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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으로 레벨업-281화 (281/305)

제281화

당연하지만, 그 사이로 무척이와 별하나의 공격 역시 계속 쏟아지고 있다.

빛의 화살. 마력의 총탄.

그것의 위력들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

카가가각! 카칵!

캉! 카카캉!

그러나 단단해서 뚫리지 않았다.

대신, 녀석들도 방어에만 힘을 쏟을 수밖에 없음을 ‘감’으로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척량!”

[예, 주군!]

척량이 목에서 뛰어내리며 부풀어 오른다. 그리고 척량이 내가 가진 스킬 중 가장 적절한 것을 사용했다.

염혼염동!

강대한 염동력의 힘이 네 명 중 노인을 향한다.

노인의 주변 부적이 부르르 떨기 시작하며 하나둘 불타오른다.

“신수를 수환수로 부리는가!”

노인이 경악하여 소리 지르는 순간, 부적이 전부 소멸하고 내 심검이 그의 목을 잘랐다.

스칵!

좋아. 한 명 처리했고, 나머지는 너희들…….

그렇게 생각할 때였다.

후와아아악!

노인의 몸이 연기로 변한다.

그것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흘러넘치기 시작하며 내 시야를 가렸다.

[주군! 저에게 맡겨 주소서!]

척량이 재빠르게 염혼염동을 사용, 그 연기를 날려 보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연기는 한곳에 재빠르게 모여들었는데, 동시에 다른 세 명도 전부 그 육신이 연기로 변하여 하나의 지점으로 모여들었다.

네 명분의 연기는 하나가 되어, 형상을 이룬다.

이거…… 설마 합체하는 건가?

[어린 성좌가 겁이 없구나.]

[우리를 드러나게 하다니.]

[그러나 저 어린 성좌의 힘은 무시할 것은 아니야.]

[경계해야겠지요.]

네 개의 얼굴이 하나에 모여 있다.

전후좌우로 4개가 아니라, 전면에 4개의 얼굴이 전부 모여 있는 형태!

징그럽고 끔찍스러운 형태도 경악스럽지만, 몸체도 비정상이었다.

체구는 무려 5미터!

몸에 긴 털이 난 거대한 예티 혹은 고릴라 같이 생겼다.

다만 우리가 아는 고릴라는 보통 팔은 길어도 다리가 짧은 데 반해 이 녀석은 팔다리 전부 길쭉하고 굵직했다.

중국 설화에 나오는 성성이가 이렇게 생겼으려나?

“와, 씨……. 끔찍한데?”

“전에 봤던 성좌보다 더 기괴하군요.”

“닥치고 집중들 좀 해요!”

“아아… 성령이시여.”

[사도를 걸어 선이 된 자들]

동료들이 경악하는 가운데, 녀석에 대한 정보가 바뀐다.

여기서 ‘선’은 착할 선(善)이 아니다. 신선 선(仙)이지.

이 녀석 진짜 성좌였어!?

[주군! 저놈들, 리블처럼 뭔가 괴이한 수단으로 지상에 강림한 모양입니다.]

하나의 존재가 4명으로 나뉘어져 있는 건가?

그런 위험천만하고 공 많이 들어가는 짓을 남이 할 리는 없고.

보통은 자기 손으로 자기가 한다.

잠깐. 그럴 거면 이놈들은 왜 승천하겠다고 지랄이었던 거야?

“너 역시 성좌였나 본데… 하나만 물어보자. 이미 성좌인데 왜 승천을 하려고 한 거냐?”

동료들도 잠시 공격을 멈추고 놈을 본다. 얻을 정보는 얻어야 하니까.

[어린 성좌야. 너는 승천이 쉽다고 생각하느냐?]

[우리는 넷이서 하나가 되어 겨우 승천을 한 것인즉.]

[각기 나뉘어 진정한 신선이 되기 위해서는 새롭게 승천을 할 필요가 있지.]

[그래서 우리는 몸을 나누었던 거랍니다? 아주 먼 옛날처럼.]

이 미친놈들은 헤쳐 모여가 가능한 조립형 성좌였던 거구나!

신박하다.

잠깐? 그렇다면…… 이놈들 설마.

“그러면 하나만 더 물어보자. 너…… 휘하의 헌터들과 중국에 있는 사람들을 인신 공양해서 잡아먹은 거냐?”

99%의 확신을 가지고 한 질문. 1%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 굳이 묻는다.

[후후후후. 인과(人果)야말로 가장 감미로운 공물인즉.]

[너 어린 성좌 역시 우리를 위한 공물이 되거라!]

역시나……. 이 새끼도 쓰레기 성좌였어!

대답과 함께 사면(四面)의 거대 원숭이가 된 성좌가 나를 향해 주먹을 내리쳤다.

보법으로 회피!

콰쾅!

지면이 으스러지며 파편이 튄다.

그사이 동료들 역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지는 모든 것을 포용하노니!”

정지벽의 몸에 적색의 광채가 맴돈다 싶더니 냅다 달려가 들이받는다.

쾅! 소리와 함께 거체를 가진 놈의 몸이 뒤로 밀렸다. 그에 분노한 듯 성성이 같은 손이 기묘한 각도로 내리쳐졌다.

무공도 쓰네!?

콰쾅!

그러나.

정지벽의 두 팔이 그 권격을 정확히 막아낸다.

성좌의 공격도 막아내다니! 정지벽 씨 대단해!

투투투투투!

그사이, 무척이 녀석의 화포가 불을 뿜는다.

하나하나가 대구경 탄환인 주제에, 고속으로 쏴재끼는 것이 분당 수백 발은 너끈하게 쏟아내는 것 같다.

콰쾅!

그런데 총탄이 불꽃과 함께 튕겨 나오기만 한다.

아니. 뭐 저리 단단해!?

[금강불괴입니다, 주군! 일반적인 스킬이 아닌, 성좌의 권능입니다!]

그러면 이 정도 공격으로는 상처도 못 준다 이건가? 이런 시X!

그렇다면 여기서는 나도 같이 팬다!

일보를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자 녀석의 4개의 얼굴 중 2개가 나를 본다.

[걸음을 걷지 못할지어다!]

와득! 소리가 나고, 내 발이 지면에 붙어 꼼짝도 못 한다.

오호? 이런 것도 쓰냐?

그때였다.

성광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목축의 주인이시여! 당신의 또 다른 이명은 태양이시니! 이곳에 그 광휘를 내려 주소서!”

성광을 성자이자 사도로 선택한 신.

그 성좌는 태양신이자 목축의 신이며 의술과 음악의 신으로 추앙받는 자.

아폴론.

태양광이 터지며, 끔찍한 열기가 아군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지만 저 사면 원숭이 성좌에게 작렬했다.

[크아아악!]

성좌가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동시에 나에게 걸린 주박이 풀어졌다.

이거 적을 타격하면서 아군에게 버프를 거는 거구나!

좋았어!

혼원건곤검법.

건곤분단!

두 개의 쌍검이 [절단]이라는 권능이 발현된 채 심검과 강기를 머금는다.

이로써 무엇이든 벨 수 있으리라!

서걱!

녀석의 두꺼운 팔이 일부가 잘렸다.

젠장!

완전히 베지를 못했나!?

그래도 녀석의 몸에 상처가 나고 피가 흐른다.

[아닛!?]

[금강불괴의 권능을 침해하다니!]

[살려둘 수 없겠군요.]

[죽어라!]

주변의 공기가 뒤바뀐다.

녀석의 주변으로 금속의 파편 수백여 개가 생겨나고, 그것들이 고속으로 회전하며 믹서처럼 주변을 갈아 버리기 시작했다.

무척이의 총탄도 그것에 튕겨나가고, 동시에 부적이 생겨나 염혼염동을 막아낸다.

그뿐이 아니다.

녀석의 다리 밑으로는 검은 안개가 생겨나 뻗어 왔다.

부적으로 방어. 금속 조각 조종으로 공방일체를 시전하고, 안개로 디버프를 걸거나 타격을 입히는 건가? 거기에 금강불괴 같은 몸으로 때리고?

넷이 합체했으니, 넷의 능력을 전부 쓴다 이거지?

게임으로 치면 자기 혼자 한 턴에 4회 행동을 한다 이건가? 치사한 새끼네!

하지만 나도 만만치 않게 한치사 하거든!

위웅!

척량의 염혼염동이 다시금 압력을 가한다.

동시에 척량이 여러 가지 스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림자 훔치기]에서부터, [그림자] 스킬을 이용한 물리적인 공격까지!

또한 무척이의 총탄은 녀석의 상처 입은 팔을 노렸고, 정지벽이 어느새 더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

“대지의 포옹!”

그리고 그대로 거대한 성성이 모습을 한 성좌의 다리 한쪽을 꽈악 끌어안았다.

어 저건 진짜 무식해 보이는 스킬인데?

“잡았다!”

[이… 이건!!]

[놓아라!]

성좌가 당황한다. 뭐야. 저거 뭔가 강력한 스킬인 거야?

“별하나 씨! 지금입니다!”

그런데 동료들은 재빨랐다.

아까부터 힘을 모으던 별하나를 부르자, 별하나의 머리 위에 뜬 빛나는 별이 하나의 거대한 화살로 변하는 게 보였다.

와아.

“별이여. 성좌를 심판할지어다.”

[성좌의 직감]이 알려 준다.

대성좌 전용 스킬이다.

성좌에게 더 강한 타격을 먹이기 위해서 생긴 스킬이 분명했다!

빛의 유성이 날아간다.

우리의 협공에 성좌 녀석은 제대로 피하지도, 방어하지도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로 녀석의 복부를 찔렀다.

펑!

지름이 1미터는 되어 보이는 구멍이 생겨났다.

피가 깊게 흘러내리고, 내장까지 조각나 흩어진 듯하다.

척 봐도 치명상!

하지만. 상대는 성좌다.

그렇다면 마무리를 지어야지!

돌진이다!

화악!

호신강기!

강기를 갑옷처럼 전신에 두르는 기술. 거기에 마음의 힘인 심검을 담는다.

그리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신검합일! 검이 곧 나이며, 내가 곧 검이노라! 이제부터 나는 파괴요, 죽음인 한 자루 검이 되었도다!”

중2병 같은 대사를 내뱉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걸어 다니는 분쇄 믹서 맛 좀 봐라!

콰가가가가각!

부적도, 금속 조각의 폭풍도 별하나의 공격 덕분에 지금은 없다.

놈은 복부에 구멍이 크게 뚫려 있음에도 괴음을 지르며 나에게 주먹을 내뻗어 온다.

기묘하고 기괴한 무리(武理)가 그 안에 느껴졌다.

그것이 무공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렸기에, 검을 들어 나 역시 무공으로 응수했다.

검과 주먹이 허공에서 충돌한다.

충돌의 여파로 주변 건물을 완전히 산산조각 내고, 산봉우리 전체를 갈아 버리며 파괴해 버렸다.

콰쾅!

그리고 생겨난 빈틈.

복부에 구멍이 뚫리고 동료들의 공격을 맞아가며 싸웠으니, 이놈이 멀쩡할 리가 없지.

그래. 빈틈이 생겼다면…… 찔러 주마!

섬전 같은 찌르기를 감행. 그리고 녀석의 구멍 뚫린 복부의 바로 위.

흉부를 가르고 검이 박혀 들었다.

[크아아악!]

4개의 얼굴이 동시에 비명을 지른다.

[어린 녀석이 강하구나! 어찌 이런 불합리한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4개의 서로 다른 음색이 똑같은 말을 하니 소름이 돋는다.

우와……. 징그러워.

휘익!

콰쾅!

녀석이 두 손바닥으로 강기를 쏴댔다.

검을 뽑으며 뒤로 물러나며 쌍검을 휘둘러 강기를 잘라냈다.

역시 복부에 구멍 나고 흉부에 칼침 한 방 놨다고 죽지는 않는다는 거지?

[봉신탑이여! 지금 가동될지어다!]

그때였다.

놈이 필살기를 시전하는 게 보였다.

이 타이밍에 페이즈 2 하지 말라고, 새끼야!

* * *

[곤륜산]에 속한 헌터들.

그리고 무생물의 전투 병기 혹은 요괴라는 이름의 몬스터 종족들은 한국의 헌터와 치열하게 전투를 이어 나갔다.

그러나.

이쪽은 한국의 군대까지 와 있는 상태.

게다가 대몬스터 전용의 군용 병기까지 동원된 상태이기에 서서히 승기는 한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던 순간.

갑작스럽게 이변이 일어나고 만다.

우르르르르!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고, [곤륜산]의 산봉우리 중 하나가 갈라지며 그 안에서 하나의 거대한 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가 그것을 보고 놀라던 상태에서, 토용병이나 요괴들의 몸이 빛의 입자가 되며 바스러졌다.

“봉신탑이 가동되다니!?”

“스승님께서 최후의 수단을 사용할 정도로 적이 강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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