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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는 인생-2화 (242/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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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사는 인생 - 2

    2016년

    강원도 이름 모를 산속 깊은 곳엔 중년의 사내가 나무를 등받이로 기대앉아 있었고, 주위엔 서너 병의 소주병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손에 꽉 쥔 스마트폰 화면 속엔 밝게 웃고 있는 20대 초반의 여자 사진이 있었고, 그 사진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던 사내의 눈 밑으론 굵은 두 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희수야. 미치도록 네가 보고 싶구나. 곧 너를 보러 갈게.. 일찍 왔다고 화내지 마라’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훔칠 생각도 없이 사내는 주머니에서 한 움큼의 알약을 꺼내 들어 아무런 미동도 없이 삶을 정리하고 있었다.

    ‘후회는 없지만, 너무 아쉬운 삶이었어.’

    대학을 졸업하고 운 좋게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었고 어느 정도 능력을 인정받아 별 무리 없이 승진해 나갔다. 그러나 결혼 후부터 미세하게나마 그의 인생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첫 사랑과 아픈 이별을 한 후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첫선을 본 여자와 물 흘러가듯 결혼을 하였지만, 결코 사랑해서 한 결혼은 아니었다. 조용한 여자의 모습에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결혼하였지만, 결혼생활이 처음부터 그리 순탄하지는 못했다.

    장남이긴 하였지만 부모님을 설득하여 분가하였고 은행대출을 통해 작은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기적인 와이프는 시댁과 전혀 어울리지 못했고 시댁과의 불화는 부부생활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쳐 결혼 일 년 만에 이혼을 생각하게 되었지만, 계획하지 않았던 임신으로 인해 불안한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밖에 없었다. 원만하지 않은 부부생활의 여파는 회사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4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서 조기퇴직의 여파를 피해 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기업에 다녔다는 프리미엄 덕에 중소기업에 취직은 할 수 있었지만, 열악한 조직체계에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과 과도한 실적종용은 사내를 지치게 만들었고, 사내의 유일한 낙은 하나밖에 없는 딸애가 예쁘게 성장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였다. 중소기업을 퇴사하고 개인사업의 유혹에 빠져 가산을 탕진했을 때도 딸애를 보며 희망을 꿈꿀 수 있었다. 딸은 사내의 유일한 삶의 안식처이자 삶의 전부였다. 생활고로 인해 아내의 이혼요구를 받아들였을 때에도 딸애는 사내를 떠나지 않고 환한 웃음을 보이며 남아 주었기 때문이었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딸은 일류대학에 입학하였고, 대학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전에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저녁 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였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언젠가는 잘 될 거라는 희망을 말하며 사내를 북돋아 주곤 하였다.

    그런 딸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중 강도의 칼날에 살이 찢지는 고통을 받으며 숨을 거뒀다. 딸의 시신을 마주한 사내는 눈물조차 흘릴 수 없었다. 사내의 희망도 같이 사라졌기 때문에.

    ‘그래, 빨리 가자. 희수야, 아빠가 미안했다. 다시 태어난다면 좋은 아빠를 만나길 바랄게.’

    한 모금의 소주가 남을 걸 확인한 사내는 움켜쥔 약을 입에 털어 넣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었다.

    “남는 소주 한 잔 줄래요? 이경환 씨.”

    사람이 들어 올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곳을 찾아들어 왔었기에 등 뒤에서 들리는 젊은 여자의 목소리에 경환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자신의 이름까지 알고 있는 여자라는 사실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뭘 그리 놀래요? 소주도 많이 마신 거 같은데 한잔 정도 줄 수 있잖아요”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 보았지만, 전혀 낯이 없는 여자였다. 20대 중반 정도의 여자는 볼륨있는 몸매를 하고 있었고 산속에서는 보기 힘든 치마가 짧은 원피스 차림이었다.

    “누굽니까? 전 기억이 없는 분 같은데, 제 이름은 어떻게 알았나요?”

    “호호호, 궁금해요? 이경환 씨에 대한 건 다 알고 있는데, 한번 들어 보실래요?”

    여자는 내 대답을 듣기도 전혀 경환에 대해 나열하기 시작했다.

    “나이 50세, 이혼남, 여자관계 나름 깨끗하고 사는 곳은 경기도 화정, 이것저것 안 해 본 거 없지만 다 실패하셨고, 얼마 전 딸이 사고로 죽는 바람에 인생에 대한 희망을 놓고 자살하려고 지금 이 자리에 계신 거고. 맞죠?”

    “정…정말 누굽니까?”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머릿속을 다 뒤집어도 경환은 여자의 정체에 대해서 나오는 게 없었다. 자신에 대해서 이럴 정도로 알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여기에 이 여자가 나타난 것도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렵지는 않았다. 어차피 삶을 정리하려는 마당에 여자의 정체가 무엇인지 또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거, 되게 비싸게 구시네. 달랑 소주 한잔 가지고.”

    여자는 경환의 손에 들려 있던 소주병을 단숨에 낚아채 마지막 남은 소주를 입에 부어 넣었다. 알약을 먹기 위해 마지막으로 남겨 둔 소주가 여자의 입속에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경환은 난감해했다.

    “나랑 계약 안 할래요?”

    딸애가 없는 세상에선 하루라도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계약이라니. 경환은 미친 여자 보듯 어이없는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보며 입술을 힘없이 터트리며 어이없는 듯 피식 웃었다.

    “죽으려고 하던 사람이 웃긴 하네요. 호호.”

    “아가씨, 난 아가씨하고 말장난하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나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묻지 않을 테니 조용히 떠나 주셨으면 합니다.”

    여전히 경환을 바라보며 생글거리는 여자의 모습에 경환은 부아가 치밀어 올랐지만 더 이상 대꾸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죽으려고 맘 독하게 먹었는데 어떤 계약인지 궁금하지도 않아요?”

    “이 아가씨가 정말.”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생각에 경환은 큰소리로 여자를 다그쳤지만, 꼿꼿이 서 있는 여자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재밌다는 듯이 고개를 숙여 경환의 얼굴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경환은 어이가 없었다. 나이가 50이라도 남자는 남자였다. 젊은 여자 하나 어찌 못해 볼 정도로 허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터질듯한 여자의 가슴이 눈앞에 아른거리자 경환은 불연 듯 그동안 참아 왔던 욕정이 치밀어 올랐지만, 이내 마음을 접어 버렸다.

    “호호호, 경환씨도 남자긴 남자네요. 날 엎어트릴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자신의 생각이 들켰다는 생각에 시선을 급히 돌렸지만 화끈거리는 얼굴까지는 숨길 수가 없었다.

    “난 삶에 미련이 없는 사람이요. 아가씨가 누군지 잠시 궁금하긴 했지만, 그것 또한 나에겐 의미가 없소. 아가씨가 말하는 계약이 무엇이건 간에 내가 들어 줄 수는 없을 거 같은데 괜한 고생 하지 맙시다.”

    “만약 내가 경환씨의 삶을 되돌려 준다면요? 이런 조건이라면 계약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이가 없었다. 내 삶을 되돌려 준다니. 설령 내 삶이 되돌아 간다 해도 죽은 딸은 다시 돌아올 수 없었다. 딸애는 경환의 삶 그 자체였기에 딸애가 없는 삶은 전혀 의미가 없음을 경환은 잘 알고 있었다.

    “푸하하하, 이봐 아가씨, 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야? 그래도 아가씨 덕에 마지막으로 크게 웃을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하니 이만 서로 가던 길 갑시다”

    “이리 죽으나 저리 죽으나 경환씨는 죽을 거 아닌가요? 밑져야 본전이라고 하는데 비싸게 굴 거 없잖아요. 나도 노망난 노친네 부탁만 아니었다면 여기 올 생각도 없었다고요.”

    ‘노망난 노친네라고?’

    경환의 부모님은 자식 걱정으로 속앓이를 하다 삼 년 전 차례로 돌아가셨고 경환은 자신 때문에 부모님까지 돌아가시게 한 것 같아 두고두고 마음속에 죄송함을 담아 두고 있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자신을 위해 걱정해 줄 어르신이 없다는 걸 알기에 이 아가씨가 말한 노친네가 누구인지 쉽게 감이 잡히지 않았다.

    “좋수다. 아가씨가 누구인지 어떻게 내 삶을 되돌려 줄지 또 아가씨가 말하는 계약이 어떤 계약인지 다 들어 봅시다.”

    “호호호, 무지 힘이 드네요.”

    조그마한 입을 살며시 열고 웃는 여자의 모습은 어디 하나 흠 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우선 내 이름은 마몬이에요. 황금이나 보물을 찾아내는 걸 특기로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건 나는 인간은 아니라는 거에요.”

    ‘이런 미친,..’

    경환은 욕지거리가 입 밖으로 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다. 터질듯한 가슴에 쫙 뻗은 다리며, 남자라면 한 번쯤 일탈을 꿈꾸게 만드는 외모를 가진 여자의 입에서 자신은 인간이 아니라고 지껄이는 걸 더 이상 들어 줄 생각이 없었다.

    “그만합시다. 삶을 정리하려는 사람 앞에서 이런 장난은 좀 심하지 않소! 이딴 소리 하려면 그만 사라져 주시오.”

    마몬이라고 자신을 밝힌 여자는 경환의 화난 목소리에 웃던 얼굴을 멈추었다. 순간 싸늘한 냉기가 경환의 주위를 포위하듯 감싸기 시작했고 마몬은 검지를 뻗어 경환의 이마를 건드렸다.

    ‘헉…’

    경환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울창한 나무 숲은 온데 간대 사라지고 빛조차 삼켜 버리는 어두운 하늘이 펼쳐져 있음과 동시에 검은 땅으로는 시뻘건 마그마가 쉴새 없이 흐르다 넘치기를 반복하였고 퀴퀴한 공기는 숨쉬기조차 버거웠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볼 수 없는 표현마저도 불가능한 완전한 죽음의 땅 그 자체였기에 성경에서 말하는 지옥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명의 기운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장난이 아니라는 걸 믿겠지요?”

    정색하며 묻는 마몬의 말에 경환은 어떠한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마몬은 다시금 경환의 이마에 검지를 가져다 건드렸고 다시금 경환 자신이 죽을 장소로 선택한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었다.

    “컥, 컥.”

    급한 숨을 몰아쉬는 경환으로서는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을 만큼의 공포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죽으려고 마음먹었던 자신이 죽음 보다도 더한 공포를 느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지옥이 그런 모습이라면 두려웠다.

    “죽으려고 했던 사람이 너무 무서워 하는 거 아닌가요? 거긴 지옥의 입구일 뿐인데 말이죠. 지옥에 비해서 아까 그곳은 파라다이스 정도면 되려나?”

    “도대체 당신은….”

    경환은 말을 잇지 못했다. 아니 이을 수가 없었다. 가냘파 보이는 이 젊은 여자가 누구일지 새삼 두려워지기까지 했다.

    “우리 그럼 이제부터 진지하게 얘기 좀 나눠도 되겠죠?”

    “좋습니다. 들어나 봅시다.”

    마몬은 다시 장난끼 많은 표정을 하면서 말을 이었다.

    “난 마몬이라고 하고, 인간들은 날 악마라고 부르긴 하지만 나도 본래는 천사였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난 당신의 이전의 삶으로 되돌려 줄 수 있는 힘이 있어요. 당신이 원한다면 말이죠. 호호호”

    “대가는 지불해야 된다는 말로 들립니다만”

    “어우, 이제 좀 말이 서로 통하는데요. 물론 대가는 반드시 있어야 되겠죠?”

    경환의 가슴속 깊은 속에서 삶에 대한 애착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이게 기회라면 대가를 지불 해서라도 잡아 보고 싶었다. 그러나 이 여자가 원하는 것이 자신이 줄 수 있는 건지는 지금으로써는 알 수가 없었다.

    “무슨 대가를 원하시오? 평범한 것은 아닐 거라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렇겠죠? 평범한 걸 원하지는 않을 거예요 아마. 난 당신을 일정한 시간대로 되돌려 주려고 해요. 지금까지의 경험과 생각을 모두 가진 상태로요. 그 이후의 삶은 경환씨 자신이 풀어나가야 되겠지만.”

    “잠깐만…”

    경환은 서둘러 마몬의 말을 끊었다. 자신이 원하는 건 딸애의 환한 웃음을 보는 거 밖에 없었다. 확인해야만 했다.

    “그 시간대라는 것이 과거를 말한다면, 내가 그 시간대를 정해도 되는 거요?”

    “시간대는 경환씨가 정할 수 없고, 어느 시간대인지도 말해 줄 수 없네요.”

    딸애를 살릴 수만 있다면 딸애가 죽기 하루 전에라도 돌아가 딸애를 살리고 싶었다. 혹시라도 딸애와 만날 수 없는 시간대라면 경환에겐 과거로 돌아갈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반드시 확인해야만 했다.

    “난 내 딸을 다시 살리고 싶소. 딸애를 볼 수 없는 시간대라면 당신과의 계약은 나에겐 무의미할 뿐이오.”

    “참! 한 고집 하십니다. 좋아요. 내가 팁을 하나 주죠. 딸애가 태어난 날짜를 잘 기억해 둬요. 그 날에 맞춰 합방하게 되면 당신이 원하는 딸을 다시 볼 수 있을거 에요.”

    딸을 다시 본다는 건 경환에겐 축복이었지만 경환의 얼굴엔 살며시 그늘이 들어섰다.

    “호호호, 뭘 걱정하는지 아니 걱정하지 말아요. 다른 밭에서 농사를 짓게 되더라도 당신이 원하는 똑같은 걸 얻을 수 있을 테니까.”

    마몬의 말을 들은 후에야 안심할 수 있었다. 경환은 혹시라도 마몬의 말처럼 과거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전처와는 부부의 연을 맺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니 손끝조차도 건드리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좋소. 당신이 원하는 대가가 무엇인지 말해 보시오.”

    어떠한 것도 줄 수 있었다. 생긋이 웃는 마몬의 얼굴을 직시하며 경환은 결심을 굳혔다.

    “당신의 정해진 수명은 92세에요. 또 실패해서 자신 스스로 죽으려 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당신의 수명이 다하는 날, 당신은 나에게 영원히 종속되어 당신의 영혼을 나에게 주는 게 내가 원하는 대가에요.”

    “흠…”

    영혼의 존재에 대해 경환은 생각한 적이 없었다. 왜 마몬이 자신의 영혼을 종속하길 원하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오로지 딸을 다시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에.

    “알겠소. 당신의 계약을 받아들이겠소.”

    “호호호, 좋아요, 좋아. 화끈하시네요. 일정한 시간대로 되돌려 드리죠. 그러나 모든 건 당신 스스로 헤쳐나가야 돼요. 행운을 빌어요. 그럼 우리 계약을 해야 하겠죠?”

    경환은 굳은 마음으로 마몬이 내밀 계약서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마몬은 천천히 경환의 앞으로 다가와 자신의 입술을 벌려 경환의 입술을 덮쳤다.

    ‘흡…’

    “이게 우리 둘만의 계약서에요.”

    마몬은 자신의 혀를 경환의 입속 깊숙이 밀어 넣으며 한 손으로 경환의 바지춤 속에 감춰진 남성의 상징을 꺼내 움켜쥐었다. 갑작스러운 마몬의 행동에 순간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만 끌어 오르는 욕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거칠게 마몬의 가슴을 풀어헤치며 봉긋하게 솟은 가슴을 양손으로 탐험하기 시작했고, 마몬의 머리를 자신의 아랫도리로 밀어 내렸다. 묘한 웃음을 보이는 마몬은 경환의 상징을 입으로 물어 희롱하기 시작했고 마몬의 희롱이 극에 닿을 무렵 경환은 마몬의 몸 위에 올라 자신의 상징을 마몬의 아래를 향해 거칠게 밀어 넣었다. 격정의 시간을 보낸 후 경환은 마몬의 위에서 내려와 거친 숨을 들어 내쉬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슬며시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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