삽입해 줄 것으로 요청합니다. 기타 나머지 부분은 동의합니다. 이상입니다. 린다.”

    경환은 공은 너한테 넘어갔다는 표정으로 린다를 바라보았다. 린다는 자신이 어제 저녁 독자적으로 수정한 부분을 경환은 아주 짧은 시간에 모두 들춰내 수정을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말문이 막혔다. 경환이 무역업무까지 이해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다. 오히려 잭이 준 정보 때문에 경환을 가볍게 본 자신의 실수였다. 이대로 물러 설 수는 없었다.

    “화성에서 요청한 내용 중 인스펙션업체 선정과 비용부담 문제는 긍정적인 검토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L/C문제와 페널티 문제는 불가능 합니다. 또한 화성산업에서 요청하신 기술제휴와 이전문제는 이번 계약에선 논의 될 수 없습니다."

    린다는 정리가 필요 했다. 어제 밤새 준비해 놓은 전략은 경환의 지적으로 인해 한 순간 물거품으로 변했다. 당황한 린다를 잭이 구원하려 나섰다.

    "잠시 브레이크 타임을 가지고 오후에 다시 회의를 진행하기로 합시다. 린다가 아직 시차적응이 안 된 거 같네요. 부탁합니다.”

    잭의 말에 흔쾌히 동의하고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 했지만, 잭과 린다는 자신들끼리 하겠다는 말과 함께 나머지 인원들과 호텔로 되돌아갔다. 잭은 경환을 향해 울상을 한번 지어 보이고는 린다를 따라 나섰다.

    경환은 최 사장과 직원들에게 대략적인 내용을 전달해 주었고 ISO 심사원들의 접대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오후에 있을 2차전을 위해 배는 채워 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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