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화
“베타 팀은 지금 성장이 얼마나 되었습니까?”
“다들 무난하게 레벨 100은 돌파했어요. 엄 이사가 만든 영약들 덕분에 그 능력 자체는 레벨 120 이상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 밑의 팀은요?”
베타 팀 밑으로도 다른 팀들이 더 있다.
감마, 델타, 입실론, 제타 등등…….
현재 내가 기억하기로 정진 컴퍼니 산하 사냥 팀의 숫자는 열둘. 보통 대기업의 사냥 팀은 거의 수십이나 되는 것이 보통이니 우리 회사는 소수 정예라고 할 만하지.
하지만 안 된다.
이대로는 안 돼.
적들은 이미 사회 기득권층 그 자체다.
그들 중 몇몇이 승천을 준비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일단 절반 정도는 적이라고 봐야 할 거다.
예전에 어디선가 본 이야기지만.
대기업의 경영자들의 뇌는 사이코패스화되어 있다고 했다.
인간이 인간으로 보이지 않으며, 돈이라는 이름의 권력이자 재력을 위해서 그들은 언제든지 인간을 제물로 써먹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실이기도 하다.
제약 회사에서는 어마어마한 이익을 보기 위해서, 약값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외침을 외면한다.
총기 회사는 사회가 혼란하고 총기로 살인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더라도 신경 쓰지 않고 로비를 하며 총탄을 팔아먹는다.
거대한 단체들 중에서 진정 정의로운 단체가 몇이나 있을까?
물론 세계 전체가 그들의 뜻대로 되지는 않긴 한다.
시민들의 눈이,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체계가 그들을 얇은 줄로 묶어 두고 있으니까.
즉, 아슬아슬한 균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가 점점 위험해지면 그 균형이 무너질 거고.
스페인의 말라가 시티가 그런 식이다.
게다가, 아예 외계에서 오는 위협인 사이클롭스 던전 브레이크 사태 같은 것도 있고.
물론… 지금에 와서는 내가 만든 차원 방벽 생성기 덕분에 인류가 살아가고 있는 터전의 70% 정도 커버가 되긴 했다.
“밑의 팀들에도 영약을 지급하라고 했을 텐데요.”
“물론 했죠. 하지만 애초에 다른 팀원들은 가능성이 높은 루키들인 것뿐이지, 아직 실전을 제대로 겪은 이들은 많지 않아요. 현재 베타 팀을 제외한 다른 팀 중에서 가장 레벨이 높은 팀의 평균 레벨은 82.”
그녀는 잠깐 숨을 고르더니 말을 잇는다.
“영약을 이용해서 안전한 정도까지 만들어준 내공은 1갑자 하고도 삼십 년의 공력. 실력으로 치면 레벨 100대와 비슷하지만 그뿐이에요. 더 빠르게 성장하는 건 어렵죠. 엄 이사 당신처럼 엄청난 속도로 강해지는 헌터는 아주 희소하다는 걸 모르나요?”
‘물론 알고 있죠. 저라고 그걸 모르겠습니까?’
속으로 중얼거리고 그녀에게 답했다.
“압니다. 하지만 이대로는 늦어요.”
그래. 늦어. 적들은 숫자가 많고, 자원도 많다. 시간이 무조건 내 편은 아니다. 게다가 저 남극 대륙에서 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저러는 건지도 문제고.
“엄 이사. 당신의 생산 파트가 엄청나게 고속 성장하는 건 알고 있지만 사람은 그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없어요.”
“아니오.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방법도 없이 와서 이런 면담 신청을 한 건 아니니까.
내 말에 그녀의 한쪽 눈썹이 꿈틀거린다.
“설명해 봐요. 저를 놀리거나, 커리어에 흠집을 내려는 게 아니라면 정당한 이유가 있다는 거겠죠?”
“일단 영약은 지금보다…… 1만 배 더 많이 생산 가능합니다. 무공을 전수해서 각성 상태로 만드는 것도 현재 가능하지 않습니까?”
“으음.”
“그런 이들에게 주화입마가 없는 선에서 제공한다면 대충 1명당 반 갑자의 내공을 가질 수는 있을 거고……. 제가 만든 영약의 최대 생산량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한 달에 만 명 정도의 각성자는 만들 수 있을 겁니다.”
“1만 배라고요?”
“예. 1만 배입니다. 사실 더 많이 만들 수도 있습니다만, 다른 쪽에서 생산력을 쓰고 있어서 그 정도입니다.”
“세상에! 반 갑자의 내공을 가진 무공 능력의 각성자라면…… 레벨 50대의 실력인데……. 한 달에 만 명이나요?”
그렇다. 레벨 1로 시작한다고 해도, 내공이 반 갑자면 적어도 레벨 50대의 신체 능력과 전투 능력을 가질 수 있다.
실전 경험이 없으니 생존율은 별개다만, 공장에서 빵 찍어내듯이 레벨 50대의 헌터를 양산할 수 있다는 의미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그건 무공이고. 이번에는 다른 쪽으로 헌터들을 양산하려고 생각 중이다.
마법사를 양산한다.
어떻게?
암기로 때려 박아!
이렇게 하려는 이유는?
무공은 대다수가 근접 전투 인력이 되어 버리지만 마법사는 원거리 전투 인력이 된다.
그뿐이 아니라, 마력을 하나로 모아서 공격하는 합체기 같은 것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 100만 마법사를 양성한다.
도떼기시장처럼 많은 숫자의 마법사들로 마력을 펌핑해서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할 것이야!
“하지만 그렇다 해도 우리가 팀원을 그렇게 많이 부리기에는 아직 인력이 모자라요.”
“압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방법이 있으니 검토 후 바로 진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방법이 뭐죠?”
“일단 팀원들 강화를 더 본격적으로 해 주시고……. 헌터 각성 학원을 만들어 주시죠.”
“아하… 알 것 같네요. 비각성자들을 확실하게 각성하게 해 준다…는 거군요. 학원 형태로 만들어서 크게 사업을 확장하고… 각성 이후 전투 훈련까지 가르치면……. 그래요. 아주 크게 돈이 되겠어요.”
그녀의 두 눈이 수상쩍게 빛나고 있다.
큰돈의 냄새를 맡은 모양.
“수익은 낮추고.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각성할 수 있게 해 주시는 게 더 중요합니다.”
내 말에 그녀의 꿈꾸는 듯한 눈동자가 싸늘해졌다.
“이유가 있나요?”
“예. 세상이 곧 망할 거니까요?”
내 말에 그녀는 나를 미친놈 보듯이 바라보았다.
후……. 어쩔 수 없나. 세계의 진실을 가르쳐 줄 시간이군.
* * *
“척량이가 없이 하려니 조금 빡빡하네…….”
그립다. 내 만능 비서 척량.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척량이도 심해에서 작업 지휘하느라 바쁘니까.
“어디 보자…….”
따봉 상점.
서칭 기능을 이용해서 이런저런 스킬과 아티팩트의 설계도 혹은 다른 성좌들만이 제작 가능한 물건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찾은 것들 중 쓸 만한 건 이것들이다.
[마법의 창조자가 만든 입문자용 재능 개화 지팡이 – 10,000,000따봉]
등급 : S
성좌 [마법의 창조자]가 만들어낸 마법사로서의 재능을 개화하게 해 주는 지팡이.
지팡이에 마력을 불어넣으면 일정 공간 안의 생명체에게 마법사로서의 재능을 부여한다.
재능의 높고 낮음은 해당 개체의 본래 잠재 능력에 따라 다르다.
성좌 [마법의 창조자]가 제작하는 물건으로 1년 10개 한정 상품.
*재고품이 100개 남아 있다.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
무려 1,000만 따봉을 주고 살 수 있는 S랭크의 지팡이다.
[마법의 창조자]는 제법 유명한 성좌로, 지구상에도 이 성좌가 선택해서 마법사가 되거나 마법사 직업을 얻은 이후에 이 성좌를 숭배하는 마법사들이 많다.
때문에.
그들의 헌터 포인트 상점에도 이 물건이 존재한다.
내가 듣기로 헌터 포인트가 1억이 필요하다고 하던가…….
숫자만 따지면 따봉 포인트의 10배!
이게 맞는 시세인지 아닌지…….
어쨌든 이게 대단한 물건이지만, 마법사들 중에서 이걸 산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애초에 이걸 살 정도로 헌터 포인트가 많은 이들은 이미 초강자들이고, 1억 헌터 포인트면 그럴싸한 성좌의 권능이나 스킬 혹은 성물 같은 것을 구입할 수 있으니까.
예를 들어 이 [마법의 창조자가 만든 입문자용 재능 개화 지팡이]와 같은 포인트를 요구하는 아이템 중에는 이런 게 있다.
[마법의 창조자의 서기관]
등급 : S
성좌 [마법의 창조자]가 내리는 성물.
그의 권능이 담겨져 있는 이 책은 소유자가 사용하는 마법을 아무런 마력의 소모 없이 한 번 더 사용 가능하게 해 준다.
미쳐버린 아이템이 여기 등장!
마법이 1+1이 된다고! 마력 소모 없이!
물론 내가 가진 더블 어택 능력도 사기적이긴 하지만, 그거야 여러 가지 스킬을 짬뽕한 결과물이다.
단독으로 그냥 1+1을 해 주는 아이템이나 스킬은 없다고 봐도 좋다. 그런데 이런 물건이 있을 줄이야!
그런데 이게 아까 그 재능 개화 지팡이하고 동급이란다.
그러니 재능 개화 지팡이를 사는 놈이 없지…….
물론 세상은 넓고 기인이사와 괴짜, 관종 등등 여러 가지 인물이 있으니 샀던 인간도 있을 수 있다.
연구용으로 쓸 수도 있고. 하지만 내 [성좌의 직감]이 말하기를 이걸 산 인간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아니지.
개당 1천만. 열 개면 1억. 백 개면 10억이다.
10억 따봉 포인트.
간드아!
-[마법의 창조자가 만든 입문자용 재능 개화 지팡이]를 100개 구입하셨습니다.
-[마법의 창조자]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마법의 창조자]가 당신을 보며 경악합니다.
-[마법의 창조자]가 당신의 구매에 감사를 표합니다!
-[마법의 창조자]가 당신에게 선물을 보냈습니다.
음……. 그동안 안 팔려서 재고만 100개에 더 이상 생산도 안 하는 걸 한꺼번에 사줘서 그런가, 되게 기뻐하는걸?
-[마법의 근본] 스킬이 도착했습니다.
[마법의 근본]
등급 : 이터너티
[마법의 창조자]는 마법이란 기초가 중요하며, 때문에 근본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마법]의 시초이기에 누구도 그에게 이 주장에 대해서 반박하지 않았다.
기능 : 모든 마법계 스킬 효율 15% 증가.
기능 : 모든 마법계 스킬 내성 15% 증가.
기능 : 모든 마법계 스킬 랭크 1 단계 상승.
기능 : 모든 마법계 스킬 숙련도 100% 상승.
미쳤네.
이런 걸 선물로 주다니. 마치 일타강사가 가르쳐 주는 근본 있는 문제지를 얻은 듯한 기분이다.
“땡큐!”
-[갓튜브 소셜 슈퍼스타]가 감사를 표합니다.
-[마법의 창조자]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마법의 창조자 : 필요한 마법 계열의 물건이나 권능이 필요하면 의뢰도 받는다. 앞으로 잘 지내 보자.
아니… 이 성좌는…… 가난한가? 뭔가……?
[마법의 창조자]라면 거의 [무신]급인 거 같은데…….
뭔가… 뭔가가 다르다.
절박함의 향기가 성좌에게서 느껴진다.
내가 알 바는 아니지만.
적당히 답변을 보내고, 내 앞에 쌓인 지팡이들을 보았다.
그림자를 움직여서 전부 그림자 주머니에 집어넣고, 1개만 냅두었다.
자. 이걸 개조해서 성능을 높이고, 많은 이들에게 마법사의 재능을 강제로 개화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게 뭐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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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지의 연금술◇◆☆★]의 랭크가 상승합니다.
-[☆★◇◆스크루지의 연금술◇◆☆★]의 스킬 등급이 상승합니다.
-[☆★◇◆스크루지의 연금술◇◆☆★]의 랭크가 상승합니다.
-[☆★◇◆스크루지의 연금술◇◆☆★]의 랭크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습니다.
-[스크루지]의 금제가 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