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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으로 레벨업-280화 (280/305)

제280화

“드론 배리어 발동! 가라, 로보 고블린! 드릴 공격!”

드론과 로봇을 부리며 광자탄을 쏘아대는 과학자 복장의 헌터.

“카드카드카드카드! 좋은 카드으으으! 좋았어, 나왔다! 순록의 수호자를 소환하고 이번 턴을 끝낸다!”

30초를 1턴으로 삼아 강력한 능력을 가진 스킬이 담긴 카드를 뽑아내는 카드술사.

“하. 네놈들의 패턴은 이미 파악되었다. 강약약중중약약이지?”

팬티만 입고 알몸에 투구를 쓴 대검을 든 전사.

“타워 디펜스 모드! 이제 이 필드는 내 스킬이 지배한다!”

주변의 대지가 빛으로 변하며 자동 공격을 해대는 타워를 생성하는 게이머 능력 헌터.

가지각색의 복잡기괴한 능력들과 함께 [곤륜산]의 전력과 싸우고 있다.

그리고 한국군 또한 이 전투에 뛰어들었다.

원거리에서의 공격이 안 통한다고? 그러면 지근거리에서 포탄을 쏴재낄 것이다!

어떻게?

기계를 이용해서.

위웅! 쿵! 쿵! 콰직! 콰직! 기기기기기긱!

몇 개의 함선이 다닥다닥 붙고, 그것들이 ‘변형’을 시작했다.

“정 과장! 뭐하나!! 어서 마력 넣어!”

“김 부장님! 결합 완료되었습니다! 사원 892명의 마력 병렬연결 확인!”

“대규모 융합 스킬의 사용을 승인한다!”

“스킬 발동!”

“등산하는 이족보행형 포신 병기 발동!”

산이 많고, 여름에는 더우며 겨울에는 몹시 춥다.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것은 풍경은 좋아 보이지만, 살기는 고달프다.

그것에 맞는 군용 병기를 개발하는 것 역시 애달프기 짝이 없다.

게다가.

군은 기본적으로 제대로 된 예산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때문에 군에 소속된 군무원들이나 군인들은 대부분 비틀린 스킬을 가지게 된다.

그것들이 모여져 만들어낸 대이적.

그것은 함선을 강제로 ‘합체’시키고, ‘변형’시키는 것.

기괴한 기계음.

금속이 충돌하는 소리.

대량의 마력이 모여 함선 몇 개가 하나로 합쳐져 변신을 시작했다.

두 개의 팔과 두 개의 다리를 지닌 인간형이 된다.

그러나 등에는 포신을 여러 개 매달고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압도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것이 나무를 기어오른다.

신장 300미터짜리 거대 로봇이 나무를 타는 상황!

그 크기 때문에 속도 역시 빠르다.

순식간에 나무를 기어 올라간 거대 로봇은 [곤륜산]에 도착해 포신을 겨누었다.

콰쾅!

토용병들이 쓸려나간다. 무공과 주술을 쓰던 [곤륜산]의 헌터들도 같이 사살되며 쓸려 나갔다.

“아니. 우리나라가 대포에 미쳤다지만……. 저런 건 또 언제 만들었대?”

“멋진데!”

그걸 본 한국 헌터들은 열광하며 더욱 열성적으로 전투에 임했다.

그리고 밑에서는 함선이 몇 개 융합해서 변신한 것에 비하면 많이 작아 보이지만, 함선에 싣고 온 전차들이 로봇처럼 변해 나무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이것이 국가라는 거대 조직의 역량인 것!

마치 개미가 나무를 기어오르듯 헌터들, 그리고 한국군의 병기들이 [곤륜산]을 향해 등반을 시작했다.

“광휘여!”

하늘에서부터 빛의 기둥 수천 개가 내려와 한국의 헌터들을 휘감는다.

[곤륜산] 위.

최전선.

그곳에서 헌터들을 지휘하는 것은 바로 신주란.

[광휘의 지휘관]이라는 스킬은 이런 집단전일 때일수록 더욱더 큰 힘을 발휘하기에 그녀는 여기에 섰다.

그녀의 소환수인 마법사와 기사들은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철통처럼 지키고, 그녀는 그 상태로 헌터들을 지휘했다.

그녀의 광휘의 오오라가 아군을 강화하고 적을 둔화시키고 약화시켰다. 그 범위는 아군이 있는 장소 모든 곳!

그것은 강대한 이적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었다.

“요녀의 힘이 강력하구나!”

“사 대 선인의 명령. 너 죽음.”

그때다.

두 명의 고대 중국의 복장을 한 두 명이 신주란의 앞에 나타났다.

그중 하나는 청수한 미남에 창을 들었고, 다른 한쪽은 얼굴과 몸이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곤륜산]의 병력을 통솔하는 사 대 선인의 제자들인 그 휘하의 팔 대 반선(八大半仙)이 나타난 것이다.

“뭐야? 중국의 랭커들이잖아?”

신주란의 표정에 왈칵 짜증이 서린다.

스스로를 황천화라고 밝힌 자와 나타라고 칭한 자.

저 둘 모두 중국의 최상위 랭커들!

저들이 [곤륜산]의 수하들인 것을 알게 된 신주란의 표정에 짜증이 서린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본도는 팔 대 반선 중 하나인 황천화! 수행 중인 몸이나 너와 같은 요녀 정도는 쓰러트리기에 충분하다!”

“나는 팔 대 반선의 일인. 나타. 명령 수행.”

나타라고 스스로를 밝힌 마치 인조인간 같은 존재의 두 팔이 들어 올려진다.

콰콰쾅!

그리고 쏟아지는 기관포 같은 공격! 실제로 그것은 마력을 머금은 쇠구슬을 연사하는 스킬인 듯했다.

그러나.

타타타타탕!

그녀의 몸 주변에 생겨난 빛의 보호막이 그것을 튕겨낸다.

그녀에게 소환된 마법사가 만들어낸 방어막은 강철 같은 단단함을 자랑했다.

그것을 만든 마법사의 숫자는 여섯.

과거에 엄지척과 같이 거미 성좌를 상대했을 적의 마법사들과는 복장과 장비가 달랐다.

화려한 금박으로 로브 전체에 마법진을 새겼고, 들고 있는 지팡이 끝에는 주먹만 한 다이아몬드가 일곱 개의 루비와 함께 마력을 받아 광휘를 흘려내고 있다.

그 옆에는 신관이 둘이 서 있다.

새하얀 신관복은 성력으로 충만하고, 그들의 머리 위에는 성스러운 빛의 고리가 생겨나 주변에 축복을 흩뿌린다.

거기에 전신을 순백은의 갑옷으로 완전히 감싼 전신 갑주의 기사가 둘이 있다.

이 둘의 검에는 강렬한 광채가 흘러넘치는데, 오러 블레이드라고 부르는 파괴의 검이다.

예전과 같이 열 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그 구성의 숫자가 과거와는 달랐다.

마법사가 여섯이라니!

“이곳은 우리의 영역!”

“준비하고, 준비되어 있는 우리 마법사들의 영역에서 감히 우리의 군주를 해하려 했는가!”

“어리석구나!”

“그 어리석음은 그 목숨으로 사죄하거라!”

마법사들이 각기 떠들어 댄다. 보호막은 유지된 채로 주변에 마법진이 생겨나 광채를 뿌려댔다.

“선수필살.”

나타가 다시 움직인다.

두 손을 뻗은 채로 그대로 육탄돌격을 감행!

그 뒤에 선 황천화는 창대를 붙잡고 뻗어내니, 마치 여의봉처럼 창이 빠르게 늘어났다.

하지만.

마법이 먼저 발동된다.

콰직!

나타의 몸이 무언가에 짓눌린 듯 그대로 땅으로 처박혔고, 황천화의 창 역시 땅으로 꺾이듯 흔들렸다.

중력 마법!

여섯 마법사들이 중력 마법을 사용해 둘을 묶어 둔 것이다.

그 순간 보호막 안의 기사 둘이 백선이 되어 뛰어들었다. 오러 블레이드가 둘러진 롱소드가 그대로 두 명의 목을 자르려 했다.

쾅!

그러나.

어디선가 나타난 원형의 방패가 기사의 검을 막아낸다.

괴물의 얼굴이 그려진 방패 두 개. 그것은 오러 블레이드에도 파괴되지 않은 채 번쩍이며 날아다녔다.

“쯧쯧. 둘이서 될 거 같다더니.”

“한국의 신주란을 모르나? 일인군단이라는 말은 그녀에게 어울리는 말이라고.”

그때. 하늘에 또 다른 둘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조금 극과 극인 복장을 한 이들이다.

한 명은 원숭이 얼굴에 머리에는 금속의 서클릿을 쓰고 있었으며, 그 복장은 역시 고대 중국의 장군이 입을 법한 갑옷을 입었다.

다른 한쪽은 최신식 헌터 전용의 전투 슈트를 입었다.

신주란은 그 둘을 보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저 둘도 유명한 이들이다.

“손오공과 왕린?”

“우리를 아나 본데?”

“우리도 최상위 랭커인데 모를 리가 있나.”

왕린.

중국을 대표하는 염동력자. 그리고 손오공은 중국에서도 이름 높은 변신술사.

지금 중국의 최상위 랭커 4인이 이곳에 나타난 것이다.

“하……. 중국 완전 개판이구먼.”

신주란이 인상을 쓴다.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개판이네요.”

그리고 신주란의 근처로 한국의 최상위 랭커들도 하나둘 나타났다.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인 듯했다.

* * *

[곤륜산] 전체에서 대규모 전쟁에 가까운 전투가 벌어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끼고 있다.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고 있다.

그것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곤륜산]에 속한 자들도 마찬가지.

상상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있다.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초월자라고?”

“승천을 완료하다니! 어찌 이런…….”

“하지만 아직 어린 성좌다! 저놈을 잡아 승천의 비밀을 알아내자!”

가장 높은 봉우리를 파괴하고 들어오자, 그곳에는 좌선을 한 채로 부유하고 있는 네 명의 초인을 볼 수 있었다.

몸에서 발산되는 에너지부터가 이미 심상치 않은 수준이고, 내 스킬에 의해서 본 그들의 레벨은 전부 180에 도달해 있었다.

180레벨이라니!

게다가 4명이 전부 180!? 이게 가능한 일 맞아?

-조심해! 이 놈들 전부 레벨 180이야!

무척이가 팀원들 사이에 유지 되는 텔레파시로 말해 왔다. 이 녀석도 나와 비슷한 수준의 탐색 및 탐지 능력이 생긴 모양이다.

[특별한 수단을 쓴 게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마도 저들 [곤륜산]의 어떤 비술이나 스킬이겠지요.]

그게 뭔지는 우리가 지금 당장 알 수는 없지만, 저놈들은 내가 성좌인 걸 단번에 알아차린 모양이다.

하긴, 그런 게 중요한 건 아니지.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단지 하나뿐.

이놈들을 제거한다.

스팟!

마음에 살의가 일자, 보이지 않는 마음의 검이 뻗어져 나가 놈들을 베어냈다. 동료들도 재빠르게 행동을 개시했다.

무척이가 이제는 권총이라고 보기 어려운 흉악한 총 두 자루를 꺼내 손에 쥐며 쏴댄다.

동시에 정지벽은 정면으로 내달리고, 별하나의 머리 위로 별빛이 떠올랐다.

그리고 성광은 우리의 중심에서 성력을 일으켰다.

카캉!

그러나 녀석들은 가지각색의 방법으로 내 공격을 막아냈다.

노인의 몸 주변에는 부적이, 미청년의 주변에는 육각형의 금속 조각 여러 개가, 여인의 주변에는 물방울이, 소녀의 주변에는 안개가 생겨나 있었다.

그것들은 방금 전까지도 존재하지 않았다가 갑자기 나타나 우리의 공격을 막아낸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달려가던 정지벽을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밀어낸다.

그녀의 발이 땅을 파내면서 뒤로 밀려나고 있다.

[자동 방어 스킬입니다. 그 어떤 공격이든 시간과 관계없이 막아내죠. 다만 무적은 아닙니다.]

그렇겠지. 희망이 내려준 방패가 파괴 불가라고는 하지만, 방어할 수 있는 면적은 제한되어 있다.

이 세상사 완전 무적이라는 건 존재할 수가 없는 법.

때문에 나는.

양으로 때우기로 했다.

심검을 연달아 날린다.

심력 소모가 제법 되지만 효과적이다. 눈 한번 깜짝할 사이에 수십 번의 참격이 녀석들의 보호막을 내리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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