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또라이들이 내게 집착한다 (73)화 (73/228)
  • 73화

    10. 저한테 왜 이러세요?

    프레이야 길드가 세(Sæ) 던전을 클리어한 공식적인 시간은 70시간 50분. 약 71시간 만에 이뤄 낸 쾌거였다.

    이 엄청난 기록에 여론이 들썩였다. 지금까지 프레이야 길드가 세(Sæ) 던전을 클리어하는 데 걸린 가장 빠른 시간은 137시간. 거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 단축이었다.

    프레이야 길드가 세(Sæ) 던전을 클리어하고 다시 배에 올라탔을 때, 인천 왕산항은 취재하러 온 기자들과 구경하러 온 일반인들로 꽉 차 있었다.

    빠아앙.

    이윽고 거대한 선박이 바다 저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배가 항구에 정박하고 프레이야 길드원들이 밖으로 나올 때까지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무리 그래도 던전 등급 이상 현상으로 같은 대형 길드들조차 높은 등급의 던전 클리어를 버거워하는 이때, 절반에 가까운 시간 단축이 말이 되냐며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곧 그들의 불신을 종식시키며 프레이야 길드의 마스터, 송차현이 제일 처음 배에서 내렸다.

    찰칵, 찰칵.

    수많은 카메라가 그녀에게 향했다. 송차현은 담담한 얼굴로 취재진에게 다가갔다.

    “던전 클리어, 정말 완료하신 거 맞습니까?”

    “유례없는 시간 단축인데요. 방법이 뭡니까?”

    “송차현 마스터!”

    수많은 사람을 둘러보는 송차현의 눈은 그저 잔잔하기만 했다. 던전에서의 치열한 전투 때문인지 언뜻 피곤한 기색이 엿보였지만, 곧 그녀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프레이야 길드는 완벽하게 던전을 클리어했습니다. 곧 협회에서 승인도 할 것입니다.”

    “세(Sæ) 던전 역시 등급 이상 현상이 있었다고 하던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클리어하신 거죠?”

    “…….”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한 기자의 질문에 다른 이들의 시선이 송차현의 뒤쪽으로 향했다. 아직 배에서 내리지 않은 능력자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궁금한 건, 이 유례없는 시간 단축의 주역이 누구였는가 하는 점이었다.

    발키리의 대장인 성유빈 능력자?

    아니면 오딘 길드에서 파견한 SS급인 강유현 능력자?

    그도 아니면…….

    “이번 던전 공략에서 가장 큰 공헌을 한 능력자는…….”

    수도 없이 터지는 플래시 소리와 함께 송차현의 목소리가 주변을 크게 울렸다.

    ***

    「SS급 던전의 주역은 B급 능력자」

    「대체 어떤 보조 스킬이길래……. 한여름 인터뷰 영상」

    「SS급보다 화제인 B급 능력자 한이진, 나이·학력·프로필 공개」

    「한이진, 그 애는 학교에서……. 동창이 판에 올린 글」

    “음…….”

    무표정한 얼굴로 핸드폰 화면을 휙휙 넘겼다. 대충 예상했던 기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올라왔다. 그러다 한 사진을 보고 멈칫했다.

    “오!”

    용식이의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찍혀 기사에 올라와 있었다. 곧바로 저장 버튼을 눌렀다. 그런 다음 밑에 달린 댓글들을 쭉 읽어 보았다.

    [dbsw****] 미친ㅋㅋ S급 용을 소환수로 데리고 다니는 클라스

    └[gogo****] ㅇㅇ 쌉 오지져

    └[whdk****] 존나 간지

    [kim1****] 쟤 근데 무슨 용이에요?

    └[leej****] 포이즌 드래곤이래욥

    └[gugu****] 포이즌? 독??

    └[1004****] 와 겁나 레어하당

    [yyy6****] 아직 애기네ㅜㅜ 애기야!!

    [hoho****] 근데 솔직히 못생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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