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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으로 레벨업-249화 (249/305)
  • 제249화

    모노 바이크G의 액셀을 당겼다. 유성처럼 허공을 내달려, 공사 현장 상공을 지나친다.

    사람들은 미리 도로부터 깔고 있다.

    도로 깔고, 상하수도 깔고, 전기도 깔겠지.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동원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민관 합작입니다. 대기업 다수도 끼어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잘되겠지. 응. 그럼. 걔들 성격 생각하면 악착같이 잘할 거야.

    특히나 정지한이 일을 대충 할 성격도 아니고.

    그러면.

    진짜로 정리하러 간다!

    부아아아앙!

    순식간에 마경림에 도달해 그대로 떨어져 내렸다.

    낙하하며 모노 바이크G를 역소환하고 그대로 검을 빼들었다.

    카아아아!

    크오오오오!

    마경림에 살고 있는 각종 몬스터들이 튀어나온다. 그러나 이것 자체만으로는 그리 강하진 않다.

    레벨 50대의 헌터 정도면 일대일로 할 만한 것들이지.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는 정말로 하찮은 수준에 불과하다.

    번뜩!

    마음이 이는 순간, 내 인지 범위 안에 있는 것들이 전부 반으로 갈라진다.

    이계에서 날아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낸 이름 모를 나무와 개체명 [켈로하드]라고 부르는 공룡 랩터에다가 곤충을 섞은 것 같은 몬스터까지.

    전부 절단돼서 쓰러졌다.

    또한 나무는 뿌리까지 전부 바스러졌고, 동강난 시체들 역시 바싹 마르며 부스러져 간다.

    [심검]을 쓰면서, [오토 에너지 드레인]을 뒤섞었기 때문.

    본래는 마력을 회복하는 보조 수단의 스킬이지만, 마음의 영역을 다루게 되면 이런 종류의 힘을 뒤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훌륭하십니다, 주군. 반경 1km 내에 생명체 반응은 없습니다.]

    척량이 스스로 마법 주문을 사용해 생명체를 탐색했다.

    마법 쪽에도 포인트를 투자한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될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정말 되긴 하네.

    이게 내가 생각해낸 광역 생명체 살상법. [크투가의 걸음] 같은 것을 쓰지 않아도 단번에 광범위한 지역의 모든 것을 죽이는 무공.

    “좋아. 수련의 성과가 있네.”

    [무신의 가르침은 계속해서 받으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래야겠지. 무신도 좋아할 거야. 윈윈이니까.”

    내가 무공으로 강해질수록. 무신도 강해진다.

    성좌가 무신의 힘을 추종하여 사용하고 있으니, 그의 영향력이 증가할 수밖에.

    내가 따봉이라는 이름의 경외를 모은다면, 그는 무(武)라는 것의 영향력이 강력해질수록 강해진다.

    근본적으로 나와는 다른 성좌다.

    “그러면. 두 번째 실험을 해 볼까?”

    [기대되는군요, 주군.]

    나도 기대돼.

    헤르메스의 발걸음.

    슥.

    단번에 내가 베어낸 지역의 너머로 이동. 그리고 쌍검을 들고 [심검]을 다시금 [오토 드레인 에너지]와 함께 발동한다.

    쩍!

    세계가 잘려 나간다. 그리고 잘려나간 것들 전부에서 생명력이 빨려나와 내 안으로 들어찼다.

    [북명신공]의 효과가 발동하며, 생명력이 내공으로 환원되어 내 몸에 쌓여 나갔다.

    막대한 공력이 내 안에서 쌓이다 못해 폭발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몸이 폭발할 일은 없다.

    [천무지체], [인간], [진인]의 효과. 거기에 나 스스로도 이미 초월자인 성좌니까!

    후와아악!

    육신이 무언가로 뒤바뀌어 가는 느낌이 든다.

    이제는 알 수 있지.

    육체마저 인간의 형태를 벗어나 초월에 들어섰다.

    [대단하군요. 이게…… 될 줄이야.]

    “후우우우우. 그러게. 몸 안에 원자로가 돌아가는 기분인걸?”

    내공으로 치면 삼천갑자, 아니, 그 이상의 내공을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야말로 미친 듯이 강해지고 있는 기분.

    하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

    지금의 능력으로도 [절망]이 보여준 미래 세계의 그놈들을 얼마나 쓰러트릴 수 있을지 장담하기가 어려우니까.

    내 [사소한 직감]이지만, 그놈들은 심검에도 단번에 베이지 않을 것 같으니까.

    [심검]을 쓰기 전에도 한 마리 상대하는 데 어마어마하게 고생을 해야 했다.

    무신의 수련 공간에서 싸워 봤으니 확실히 알지.

    문제는 그런 놈들이 개미 떼만큼이나 많다는 거고.

    “마경림을 정리하고, 힘을 쌓는다. 그리고 나를 방해하는 놈들의 머리통을 쪼개 주겠어.”

    다시금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심검]으로 베고 [오토 에너지 드레인]으로 흡수하며, [북명신공]으로 모조리 내공으로 쌓았다.

    보통이라면 주화입마가 와야 할 것 같지만. 나는 성좌이자 여러 가지 사기 스킬로 도배를 한 상태이기에 계속해서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밤이 오고, 낮이 왔을 때. 나는 구 북한의 황해도 절반에 달하는 마경림을 전부 처리할 수 있었다.

    -신들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5,500따봉을 받았습니다!

    -5,500따봉을 받았습니다!

    -5,500따봉을 받았습니다!

    -5,500따봉…….

    신들의 따봉은 덤이다.

    * * *

    “정하 그룹에서 한대?”

    [예. 주군.]

    나와 척량은 집으로 돌아와 휴식 중. 황해도 절반을 처리했지만, 사실 완전히 처리된 건 아니다.

    이계에서 건너온 동식물은 전부 죽었지만, 에너지가 빨린 채로 바스러진 그 사체들은 그대로 남은 데다가.

    던전은 소멸시키지 않았으니까.

    [그쪽에서도 던전 소멸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 확실히 그건 그렇네.”

    던전 소멸.

    내가 분신까지 이용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빠르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의 헌터들이 죄다 달려든다면?

    그 속도는 가속화되겠지.

    [파괴 불가를 파괴하는 옵션이 달린 아이템도 제법 준비해 두었다고 합니다. 제작계 헌터 중 하나가 제작에 성공했다고 하더군요.]

    “일전의 그 장도리가 그거야?”

    [예.]

    별하나가 말했던 숟가락 살인마 수준의 전투. 그때 썼던 게 장도리였다고 했었지… 지금은 그보다는 나은 수준인가?

    “그거 가지고 어느 세월에 한대…….”

    [적어도 장도리보다는 나아졌다고 합니다.]

    “정보 확인해 봐.”

    [해킹 중입니다. 확인했습니다. 보시죠.]

    내 만능 해킹 집사이자 책사인 척량이 정보를 꺼내 주었다.

    [절대 파쇄의 장도리 +12]

    박장인이 만든 절대 파쇄의 권능이 깃든 장도리.

    12번의 강화가 성공하여 그 위력이 12배가 되었다.

    설명이 깔끔하다. 아마도 감정 스킬이 낮은 사람이 감정 후에 올린 정보겠지. 그런데 강화라고라…….

    [강화 능력이라는 게 있습니다. +5강 이후부터는 행운의 영역으로, 실패 시 아이템은 파괴됩니다.]

    “나도 알아. 강화 능력자가 아주 희소해서 생각도 안 하고 있긴 하지만. 그리고 강화 가지고 성좌들이 사행성 도박을 한다고 말이 많았어.”

    [확실히 사기꾼 같은 성좌 놈들의 농간이 많긴 합니다. 그나마 양심이 있는 성좌들은 ‘천장’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다는데… 죄다 미친 모양입니다.]

    “그러게. 그나저나 강화라… +4강까지는 안전한 거잖아?”

    [그렇습니다. 아하……. 훌륭하신 생각입니다. 직접 강화를 해 보시려는 것이군요. 강화 관련 스킬을 전부 구입한다면 약 1억 5,000만 따봉이 들어갑니다.]

    척량은 거기까지 말하고는 잠깐 고민에 빠지더니 다시 한마디 덧붙였다.

    [S등급까지 진화를 전부 한다고 하면 약 5억 정도의 따봉이 들어갑니다만. 해볼 만합니다.]

    “5억 따봉 다 쓰면 어떻게 되는데?”

    [적어도 +8강까지는 안전하게 할 수 있습니다.]

    “와우……. 당장 하자.”

    내 말에 척량이 스킬들을 주르르륵 꺼내 준다.

    [황금률의 손길], [초월적인 강화], [인과율 간섭], [행운의 권능], [떨어지는 태양의 조각], [만능의 초상], [일그러지는 운명], [세계의 그림자].

    뭔가……. 이상한 스킬들이 잔뜩이다.

    “이거 맞아?”

    [예. 행운이라는 것은 결국 인과율을 조작하여 운명을 비트는 것. 이것들을 사용하면 +8강까지 100%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것들의 효과로 주군의 전투에도 무형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긴, 내 브로치도 행운 수치를 올려줘서 짭짤하게 이득을 봤었지.

    “그러면 구입.”

    번쩍!

    스킬들이 전부 내 몸에 들어온다.

    “어디 바로 해볼까.”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신발을 신었다. 그러고 나서 바로 공장으로 공간 점프를 실행.

    후웅.

    나는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공장에 도착했다.

    “빨리 날라!”

    “어이, 거기! 미적거리지 마!”

    직원들은 아날로그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거대한 기계장치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건들을 나르느라 바쁘다.

    그리고 그렇게 일하던 사람 중 하나가 나를 발견했다.

    “당신! 여기는 어떻… 헉! 생산이사님!”

    작업반장인가 보다.

    생산관리팀장 배승현이라는 배지를 달고 있는 그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작업 계속하세요.”

    “아. 예.”

    쩔쩔 매는 팀장을 뒤로하고. 나는 기계 장치로 다가갔다.

    [엄지척의 만능 공작 생산 기계 MK4]라는 기계. 그리고 나는 기계에 스킬을 썼다.

    “초월적인 강화.”

    내 스킬이라는 건 결국 다른 성좌들의 권능을 조각낸 것.

    그 힘을 사용하면, 해당 성좌가 나를 인지하게 된다.

    그를 통해서 이 스킬의 주인이 누군지 알게 되었다.

    [만물에 스며드는 것]이라는 이름의 성좌. 아주 강대하고, 강력한 성좌임이 느껴진다.

    이런 존재도 지구를 지켜보고 있었나.

    -강화를 시작합니다.

    -강화가 성공하였습니다!

    내 기계장치의 이름이 [엄지척의 만능 공작 생산 기계 MK4 +1]로 바뀌었다.

    성능도 미미하게 좋아졌고.

    그러면. 간드아!

    “초월적인 강화. 초월적인 강화. 초월적인…….”

    무려 일곱 번 연속 강화!

    그러자 내가 만든 기계장치가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기 시작한다.

    겉모습이야 변한 게 없지만 스스로 빛을 내면서 강력한 기운을 내기 시작한 것.

    자. 어떻게 변했을까!

    [엄지척의 만능 공작 생산 기계 MK4 +8]

    등급 : S++

    분류 : 제작 기계/소환체 (아티펙트)

    엄지척이 [신성에 닿은 연단연금]과 각종 제작계 스킬을 합일하여 만들어낸 신화적인 제작 기계. 대량양산에서 소량다종생산까지 문제없이 해내는 초월적인 물건이며, 화학 약품에서 무기물 금속 가공 및 제작 생산까지 전부 다 해낸다. 지금은 +8 강화가 되어 그 능력이 8배나 향상되었다.

    기능 : 생산량 4000% 상승.

    기능 : 제작 품질 무조건 S 이상.

    기능 : 제작 대성공 확률 2,400% 상승.

    기능 : 소환 유지 마력 소모 없음.

    기능 : 소환 유지 코스트 소모 없음.

    기능 : A급 이하 제작으로 고정 시 마력 소모 없음.

    기능 : A급 이하 제작으로 고정 시 +3 강화가 붙음.

    미쳤다. 이건……. 미쳤다고밖에는 할 수 없다.

    진짜 강화가 될 줄은 몰랐는데. 거기다가 이걸로 만들면 +3강이 기본으로 붙는다고 한다.

    강화 한번 하면 1배 정도 위력이 증가하니, +3강이면 3배 위력이 증가하는 거다. 미친 능력을 가진 아이템을 대량 양산할 수 있게 되어 버린 거다.

    이야…….

    [주군. 역시 시너지 효과가 어마어마하군요.]

    척량아.

    [예. 주군.]

    희망이 보인다.

    [이 모든 것은 주군의 패업 덕분입니다!]

    그건 아닌 거 같지만. 어쨌든 희망이 보인다는 게 중요한 거지.

    [그렇다면 주군. 더욱 빠르게 진행하시는 것은 어떠십니까?]

    더 빠르게? 어떻게?

    [저번처럼 궤도 폭격을 이용해서, 마경림을 전부 쓸어버리시지요.]

    그거 좋은 생각인데?

    당장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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