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화
[척량 - 4단계 진화]
등급 : 이터너티
분류 : 신공정령
성좌 [갓튜브 소셜 슈퍼스타]의 노력으로 4단계인 초월 진화를 이룩했다.
스킬에 대한 탐지, 조언 외에도 전투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주인을 도울 수 있게 되었다. 주인의 마력을 흡수해 실체화를 하며 초월급 마수의 능력을 보여준다.
스킬
-실체화 : 영체에서 물질체로 모습을 변화한다. 실체화를 하는 데 제약이 사라졌다.
-공명 : 주인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탐지 : 일정 반경 안에 있는 특수 사물, 아이템, 던전 입구 등을 탐지할 수 있다.
-계산 : 초월적인 계산 능력을 가진다.
-경영 : 경영적 위치에 존재할 시. 경영 업무 효율이 200% 상승.
-보좌 : 주인을 보좌할 시 주인의 능력이 10% 상승.
-해킹 : 전자세계에서의 해킹 시 반드시 성공.
-전자의 정령 : 전자세계의 일원.
-다중 연산 : 여러 가지 연산을 동시에 진행한다.
오오… 이것은…… 미쳤는데?!
특히 계산, 경영, 보좌 스킬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본래도 이것저것 스킬을 공유하며 나를 돕던 척량이지만, 지금은 더욱더 유니크하고 강력해졌다고 할 수 있다.
스킬도 더욱 많이 쓸 수 있고, 더 확실하게 운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뿐이 아니라 ‘경영’ 스킬이 생긴 건 정말 고무적이다.
내 생산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구!? 정말이냐!
[주군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읍할 따름입니다.]
척량이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 네가 잘한 덕분이지, 뭘. 엄청나게 바뀌었네.”
꼬리가 아홉 개!
이거 구미호라는 의미겠지?
[예. 이제 더욱더 확실하게 주군을 보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현세에도 사람으로서 존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번쩍!
척량의 몸이 변화한다.
잘생기고 훤칠한 미남! 그러나 그 얼굴은 이지적이면서도 조금 냉소적이다.
새하얀 양복을 입은 그가 나를 보면서 포권을 한다.
“주군. 이제 저 척량이 주군을 보좌하겠나이다.”
“아니… 실체화는 예전에도 할 수 있었잖아. 뭐가 다른 게 있어?”
사람으로서의 실체화… 예전에도 가능은 했었다. 쓸데가 없어서 안 했을 뿐.
“전산망을 해킹하여, 이 세계의 주민으로서 저를 등록했습니다. 행정적으로도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으니 주군의 회사를 운영하는 데 문제는 없겠지요.”
그, 그렇군.
“또한, 그간 하던 일들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주군을 대신하여 스케줄을 조정하고, 상대에게 통보하는 등의 행동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주군의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제가 대신 비서로서 답변을 하면 주군께서 일일이 확인하고 답변 주실 필요가 없으니까요.”
진짜 만능 비서가 되어 버린 건가……?
아니. 필요하긴 했지. 했는데…….
좋네.
“그뿐이 아닙니다. 정치권에 대한 로비 활동 같은 것도 이제부터는 제가 대신해 드릴 수 있습니다. 정지한과 정경영 그리고 정진 컴퍼니와 정하 그룹의 힘도 이용할 수 있지요.”
“확실히. 그건 편리하긴 하네.”
“모두 주군의 덕이십니다.”
“에이……. 척량의 도움이 컸지. 나 혼자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야.”
척량의 조언 그리고 전투에서의 조력. 전부 내가 여기까지 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해 주었다.
“과분한 말씀을……. 그럼 주군. 제가 지금 진언해도 되겠습니까?”
“그런 건 얼마든지 말해.”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한 공양의식도 진행하소서.”
시스템!
지금 내 시스템 레벨은 2다. 그것만으로도 성좌 채널이 열리는 등 여러 가지 대격변이 일어났었다.
그러나 레벨 2가 된 것은 내가 성좌가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
“이게 공양을 한다고 레벨이 오를까?”
“예. 주군. 다만…… 다른 것들은 의미가 없을 겁니다.”
“의미가 없어? 무슨 말이야, 그게?”
“아마도 시스템은 순수한 ‘따봉’만으로 공양을 받을 겁니다.”
“그거…… 일리 있네.”
따봉.
시스템은 따봉을 원한다.
“따봉으로 시스템을 레벨 업 하기를 원한다!”
허공에 대고 소리를 쳤다. 그러자 안내창이 나타났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5,000,000,000 따봉이 소요됩니다.
-Y/N
레벨 2에서 3이 되는 데 따봉이 50억이나!
지금이야 가능하지만, 옛날이었으면 어림도 없을 수준임에 분명했다.
지금 가진 따봉이 무려 65억이나 되니까 망정이지.
일단 Y를 눌러 보실까.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됩니다.
-레벨 3이 되셨습니다.
-[성좌 상점]이 오픈되었습니다. 이제 성좌들의 가장 비밀스러운 무기와 권능들도 살 수 있습니다.
-[성좌 직거래]가 오픈되었습니다. 시스템의 공증을 통해, 성좌들과 직접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타차원 거래]가 오픈되었습니다. 시스템과 연결된 다른 차원의 존재들과 거래가 가능합니다.
-스킬 [따봉 효율 증가]를 습득하셨습니다. 따봉 포인트 사용 시 효율성이 증가합니다.
[따봉 효율 증가]
등급 : 이터너티 (비성장형)
경외의 총아인 따봉 포인트를 사용 시 위력이 50% 증가한다.
경외의 총아인 따봉 포인트를 서용 시 소모량이 50% 감소한다.
이건…… 미쳤네요.
아니. 여기서 따봉을 아낄 수 있는 스킬을 준다고!?
시스템. 당신은 도대체!?
그리고 다른 두 개도 조금 골 때린다.
예를 들어 [성좌 상점]을 슬쩍 보니까…….
진짜 핵심 권능들을 팔고 있었다.
예를 들어 [부유한 죽음의 지배자]의 상점에 가 보면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다.
[죽음에 대한 권리 – 1,000,000,000(500,000,000)따봉]
등급 : 이터너티
아무런 제한 없이 죽은 자를 부활시킬 수 있다.
단, 죽은 이의 영혼이 손상당하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
손상률 51% 이상은 부활시킬 수 없으며, 육체는 살아생전의 모습으로 복구된다.
이런 거.
그야말로 맛가버린 권능이 아닐 수가 없는데…….
문제는 이걸 50% 할인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따봉 효율성 증가] 스킬 때문!
이야……. 이거 정말 미쳤구요. 대박이죠?
[역시 이런 효용성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시 여우의 모습이 된 척량이 내 목 위로 기어오르며 말했다.
“이거 다음 레벨도 올릴 수 있나?”
[해보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하긴. 그건 그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50,000,000,000 따봉이 소요됩니다.
-Y/N
“이야… 50억에서 500억으로 뻥튀기됐어. 이건…… 진짜 에바다.”
[여기서부터는 지극히 힘들군요. 차원 방벽을 따봉 포인트로만 제작할 경우 100억 따봉이었습니다만…….]
“세계 멸망보다 이쪽이 더 하드코어하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겠지.”
[이해 못 할 바는 아닙니다. 이제 주군은 성좌이시니. 이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다른 성좌들과 겨루면서 지낼 수 있으시니까요. 즉. 이제는 성좌들이 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라더니……. 지금은 지구 안 성좌 정도 되나.”
[올바른 비유 같군요.]
우주는 끔찍하리만치 넓고 넓다고 배웠다. 그런데 여기에 차원을 끼얹으면 어떨까? 아예 다른 차원. 다른 우주.
무수히 많은 세계들.
그리고 그곳의 성좌들.
아. 어마어마하고, 어질어질하다. 성좌가 된 지금에서는 그걸 뼈저리게 체감할 수 있다.
지구가 망한 이유도 이제는 알겠다.
지구를 보호하는 차원 보호막이 걷히니까 그렇게 무수히 많은 차원에서 모든 것들이 밀고 들어오는 거다.
그러니 인류 종말의 날이 온 것뿐.
인류보다 더 많은 숫자의 인류보다 더 강력한 것들이 몰려오는데 안 죽고 베기나.
인간이 숱한 동물들을 멸종시킨 것과 비슷한 일이다.
“어쨌든…… 지금 남은 건 15억 따봉 정도인데. 이 부활 스킬은 얻는 게 좋겠지?”
[여벌 목숨은 언제나 중요하죠. 주군께서는 이제 성좌이시니 죽음이라는 개념에서 자유로워지셨습니다만, 다른 동료분들은 그렇지 않을 테니까요.]
“좋아. 죽음에 대한 권리 구입.”
스킬을 구매하자, 그 권능이 내 안에 스며든다. 이로서 나는 죽음의 영역의 한 부분을 손에 넣었다.
“이제 남은 따봉은 10억. 이걸로 당장 다음 전투를 대비하고 싶지만……. 다음 전투는 대체 뭘까? 지금 속도로 차원 방벽을 설치하게 되면 튜토리얼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텐데.”
역시 최후의 발악 같은 게 있으려나.
[그에 대해서는 정지한과 대화를 나누어 봐야겠습니다. 그가 무언가를 알고 있을 겁니다. 혹은. 미국의 예언자를 만나보시죠.]
“정지한은 연락 안 되잖아.”
[예. 아직 연락 안 됩니다. 리블 역시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흠…….
“리블은 그래도 내 계약으로 연결은 되어 있어. 답을 안 하는 걸 보니 뭔가를 하긴 하는 모양인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일단 미국으로 가보자. 미국 쪽 인맥을 써 먹으면 좋겠지.”
아담 브론즈가 나를 도와줄 수 있을 거다.
[그 전에, 10억 따봉으로 이 스킬을 구매하시는 건 어떠십니까? 유사시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척량은 나에게 10억 따봉으로 살 수 있는 스킬을 보여 주었다.
그건 아주 특별했다.
* * *
미국에 가기 전.
오랜만에 동료들과 만났다. 일전의 [곤륜산]을 쓰러트린 걸 기념하기 위한 우리만의 작은 파티 같은 것을 열기로 했기 때문.
파티 장소는 성광의 보육원으로 정했다. 파티하면서 보육원 애들도 먹고 마시고 하면서 즐기면 좋으니까?
누구 아이디어인지 모르지만, 제법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척량은 인간화한 상태로 정경영 이사에게 갔다. 대외적인 업무에서 나를 대신해서 척량이 움직이기 위해서다.
“형이 성좌라는 게 이제는 피부로 느껴지네.”
“왜? 전에는 안 그랬어?”
“어. 안 그랬어.”
무척이가 내 옆에 앉아서는 주스를 마시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내 수준이 낮았었거든. 예전에는. 그런데 지금은 성장했잖아? 아는 만큼 보인다고. 형의 수준이 지금 막 느껴져.”
“어떤데?”
“뭐랄까… 세계의 법칙이 왜곡되고 있다? 영혼의 격이 다르다? 그런 느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져.”
압박감이라…….
[주군께서 성좌로서의 힘이 강력해지기 때문입니다. 성좌. 즉, 신격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세계의 법칙을 뒤틀어 버리니까요.]
그렇구먼……. 그런데 내 성좌명은 [갓튜브 소셜 슈퍼스타]잖아. 법칙의 왜곡이라는 게 내 본질적인 힘의 영향일 텐데. 뭐가 어떻게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