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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으로 레벨업-248화 (248/305)
  • 제248화

    [엄지척의 만능 공작 생산 기계 MK4]

    등급 : S+

    분류 : 제작 기계/소환체 (아티펙트)

    엄지척이 [신성에 닿은 연단연금]과 각종 제작계 스킬을 합일하여 만들어낸 신화적인 제작 기계. 대량양산에서 소량다종생산까지 문제없이 해내는 초월적인 물건이며, 화학 약품에서 무기물 금속 가공 및 제작 생산까지 전부 다 해낸다.

    기능 : 생산량 500% 상승.

    기능 : 제작 품질 무조건 A 이상.

    기능 : 제작 대성공 확률 300% 상승.

    기능 : 소환 유지 마력 소모 없음.

    기능 : 소환 유지 코스트 소모 없음.

    기능 : 마정석으로 제작 소모 마력을 대체.

    생산계 스킬을 이거저거 전부 따봉으로 익혀서 만들어낸 초월적인 생산 장치.

    제작 이후에는 내 소환체로 취급되는 모노 바이크G와 같이 이것도 소환체로 취급된다.

    포션도 만들고, 무기도 만들고, 방어구도 만들 수 있는 물건.

    재료만 넣으면 된다. 그러면 알아서 해줌. 심지어는 재료를 다듬거나 가공 안 해도 된다.

    원자재만 넣으면 알아서 해 줌.

    이 얼마나 멋진가!

    기존의 공장에 배치된 것들을 역소환하고 이걸로 대체했다.

    전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포션 물량을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의 압도적인 생산량을 갖췄다!

    “좋네요. 문제없죠?”

    “문제없습니다, 생산 이사님.”

    본래의 장치를 역소환하고, 새롭게 소환하기 위해서 이렇게 직접 공장에 방문한 나.

    문제가 없냐고 물어보니 공장장님이 아무 문제 없다고 옆에서 보고하고 있다.

    “이쪽에서 차원 방벽 생성기도 제작할 거니까 배송에 차질 없도록 해 주세요.”

    “미리 배송 트럭들을 전부 준비해 두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실 이런 일은 나도 해 본 적이 없지만, 척량의 서포트로 어엿한 기업인처럼 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면 수고하세요.”

    “예, 이사님.”

    깍듯한 인사를 받으며 공장을 나왔다.

    공장이라고 해도, 대규모는 아니다.

    고양시와 서울시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공장이니까.

    [순조롭습니다, 주군. 어제 방송한 이후로, 주문이 벌써 초소형만 1억 개를 돌파했고, 소형의 경우 5,600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하루만에?

    [예.]

    하긴. 결계석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물건이니까.

    게다가 이걸 이용하면 튜토리얼을 더욱 늦출 수도 있으니 나는 꿩 먹고 알 먹고야.

    [초소형의 경우 개당 순이익은 20만 원. 소형의 경우 개당 순이익은 100만 원에 달합니다. 사실 지금 입금된 금액 중 순이익만 따지면 120조 원이 넘었습니다.]

    내가 조폐공사를 운영하고 있나?

    로스차일드 가문이라 지폐를 와르르 쏟아내고 있는 건가?

    [대신 견제 역시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타 그룹들이 비슷한 것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기 때문에 방심할 수는 없습니다. 실패하면 본격적으로 방해에 들어갈 테니까요.]

    그렇겠지. 아마 여러 생산 장인들과 헌터들을 모아 놓고 제품을 뜯어볼 거야. 감정 스킬이나 복사 스킬도 써 볼 거고.

    하지만 상관없다.

    그 또한 내가 원하는 길에 도달하는 거니까.

    어질어질한 숫자의 금액에 정신이 나갈 것 같지만, 나는야 성좌.

    그렇다.

    나는야 성좌.

    나는 성좌다!!

    하루만에 120조 원을 벌었지만.

    정신줄 꽈악 붙잡는 거다!

    “사실 소형화된 차원 방벽을 엄청 팔아먹은 다음에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같은 방식으로 차원 방벽 활성화하려고 한 건데……. 그냥 돈 벌어서 차원 방벽 만들어도 될 거 같은데?”

    내가 차원 방벽을 크게 짓기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방해가 들어올 확률은 100%.

    전 세계의 국가 정부들이 협조해 줄지도 모르겠고, 대량의 예산이 들어가는 거니까 싫어할 것 같았거든.

    그래서 발상의 전환.

    그냥 사람들 개개인이 알아서 차원 방벽 사라고 전략을 바꾼 거다!

    그리고 일정 숫자 이상이 되면… 그것들을 연결할 생각이었지.

    클라우드 컴퓨팅이 그런 거잖아.

    인터넷을 이용해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컴퓨터들끼리의 연산 능력을 합치는 거!

    그런데… 지금 속도로 팔리게 되면.

    그냥 내가 번 돈을 쏟아부어서 초대형의 차원 방벽도 세울 수 있을 지도.

    “흠좀무네. 옛날에 자기가 번 돈으로 화성을 테라포밍해서 그곳에서 살겠다고 난리치던 어떤 아저씨가 생각나.”

    [주군의 발상이 대단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글쎄. 이게 무슨 콜롬버스의 달걀도 아니고. 어쨌든 돈만 벌리는 게 아니더라고. 따봉도 엄청나. 무슨 홈쇼핑 광고 영상에 따봉이 7억이 찍혔어.”

    [그만큼 혁신적인 물건입니다. 결계석조차 던전에서만 나오며, 효과는 그리 좋지 않음에도 고가에 거래되지 않습니까?]

    “하긴, 결계석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물건이 값도 싸고 성능도 더 좋으……. 이거 내가 포션 만들어 팔 때랑 같네?”

    심지어 독과점까지 똑같다.

    이쪽도 소수의 헌터 길드들이 결계석을 얻어 오기에 부르는 게 값이니까.

    [그렇습니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건데. 제작계 헌터가 세상을 구하는 거 아냐?”

    [글쎄요. 주군이 이 정도 능력을 얻으시게 된 것은 따봉의 권능 때문이니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하긴, 단순 제작계만으로는 이런 거 못 하긴 해.

    나 역시 이런저런 스킬을 짬뽕처럼 뒤섞어서 지금의 결과물이 만들어진 거니까.

    당장 세계수만 해도 목숨을 걸어서 얻어낸 거지 않나.

    “그러면……. 시뮬레이션 돌려줘, 척량. 균형점이 어딘지.”

    [계산하겠습니다. 계산 중. 계산 완료. 차원 방벽 생성기 소형 기준으로 전 세계에 20억 개체가 공급된다면, 북극와 남극에 짓는 차원 방벽의 원본을 지금 지으려는 규모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여도 됩니다.]

    “초거대형 차원 방벽 말이지?”

    [앞으로 초거대형 차원 방벽으로 지칭하겠습니다. 예. 바로 그것입니다.]

    10분의 1이라…….

    1,000억 따봉 들어갈 녀석이 100억 따봉으로 줄어든다는 거군. 1,000조 원이 100조 원으로 줄어들고.

    이미 120조 원 벌었잖아? 이거 이미 클리어한 거 아냐?

    [20억 개가 전부 팔리려면 아무리 빨라도 15개월이 걸릴 예정입니다. 시간이라는 자원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400조 원 정도의 차원 방벽을 건설하시는 게 좋습니다.]

    좋아. 그래도 처음 목표에서 60%까지는 했다.

    “오늘이 오픈 첫날이니 돈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때고 뒤로 갈수록 줄겠지?”

    [네. 그렇다고 하더라도 금방 채울 겁니다.]

    이렇게 말하니 진짜 게임 돈 같네. 현실감이 없다.

    비정규직으로 개고생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이제는 토목으로 지구 구하기를 하고 있어요. 내가.

    [변경된 설계 도면을 정비가에게 전송했습니다. 정비가 본인이 직접 북극으로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장님이 직접 그렇게 움직여도 되는 거야?”

    [요새는 전산 기술이 좋아서 자택 근무 흔한 일입니다. 게다가 정비가 사장은 마도공학에서는 1인자이니 무인 공장 기술도 충분하죠.]

    “나중에 로봇들이 반란 일으키는 건 아니겠지.”

    [그럴 일은 없습니다. 스킬에 의해서 제작되었으니, 통제 불가능한 일은 벌어지지 않을 테니까요. 아시지 않습니까? 스킬이란 성좌들의 열화된 권능입니다. 신적 초월자의 힘을 겨우 인공지능의 반란 따위가 뒤집을 수는 없는 노릇이죠.]

    “하긴…….”

    SF의 대가, 아서 C. 클라크 작가님이 봤으면 뭐라고 하실까.

    조지 오웰은 예지가 반쯤 적중했다.

    인공지능의 반란은 없어도 이 세계는 성좌인 빅 브라더들이 뒤를 지배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니까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이것과 비슷하지.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계층이 나뉘는 대신 각성 능력으로 계층이 나뉘고, 행복한 약물 대신 갓튜브를 소비한다.

    ‘재미있는 세계야.’

    결국 SF 작가들의 반반 무마니가 지금의 현실 아닐까?

    공장을 떠나 도로로 나왔다.

    모노 바이크G를 소환하고 그곳에 올라탔다.

    고지가 보인다. 남들이 전부 ‘안 될 거야, 아마!’ 하고 모르쇠할 적에.

    나는 어떻게든 활로를 찾았다.

    이제부터는……. 내가 하려는 걸 방해하려는 모든 놈들 뚝배기를 개박살 내는 일만 남았다고 할 수 있다.

    잘해내야지. 그리고 아마, 그동안 거쳐 왔던 일 중에 이게 가장 쉬울 것 같아.

    부르르릉!

    엔진에 시동을 걸고 도로를 질주했다.

    * * *

    “어라…….”

    내 분신들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비인기 던전을 하나둘 소멸시키고 있는 중이고.

    현재 한국 내의 던전 숫자는 내가 활동하기 전에 비해서 35%가 사라진 상태.

    나머지 던전도 모조리 소멸시키고 싶지만, 그것들은 전부 헌터들이 사냥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내버려 두는 중.

    때문에 공장에서 나와서 바로 마경림으로 달렸다.

    그간 내가 불태우고, 던전까지 소멸시켜서 정화한 지역만 해도 서울이 3개는 들어갈 정도의 넓이였는데…….

    그런 아무것도 없는 동네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뭐야. 이거?

    하늘 위.

    모노 바이크G를 타고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뭔가…… 어이가 없달까.

    아니. 물론 내가 넓은 지역을 정화하긴 했지만.

    그래도 마경림에서 몬스터가 튀어나오면 어쩌려고 그런대?

    [주군. 한국 정부에서 정화된 지역을 즉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진짜?”

    [예.]

    “안전 불감증인가? 아니 어떻게 저게…….”

    [생각보다 안전합니다.]

    “엥? 어떻게?”

    [정비가 사장이 석 달 전 판매를 시작한 물건을 사용 중이니까요. 보호막 발생 장치. 제품명은 아이기스입니다.]

    척량의 말에 정화되지 않은 지역과의 경계선을 보니 수직의 에너지로 된 벽이 있는 게 보였다.

    나 저거 아포칼립스 게임 같은 데서 봤는데.

    그나저나 아이기스라.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방패잖아, 그거.

    자신만만한데?

    [주변의 마력을 스스로 흡수해서 충전하는 기능이 존재합니다. 물론 마정석으로 별도 충전하는 게 보통이지만, 비상시를 생각하면 쓸 만한 듯합니다. 교환비는 10kg의 충격량에 1의 마력을 소모합니다.]

    “그렇게 말해도 모르겠는데. 우수한 거지?”

    [매우 훌륭한 성능입니다. 헌터들의 보호막 관련 스킬들 중에서도 이 정도 교환비를 가진 게 없습니다.]

    “대단한걸……. 그나저나 저거, 내가 만든 거네?”

    [예. 주군의 차원 방벽 생성기 소형. 그것들이 다수 배치되어 있습니다.]

    “판매야 정지한 사장님에게 맡겼긴 한데……. 정부 먼저 줬나 보네.”

    [정략적으로는 훌륭한 판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구나.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공사하는 게 신경 쓰이는데.”

    [신경 쓰이시겠지만 무시하셔도 됩니다. 이미 마경림 정리에 대한 허가는 나왔습니다. 또한, 마경림 정리와 차원 방벽 생성기 소형의 선판매 권한을 정부에 줌으로써 면세권도 나온 상태입니다.]

    “정지한 사장님. 일 잘하시네.”

    [확실히. 능력 있는 인재입니다.]

    “그러면 거절하지 말고. 즉시 마경림을 밀어 버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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