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외전 17. (226/228)
  • 외전 17.

    “내, 내가 네 몸을 왜 만져?”

    “그럼 내가 만질까?”

    “뭐…… 읏……!”

    담담한 얼굴로 되물은 강유현이 손을 뻗었다. 큼지막한 손이 가슴부터 시작해 내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잔상처가 많아 까칠한 손바닥이 배꼽 부근을 쓸어내리자 기묘한 감각이 온몸에 퍼졌다.

    뭐지. 분명 만지는 것만으로는 아무 느낌도 안 들었었는데. 갑작스러운 몸의 변화에 혼란스러워졌다. 급기야 몸을 쓰다듬던 강유현의 손이 밑으로 쓱 내려가자 파드득 놀라서 몸을 일으켰다.

    “야, 거기는……! 윽……!”

    강유현의 손이 성기를 잡았다. 지금 보니 기가 막히게도 내 아들내미가 조금 발기해 있었다. 심지어 강유현이 잡으니까 탄력을 받아 더 발딱 서고 말았다.

    이게 원래 이렇게…… 잘 흥분하는 거였던가? 평소 스스로가 담백한 편이라고 생각했던 게 와르르 무너지고 있었다. 나는 당황하며 손을 휘저었다.

    “아, 그만…… 아흣……!”

    그러나 강유현은 당연히 내 말 따위는 듣지 않았다. 커다란 그의 손이 성기를 잡고 훑기 시작했다. 탁탁, 살갗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아래에서부터 시작한 강렬한 쾌감이 온몸을 휩쓸었다.

    “흣, 흐읏…… 자, 잠깐……!”

    성기 끝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 시선을 내리니, 강유현이 혀를 내밀어 귀두를 핥고 있었다.

    미친, 미친. 미친. 미친.

    내 아들내미를 핥고 있는 강유현을 볼 줄이야. 쾌감도 쾌감이지만 시각적인 충격이 더 컸다. 나는 혀를 내밀어 귀두를 할짝할짝 핥고 있는 강유현을 보며 경악했다.

    “야, 이 미친…… 그만, 읏, 하라고……!”

    “싫어.”

    “제기랄, 읏……!”

    짧게 대답한 강유현이 입을 벌려 성기를 삼켰다. 순식간에 빨려 들어간 성기는 강유현의 입속으로 사라졌다. 좆이 좁은 입 안과 목구멍에 꽉 끼인 탓에 압박감이 심하게 들었다. 눈앞이 새하얗게 변했다.

    “헉…… 으읏……!”

    강유현의 테크닉은 놀라울 정도였다. 한순간에 성기를 빨아 들이더니 다시 뱉어 냈다. 그리고 머리를 흔들며 빠르게 앞뒤로 피스톤질을 했다. 바짝 선 성기가 강유현의 입 속을 들락날락거렸다.

    남자로서 말하건대, 객관적인 시선에서 이 몸의 아들내미는 평균 이상의 사이즈였다. 물론 내 원래 몸의 아들내미가 조금 더 크긴 하지만, 그래도 평균적인 시선에서는 실한 편이었다. 그런데 마치 장난감이라도 다루는 듯이 가볍게 물고 빠는 강유현은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다.

    SSS급으로 각성하면 뭐든 능숙해지는 건가? 처음인데도 이렇게 남의 걸 잘 빠는 거냐고? 그런 기가 막힌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그, 그만…… 흣…… 나올 것 같…….”

    난처하게도 얼마 빨지도 않았는데 사정감이 느껴졌다. 성기를 삼킨 강유현의 목구멍이 귀두를 꽉 누르자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금방이라도 정액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강유현, 윽…… 나올 것 같다고……!”

    “싸.”

    “야……! 흐윽……!”

    강유현은 그대로 성기를 더 거세게 빨아 들였다. 결국 참지 못한 나는 강유현의 입 안에 정액을 쏟아 냈다.

    “흑……!”

    한동안 제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그동안 오른손을 애인 삼아 자위나 해 봤지, 누군가가 입으로 빨아 준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정액을 쏟아 내고 난 뒤에도 계속 몰려드는 쾌감에 몸이 부르르 떨렸다.

    “읏…… 젠장.”

    “기분 좋았어?”

    “너…… 그걸 삼켰냐?”

    “응.”

    “…….”

    뻔뻔하게 대답하는 강유현을 경악한 눈으로 쳐다봤다. 그걸 삼켰다고? 냄새만 맡아도 비린 그걸?

    이게 애정만으로 과연 가능한 일인가. 이 새끼 무슨 도착증 같은 게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차게 식은 눈으로 쳐다보자 강유현이 눈썹을 찌푸렸다.

    “맛은 없네.”

    “하, 미친…….”

    설마 호기심에 먹어 본 건가? 처음 해 보는 거면 호기심에 먹어 볼 수도 있지. 물론 정말 처음이라면 말이다. 나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강유현을 보며 물었다.

    “너 진짜 처음인 거 맞아?”

    “……?”

    “경험 있는 거 아니야?”

    아무리 생각해도 강유현의 테크닉은 보통이 아니었다. 그렇게 자신만만할 만했다. 어쩌면 처음이라는 말이 거짓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럴 리가.”

    하지만 내 말을 들은 강유현은 피식 웃었다. 의심하는 내 눈초리에 강유현은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

    “내 처음은 몸도 마음도 너뿐인데.”

    “……!”

    이렇게 느끼한 말도 할 줄 알다니. 하지만 이러는 것도 은근히 어울려서 더 기가 막혔다. 강유현은 어이가 없어서 입을 다문 나를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숙였다.

    “뭐, 뭐 하는…… 으읏……!”

    강유현이 내 다리를 손으로 잡아 들어 올렸다. 두 다리가 위로 휙 들리고 몸이 거의 반으로 접히다시피 했다. 밑을 쳐다보자 강유현의 손가락이 내 엉덩이를 벌리고 있었다.

    “미친…… 윽, 야……!”

    차마 말할 수 없는 곳에서 질척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위로 들린 다리를 바동거렸다. 하지만 강유현이 허벅지를 단단히 잡고 있어 별 소용이 없었다. 강유현은 그대로 내 다리 사이에 얼굴을 박은 채 또 혀를 내밀었다.

    할짝, 생각지도 못한 부위가 침 범벅이 되고 있었다. 나는 경악하며 외쳤다.

    “더럽…… 더럽다고, 이 자식아! 흐윽…….”

    남자들이 섹스 할 때 어디를 쓰는지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겪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는 법이었다. 평소엔 더러운 게 나오기만 하는 곳을 강유현이 제 입으로 핥고 있었다.

    기껏해야 손으로 만지거나 할 거라고 생각했지, 이건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패닉에 빠진 나는 바동거리다가 힘이 빠져 축 늘어졌다. 강유현은 미친 듯이 내 아래를 핥고 빨았다.

    “아…… 아윽…… 흣……!”

    자꾸만 이상한 신음이 튀어나오려고 해서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래도 억누르지 못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정말 미칠 것 같았다.

    이게 정말 현실인가? 점점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나는 현실 도피를 하기 시작했다. 엉덩이 안으로 혀가 쑥 들어와 적시는 게 느껴져서 더더욱 타격감이 밀려왔다. 눈을 질끈 감자 수치심에 나온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는 게 느껴졌다.

    “아, 그만, 좀…… 흑, 제발…….”

    “……?”

    내가 흐느끼는 소리에 강유현이 고개를 들었다. 타액에 젖어 아까보다 더 번들거리는 입술이 요사스러워 보였다.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하다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왜? 아팠어?”

    “그건 아닌데…… 민망하니까 그만 좀 핥아.”

    “안 돼. 잘 풀어 둬야지.”

    “굳이 핥을 필요까진 없잖아!”

    “난 핥고 싶은데…….”

    “이 변태 새끼…….”

    욕을 더 퍼붓고 싶었지만 강유현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는 한 손으로 페니스 기둥을 잡고 흔들어 대기까지 했다. 아까보다 신음이 더 크게 튀어나와서 입을 손으로 더 꽉 막아야 했다.

    미친, 진짜…… 왜 이렇게 잘하는 거냐고. 혀 놀림이 정말 보통이 아니었다. 말캉하고 질척이는 혀가 어딘가를 꾹 누르자 허리가 흠칫 떨렸다. 성기를 만지던 강유현의 손이 경련하는 허벅지를 움켜잡았다.

    “기분 좋아?”

    “그런 거, 물어보지…… 읏…….”

    “이 정도면 많이 풀린 거 같은데.”

    담담하게 중얼거린 강유현이 급기야 안쪽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굵직한 손가락은 혀와 달리 딱딱했다. 나도 모르게 힘을 줘서 손가락을 조이자, 강유현이 오히려 손가락을 안쪽으로 더 밀어 넣으며 꾹꾹 눌러 댔다.

    “아, 그만, 좀…… 싫…… 읏…….”

    “싫다고 말하는 것치고는 허리가 흔들리잖아.”

    “아읏, 읏…….”

    솔직히 점점 더 기분이 좋긴 했다. 처음 겪는 일에 당황해서 그렇지, 강유현이 호언장담한 대로 테크닉도 좋고 잘해서 아픔보다는 쾌감이 더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몸의 감각을 머리가 따라가지 못해서 그런지 인지 부조화가 심해졌다. 그래서 자꾸만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고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아, 그만…… 또 쌀 것 같…… 읏, 흐으…….”

    “안 돼. 이번엔 좀 참아.”

    “아윽……!”

    무언가가 귀두 끝을 꾹 눌렀다. 뭔가 하고 보니, 강유현의 손가락이었다. 사정을 억지로 막은 강유현이 형형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뭐, 뭐를…….”

    “나도 이제 못 참겠어.”

    “……!”

    얼굴을 찌푸리고 말한 강유현이 바지 지퍼를 내렸다. 나는 계속 알몸이었지만, 강유현은 쭉 상의만 벗고 있었다. 그래서 강유현의 분신은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 크기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나는 순식간에 정신이 확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강유현의 거시기는 흉기나 마찬가지였다.

    “이, 이건 안 돼.”

    “뭐?”

    “못 해. 이건 못 넣는다고……!”

    “한이진.”

    강유현은 다시 버둥거리는 내 몸을 꽉 눌렀다. 명백히 흥분한 목소리가 주변에 깔렸다. 금방이라도 사냥감의 목을 물어뜯을 것 같은 육식 동물이 흉흉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장난해?”

    “아니, 그걸…… 어떻게…….”

    하지만 그보다는 내 안위가 더 중요했다. 강유현의 저 큰 게 내 안에 들어왔다가는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크다고는 말 안 했잖아! 그렇게 외치고 싶은 걸 꾹 참으며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어딜 가.”

    “으악……!”

    그러나 강유현의 손이 발목을 잡고 확 끌어 내렸다. 내 몸은 순식간에 다시 끌려 내려가 강유현의 품 안에 갇히고 말았다.

    “너는 여전히 안 좋은 버릇을 버리지 못했나 봐.”

    “읏……!”

    조용히 읊조리는 강유현의 목소리가 위험하게 들렸다. 그의 손이 허벅지를 붙잡고 더 크게 벌렸다. 그리고 강유현의 진득한 눈이 젖어 있는 내 아래를 응시했다.

    “이제 더는 못 도망가.”

    “아……!”

    이윽고 격통과 함께 눈앞이 새카맣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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